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세계의 종말을 막기 위한 투쟁입니다. 여기서 세계의 종말을 부르는 말이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라그나로크예요. 춥고 척박한 북부에서 생겨난 이 신화 속 신들은 예견된 끝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끝내 그 미래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말을 맞이합니다. 이 말은 곧 세계를 다스린다는 신들조차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는 뜻인 동시에, 운명이 신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일례로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도 노화하고, 죽기도 하죠. 주신이라는 오딘도 늙어서 결국은 늑대 펜리르에게 잡아먹히는 초라한 엔딩을 맞는다고 하니까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는 주제를 가장 먼저 시사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발키리는 모두 아시다시피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죽음의 천사들을 부르는 명칭이에요. 지역에 따라 발퀴레, 발퀴리아라고도 불리는 이들의 어원은 '전사자를 고르는 자' 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 죽음을 점지하는 존재,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이들은 전투 중 사망한 전사들을 전사들의 천국 발할라로 데리고 갑니다. 여기서 웃긴 점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 발할라가 천국인 이유는 끝없이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사후에도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곳은 천국이 아닌 지옥인데 말이에요. 다른 문화권에서도 사후 계속해서 싸워야 하는 장소는 절대로 천국이라고 칭해지지 않습니다. 수라도처럼요. 그러나 북부의 거친 전사들은 싸우다 죽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고, 그래서 죽어서도 전투할 수 있는 발할라를 천국이라고 여긴 거예요.
둘째, 발키리들이 주신 오딘의 명을 받아 전사자들을 발할라로 데려가는 이유는 라그나로크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신들조차 어찌할 수 없는 세계의 운명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인간 전사들의 힘을 빌리려는 거예요. 발키리 가사 속에 나오는 발키리는 원어스가 아닌 "너" 이고, "넌 나의 Valkyrie", "넌 나의 등대야" 등의 가사로 미루어 보아 원어스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니 원어스는 전사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 같습니다. 종말, 그러니까 운명에 대항하기 위해 싸움 뿐인 천당으로 인도받는 전사들이요.
발키리는 꽤 잔혹한 이미지로 등장하기도 해요. 저승사자, 천당, 잔혹함, 천사. 저는 상당히... 이질적인 키워드라고 생각했어요. 부정적인 표현과 긍정적인 표현이 마구 뒤섞여 있으니까요. 또 발키리는 원어스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까마귀, 백조, 독수리 등의 새와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후에 설명할 노른이나 모리안과 혼동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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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안무의 하이라이트는 '매트릭스 춤' 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가 영화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오마주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여기서 발키리와 매트릭스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구요. 영화 매트릭스는 모든 인간이 AI 에 의해 가상 현실 속을 살아가고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저는 안 봐서 잘 모름). AI 는 인간들이 태어나자마자 머릿속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심고, 이 가상 현실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그들이 사는 현실이 가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AI 에 대항하는 것이 매트릭스의 주 스토리라고 하네요.
스토리 라인을 살짝 바꾸어 설명해 볼게요. 인간들은 저항할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상 현실, 어쩌면 꿈 속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서, 그것이 꿈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몇몇 인간들이 이곳이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굴레에 대항하기 시작합니다.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죠? 사실 매트릭스에 대해 조사한 지 조금 돼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감독들은 매트릭스가 변화의 욕구에 대한 영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해요.
아무튼! 매트릭스에서는 운명 뿐 아니라 반복에 대한 테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이전에도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하고, 기계에 대항하여 투쟁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주인공인 네오 역시 인류의 구원자로 각성하지만, 최초의 구원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즉, 사람들이 깨어나 현실을 깨닫고, 네오가 구원자로 각성하고, 기계와 싸우고... 이런 일들 또한 세상의 거대한 흐름, 그 일부라고 볼 수 있다는 말이 되겠죠.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운명에 저항하며 싸우는 행위 자체 역시도 운명의 일부이고, 그리하여 반복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불과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해석들을 찾아보면 윤회 사상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답니다.
좀... 어렵죠.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다고 믿지만, 궁극적으로는 운명에 의해 그러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된 것일까요?
