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실두르의 죽음>
위대한 연합군은 결국 사우론을 물리쳤습니다. 두네다인의 위대한 영웅인 이실두르는 마이아였던 사우론의 손가락을 잘랐고 모르도르군은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우론이 끼고 있던 한 반지는 이실두르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세명의 왕이 전사한 요정들을 이끌던 키르단과 엘론드는 이실두르에게 한 반지를 운명의 산에 넣어 파괴할 것을 조언했지만 이실두르는 거절했습니다. 이토록 작은 한 반지로 인해 아버지와 하나뿐인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과 사우론의 힘이 담긴 반지의 아름다움이 합쳐져 차마 파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실두르는 이 한 반지를 파괴하지 않고 자신의 가보로 삼습니다. 대신 반지에 관한 기록을 남겨 곤도르에 보관하도록 하였습니다.
절대악이 사라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날아갔던 이 때 키르단과 엘론드는 아마 큰 빅 엿을 먹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동맹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한 반지가 파괴되지 않는 한 절대 악, 사우론은 언제라도 힘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실두르의 죽음과 아르노르의 분열>
전쟁이 끝나고 곤도르로 돌아온 이실두르는 제 2대 아르노르, 곤도르 통합 대왕이 되어 어지러운 질서를 회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빼앗긴 미나스 이실을 다시 찾았고 그 곳에 팔란티르를 재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곤도르 중앙에 성산을 만들어 아버지 엘렌딜의 무덤을 만들고 출입을 금했습니다.
다만 이실두르는 곤도르를 직접 통치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도 아버지처럼 곤도르는 동생 아나리온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조카 메넬딜에게 맡기고 아르노르만 직접 통치할 생각이었으니깐요.
그래서 경험이 부족했떤 메넬딜과 함께 국경을 순찰하며 왕의 임무를 지도했습니다. 이실두르가 그럴 역량이 있냐구요? 네 충분합니다. 반지를 얻기 전까지 이실두르는 최고의 개념인이었습니다. 아 장근석 같은 개념인 말구요. 누메노르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백색나무의 묘목을 가지고 온 것부터 해서 마이아였던 사우론의 손가락을 잘라 한 반지를 탈취했습니다. 이 것만으로도 그는 두네다인의 영웅이었죠.
그렇게 1년 동안 왕의 임무를 가르친 후, 이실두르는 이제 아르노르로 떠나기로 합니다. 떠나기 전 그는 동생 아나리온을 생각하며 미나스 아노르(훗날 미나스 티리스)에 백색나무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9월 5일, 이실두르는 아르노르를 향해 200여명의 호위대와 세 아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리고....
<창포벌판의 재앙>
이실두르의 행적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듭니다. 왜 200여명만 데리고 갔느냐?, 왜 안두인 동편으로 행군했느냐?, 기병은 없었느냐?
1. 왜 200여명만 데리고 갔느냐?
사실 전쟁이 끝나고 이실두르는 대부분의 아르노르 군대를 먼저 돌려보냈습니다. 아마 질서 회복을 목적으로 보냈을 겁니다. 아르노르는 곤도르와 달리 모르도르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었고 인구도 적었기 때문에 치안 공백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있던 근위대 200여명과 세 아들만 함께 했을 겁니다.
2. 왜 안두인 동편으로 행군했느냐?
이실두르의 목적지는 리벤델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아직 어린 막내아들 발란딜이 자라고 있었고 아들 바보 이실두르는 막내아들과 아내를 보기 위해 리벤델로 향했습니다.
오스길리아스에서 리벤델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길은 안두인 강 동편을 따라 행군하는 것으로 길은 조금 험하지만 상대적으로 짧고 또 몇 년 전, 연합군이 모르도르로 진격했던 길이었기 때문에 이실두르 자신에게도 매우 익숙했습니다. 또 그 골짜기의 인간들은 동맹이었기 때문에 안심했습니다.
두 번째 길은 칼레나르돈을 거쳐 에레기온을 지나 올라가는 길로 평탄했지만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실두르는 안두인강 동편으로 행진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3. 왜 기병은 없었느냐?
당시 누메노르인들은 기병을 운용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정찰대나 혹은 짐 수송용으로 사용했죠. 중간대륙의 말들은 시원치 않아서 건장한 누메노르인들을 태우기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실두르는 일부 짐 수송용으로 말을 썼고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10월 4일, 창포벌판을 지날 무렵, 대규모 오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오크들은 이실두르에게 한 반지가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반지의 힘에 이끌려 몰려들었습니다. 이실두르에게는 200여명뿐이었지만 오크들은 10배가 넘었습니다.
창포벌판은 카잣둠과 로리엔에서 멀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스란두일의 땅과는 나흘 거리에 있었습니다. 상황은 안좋았고 이실두르는 방패를 모아 울타리 대형을 만들었습니다. 오크들이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자 이실두르는 시종 오타르를 불러 나르실의 파편을 주고 리벤델로 가라고 명령했고 그는 끝내 그 임무를 성공시키게 됩니다.
오크들은 첫 번째 공격에서 가장 최고의 전사들을 돌격시켰습니다. 하지만 두네다인은 최소 머리 하나는 더 컸고 그들의 방패는 매우 단단했기 때문에 공격은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오크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두네다인은 큰 피해 없이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크들이 후퇴하자 이실두르는 길이 열렸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판이었고 그가 가지고 있던 한 반지는 오크들을 더 불러모았습니다.
이제 밤이 되었습니다. 반 마일로 가지 못해 이실두르의 일행은 다시 한 번 대규모 오크들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오크들도 무모하게 개돌하지 않고 서서히 조이기를 시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오크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할 수 있는 궁병은 채 20명도 되지 않았기에 상황은 매우 절망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이제 오크들은 인해전술로 밀어부쳤습니다. 두 명의 오크가 인간을 덮친 뒤 끌어냈고 그 뒤에는 무수한 갈고리 발톰과 창으로 살해했습니다. 이 공격에 이실두르의 셋째와 둘째 아들이 전사했고 이제 주변에는 장남 엘렌두르만이 남았습니다.
장남 엘렌두르는 이실두르에게 어서 떠나라고 말했고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실두르는 한 반지를 끼고 달아났습니다. 먼 거리를 달려 강물속으로 뛰어든 이실두르는 헤엄을 치는 도중 한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진 것을 보고 강 서편의 작은 섬에 올라왔습니다. 이 순간 그를 본 오크들이 화살을 날렸고 인간의 영웅 이실두르는 이렇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실두르의 죽음과 그리고 세아들, 200여명의 근위대가 한꺼번에 증발했기 때문에 아르노르는 치명타를 입게 되었습니다. 비록 왕계는 끊어지지 않았지만 국가를 운영해나갈 두네다인은 이제 극소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과 함께 아르노르와 곤도르의 관계는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다음편은 아르노르의 분열과 위치킹의 컴백을 다루겠습니다.
첫댓글 이실두르가 바보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절대반지는 갈라드리엘,마이아인 간달프,사루만도 유혹당한 뻔 했습니다.
결코 이실두르가 나약하거나 멍청한 건 아닙니다.
심지어 마이아 이자 반지의 본 주인인 사우론도 반지의 사악함에 흔들렸다고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