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3번째 우승(2004, 2007, 2013). 보스턴이 펜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축배를 든 것은 1918년이 마지막이었다. 보스턴은 3회 빅토리노가 주자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3점을 더 보태면서, 경기 중반부터 이미 우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발 래키는 2002년에 이어 또 한번 월드시리즈 최종전 승리. 반면 와카는 포스트시즌 데뷔 첫 패전을 안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끌려간 것이 뼈아팠다. [이창섭]
2013 WS 결과
1차전 : 세인트루이스 1-8 보스턴
2차전 : 세인트루이스 4-2 보스턴
3차전 : 보스턴 4-5 세인트루이스
4차전 : 보스턴 4-2 세인트루이스
5차전 : 보스턴 3-1 세인트루이스
6차전 : 세인트루이스 1-6 보스턴
세인트루이스(2승4패) 1-6 보스턴(4승2패)
W: 존 래키(1-1 2.57) L: 마이클 와카(1-1 7.45)
래키 : 6.2이닝 5K 1실점(9안타 1볼넷) 105구
와카 : 3.2이닝 5K 6실점(5안타 4볼넷) 76구
[mlb.com 영상] 보스턴 우승 & 래키 & 걸려도 산다 & 시구
95년만에 홈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을 노리는 보스턴은, 선발 래키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어갔다. 벨트란은 보기 드물게 수비시프트로 2루 땅볼 처리되는 모습.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선발 5승에 도전하는 마이클 와카는, 페드로이아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 타구는 38년 전 칼튼 피스크의 홈런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와카는 오티스에게 9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 허용. 다행히 후속타자 나폴리를 삼진으로 잡고 1회말을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초 선두타자 크렉이 그린몬스터를 직격하는 단타를 때려냈다. 몰리나의 안타로 계속되는 무사 1,2루의 기회. 첫 실점 위기의 압박 속에도 래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뜬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폭투로 주자들의 진루를 허락했지만, 제이를 절묘한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영상] 보스턴도 2회말에 세인트루이스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보스턴 역시 이 기회를 아무 득점 없이 무산시켰다. 래키가 공 5개로 3회초를 넘어간 반면, 와카는 안타-고의사구-몸맞는공으로 2사 만루에 빠졌다. 타석에는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셰인 빅토리노. 빅토리노는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0-3). [영상]
보스턴은 4회말 사실 상 승기를 가져오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50타수4안타(.113)로 처참했던 드류가 패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홈런을 쏘아올렸다(0-4). [영상] 보스턴은 엘스버리의 2루타, 오티스의 고의사구로 계속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랜스 린이 마운드를 이어받는 승부수. 하지만 완전히 불타오른 보스턴 타선은, 나폴리[영상]와 빅토리노[영상]가 보란듯이 적시타를 때려냈다(0-6).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다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가을 전어' 벨트란이 들어섰다. 하지만 벨트란은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할러데이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첫 득점은 7회초에 나왔다. 2사 2,3루에서 벨트란이 적시타를 때려낸 것(1-6). [영상] 패럴 감독은 힘이 떨어진 래키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래키가 자신이 직접 이닝을 끝냈고 싶다는 뜻을 보이자, 놀랍게도 패럴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영상] 래키는 폭투로 벨트란을 득점권에 진루시키는 모습. 할러데이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래키의 역할을 여기까지. 세인트루이스는 2사 만루에서 크렉의 잘 맞은 타구가 1루 땅볼이 됐다. [영상] 가장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마지막 두차례 공격에서 힘없이 물러났다. 보스턴은 워크먼에 이어 우에하라가 9회에 올라왔다. 우에하라는 맷 카펜터를 올해 마지막 타자로 남기고, 팀의 통산 8번째 우승을 자신이 직접 확정지었다. [영상]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이전까지 7승9패의 성적. 하지만 오늘은 이 성적을 뒤로하고 6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보스턴이 펜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축포를 터뜨린 것은 19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보스턴은 컵스를 4승2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 칼 메이스는 그 경기에서 1실점 완투승을 따냈으며, 1,4차전 승리투수였던 베이브 루스는 좌익수로 교체 출장했다(이 우승 이후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에 빠진다). 보스턴은 펜웨이파크에서 치른 '월드시리즈 6차전'은 모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1967년에는 세인트루이스를 만나 8-4 승리를 거뒀고, 1975년은 오늘 시구자였던 칼튼 피스크의 'Waving Fair' 홈런이 터졌다(물론 두 차례 모두 7차전에서 패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통산 8번째. 이는 ML 팀 중 4번째 해당되는 순위이며, 최근 10년 동안에는 가장 많은 3개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한편, 보스턴의 우승으로 AL팀의 월드시리즈 3년 연속 패배도 중단됐다.