깨알같지만 저는 여기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가 떠올랐답니다. 체스도 생각났어요. 정해진 틀 안에서의 선택은 자유, 그러나 책임은 플레이어의 몫이라는 테마가 닮기도 했고, 실제로 체스판은 우주의 모든 가능성 / 지배력, 만다라를 상징한다고도 하니까요. 이건 노린 것 같지는 않지만 체스판은 64칸 (8*8, 어쩐지 808이 생각나네요) 이고, 체스의 기물은 총 여섯 종류 (원어스...) 예요.
운명 외에 선택 및 양극에 대한 테마도 찾으려면 찾아지네요. 매트릭스로 인해 밈화되었다는 그 장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빨간 약과 파란 약은 말하자면 각각 진실과 거짓, 혹은 변화와 안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빨간색=진실의 공식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확실하게 이게 맞는 것 같다라는 말은 못하겠네요. 아무튼 이 선택은 우리의 여섯 군주들이 후에 투올낫에서 마주치게 되는 딜레마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꿈에서 깨지 않으면 평범하게 행복한 삶을 살다 갈 수 있을 테지만, 그건 가짜고. 반대로 진실을 선택한다면 괴롭겠지요. 기계와 계속해서 싸우게 될 테니까요. 괴로운 진실과 행복한 거짓, 이것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네요. 과거의 제가 매트릭스 메모와 함께 '세상은 고통 뿐이고, 그 속에서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자주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 는 메세지도 같이 메모해 놓은 걸 보아 이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출처는 모르겠어요 (...) 아무튼 있으니까 같이 적어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담인데, 매트릭스에서 기계에 저항하는 인간들이 모인 인류 최후의 거점 (지하 도시) 의 이름이 시온이라는 사실 아셨나요? 물론 스펠링은 Zion 이고, 영어 발음으로는 자이언이라지만요. 또 주인공의 동료? 비스무리한...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피어스인데, 이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잠과 꿈의 신, 모르페우스에게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잠과 꿈... 의미심장하네요.
(*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인셉션! 꿈 속의 꿈! ...사실 저는 발키리가 어떻게 인셉션과 연결되는지 잘 몰라요. 인셉션과 연결되어 있다는 공식 발언이 있었나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가 인셉션 어쩌구... 를 자료 모으다가 읽고 추가하긴 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왜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아무튼 인셉션은 포스터에서부터 매트릭스 어쩌구로 홍보한 만큼... 원어스보다도 매트릭스와의 접점이 꽤 많습니다. 주인공 코브는 남의 꿈 속에 침투해서 정보를 빼오는 데 특화된 요원인데, 어느날 사이토라는 인물로부터 정보를 빼오는 것이 아닌, 정보를 심어달라는 의뢰를 받아요. 여기서 정보를 빼내는 것을 Extraction, 정보를 심는 것을 Inception 이라고 부릅니다. 제목이 인셉션인 이유도 그래서고요. (별개로 인셉션의 사전적 의미는 '시작' 이라고 하네요.)
사실 인셉션은 행위 자체보다는 몇 가지 용어들에 더 시선이 갔어요. 토템과 림보예요. 꿈 속에서도 꿈을 꿀 수 있고 꿈을 현실처럼 설계할 수 있는 세계관의 특성 상, 등장인물들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건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토템이라고 불러요. 주인공 코브의 토템은 팽이입니다. 팽이가 계속해서 돌아가면 꿈, 돌다가 쓰러지면 현실이에요. 발키리 뮤비에서 돌아가던 의자와 오버랩되는 부분이죠. 왜 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의자가 계속 돌아가는 걸로 보아 발키리의 배경, 적어도 환웅이 있던 공간은 '꿈' 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림보는 현실의 대척점에 서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에요. 가톨릭의 고성소 림보에서 따온 명칭으로, 어원은 '경계' 혹은 '가장자리' 를 뜻하는 라틴어 Limbus 라고 합니다. 림보는 굉장히 깊은 무의식이고, 영화에 따르면 꿈이 깊어질수록 체감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요. 현실 세계에서의 1분이 꿈 속에서는 12분이고, 꿈 속의 꿈에서는 144분이고...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아주 깊은 림보에서는 현실의 1시간이 50년이 될 수도 있고, 이렇게 긴 시간을 꿈 속에서 지내다 보면... 사람은 현실 감각을 잃는다고 해요. 꿈을 현실이라고 믿어버리게 되는 거죠. 매트릭스... 가 생각나죠?
