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걸으니 케르반사라이가 나왔다. 조금만 더 가면 경찰서. 경찰서를 지나면 아이(I)가 나온다켔다. 책에는..... 두리번 두리번~~ 눈을 씻고 봐도 없다! 한참을 찾다가 와이프가 기냥 사람들한테 물어보란다. 항구쪽 낚시가게 총각에게 물어봤다. 유창한 영어로 한참을 설명하더라. 아니 찾기에 얼마나 복잡하길래 이렇게 길게 설명하누...... 앞엣말 대충 기억하고 거기까지 간다음 다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자. 또 물어보니 영어를 잘 못한다. 그대신 손짓발짓 우주언어로 얘기하던데 그게 더 알아듣기 쉽더라. 드디어 찾았다! 책하고는 다른 위치다. 음~~ 그런데 여행사인듯.... 일단 들어가보자. 여기와서 무대포정신 마이 생겼따.
역시 여행사 직원 영어 유창하게 잘한다. 시티투어맵 좀 구할수 있냐고 물었다. 내가 한마디 하면 이사람 백마디로 받는다. 물론 있다. 자 봐라. 여기가 어디고 어디로 가면 어데가 나오고 가볼만한곳이 어디며 얼마이고 시간은 어쩌고 저쩌고....... 난 그냥 지도만 있으면 되는데... 내일 일찍 떠나게 돼서 다른 스케줄은 잡을 수 없고 담에 오게 되면 다시 찾겠다했다. 시내지도는 받아왔다. 와이프덕분이다. 말은 내가 다 했는데, 이총각 설명하면서 와이프만 쳐다보더라.
흠.. 어쨋던 지도는 입수했고 우리는 일단 돌무쉬를 타고 오토갈까지 가보기로 했다. 근데 정거장이 어디냐? 조금 내려가서 경찰서 보초병에게 물어보자. 정문 초소에 2명이 근무하더라. 걔중에 나이든 경찰한테 어디서 타냐고 먼저 물어봤다. 그랬더니 대꾸도 안하고 같이 근무하고 있던 새파란 경찰한테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새파란 그 경찰, 상관에게 등떠밀려 우리를 정거장?으로 안내하더라. 그냥 지나갈 때 손흔들어 세우면 된다는 모션으로 설명하는거 같더라. 우리는 오토갈까지 가는 돌무쉬를 타야된다고 했더니 오토갈은 알아듣더라. 오케이 오케이를 연발하면서 좀 쑥스러워하더라. 보아하니 경찰생활 이제 시작한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초소도 원래 1명이 근무하는거 같은데 지금 신참에게 고참이 근무요령 전수한답시고 같이 근무 서주는거 같더라. 곧 돌무쉬를 세우더니 올라타서 운전사에게 이 사람들 오토갈까지 잘 데려다 달라고 얘기해주는거 같더라. 경찰총각 고마우이... 진급 잘하시게......
올라타서 기사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두사람 투 예테레! 오토갈에 도착하면 말해달라고 하고 사람들 구경하려고 맨뒷자리에 앉았다. 이미 세명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가 타니 좀 긴장한 눈치였다. 중심가인 바르바로스 대로를 통과할 때 사람들이 꽤 타던데 그래도 서서 가는 사람없이 적정인원이 되더라. 돌무쉬가 아주 경제적인 사이즌듯... 그래도 내 옆자리는 계속 비었는데 한 여자가 과감히 앉더라. 조금 가다가 얘기를 좀 나눠봐야겠다 싶어 지도를 꺼내들고 과감하게 말을 걸었다. 물론 어눌한 영어로.... 멜하바! 우리가 대충 이길로 가고 있는거 같은데 여기 오토갈은 아직 멀었나요? 순간 엄청 당황해하면서 자기 영어 못한다고 손짓으로 말하는거 같더니 ‘오토갈?’ 하면서 뒤를 가리키더라. 다시 버스기사를 가리키길래 대충 오토갈은 이미 지났고 기사에게 물어보라는 거 같더라. 기사에게 오토갈 지났어요? 했더니, 아차하며 자기 이마를 탁 때리면서 그 쪽으로 다시가는 버스를 연결시켜준다카더라. 안 물어봤으면 큰일날뻔 했다. 우리에겐 시간은 금이다.