지난 10년간 월드시리즈 전적(2004-13)
2004 : 보스턴 4-0 세인트루이스
2005 : 화이트삭스 4-0 휴스턴
2006 : 세인트루이스 4-1 디트로이트
2007 : 보스턴 4-0 콜로라도
2008 : 필라델피아 4-1 탬파베이
2009 : 양키스 4-2 필라델피아
2010 : 샌프란시스코 4-1 텍사스
2011 : 세인트루이스 4-3 텍사스
2012 : 샌프란시스코 4-0 디트로이트
2013 : 보스턴 4-2 세인트루이스
보스턴, 통산 8번째 WS 우승
1. 1903년 보스턴 5-3 피츠버그 (홈)
2. 1912년 보스턴 4-3 자이언츠 (홈)
3. 1915년 보스턴 4-1 필라델피아 (원정)
4. 1916년 보스턴 4-1 브루클린 (홈)
5. 1918년 보스턴 4-2 컵스 (홈)
6. 2004년 보스턴 4-0 세인트루이스 (원정)
7. 2007년 보스턴 4-0 콜로라도 (원정)
8. 2013년 보스턴 4-2 세인트루이스 (홈)
월드시리즈 우승 순위
1. 양키스 : 27회
2. 세인트루이스 : 11회
3. 오클랜드 : 9회
4. 보스턴 : 8회
5. 샌프란시스코 : 7회
6. 다저스 : 6회
7. 신시내티 : 5회
7. 피츠버그 : 5회
9. 디트로이트 : 4회
3회(4) : 애틀랜타 볼티모어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2회(6) : 컵스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메츠 필라델피아 토론토
1회(3) : 애리조나 캔자스시티 에인절스
0회(8) : 콜로라도 휴스턴 밀워키 SD 시애틀 탬파베이 텍사스 워싱턴
*보스턴은 불과 1년만에 최하위에서 최정상까지 올라가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최하위 팀이 이듬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1년 미네소타 이후 처음. 지난해 시즌을 일찍이 마감한 보스턴은, 체질 개선을 위해 감독 및 새로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토론토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패럴은, 과거 보스턴 투수코치를 지낸 인물. 이 경험을 바탕으로 레스터, 래키 등 선발투수들의 기량을 회복시켰고, 이에 보스턴은 팀 평균자책점이 크게 좋아졌다(4.70→3.79). 셰링턴이 영입한 선수들도 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오늘 와카를 무너뜨리는 데 있어 선봉장을 맡았던 빅토리노는 3타수2안타 4타점의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빅토리노는 지난 겨울 보스턴이 가장 많은 돈을 안겨준 FA선수(3년 3900만달러). 챔피언십시리즈 최종전 '만루포'에 이어 월드시리즈 최종전도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빅토리노는 기존 2번타순이 아닌 6번타순에 기용. 이로 인해 두번의 만루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결국 빅토리노는 승부를 좌우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빅토리노는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만루 시 2개 안타를 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1934년 빌리 로젤, 1960년 바비 리차드슨). 또한 포스트시즌 통산 만루에서 20타점째를 올려 이 부문 1위자리를 확고히했다.
PS 만루 시 최다 타점 순위
1. 셰인 빅토리노 : 20타점
2. 티노 마르티네스 : 13타점
3. 론 간트 : 12타점
4. 짐 토미 : 10타점
4. 테리 펜들턴 : 10타점
4. 데이빗 오티스 : 10타점
*베이브 루스의 재림을 보는 듯했던 오티스는 역대 3번째 많은 나이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최고 연장자는 1979년 39세의 윌리 스타겔). 오티스는 오늘 고의사구 3개를 포함해 볼넷만 4개를 얻어내는 모습.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 4볼넷을 얻어낸 타자는 오티스가 7번째다(이 명단에는 1926년 베이브 루스, 1952년 재키 로빈슨도 포함). 2002년 배리 본즈에 이어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3출루 이상'에 성공한 오티스는, 비록 1990년 빌리 해처의 타율(.750)은 넘지 못했지만, 월드시리즈 .688 .760 1.188의 성적을 남겼다(당시 해처는 4경기). 오티스는 경기 후 "보스턴 선수인 것이 자랑스럽고,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보스턴은 엘스버리가 4타수2안타 1볼넷, 드류가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빅토리노와 함께 보스턴의 새 식구가 된 곰스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러한 상황을 예상했다"고. 곰스는 3타수1안타, 나폴리는 5타수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늘 4타수무안타로 부진했지만, 데이빗 로스도 이번 시리즈 선발 출장 시 모두 팀 승리를 이끌며 제 몫을 다해줬다.