또 영화 속 묘사를 보면 림보에 도착하는 건 항상 파도에 쓸려 해안에 안착하는 (...) 모양새더라구요. 원어스 뮤비에 유난히 바다라든가 물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연관성이 있을지도...? (심지어 발키리에서도 뜬금없이 "나만의 Ocean" 이라는 가사가 나오구요. 등대도 따지고 보면 바다에 있는 거고...)
줄이고 줄여서 핵심만 뽑으려고 노력한 건데도 벌써 이렇게... 길어졌네요... (착잡)
이거슨 뮤비 해석글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2. 태양이 떨어진다
태양... 태양... 참 어려워요. 세계관과 관련지으면 태양=헬리오스인 게 당연한데, 가사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잖아요? 더군다나 헬리오스는 아폴론과 달리 태양의 신이라기보다는 태양 그 자체에 가까운데 말이에요.
아무튼 태양을 여기에 넣은 이유는 태양의 특성 때문입니다. 태양은 아침에 떠오르고, 밤이 되면 지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이것이 매일매일 반복된다는 점이에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헬리오스도 매일매일 태양 전차를 몰고 동쪽 하늘에서 서쪽 하늘까지 질주하고, 이집트의 태양신 라의 묘사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태양이 떨어진다 가사에서도 그러죠. "돌이킬 수 없어" 라고 노래하는 동시에 레이븐이 "내 손을 잡아줘 어차피 이 또한 다 지나가" 라고 하는가 하면, 건희는 "너도 결국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올 거야" 라고 해요. 단순히 헤어지는 연인에게 하는 말이라기엔 좀 이상하죠.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거짓말" 이라는 가사가 성립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거짓말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태양이 떨어진다 뮤비 속 이도가 바라보는 이 석상은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을 표현한 석상입니다. 라오콘이 어떤 캐릭터인가 하면, 아폴론의 사제로 트로이의 3대 예언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두 아들을 신이 보낸 바다뱀 두 마리에게 잃은 것으로 유명한데, 두 가지 설이 있어요. 하나는 사제로서 독신의 의무를 저버린 탓에 아폴론이 분노하여 바다뱀을 보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트로이 전쟁 당시 그가 그리스군의 선물인 목마를 성 안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자 그리스의 편이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분노하여 퓌톤을 보냈다는 것이에요. 후자의 설을 밀어본다면,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한 탓에 신에게 벌을 받은 불운한 사람이 되겠네요.
여담으로 라오콘의 얼굴은 신을 원망하는 동시에 절제된 미학으로 훗날 순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티브로 많이 차용되었다고 해요.
가장 유명한 반지라고 한다면 니벨룽의 반지, 혹은 반지의 제왕이 있겠네요. 둘 모두 굉장한 힘을 가진 반지인 동시에, 소유자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니벨룽의 반지가 발키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바그너의 <발키리의 비행> 이라는 곡이라든가. 노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쉽쓰노 촬영 장소가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와 겹친다는 사실도 멤버들이 여러 번 언급한 사실이고요.
그러니 저는 위의 저 둘보다는...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신인 동시에, 인간에게 최초로 불, 즉 문명을 선사한 신입니다. 그의 이름은 '먼저 보는 자' 라는 뜻으로, 대지의 신 가이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완벽한 예지가 가능한 신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신은 제우스의 명을 어기고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했습니다. 어디서 불을 훔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헬리오스 (또는 아폴론) 의 태양 전차에서 훔쳤다는 설, 제가 원어스 세계관 속 '달' 로 의심하고 있는 헤카테의 횃불 하나를 훔쳤다는 설, 제우스의 번개에서 훔쳤다는 설... 어느 쪽이든 꽤 재미있을 것 같죠.
아무튼 프로메테우스는 이 불을 전한 죄로 벌을 받게 됩니다. 중간에 무슨 뼈를 뭐로 감싸서 제우스한테 선택을 하게 시켰고 어쩌고 이런 얘기도 있지만 중요하진 않으니 넘어갈게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받게 된 벌이 무엇인고 하니, 코카서스 (캅카스) 산 꼭대기에 묶여서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벌이에요. 불사신이라 독수리가 간을 먹으면 또 자라나고, 먹으면 또 자라나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벌이죠.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우리의 주제는 반지니까 다 넘어갑시다.
