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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에 대한 글을 써봅니다 바지런히 몸을 움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게을러지는 머리 탓에 ... 아침이면 저희 집은 티비 소리로 요란합니다 제가 보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보는 것입니다만 ~~ 출근 전 남편은 그렇게 뉴스를 비롯 여러 프로를 시청하곤 하네요 이따금 차 한잔 타들고 저도 거실 소파에 앉아 가만 티비를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갖가지 정보들을 무수히 쏟아내는 티비를 바라보며 나는 왜이렇게 세상사에 무심하게 살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뭘 알아야 관심이 생기고 ... 안다는 것은 그렇게 무심히 들려오는 정보의 축적일 터인데 그런 소리들이 차단된 생활의 반복이 세상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차 한잔 타들고 티비 앞에 앉으니 새로운 영화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신문에서 얼핏 읽은 정보 탓에 재미있게 들여다봅니다 내가 뭘 알아야 상대방이 던져주는 정보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네요 그렇게 상대방이 내게 던져주는 정보 ... 이건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이 되겠죠? 영화 <컨택트>는 그런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외계인은, 아직은 상상 속에서나 만남이 가능한 존재이지만 영화는 외계인과의 만남에서 시작이 되죠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언어학자 루이스(여주인공으로 에이미 아담스)는 그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전혀 다른 사고로 인해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그들과 말입니다 ... 영화에서는 말합니다... 그 외계인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정보가 곧 선물이라고요 ...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선물은 아닙니다 낯선 정보를 흥미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나 선물인 것이고 그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겐 위협일 뿐이니 ... 모든 것은 사람들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봅니다 ... 이 영화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는 드니 빌뇌드 감독의 작품입니다 제가 올린 영화리뷰에 이 감독의 영화가 몇 개 있었는데 기억하시려나요? ㅎㅎ 테드 창이라는 sf소설의 거장이 쓴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저도 테드창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주연은 에이미 아담스 저는 이 영화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이 여배우의 연기 탓이라 생각되더군요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녀의 생각이 내 생각인 듯 느껴지더라고요 ... 그녀가 외계인을 통해 배운 헵타포드어 그 언어를 익히면서 그녀는 미래의 시간을 읽게 되죠 미래를 알면서 바뀌게 되는 상황도 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슬프게 다가올 시간까지도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신의 미래 시간을 보면서 우리들은 그 삶을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사실 알고보면 그런 모든 슬픔은 다가올 수밖에 없는 시간이지만(죽음, 이별 등등) 우리는 그런 미래를 아직은 하며 유보하며 지내곤 하지 않던가요 ... 그러나 주인공은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그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입니다 ... 지구에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 우주선 그런 우주선에 접근해 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들 그들의 언어를 배우며 그들을 알고자 하는 루이스 박사 외계인을 다룬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 영화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걸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다루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어가 지배하는 사고 ... 루이스 박사는 그렇게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운명에도 아름답게 순응합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그걸 인간의 의지로 표현을 합니다 빤히 아는 고통과 아픔일지라고 우리들은 우리들의 의지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요 ... 어려운 듯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영화로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쓸 생각을 하지 못했던 영화였는데 ... 오늘 뭔 바람으로 글이 쓰고 싶어 끄적여보았습니다 ㅎㅎ |
출처: 소냐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소냐도르
첫댓글 문무를 겸비하신분 ^^
과찬이십니다 ……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보았음 하는 마음입니다 ^^
선물? 위협?
심오한 글은 어려워요...
해피엔딩이 좋은데 ㅋㅋ
소냐작가님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기대합니다~
영화가 단순하진 않드라고요 ……
그래도 여운이 남아 오래 기억될 듯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건 무슨영화지 하면서 봤습니다. 조금 정보를 알고 보시면 좋은 영화라서요. 현재,과거,미래~~
이 영화는 조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고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어떤 글엔 영화화될 수 없는 소설을 영상으로 표현해낸 감독의 재능을 높이 사고 있네요
제가 생각해도 헵타포드어를 참 기막히게 영상화한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러다 갑자기 외계인과 실제 맞닥드린다면 어떤 정보의 미래 선물을 받아야할지 아님 거부해야할찌ㅋㅋ...ㅎㅎ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네요.잘 읽었읍니다. 문무를 겸비하신분 ^^
생각보다 많은 게 담긴 영화이니 보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거 같습니다 ^^
저도 요즘 책도 안 보고 영화도 겨우 한두편 보는 형편인데 가끔은 외로움 탓인지 이렇게 저를 드러내곤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