썰렁한 오토갈에 내렸다. 여기서 뭐하지? 암것도 없다. 기냥 한바퀴 뱅 돌았다. 이렇게 생겼군..... 버스회사가 많긴 많더라. 담번 ‘배낭’여행을 위해 감만 잡았다.
방금 정차한 돌무쉬가 가려길래 황급히 잡아 세웠다. 아는 지명이 없어 대충 케르반사라이 가냐고 물었다. 안간덴다. 앞에 방금 선 돌무쉬를 타면 된단다. 그 돌무쉬 또 떠나려는걸 간신히 잡아가지고 올랐다. 헥헥~~
조금 가니 아까 타고 나오면서 봤던 낯익은 풍경의 거리가 나오더라. 길거리에서 햄버거같은 케밥을 팔고 있던데 와이프가 나중에 내려서 저거 꼭 사먹자고 얘기했다. 케르반사라이에 도착하기전에 중심가에서 하차했다. 지금은 7시.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은거 같고 한국에서 여행준비할 때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스트리트(bar street)를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다행히 위치가 보였다. 이른 시간이지만 기냥 위치확인차 먼저 답사해보기로 하고 걸었다. 대충 여긴거 같은데 하고 보니 스트리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스트리트라고 간판이 있더라. 아주 조용하더라. 아직 시간이 일러서 가게들이 오픈을 안했나부다. 여기 쿠샤다스에는 디스코바 거리가 두군데 있다는데 하나는 다국적인이 잘가는 바스트리트이고, 또 하나는 현지인들이 즐겨가는 칼레이치라는 곳이다. 칼레이치도 찾아보았으나 아쉽게도 지도상에 없었다. 아까 여행사 친구에게 물어볼걸 그랬다. 일단 밥부터 먹고 바스트리트에서 즐기기로 결정했다.
와이프가 아까 그 거리에서 파는 햄버거같은 케밥을 먹젠다. 그쪽으로 가는중에 야외테라스카페도 많이 보였다. 터키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게임하고 있더라. 지나가는 우리보고도 들어와서 한게임 하라는데 됬다 했다. 사실 게임룰은 ‘수상한...나라...’라는 책을 봐서 대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니 사람들, 술도 좀 얼큰한거 같고.....지더라도 술김에 우길거 같애서..... 뭐 이긴다는 보장없지만..... 쩝, 지금 생각해보면 한게임 할걸 그랬다. 외화벌이도 할겸.
조금 걷다보니 생리신호가 온다. 와이프에게 조심스럽게 ‘수진아 꼭 길거리케밥 먹어야겠니?’ ‘응 물론이쥐’ ‘나 급한데..’ ‘좀 참아봐라. 여기까지 와서 주책은...’ 그래... 좀만 참아보자. 끙~~~~ 안되겠다. 바르바로스 대로변에 있는 테라스가 딸린 식당 앞에서 훌쩍 나혼자들어갔다. 첫마디. ‘여기 화장실 있어요?’ ‘물론이죠’ 후다닥 화장실로.... 해결후 결국 이 식당에 자리잡았다. 현지인들이 꽤 자리잡고 있다. 식당 안쪽에 큰 텔레비전이 있는데 축구경기를 중계방송하더라. 모두들 밥을 먹으며 열씨미 시청하고 있다. 지배인이 왔다. 메뉴판을 주는데 그림과 함께 종류가 매우 많더라. 대충 물어봐서 2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하나는 라흐마준, 그리고 하나는 요구르트소스에 빵이 깔린 비프요리였다.
라흐마준! 우리 입맛에 저스트닷! 비프요리도 괜찮았다. 음료는 와이프는 아이란, 나는 에페스를 시켰다. 점원이 더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오길래 마침 축구중계도 하고 있고 해서 트라브존팀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풋볼플레이어 이을용 아냐고 물어봤다. 예스하면서도 잘 모르는거 같더라. 나중에 가이드가 이을용이라고 하면 잘 모르고 현지사람들은 ‘리욕크’라 부른덴다.