프로메테우스가 묶인 산 이름만 기억해 주세요. 코카서스, 혹은 캅카스! 이 지명 나중에 등장할 예정이거든요. 또 이 산은 당대의 그리스인들에게는 세계의 서쪽 끝이었다고 해요. 음... 해가 지는, 그러니까 태양이 떨어지는 방향이네요.
프로메테우스는 계속 이 산에 묶여 있다가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쏴 죽이고 나서야 해방되는데, 이 때 산의 바위를 깎아 반지를 만들어 끼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를 묶고 있던 사슬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고... 이것은 그가 겪은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고, 프로메테우스를 용서한 제우스가 만들어줬다는 말도 있어요. 여기서는 기억의 테마를 찾아볼 수 있겠네요. 뜬금없이 기억이 파란색? 운명? 이러실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기억도 꽤 중요해 보이더라구요.
또 반지는 보편적으로는 약속, 맹세의 상징이기도 하죠. 딱히 관련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요... 뮤비 속에서는 태양과 겹쳐 나타나기도 하고, 새장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요. 또 새네요. 새 은근히 많이 등장한다니까요.
RAISE US 앨범의 테마가 지구의 시간인 만큼 시간은 중요한 키워드고, 그걸 상징하는 시계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뭐 설명할 것도 없으니까 짧게 얘기하고 넘어갈게요. 아날로그 시계는 보통 원형이고, 원형이 아니더라도 시곗바늘은 돌아가죠. 반복적으로 돌아갑니다. 또한 시간은 거스를 수 없어요. "돌이킬 수 없어"... 그러니까 돌이킬 수도 없고요. "낮과 밤이 역시 무의미해 탁자 위의 시계" 이 가사도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뮤비 속 시온이가 들고 있는 이 보석! 정확히 어떤 보석인지 알지 못해 그냥 붉은 보석이라고 칭했어요. 다만 저는 석류석, 가넷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가넷이 1월의 탄생석인 동시에 진실을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이전 게시글의 댓글에서도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신 적이 있죠.
뜬금없지만 1월을 영어로 Janurary 라고 하잖아요? 이건 출입문을 수호하는 로마 고유의 신 야누스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인데, 이 신의 신전은 평화 시에 문을 닫고 전쟁 시 문을 열었다고 해요. 저는 이걸 발키리랑 연관지어보려고 하기도 했답니다. "천국의 문을 열어라"... 발할라가 문을 열려면 전쟁이 일어나야 하죠. 발키리 발매일이 1월이기도 하고.
여튼...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디테일 하나만 더 보고 갑시다.
분명 시온이는 저 때까지 빈손이었는데, 심장 부근을 움켜쥔 그 다음 장면에서 붉은 보석을 든 모습으로 나타나요. 무슨 의미일까요?
태양이 떨어진다에는 유난히 거울 안무가 많이 등장하죠. 시온-레이븐, 이도-서호, 건희-환웅 페어로요. 멤버마다 무언가 상징하는 게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고...
서호가 들고 있는 이 깨진 거울! 중간에 건희도 거울 보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죠. 레이븐도 물 속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나오고요.
본인의 모습을 비쳐 보는 것, 그 비친 모습은 보편적으로 그 사람의 또 다른 자아를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깨진 거울은 조각난 내면을 뜻하거나, 망가진 내면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겠죠. 또 또 어디서 많이 본 게 나왔어요! (와!)
태떨의 꽃! 태양 따기 퍼포먼스죠. 이 안무도 참 여러 가지 해석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인간이 태양을 따려 한다. 즉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 시선에 따라 굉장히 오만하기도, 대단하기도 한 행위예요. 오만하면서도 한계에 도전하는 그 고귀함, 어쩐지 제가 전 게시글에서 언급한 파에톤이 떠오르네요. 끝내 닿지 않는 태양을 향해 손을 뻗다, 그 빛만을 움켜쥐고 결국 땅으로 내려앉는 퍼포먼스의 마무리까지 파에톤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명의 고삐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추락했다... 같은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 같구요.
여러분 태떨 의상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ㅠㅠ!
