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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옹달샘-나그네들 지나다 들려 목 축일 샘 원문보기 글쓴이: 옹달샘
![]() “소공동체 '말씀터'는 새로운 신앙생활 위한 못자리” ![]() 풀뿌리같은 ‘말씀터’로 이루는 통합적이고 유기적 신앙 공동체 대방동 성당에서 본당 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이인숙 씨는 흩어지고 자리를 잡지 못하는 교우들을 말씀터가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처음 출발은 미약했지만, 지난 4년 간 서서히 그러나 근본적으로 본당 공동체와 신자들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주 신부 역시 “처음 부임했을 때, 본당 신자들은 영적으로 메말라 있었고, 구역장들조차 패잔병 같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신자들이 말씀에 젖어들며 신앙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방동 본당 사목위원은 “말씀터를 통해 신앙이 삶의 우선순위가 되고, 신앙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면서, “세속보다는 주님의 뜻과 말씀을 따라 살겠다는 마음,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 확인, 주님의 뜻에 맞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특히 주변의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매주 모임에서 끌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발표가 끝난 후, 네 명의 주교들은 각각 말씀터 탐방에 나섰다. 남성 말씀터, 가족 말씀터, 구역 말씀터 등을 방문한 주교들은 다음날인 12일 본당 소공동체 담당자들과 모여 소감을 나눴다. 남성 모임에 참여한 조규만 주교는 말씀터 모임을 통해 느낀 기쁨을 고백하면서 “소공동체의 어려움 때문에 사제들이 주저하고 고민하고 있지만 이런 가능성을 통해 생각과 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본당에서 특수한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는 경우, 본당 사제가 바뀌었을 때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의 문제도 함께 봤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두 가족이 함께 모인 가족 말씀터를 방문한 정순택 주교는 부모들이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하면서, “어린 자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자체가 커다란 신앙의 나눔이자 훌륭한 가정교육의 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기헌 주교는 노인 말씀터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기헌 주교는 참가자들에게 “이 공동체를 다른 교구와 본당에 어떻게 자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처음에는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말씀의 맛을 들였고 장님이 눈을 뜨는 것 같은 느낌이다. 또 냉담자나 비신자들에게 말씀을 전하게 될 수 있게 됐고, 친교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구역 말씀터를 방문한 강우일 주교는 병과 사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 등을 겪으면서도 지치지 않고 모임을 지속해온 신자들을 보면서, “말씀과 함께 살려는 각오와 확신, 말씀이 삶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 ![]() 소공동체,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가 되려면 본당을 넘어 변두리로 나가야 강우일 주교는 서울대교구와 제주교구에서 소공동체 운동을 추진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 놓으면서,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본당과 교구 전체가 소공동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며, 사목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교구의 소공동체 운동은 비교적 큰 무리 없이 이뤄져,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자유로워지고, 교구 전체의 영성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소공동체가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가 되려면, 내부와 우리끼리의 담을 넘어서 관심과 행동의 반경을 넓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강우일 주교) 강우일 주교는 이번 소공동체 사목 체험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하면서, 소공동체가 구성원이나 본당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세상을 향한 시선과 관심, 연민을 갖고 그리스도 공동체로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친교의 공동체 안에서 기쁨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기뻤다면서도, “구성원들 간에는 공동체와 친교가 이뤄지고 있지만, 관심과 시선이 우리 공동체, 본당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에 있는 기쁨과 행복한 열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예수님이 부활한 후, 갈릴레아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은 그곳이 변방이기 때문이었고 곧 우리 삶의 방향을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밖으로, 변두리고, 거리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과 문제를 겪겠지만, 그런 문제없이 조용한 공동체보다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를 예수님은 몇 만배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함께 진행된 사목 현장 체험은 5월 29일 청주교구 성모꽃마을 사회복지시설체험(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6월 12일 새만금 현장 방문(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다. 청주교구 호스피스 시설인 성모꽃마을을 방문한 주교들은 호스피스 환자들의 식사 배식과 보조를 시작으로 치유 환자와의 만남, 목욕 봉사와 산책, 침상 정리 등을 체험했으며, 조환길 대주교, 장봉훈 주교, 최기산 주교, 김운회 주교, 유수일 주교 등이 참석했다. 또 ‘새만금 현장 방문’에는 정평위원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유경촌 주교, 이성효 주교, 김희중 대주교, 김지석 주교, 박현동 아빠스 등 10명의 주교가 참가했으며, 환경 전문가와 어민들을 만나 새만금 사업에 따른 생태 교란과 환경파괴, 어민들의 생존권 침해 상황 등을 살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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