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케스트라와 만난 K팝…"어떻게 들어도 너무 좋아"
K팝 오케스트라 공연 환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역동적인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의 옷을 입은 K팝의 세계적 히트곡들이 멕시코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 자리 잡은 오이인 욜리스틀리 문화원 실베스트레 레부엘타스 홀에서는 멕시코 국립음악원 이정림 교수가 이끄는 오푸멕스(OPUMEX) 심포니오케스트라·합창단의 'K팝 심포니 페스티벌'이 열렸다.
멕시코시티 문화부와 함께 이날 행사를 주최한 오푸멕스심포니오케스트라·합창단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연주력으로 1천여명의 청중을 매료시켰다.
공연 타이틀처럼 레퍼토리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K팝 그룹의 음악을 중심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방탄소년단(BTS)의 일대기를 그리듯 초창기 주요 싱글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곡까지 17분 가까이 연주한 '에볼루션(진화) BTS'를 시작으로 '소우주', '봄날',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DNA', '피 땀 눈물', '다이너마이트'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주요 인기곡도 메들리로 묶어 연주한 오푸멕스심포니는 블랙핑크 '셧 다운'(Shut Down)과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레드벨벳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과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등 대중적인 클래식 곡을 샘플링한 K팝 히트곡과 원곡을 나란히 연주해 귀를 사로잡았다.
멕시코시티에서 듣는 K팝 오케스트라
지휘자 이정림 교수는 댄스곡 등 빠른 템포의 곡 순서에서는 객석을 바라보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관객과 폭넓은 소통 의지를 보였다.
합창단 역시 무려 10곡을 한국어 가사로 소화하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랩 파트에서는 다소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이었지만, 청중에게는 그마저도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현지 K팝 팬과 교민들은 중간중간 반짝이는 응원 봉이나 플래시를 켠 스마트폰을 들고 환호하며 호응했다. 자연스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 학생인 레티시아(21)씨는 "기대보다 너무 신이 나서 중간중간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며 "오케스트라 연주가 좀 어색할 것 같았지만, (K팝은) 어떻게 들어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소민철 디렉터는 "같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만 하더라도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 관련 공연이 자주 있는 것과는 달리 멕시코에서 K팝을 오케스트라로 해석한 것은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에 마련한 무대"라며 합창단이 한국어 연습을 하는 등 4개월 가까이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한인회와 BTS 현지 팬클럽 등은 교민 초청(티켓 나눔)과 추첨 행사 등을 후원하며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멕시코 아카풀코 지역에서 피살당한 넬슨 마투스 기자를 위해 멕시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3.07.19
“다른 도시 가세요”…美뉴욕시, 멕시코 국경서 전단지 배포
미국-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이민자 캠프.(사진=AFP)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미국 뉴욕 시장이 멕시코 국경 인접지에 도착한 이민자들에게 다른 도시로 이동할 것을 권유하고 나섰다. 이민자 수용에 부담을 느껴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날 새로 도착한 이민자들에게 다른 도시를 권장하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성인 이민 신청자의 수용소 체류기간을 60일로 제한할 방침이다. 전단지에는 ‘미국에서 어디에 정착할지 결정할 때 (뉴욕 이외) 다른 도시를 고려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혀 있다. 이민자들이 뉴욕과 같은 금융 중심지에 머무르면 주거, 식량, 기타 필수품 등과 관련해 높은 비용 부담에 마주하게 될 것이란 내용이 특히 부각됐다.
애덤스 시장은 “다른 주를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전단을 배포하는 이유는 이민자들에게 잘못 알려진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주민들이 다른 주거지를 찾고, 이민 이후에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수십년 전 집이 없는 이민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는 집단소송 결과에 따라 이민자를 보호하고 있다. 올해 봄부터 9만여명의 이민자를 수용해 현재 수용인원은 약 5만 5000명에 이른다. 로이터는 애덤스 시장이 이민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애덤스 시장은 텐트 제공부터 다른 주로의 이주 지원까지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애덤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주에서 불법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뉴욕으로 이주시키는 상황과 관련해 “뉴욕은 더는 버스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애덤스 시장의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뉴욕시의 노숙자 옹호 단체인 법률구조협회와 노숙자연합은 공동성명을 내고 ‘60일 체류 제한’을 반대하며 “뉴욕은 피난처가 부족한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