특히 이런... 중근대 풍 포엣 셔츠 튜닉 셔츠 이런 모양의 의상을 열심히 봅시다!
여담인데 저는 아이돌에 1도 관심이 없다가... 약 1년 전 우연히 태떨 뮤비를 보고 옷이 너무 예뻐서 나중에 그림 그릴 때 참고해야지 (ㅋㅋ) 하면서 원어스 이름 석 자를 기억해 두었다고 하네요... 누가 알았겠어요 1년의 입덕 부정기를 거쳐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줄... (ㅋ...)
이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고, 제 뻘한 생각 중 하나예요. 앨범명은 레이즈 어스, 그러니까 우리를 끌어올리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왜 타이틀곡 이름은 태양이 떨어진다일까요? 태양이 떨어지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하니 밤 내지는 달, 별 등의 답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가사에 등장하는 낮과 밤의 대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싶기도 하고.
3. 가자
사실 가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어서, 뮤비 디테일만 몇 개 짚고 넘어갈게요.
뮤비 내에서 원어스의 거의 모든 멤버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나와요. 중간에 달을 클로즈업하는 것을 보면 모두 보름달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보름달은 동양에서는 길조, 서양에서는 흉조라고 하구요. 광기를 뜻하는 영단어 lunatic 역시 달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니까요. 특히 초반에 환웅이 달을 보는 장면에서는,
발키리의 이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했어요.
달이 초반에는 저렇게 하얬는데, 후반에서 보이는 달은 유독 노랗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랑 다음은... 빨간색일까요?
서호와 함께 있는 이 북이 진고로 추정된다는 건 제가 타 게시글의 댓글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게요. 제가 쓰는 게시글은 전부 어느 정도 정리용의 목적을 지니고 있기도 하니까요. 진고는 왕들의 제사, 그러니까 종묘제례악 등에 쓰인 커다란 북을 말해요. 묘하게 죽음과 이어져 있네요.
단체 군무 씬에서 북을 치시는 분들, 백댄서 분들은 전원 이매탈을 착용하고 계십니다. 바보탈 혹은 ㅂㅅ탈 (...) 이라고도 불리는데, 극중 이매는 선비의 하인으로, 코가 비뚤어지고 발을 절름거리는 순둥이로 그려진다고 해요. 양반의 종인 초랭이와는 달리, 이매는 마음만 먹는다면 하인 신분을 면할 수도 있어요. 종처럼 세습적인 신분이 아니니까요.
이 이매탈을 쓴 백댄서 분들을 마지막 장면에서,
충성을 바치는 것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있어요.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지만 그 충성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매는, 원어스 세계관 속 인간들과 닮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매는 정말 바보스러운 캐릭터라 배신도 못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요 (...)
여기에 더해서 가삿말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해 볼게요. "큰 북을 울려 한방을 날려 / 길을 비켜라 / 저기 나팔소리가 들린다 우"... 가사 내에서 큰 북을 울리라고 말한 걸 보아 북을 친 건 군주들 측이지만, 나팔을 분 것이 아군이라는 묘사는 없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뮤비 속에서도 북과 피리는 등장하지만, 나팔이 등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나팔이 전쟁에서 쓰일 때는 후퇴를 의미하기도 하고, 승리의 여신 니케가 개선 나팔을 들고 있는 것처럼 때때로 승리를 의미하기도 한다는데, 어느 쪽 의미일까요?
뜬금없이 웬 레이븐이냐고요? 귀여워서 넣었어요.
그냥... 눈에 밟혀서 넣었답니다. 어좌 주위에서 어슬렁거리고, 제 것처럼 앉거나 하고는 하지만... 그 태도가 왕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위 사진처럼 손가락에 입을 물거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제 집처럼 쏘다니는 것과는 달리 진짜 제 집에 온 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죠. "가던 길 잠시 멈추고 wait (예끼) / 둘 셋 하면 풀어줄게 땡 (떽)" 로투킹 무대에서 부적을 이용해 강제로 멈추게 한 것도 그렇고, 저는 왠지 여유롭게 궁에 침입하는 도술사의 그것을 보았습니다... 응 멈춰~ 나 들어왔으니까 이제 땡~ (판타지 덕후의 폐해)
아무튼 다른 분들 캐해석에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별 건 아니고... 이 안무만 기억하고 넘어갑시다.
