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불자 국무위원' 박민식 보훈부장관 예방
軍 대장에 불자 無...장관 19명 중 박 장관만 불교
대통령실도 유일한 불자인 이진복 수석 곧 떠나
서울시 검토 '이승만기념관'에도 문제의식 표명
"대표적 기독교 인물...집권 당시 불교 혼란 야기
일방적 추진하면 국민 불화 일어날까 우려돼""
총무원장 스님과 박민식 장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1월27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예방을 받고, 현 정부 종교편향 인사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에 대한 종단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박민식 장관을 만나 “윤석열 정부 고위 인사 가운데 불자가 너무 없고, 국무위원 중에는 박 장관 유일하다”며 “의도 했든 의도치 않았든, 종단 입장에서는 엄혹한 시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스님은 “대장 인사에 불자가 없고, 19개 부처 장관 중에는 박 장관만 유일한 불자로 확인됐고, 차관 인사도 마찬가지다. 또 대통령실 수석 중 유일한 불자인 이진복 수석도 떠난다고 하던데,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도 불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서울시가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대에서도 심각하게 바라봤다. “진영에 따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르지만, 우리 불교계에는 종단 혼란을 야기한 장본인으로 평가된다”며 “해방 이후 대처불교에서 청정비구로 정화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정치를 시작해 불교에 대한 식견이 전혀 없는 가운데 불교 관련 정책을 결정해 불교계는 심각한 소용돌이를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은 기독교 사상에 심취했고, 오늘날 뉴라이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총무원장 스님은 “서울시가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다고 하니 불교계 특히 종단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통합화합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 추진하면 불화 일어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과 박민식 장관
박 장관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김황식 전 총리가 하는 민간 기구로, 이곳에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입지와 예산 문제가 중요한데, 입지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현정부 들어 자행된 기독교 편중 인사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 등에 대해 불교계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장차관급 종교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신교 가톨릭이 주요한 가운데 불자가 없는 상황이다. 군불자 회장할 대장도 없다”며 “조계종 종정예하도 우려를 표명했고,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 의원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의원 스님들도 11월30일 입장을 낸다고 할 정도”라며 종단 내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스님은 “현 정부에서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배척받는다면 묵과하긴 어렵다”며 국무위원 중 유일한 불자인 박 장관에게 대통령실에 불교계 상황을 전달하라고 했다.
박 장관은 “총무원장 스님 말씀 무겁게 듣겠다”고 답변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실장 우봉스님, 호법부장 보운스님, 사서실장 진경스님이 배석했다.
사서실장 진경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박민식 장관, 호법부장 보운스님.
출처 : 불교신문 어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