음~~ 성공적인 식사였다. 라흐마준! 젤 맛있더라. 사람들 시선이 첨에는 좀 부담스러웠지만 에페스 한잔 들어가니 오히려 즐겨지더라. 나중에 사장하고 인사도 하고 밀가루 반죽하던 주방장과 사진도 함께 찍었다. 사람들 시선집중! 갑자기 이 가게 손님 많아지더라.
잊지말고 화장실 한번 더 갔다 나왔다.
이제 8시 반. 자 이제 바 스트리트로 가보자. 음~~ 어느 길로 들어가지는 헛갈린다. 저기 보초서고 있는 잔다르마(터키군대)군인이 보이더라. 함 물어보자. 가까이서 보니 총도 들고 있네. 군기도 바짝 들어 있는게 아까 초보경찰하곤 완전히 분위기 틀리다. 물어보지 말까..... 잠시 생각하다 와이프를 앞세워 다가갔다. 치사하지만 미인계....... 음 통한다 통해. 굳은 얼굴 순간 풀어지더니 영어도 좀 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사진 한방 찍을랬더니 답변 끝나자 아까 그 부동자세로 다시 돌아간다. 그래 암. 군인은 그래야제. 잠깐이었지만 터키국민의 신망을 받는다는 잔다르마의 위엄을 느낄수 있었다. 한국전쟁시에도 5천명 모집에 1만오천명이 지원했다하니 가히 정치적인 입장이 아닌 순수한 의지 때문이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설명해준대로 오른쪽길을 돌아 올라가서 다시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음. 모르겠다. 지도상의 우리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아까 날이 밝았을 때는 쉽게 찾았는데....
저기 한무데기 고3쯤 되보이는 담배피는 녀석들이 있더라. 우리가 다가가자 ‘곤니치와’한다. 사실 곤니치와 여기저기서 수십번도 더 들었다. ‘노노. 벤 꼬레!(난 한국인이라구!) 안녕하세요!’ 그제서야 안녕하세요 한다. 그래도 우리인사법을 아니 다행이다. 바스트리트가 어디냐고 지도를 펼쳐들고서 물었다. 서로 이말저말 앞다투어가며 열씨미 설명해주더라. 한국인이라고 하니 더 애써주는 거 같더라. ‘테세퀴르 에데림, 칼데쉬!(고마워, 형제!) 한마디 해줬지.
9시가 쬐금 넘어서 바스트리트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는 좀 불야성을 이루겠지.... ‘두두두두’ 이거 웬 공사장소리! 스트리트로 들어가니 이 밤에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와서 웬 도로공사를 하고 있더라. 주변엔 여전히 장사를 안하는 듯 컴컴하더라. 기왕 여기까지 온김에 공사장을 지나 조금더 들어가니 유일하게 불이 켜진 지하가게 앞에 삐끼가 서 있다. 우리가 관광객임을 바리 알아보고 팔을 붙잡고 들어오라한다. 여기서 다시 흥정정신 발휘! 일단 얼마냐고 물었다. ‘에페스1병에 8리라’ 억~~~ 와이리 비싸노... 삐끼가 이어 이 집 분위기를 설명하는데 ‘러브리’ ‘핫’ ‘에로틱’ 이런 성인성 멘트가 쏟아지더라. 비싼 대신 분위기는 특별?하다는 설명인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도 아라비안에로틱스럽다. 딱히 다른데 갈곳도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현지성인문화를 맞딱뜨리고 싶은 맘도 없었고 사실 좀 쫄리더라.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뿌리치고 급히 가던길을 갔다. ‘여기말고 다른데는 엄서~~~’ 그 삐끼 목소리 등뒤에서 메아리친다. 우리의 작전 완전실패.