4. 쉽게 쓰여진 노래
헉헉 슬슬 지치네요 (눈물질질)
쉽쓰노는 어스들이 직접 해준 뮤비 해석 영상도 있는 만큼 꽃말이나 보고 갈게요.
흰 국화! 성실, 진실, 감사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에서 자주 쓰이는 꽃이 바로 이 꽃이죠. 죽음 키워드가 또 등장했네요. 성실과 진실이라는 점에서 가넷과 의미가 겹치기도 해요.
더해서, 레이븐은 뮤비 속에서 유일하게 꽃을 들고 시작합니다. 나머지는 중간에 꽃을 발견하고 손에 쥐는데 말이에요.
지도, 지도력, 치유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이에요. 아킬레아라고도 불립니다.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아군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이 꽃을 썼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꽃조차 아킬레우스의 약점인 발뒷꿈치를 치료하지는 못했죠. 트로이 전쟁이 또 등장했네요. 사족이지만 트로이 전쟁은 10년 간 지속된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10년... 우연의 일치일까요?
또 서호의 꽃은 고난의 해소 이후 시드는 꽃이기도 해요. 왜 시드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홍화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다, 즉 불변입니다! 홍화에 대해서는 뭐... 딱히 할 말이 없네요 (;)
알스트로메리아라고도 불리고... 정확한 발음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꽃말은 새로운 만남, 배려, 우정, 향수, 사랑... 사실상 새로운 시작이라는 싱글 1집의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꽃말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환웅시는 현실 (도시) 에서 상상의 세계 (자연) 로 넘어가는 매개 역할을 하기도 하죠.
원추리,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해요. 하루만 피었다 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망우초라고도 불리는데, 망우초의 꽃말은 슬픔도 잊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네요.
건희는 모두 아시다시피 꽃을 잡는 장면에서 흩어져 사라집니다. 왜 자꾸 사라지니 뭐야 우리 건희 돌려줘요 꽃을 쥐고 있는 장면에서도 딱히 웃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움과 슬픔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의미일까요?
델피니움의 꽃말은 왜 당신은 나를 싫어합니까, 그 중에서도 순수한 원망의 의미라고 해요. 쉽게 변함, 거만, 청명, 자비심이라는 뜻도 있고요. 원망... 하니까 저는 왜인지 모르게 위에서 언급한 라오콘이 떠오르더라구요.
프리지아 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공식에서 그랬죠. 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자기애 원탑 나르키소스에게 반한 숲의 님프로 나옵니다. 물에 비친 자신에게 반한 (...) 나르키소스가 물에 빠져 죽자 그 뒤를 따르는 친구예요. 스펠링은 다르지만 프리기아라는 지명도 있는데, 아나톨리아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아나톨리아가 은근히 자주 보여요. 코카서스 산도 아나톨리아와 붙어 있고, 헤카테 신앙의 출발도 아나톨리아고, 아라비아 반도도 아나톨리아랑 붙어 있고, 북유럽 신화 속 아스가르드의 위치가 아나톨리아 쪽이라는 설도 있으며, 트로이도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해 있다고 하니까요. (갑자기 잡지식 대방출;)
좀 뻘하긴 한데 전 그... 이런 생각도 좀 들었어요. 테마가 '새로운 시작' 인데 쉽쓰노 가사는 아무리 봐도...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고 돌아와 달라고 하고 있잖아요? 대체... 대체 이게 뭐지? 그 와중에 돌아오다, 뭔가 순환의 테마 같기도 하네요.
5. COME BACK HOME
컴백홈... 뭔가 쓸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쓰려니까 생각이 안 나네요.
음... 일단 배경! 뜬금없이 극장이 등장했어요. 등장했는데... 희한하게 텅 비어 있고, 붉은색이고, 객석을 등지고 있네요. 극장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여기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더해 의상에 신경을 써 볼까요? 태떨에서 제가 짚었던 복식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대충 비슷해 보여요. 흰색이기도 하고... 아무튼 대충 머릿속에 넣어만 두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까 제가 가자 설명할 때 기억해 두셨음 좋겠다고 한 안무 있잖아요. 포인트 안무... 저는 컴백홈의 이 안무랑 그게 자꾸 겹쳐 보여서 뭔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로투킹 무대에서는 두 무대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했구요.
