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간략해야 합니다.. 소향님 공연 관람 후 경주에 와 친구들과 합류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 자는 틈을 타 어제의 소향님 공연을 돌이켜봅니다.
곡 수나 선곡 리스트를 볼 때, 춘천 공연도 기대가 되지만서도, 사실상 이번 울주 2021송년음악회가 한해를 마무리 짓는 공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울주 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겠다 마음먹고 울주로 내려왔습니다.
일단 포항과 다르게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의 사운드는 이미 소향님 나오시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설레이게 할 정도로 아주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더 강력했던 소향님 초고음역을 담아내는데는 약간의 한계를 보여주었지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아주 정돈된, 그러면서도 전달할 것들은 모두 잘 전달해주는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 사운드라는 인상을 받았고, 역시나 훌륭한 음향 덕에 오신 분들 모두 오늘 소향님의 이름다운 무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지휘자님이 데이빗 포스터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시고 나서 월드디바라는 극찬과 함께 소향님을 소개하시자, 소향님 어쩔줄 몰라하며 무대에 오르셔서 첫곡으로 '바람의 노래'를 불러주십니다. 사운드 좋고 소향님 컨디션 좋습니다. 행복합니다ㅠㅠ 뒤를 돌아보지 못해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슬로건을 들어서 소향님을 응원해주셨던 모양입니다. 여느 때처럼 마음을 다해 바람의 노래를 열창하시고 나서, 슬로건은 어디서 받은거냐고, 꼭 본인 콘서트에 온 기분이라고 말씀하시며 좋아해주셨어요. 소향님이 무대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되어 열심히 슬로건 응원을 해주신 관객분들(특히 1열 관객분들), 그리고 슬로건 제작/나눔 주신 알고리즘향님께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다음 곡은 정말 오랜만에 불러주시는 '오직 단 하나.'
개인적으로 오직 단 하나 직관은 처음인데, 이게 라이브인지 시디인지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무대였습니다. 예전보다 미려해진 목소리로 '오직 단 하나'를 더 아름답게 수놓으셨네요.
이후 오케스트라, 바리톤 박정민님의 무대가 이어지고 나서 짓궂은 지휘자님이 이번에는 유레이즈미업 작곡가가 소향님을 극찬한 스토리를 언급하시며 소향님을 다시 무대에 모십니다. 겸손한 소향님 어쩔 줄 몰라하시는 모습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네요. 지휘자님 감사합니다.
다음 곡은 최근 전율콘 셋리에서 제외돼서 한동안 듣지 못했던 소향님의 Misty. 오늘 불러주신 소향님의 Misty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네요. 오늘 소향님이 불러주신 Misty는.. '예술'이었습니다.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을 것 같은 소향님 Misty 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도 드네요.
다음 곡은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 오늘 공연의 백미. 이번 겨울 두번 째이자 마지막으로 불러주시는 소향님의 'Oh Holy Night'.
극동방송 크리스마스 더 기프트 때 불러주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퍼포먼스로 긴장감을 고조시키시면서 듣는 사람의 심박수를 계속해서 상승시켜버리는 강렬한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심장 약한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으셔야 합니다. 끝나고 객석에서 감탄과 감동의 술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번에 불러주신 오 홀리 나잇은 많은 분들께 엄청난 퍼포먼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실직고합니다. 제가 가서 본 공연이라고는 소향님 무대 외에는 거의 전무하다보니... 공연예절을 몰라서 오케스트라가 있는 무대 앞에서 소향님 좋아하시는 불빛 응원을 해버렸다가 스탭분들께 제지를 당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옆에 계신 분들이 저 때문에 촬영을 중단하셨을까봐.. 소향님이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셨을까봐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네요. 제가 아는 저라면 이 상황에 멘붕이 와버리는게 정상이지만... 올해의 소향님 마무리 무대를 이렇게 놓쳐버릴 순 없기에 마음 다잡고 남은 하이라이트 집중해서 감상했습니다.
다행히 촬영 중단은 없었다 하셔서 절반의 안도를 하고, 소향님도 응원드리고 싶은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실거라 믿고 싶습니다. 앞으로 주의하려구요ㅠㅠ
저의 무지함으로 공연에 지장을 드리게 되어 무대에 계신 모든 분들과 관객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른 무대들이 이어진 후 소향님 다시 등장하셔서 마지막 곡인 The Prayer 를 바리톤 박정민님과 듀엣으로 불러주십니다. 두 분 모두 본인이 돋보이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서 부르고 계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무대였습니다. 크레센도를 많이 자제하며 배려해주신 박정민님 덕분에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The Prayer 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향님이야 말할 것 없이 너무 아름다우셨구요.
이렇게 하여 춘천 하나를 남기고 소향님과 함께한 올해의 음악여정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팬분들이 좋은 자리에서 소향님 응원드릴 수 있도록 좌석 양도해 주시고, 슬로건과 굿즈 나눔 주시고, 일정소식 전해주시고, 촬영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올해의 소향님 마지막 무대를 행복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소향님 남은 춘천 공연 일정도 잘 소화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리고 응원합니다.
(PS.
moonlight 님께서 과분한 식사 대접을 해주셔서 감사히 먹고 기운 얻어 열심히 소향님 응원드릴 수 있었습니다. 뜻깊은 소통의 시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ori님 퓨마님 splendor_소향님 등 처음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또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매리 크리스마스, 새벽예배를 다녀오니 좋은글이 올라 와 있네요 행복한 직관후기 감사합니다 사랑과소망은 우리삶의 아주 커다란 동력이지요 소향님은 우리에게 이런 희망을 가지게 하네요 나도 꿈 꿀수있다고요!
👏🏻 멋진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
고맙습니다. 소향님 공연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행복 충만한 성탄 맞이하세요.
후기 길수록 좋습니다.^^ 연말연시를 소향님 콘서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 분위기 넘 부럽네요 슬로건 얘기는 왜이렇게 좋을까요 제가 간것도 아닌데 ^^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 팬분들은 당연할테고 다른분들도 이해하실겁니다 덕분에 저도 처음 알았네요
후기 간략 해서 너무 좋았어요😭 저도 간략히 댓글 마칩니다.
아참... 소향님께 괜찮아요님은 오직 단 한사람으로 기억되겠군요 ~
Woo very warm and long comment. Thanks and merry Christmas.
오직단하나 최애곡중 하나인데~~
부럽네요^^
넘넘 행복하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