웬지 케르반사라이쪽이 바가 많을거 같아서 그쪽으로 내려갔다. 별로 없다. 시간이 넘 늦었나? 할수 없이 해안도로 옆 즐비한 까페거리로 갔다. 여기 해안도로변에는 호텔도 많고 테라스를 앞에 둔 서구식까페가 계속 늘어서 있다. 근데 손님도 별로 없고 유럽인만 간간히 보일뿐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
슬슬 생리현상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밤이 되니 날씨도 싸늘해지고 아까 식당에서 마신 에페스가 압박을 가한다. 지나가던 호텔앞에서 발렛파킹하던 호텔보이에게 공중화장실위치를 물어보니 24시간하는 곳을 알려준다. 계속되는 압박에 잽싸게 걸었다. 저기 보인다 보엿! 아~~~낭패... 화장실문이 잠겨있다. 다른 화장실을 찾아 열라 걸었다.-이 근처엔 식당이나 까페도 없다. 와이프, 나의 빠른 걸음에 뒤쳐진다. 난 이미 인사불성! 점점 멀어져가는 와이프를 뒤로한채 결국 경찰서 초소로 갔다. 아까 그 초보경찰에게 SOS를 요청하려했으나 이미 근무가 교대되어 다른 아저씨경찰이 앉아있었다. 속으로는 식은땀이 잘잘했지만 침착하게 여기 화장실 찾기가 힘드니 경찰서 안에 화장실을 이용할수 있냐고 물었다. 헉~~@@ 지금은 문을 다 잠궈놓아 이용할수 없덴다. 다리가 꼬이기 시작한다. 부들부들 떠는 내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경찰아저씨 손수 초소를 떠나 골목길에 있는 택시기사사무실에 물어보더니 저쪽으로 돌아가면 하나 있덴다. 땡큐하고 쌩 달려갔다.
부둣가 옆에 구석진곳에 화장실이 있더라. 앞에 돈받는 아저씨가 있었지만 와이프를 인질?로 맡겨두고 우당탕 문을 열고 해결 먼저 했다. 음~~ 이제 정신이 좀 돌아온다. 나오니 와이프, 도끼눈을 하고 쳐다본다. 헤헤~~미안미안...비굴하게 웃었다.^^*
밤늦게까지 화장실을 열고 있는 관리인에게 고마워서 담배하나 권하고 불까지 붙여줬다. 이 사람 감격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어디사람? 몇 살? 이름? 애는? 나중에 가이드에게 듣고보니 터키에서는 존경하는 사람에게만 불붙여준다더라. 어쨌든 나한테는 나름대로 은인이다.
마음이 평화롭다. 흠~~ 본격적으로 나서볼까? 돌아볼 데는 다 돌아본거 같고, 저기 터키청년들 한무리가 지나가길래 물었다. ‘여기 근처에 디스코바 없어요?’ 그네들 오우~~길게 탄식하더니 ‘잇츠 윈터 나우. 데얼즈 노 디스코바’하더라. 글쿠나.... 그래서 바스트리트도 그렇게 썰렁했구나.
이제 다리도 심히 아프다. 아까 돌무쉬탄거, 식당간거 빼면 3시간 이상을 걸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해안가에 손님도 없는 서구식까페는 가기 싫었다.
바르바로스대로쪽의 이면도로에 나있는 골목길을 누볐다. 컴컴하고 인적이 드물어 와이프손을 꼭잡고 걸었다. 한동안을 걷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간간히 나타나는 사람들이 더 무서웠다.
