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첫 파업 투쟁, 승리!
우리는 당당한 여성노동자가 되었다.
2011년 9월 11개 학교 조리원 조합원들이 학교장과 대구교육감을 대상으로 공동단체교섭을 진행했다.
2012년 4월까지 8개월 동안 학교장과 시교육청과 교섭을 하였다.
2번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했다.
8개월간 단체교섭에서 학교장은 시교육청이 해결할 일이라고 하고, 시교육청은 몇 학교만 해줄 수 없다고 모로쇠 일관 하였고, 학교장 , 시교육감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비정규직 조리원들을 무시 하고, 무시 한 모습에 대화로 교섭으로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보장 받으려던 우리는 분노하고 치를 떨었다.
결국 우리는 전국 최초의 파업투쟁을 선언하고 4월 30일 급식실을 나와 시교육청 투쟁을 시작 했다.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면서 조합원들은 울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무시하는 서러움에 억울함에 함께 기자회견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 8시 시교육청으로 출근해서 출근, 점심, 저녁 집회를 하였다.
시교육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조를 짜서 3명씩 돌아가면서 함께 자고, 밥을 해먹고, 투쟁을 했다.
5월 3일은 비가 오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교조, 학비노조, 전회련, 여성단체를 동지들, 경북대, 사무지회, 경북조리사지회 여성노조 조합원들이 약 250여명이 모여 파업사태 해결 촉구 집회를 열었다.
우리의 파업은 이미 우리만의 투쟁이 아니었다.
학교 비정규직 전체를 위한 투쟁 이었다.
학교 비정규직 전체의 서러움과 차별을 담은 투쟁이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지하는 투쟁이 되었다.
파업 하는 중에 대구교육청은 275일 유급화 시행 공문을 각 학교로 내렸고, 학교장들은 조리원들을 직접 불러 275일 시행과 정년 연장을 설명 하였다.
파업투쟁에서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이미 대구 전역 학교에서 약속되고 있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첫 파업으로 대구시내 학교 현장에서 학교 비정규직을 대하는 태도가 360도 달라지고 있었다.
이번 파업 과정에 쟁점이 되었던 위험수당 5만원 지급을 시교육청이 내년 3월에 전체 대구시교육청 소속 학교 급식실 종사자 약 4천명에게 지급 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하였다.
5월 4일 저녁 6시 4개 학교장과 단체협약을 체결하였다.
파업에 참가 하지 못한 교섭대상 학교장까지 단체협약서에 도장을 받았다.
우리가 요구했던 적정인원 배치, 유급병가 14일 확대, 정년 연장, 위험수당 2013년 3월 지급, 노조 인정 모두 단체협약서로 체결 한 파업투쟁의 승리였다.
10년간 여성노조를 하면서 많은 단체교섭을 했지만, 아이들의 급식을 중단 할수 없어 파업까지 못했고, 학교와 교육청은 그 어려움을 이용해 우리를 늘 착취 하였다.
이제 우리는 그 사슬을 끊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도 파업 할수 있음을 만 천하에 알렸다.
그리고 파업 투쟁이 승리 하였다.
파업 투쟁은 우리를 주면 주는데로 시키면 시키는 데로 받는 것이 아닌 당당한 여성노동자로 단련 시켰다.
여성노동자의 승리, 여성노조의 승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승리, 지역 연대의 소중한 승리를 앉고 우리는 급식실로 돌아가 더욱 정성껏 아이들의 급식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당당한 여성노동자로 계속 투쟁하고 전진 할 것이다.
- 배현주 (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장 ) -
첫댓글
학교비정규직이 진정한 노동자임을 세상에 알리는 자랑스러운 파업이었습니다.
파업을 결심하고 진행한 대구지부와 모든 조합원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