전에 댓글에서 언급한 적 있는데, 같이 적어요. 건희가 뻗은 손은 오른손, 그러나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환웅을 잡은 손은 왼손이에요. 그냥... 저는 저게 되게 거슬리더라구요. 아마 의도적으로 저렇게 한 게 아닐까 싶은데, 뭘 의미하는지는 잘...
제가 소제목에 쓴 것처럼 거울과 비슷한 효과일지도 모르고. 혹은... 건희와 환웅이 공유하는 6군주라는 특성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양극의 테마가 적용된 것일지도 몰라요. 현실에서 마치 구울이 된 것처럼 타인의 목을 움켜잡는 원어스, 내면에서 반대로 검은 마음에게 공격받는 원어스. 두 번째 사진 속 환웅이 지금의 위치에서 첫 번째 사진 속 건희의 포즈를 따라하면... 검은 옷을 입은 댄서 분과 거울처럼 마주보는 형상이 되지 않을까요?
진짜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배경에 바퀴가 자꾸 눈에 밟혀서 추가해 봅니다. 운명의 수레바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기도 하고, 불타는 바퀴라니 왠지 헬리오스의 부서진 태양 마차가 생각나기도 해서요.
별로 상관없는 것 같긴 한데 디테일은 나눌수록 좋은 거니까요.
위 사진 속 이도와 건희, 서호와 시온, 환웅과 레이븐의 검 모양이 각각 같다는 점! 이도-건희의 검은 그냥 롱소드인 것 같고, 서호-시온의 검은 확실하진 않지만 투 핸디드 같아요. () 환웅-레이븐의 검은 클레이모어로, 하이랜더들이 사용하던 검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 대형에서 보여지는 이도-서호-환웅-건희-레이븐-시온 순서는 이후 스토리 필름과 투올낫 뮤비에서 왕관을 내려놓을 때 / 왕관을 쓸 때 서 있는 순서와 똑같아요. (이게 뭔 말이지 여튼 그냥 아무 규칙 없이 서 있는 건 아닐 거라는 뜻)
6. TO BE OR NOT TO BE
그렇습니다... 제가 눈여겨 두시라고 했던 의상은 모두 이것을 위한 복선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님)
완전히 같은 의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딱 보기에 비슷한 복식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포엣 셔츠같은 경우 중세부터 입었다고 하고, 몇백 년 간 잠들었다는 묘사를 보았을 때도 군주들이 행복했던 시절의 시간대가 중세 이후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중세 이후, 르네상스에 들어선 시기라고 한다면 조금 묘해져요.
르네상스는 '재탄생' 을 의미하는 단어로, 기본적으로 고대 그리스 / 로마로의 회귀를 추구합니다. 그리스, 로마... 우리가 지금껏 파 왔던 신화, 헬리오스도 이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여기에 가톨릭 문화 역시 섞여들게 되는데, 투올낫 뮤비 속에 신화적 상징물과 기독교적 상징물이 같이 등장하는 걸 생각해 보면 꽤 말이 되죠.
이 시기의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꼽자면, 종교 개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패한 교회에, 부패한 기존의 체제에 대항하여 들고일어난 거죠. 그 이후로 가면 갈수록 과학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신앙에 기반한 교회는 그 힘을 점점 잃어갑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태양이 떨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고, 신은 죽었다고도 할 수 있겠고, 여긴 뭐 표현하기 나름이겠네요.
아무튼 이 옷을 입은 원어스는 그 때 당시, 그러니까 인간 군주일 적의 원어스, 그 때의 회상, 혹은 원어스의 꿈 속... 대충 셋 중 하나로 추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밝은 조명 아래 있을 때에는 행복했던 때를 상징하는 걸수도 있고. 참, 쉽쓰노 때도 이 비슷한 의상이 있었어요! 색깔은 달랐던 것 같지만...
이 항목에서는 마지막으로 배경에 보이는 여섯 기둥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뮤비에 다시 등장하더라구요.
햄릿... 착잡하네요... 정말... 정말 뻘소리지만 '투 비 올 낫 투 비' 로 시작하는 햄릿의 세 번째 독백을 저만의 버전으로 바꾸어 작문하는 과제를 받아서 머리 쥐어짜면서 초고를 쓴 게 바로 얼마 전이거든요... (아련...)