코너에 보니 바가 하나 보인다. 10평정도의 굉장히 작은 가겐데 바깥에서 보니 한쪽탁자엔 한무데기 유럽인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더라. 바테이블에 앉아있는 터키인들도 보이고 괜찮을거 같아서 들어갔다. 2인용 탁자에 자리잡고 앉으니 바텐더가 오더라. 칵테일이랑 에페스를 시켰다. 앉아서 둘러보니 한쪽구석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더라. 거기도 가게인거 같아서 한번 올라가봤다. 조그만 방에 조명을 다끄고 한 스무살쯤 되보이는 터키애들 쌍쌍이 술마시고 떠들고 있더라. 웬 동양인이 나타나자 뭐하다 들킨사람처럼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이내 또다시 아까 놀던데로 논다. 옆에 2인용 빈자리가 있어서 와이프를 데리고 2층으로 다시 자리잡았다. 우리도 별 신경쓰지 않고 와이프랑 오늘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담소했다. 자기들 분위기땜에 넘 컴컴하게 해놓은게 신경쓰였는지 남자애 한명이 일어서더니 조명을 켠다. 꺼두어도 괜찮다고 말해줬다. 우리도 이런 분위기 좋아한다고...... 햐~~ 여기도 애들 노는게 자유분방하다. 작은방에 외국인이 같이 들어와 있으면 좀 어색해도 할텐데 진한 스킨쉽을 거리낌없이 해댄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한쌍은 싸웠는지 남자애는 말도 안하고 앉아있고 나머지 귀엽게 생긴 남자녀석이 여자 둘을 끼고 앉아 놀더라. 눈치빠른 우리 와이프 설명왈, 귀엽게 생긴 남자애가 자기애인과 함께 친구에게 소개팅을 시켜준 모양인데, 서로 잘 안맞은 모양, 그래서 남자애는 뿌루퉁하고 여자애는 재미없으니 소개팅해준 남녀에게 붙어서 재잘거리고 있는 것이라더라.
조금 있다가 한번 용기내어 합석하자고 얘기해볼 계획이었는데, 한녀석이 저러고 있으니 분위기상 자리털고 일어나려 하더라. 잠깐! 아쉬운 마음에, 우린 한국에서 온 관광객인데 사진이나 다같이 한방찍자고 했다. 바텐더에게 그냥 여기 누르면 된다설명하고 카메라를 줬다. 서로 어깨동무하고 한방! 카메라를 건네받고 이미지를 열어보니... 글쎄 에라가 났더라. 걔들은 나가고 없고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애들 다 인물 좋았었는데....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다. 술도 얼큰하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가 계산했다. 28리라. 그냥 30리라 줬다. 나머지는 팁이라 얘기하고 근처에 택시승강장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 친구가 거기까지 안내해 주겠다고 따라 나오렌다. 혹시 몰라서 또 화장실 갔다 나왔다.^^*
꽤 걸어가더라. 이 친구 옷을 얇게 입고 나와서 춥지않냐고 했더니 말귀를 못알아듣고 자기 티에 씌여진 yamaha글씨를 얘기하는 줄 알고 우리를 일본인으로 알더라. 또 ‘벤 꼬레’ 해줬다. 조금 가니 택시가 서있고, 기사아저씨와 서로 아는 듯 포옹+볼에 입맞춤하며 인사하더라.
택시에 타구서 파인베이호텔로 가자고 얘기했다. 미터기를 보니 백만단위더라. 근데 한 50미터정도 갈때마다 미터기가 덜컥덜컥 올라간다. 내가슴도 덜컥덜컥. 그렇게 먼거리도 아닌데 12리라가 나오더라. 너무 비싸네요 얘기했더니 5리라만 내란다. 아까 우릴 배웅해준 그 친구덕분인갑다. 5달러를 주고 나머진 팁이랬더니 언능 내려 와이프쪽 도어를 열어준다. 담에 또 택시타게 되면 역시 흥정부터 해야겠더라.
호텔룸에 올라가 발코니에서 초승달의 비호아래 잠들어가는 쿠샤다스를 바라보았다. 언제 또 다시 올수 있을까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돌무쉬도 타보시고 잼 있게 보냈셔네요 ! 젊음이 조습니다..
깨알같이 글만 잔뜩 늘어나서 번거러우실텐데도 늘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담번엔 사진도 함께 올리겠습니다.
재밌었어요...님은 힘드셨을 생리고충이 왜 이리 재밌는지...화장실 관리인 담뱃불에 불부쳐 주셨다는 얘기에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핫하! 이거 쑥스.... 이 자릴 빌어 저는 이뇨증 환자가 아님을 밝혀둠니다.^^ 이제 사진을 엉케 올려야 될지 걱정이 되는군요..
부러워요~~사랑하는사람과 함께 간건 두배로 부럽습니다...ㅎㅎ
저도 역시 두배로 용기내어 다닐수 있겠더라구요
저두 신혼여행 터키로 가려하는뎅..ㅋㅋ 넘잼난글이였어요~많이 도움이 될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