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5년 5월 9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영국사 주차장 - 영국사 - A코스 - 정상(714.7m) - D코스 - 영국사 - 원점회귀
o 산행거리/소요시간: 6.26km / 3시간 5분
o 일행: 나홀로
o 천태산 산행정보: 천태산(영동)
오늘의 산행지는 충북의 설악이라는 천태산이다.
천태산의 산행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올랐다가 오후에는 서대산을 가볼 생각이라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천태산까지 머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천태산은 고려시대 천태종의 본산이었기 때문에 산 이름도 '천태'가 된 영동의 명산으로 '충북의 설악'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며 자연경관과 잘 정리된 등산로, 그리고 주변에 아름다운 명소가 산재해 있어 등산 동호인들의 사람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름철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기암과 각종 수목의 푸름과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천년사찰인 영국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영국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등산객도 두어명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영국사로 오르는 입구에 천태산 계곡을 알리는 안내석이 있다. 천태산(계곡)은 기암절벽과 태고의 천연숲이 심산유곡의 맑은 물과 장엄한 산세를 이루고 주위에는 서기 668년 문무왕때 세운 영국사와 천연기념물 223호인 은행나무가 있다. 또한 원각국사비, 3층석탑 등 많은 보물과 함께 자연경관과 동/식물 서식환경이 우수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천태산계곡에 흐르고 있는 삼단폭포
주차장에서 약 1km를 오르면 영국사가 나타난다.
영국사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223호인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약 31m, 둘레가 11m 이고, 나이는 약 1000살로 추정되다. 이 은행나무는 국가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하며, 가을에는 이 나무와 주변의 경관이 하나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일주문에서 바라본 은행나무와 영국사. 은행나무 소원지 달기 이벤트가 있기에 '우리 유진이 대입 소원성취' 소원지를 하나 달았다.
은행나무 주변에는 은행나무를 소재로 한 몇편의 詩가 사람의 눈길을 끈다.
영국사. 이 절은 고려조 공민왕의 발자취가 서리어 있다. 공민왕 10년에 워나라의 한산동을 두목으로 하여 일어났던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공민왕은 노국공주와 대신들을 데리고 피난의 길을 떠났다. 남으로 길을 재촉하던 공민왕은 영동 양산면 지금의 누교리에 머물게 되었는데, 영국사의 그 당시 이름은 국청사 이기 때문에 왕이 부처님앞에 나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의 평안을 빌려고 하였으나, 며칠 전부터 폭우로 도무지 내를 건너갈수가 없었다. 그때 갑자기 개눌 건너 천태산 쪽에서 종소리가 울려오자 공민왕은 깜짝 놀라 좌우를 둘러보면서 '이부근에 절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저렇게 종소리가 아름다운 절인줄은 몰랐구나' 라고 하자, 왕비와 왕자 그리고 대신들은 하나같이 공민왕의 눈치를 살피다가, 대신 한사람이 설명하기를 '저 절은 일찍이 신라 때 원각국사가 세운 절로서 처음에는 만월사라 하였다가 문종대왕 당시 대각국사가 주지로 온 뒤로 국청사라 이름을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옵니다'하고 아뢰자 공민왕은 눈이 번쩍 띄었다. '대각국사 의천은 문종대왕의 셋째아들로 천태종을 일으킨 분이 아닌가? 의천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저 국청사에 올라 국태민안을 빌어 보고 싶다'. 공민왕의 뜻을 알아차린 대신들은 산에 올라 칡넝쿨을 걷어 오라 일렀다. 그들은 수행원과 인근 마을주민들이 걷어 온 칡넝쿨을 새끼줄처럼 꼬아서 구름다리를 만들었고, 왕비 왕자 그리고 대신들과 함께 완성된 다리를 밟고 국청사 부처님앞에 나아가 국태민아을 빌었다. 그래서 국청사는 공민왕이 다녀간 뒤 왕이 나라안 백성들의 편암함을 빌었다하여 편안할 寧자 나라國자를 써서 寧國寺로 고쳐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공민왕이 칡넝쿨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간 마을을 樓橋里라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국사쪽에서 바라본 은행나무
영국사에서 천태산 정상까지는 약 1.5km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다 보니 오르는 길이 상당한 오르막이며 곳곳에 밧줄로 암석을 올라야 한다.
정상을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영국사 방면.
여기가 70m를 자랑하는 대슬랩이다. 밧줄을 타고 오를까 하다가 웬지 느낌이 싸~하여 돌아가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미세먼지 때문이지 먼거리는 조망이 어렵다.
천태산 정상. 정상은 주변에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의 경관을 조망하기는 어렵다.
정상에도 산객은 한명도 안보이고, 아이스케키를 팔고 있는 아저씨만 한명 있을 뿐이다. 아이스케키로 더위를 조금 식히고...
내려가면서 바라본 정상과 멀리 옥계방향
D코스로 내려오면서 내려다본 영국사
멀리 민주지산과 황악산, 적상산 등이 보일텐데....어느것이 어느것인지 알길이 없다. 미세먼지 때문에 희미하기도 하고...
다시 내려다본 영국사 방향
D코스도 중간중간 암릉을 거쳐야 한다.
뒤돌아 보니 기암괴석과 그위로 푸른구름이 싱그럽다.
민주지산, 적상산 방향의 파노라마
D코스 초입에 수많은 산악회의 표식이 달려있다.
원각국사비 근방에서 바라본 천태산. 산중턱에 보이는 넓찍한 바위가 대슬랩이다.
하산길에서 바라본 영국사
일주문을 나서기전에 뒤돌아 본 천태산
삼선할미바위
등산코스가 비교적 짧고, 코스도 단순하다. 등산길과 하산길이 대부분 나무숲을 지나기 때문에 주변경관을 조망하기는 좋지 않다. 대슬랩 주변에 암릉이 있기는 하지만 '충북의 설악'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