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계유! 청명하고 아름다운 기운이 사월에 태어났다. 사화(巳)는 정재이면서 천을귀인이니 계수에게는 이만한 자리가 없는데 한술 더 떠서 유금(酉)이 삼합으로 끌어당겨 합을 했으니 이 사람은 타고난 복덩어리다. 곧바로 화목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랑받는 막내딸래미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큼 주변의 관심과 애정을 독차지할 사람이다.
연월에 진사(辰巳)로 이어져 이것이 지망이니 한도끝도 없이 양으로 치닫고 계수의 뿌리를 없애며 음을 묘지로 보내는 것이다. 이 작용으로 자칫 계수가 위태로울 수 있으나 계수 일간의 몸에 유금이 떡하니 버티고 아름다운 위용을 뽐내므로 이것이 용신이 됨에 한치의 이견이 없다.
이렇듯 용신이 확실하여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는 사주가 좋은 사주이고 하필 일지 남편궁에 있으니 이 말인즉슨, 이 여자는 사회에서 이리 뛰놀고 저리 뛰노느라(양) 한순간 정신을 잃고 발을 헛디딜 수 있으나 그렇게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좋은 글귀(편인)와 남편(부부궁)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할 사람이란 뜻이다.
또한 재밌는 부분은 천간에 편관과 상관을 동시에 투출시킨 것이다. 편관의 뿌리가 너무 강하여 상관으로 제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에 갑기합을 하여 편관과 상관이 동거하였다. 이것은 호랑이 소굴에 제발로 찾아가 이쁨 받는 격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끼와 매력(편인)이 뒷받침 되기에 가능한 퍼포먼스다. 일간과 합을 해 있는 관성(사유합)과 상관(갑기합)이 합했으니 학원강사, 직장 영업직, 가족회사에서 주체적 역할을 맡는 등 본인에게 친숙한 어떤 조직에서 주체적 능력발휘를 하는 모습이다. 남편이 목사라면 부인이 앞장서서 남편 교회의 세력 확장을 위한 전도에 열성을 다하는 모습도 된다.
아주 만능 엔터테이너의 형상이다. 예술, 공부, 언변, 매력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택할 수 있는 진로도 아주 다양하다. 음양의 조화, 신강신약의 조화, 십성의 조화가 모두 잘 이루어져 있으니 어떤 운세가 오더라도 잘 적응하여 살아간다.
용신이 편인이면서 앵간치 강력하여 시주에 더 이상의 인성은 필요가 없어 보인다. 대운에서 묘목(卯)이 들어오더라도 유금을 충하여 깨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목이 식신이므로 본인의 퍼포먼스를 더 올려줄 것이다.
시주에는 차라리 이렇게 축토를 두어 사유축 삼합을 완전하게 짜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 사주팔자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자칫 신약해져서 년월에 있는 재성, 관성, 상관이 일간의 힘을 앗아가는 것인데 시주에서 인성과 비견으로 이렇게 보충해 주면 참으로 좋을 듯 하다. 재치있는 사람이 뚝심까지 겸비한 모양새다.
남명의 경우에는 반평생 인성의 대운으로 흐르다가 말년에는 비겁 대운으로 흘러가니 신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아래와 같이 시주에 재성을 놓으면 대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