지난 10년간 월드시리즈 MVP(2004-13)
2004 :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2005 : 저메인 다이(화이트삭스)
2006 : 데이빗 엑스타인(세인트루이스)
2007 : 마이크 로웰(보스턴)
2008 :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2009 :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2010 : 에드가 렌테리아(샌프란시스코)
2011 : 데이빗 프리스(세인트루이스)
2012 :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
2013 :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WS 역대 공포의 타자들 (타율 5할 이상)
1. 베이브 루스(1928) : .625(16타수10안타) 3홈런 4타점 -4경기
2. 필 가너(1979) : .500(24타수12안타) 0홈런 5타점 -7경기
3. 빌리 해처(1990) : .750(12타수9안타) 0홈런 2타점 -4경기
4. 마쓰이 히데키(2009) : .615(13타수6안타) 3홈런 8타점 -6경기
5. 데이빗 오티스(2013) : .688(16타수11안타) 2홈런 5타점 -6경기
보스턴 주요 '새얼굴'들 PS 성적
나폴리 : 15경기 .217 .308 .435 2홈런 7타점 6볼넷 -1년 1300만
자니곰스 : 15경기 .167 .271 .286 1홈런 5타점 5볼넷 -2년 1000만
빅토리노 : 14경기 .216 .333 .314 1홈런 12타점 2볼넷 -3년 3900만
데빗로스 : 08경기 .240 .269 .360 0홈런 2타점 1볼넷 -2년 620만
스팁드류 : 16경기 .111 .140 .204 1홈런 4타점 2볼넷 -1년 950만
우에하라 : 13경기 7세이브 0.66 13.2이닝 16삼 1볼 -2년 925만
*존 래키는 이미 신인시절에 월드시리즈 최종전 경험이 있는 선수.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02년에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로 올라와 5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다. 래키는 다른 두 팀에서 월드시리즈 최종전 선발승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2승을 따낸 선수도 래키가 7번째이며, 앞선 6명 중 3명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다. 오늘 많은 안타를 맞고 몇 차례 위기에 빠졌지만, 특유의 담력투로 타격을 최소화했다. 2011년 최악의 성적(12승12패 6.41)과 치맥 사건에 연루되어 보스턴 팬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던 래키는, 토미존 수술로부터 복귀한 첫 해 완벽하게 명예를 회복했다. 보스턴은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다자와가 크렉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미겔 카브레라를 전담 상대했던 다자와는, 우에하라까지 가는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해준 주역이다. 보스턴은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서 우에하라가 출격. 우에하라는 월드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 첫 일본인 투수가 됐다.
래키의 최근 10경기 PS 선발
2007 디1 : 6.0이닝 4실점 [패]
2008 디1 : 6.2이닝 2실점 [패]
2008 디4 : 7.0이닝 2실점
2009 디1 : 7.1이닝 0실점 [승]
2009 챔1 : 5.2이닝 2자책 [패]
2009 챔5 : 6.2이닝 3실점
2013 디2 : 5.1이닝 4실점 [승]
2013 챔3 : 6.2이닝 0실점 [승]
2013 월2 : 6.1이닝 3실점 [패]
2013 월6 : 6.2이닝 1실점 [승]
*4승4패 2.95
WS 최종전 2승을 거둔 투수(*는 명예의 전당)
1. 아트네프 : 9.0이닝 0실점(1921) / 9.0이닝 3실점(1922)
2. 고메스 : 6.1이닝 4실점(1936) / 9.0이닝 2실점(1937)*
3. 빅라시 : 6.2이닝 6실점(1949) / 6.0이닝 0자책(1951)
4. 코팩스 : 9.0이닝 1실점(1963) / 9.0이닝 0실점(1965)*
5. 밥깁슨 : 9.0이닝 5실점(1964) / 9.0이닝 2실점(1967)*
6. 페티트 : 7.1이닝 0실점(1998) / 5.2이닝 3실점(2009)
7. 존래키 : 5.0이닝 1실점(2002) / 6.2이닝 1실점(2013)
엄청났던 와카의 질주
8.2이닝 0실점 (1안타) [승]
7.1이닝 1실점 (1안타) [승]
6.2이닝 0실점 (5안타) [승]
7.0이닝 0실점 (2안타) [승]
6.0이닝 2실점 (3안타) [승]
3.2이닝 6실점 (5안타) [패]
*6경기 5승1패 2.07
*세인트루이스는 초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와카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7회에는 추격점을 마련하면서 지난해 6점차를 뒤집은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보스턴 불펜진의 벽을 뚫지 못했다. 정규시즌 .330의 득점권 타율이 월드시리즈 들어 .214(42타수9안타)에 그친 것도 패인 중 하나. 오늘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보다 하나 더 많은 9안타를 때려냈지만, 장타는 맷 카펜터의 2루타가 전부였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앞으로 더 밝은 미래가 전망되는 팀. 오늘 선발투수로 나온 와카를 비롯해 3안타를 친 카펜터, 마무리 로젠탈 등은 이제 막 출발선을 내딛은 선수들이다. 오늘 팀의 유일한 점수를 올린 벨트란은 4타수1안타 1타점. 앨버트 푸홀스(52), 치퍼 존스(47), 짐 에드먼즈(42)에 이어 포스트시즌 통산 40타점 고지를 밟은 4번째 NL 선수가 됐다.
※기록 출처 : ESPN/엘리아스스포츠/베이스볼레퍼런스/팬그래프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