아무튼... 햄릿을 봅시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보통은 복수극이라고 알고 계시죠. 복수극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참, 셰익스피어도 르네상스 무렵 사람이라는 사실! 작품 내에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가톨릭에 관련된 표현과 미사여구들이 자주 등장한답니다.
햄릿은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 라고도 불리지만, 사실은 굉장히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생각이 되게 많아요. 덴마크의 왕자이고, 좋게 이야기하면 신중하기도 하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줄거리를 읊어 볼게요. 타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햄릿 왕자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급하게 귀국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버지의 동생, 그러니까 햄릿의 숙부 되는 클라우디우스가 햄릿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왕위를 차지했지 뭐예요! 햄릿의 숙부는 이제 숙부인 동시에 양아버지인 동시에 자기 나라 왕이 되고 말았어요. 햄릿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죠. 그런 배경에서 극이 시작해요. 병사들이 햄릿에게 전대 왕, 햄릿 아버지의 유령을 보았다고 보고한 거예요. 아들과 만난 그 유령은 햄릿에게 '클라우디우스가 내 귀에 독을 부어 나를 살해했다' 고 말해요. 그리고 복수를 종용합니다. 이 말을 듣고 햄릿은 고민을 해요. 유령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나름대로 테스트해 보기도 하고,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미친 척을 하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이 극의 결말부에서는... 비극답게 주요 인물이 싹 다 죽습니다.
저는... 음 네 깔끔하게 고백하겠습니다... 이거 해석하려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2시간짜리 햄릿 강의 영상을 봤어요 (...) 날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 암튼 그 내용을 살짝 풀어볼게요.
유령을 먼저 살펴볼까요. 완전 무장한 채로 나타난 전대 왕은 햄릿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Remember me," 그러니까 "나를 기억해달라" 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집니다. 참고로 이 유령은 새벽닭이 울면 사라져요. 밤에만 나타날 수 있는 존재랍니다. 아무튼 강의 속 교수님은 유령과 복수를 현재이고 싶어하는 과거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과거가 현재처럼 살아 미래를 볼 수 없게 하는 거라고요. 여기서 기억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하니, "기억이 있을 때만 시간이 흐른다" 는 말이 있네요. 우리가 어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오늘은 오늘이 아닐 것이고, 오늘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일은 내일이 아닐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아야만, 죽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Memento mori,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유명한 라틴어 문구죠. 이 문장을, 삶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석하기도 하나 보더라구요. 기억이 있어야만 시간의 흐름을 알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아야만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으며, 우리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는 것처럼요. 양극의 테마네요.
하지만 기억한다는 것, 다시 말해 죽음을 직시한다는 것은 마냥 유쾌한 일은 아닐 테죠. 더군다나 죽음을 바라본다는 것은 삶을 인지한다는 것, 곧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는 섭리를 일깨워주는 행위인데요. 여기서 햄릿의 고뇌가 출발합니다. 기억하느냐, 기억하지 않느냐. 괴로운 진실이냐, 행복한 망각이냐.
혈육의 피를 묻히고 즉위한 숙부가 어머니와 결혼하고 응당 햄릿의 몫이어야 했을 왕좌마저 빼앗았어요. 그런데 온 덴마크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왕자인 햄릿 뿐입니다. 햄릿은 이 타락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이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중세 비극의 구심점 중 하나였던 운명의 수레바퀴의 일부라면, 어째서 힘들게 복수를 해야 할까요? 인간은 모두 죽잖아요. 기억도, 복수도, 인간도, 모두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갈 뿐인데, 햄릿이 무엇을 알건 사람들은 현재의 흐름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는데, 어째서 괴롭게 혼자 아버지의 억울함을 기억해야 할까요? 그냥 햄릿만 죽어버리면 모두가 편하지 않을까요?
이 고민을 담은 것이 햄릿의 세 번째 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한국어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예요. 이 독백에서 햄릿은 "죽는 것은 잠자는 것, 잠자는 것은, 어쩌면 꿈꾸는 것." 이라고 언급합니다. 모르페우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종교 개혁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죠. 견고했던 교회가 조금씩 무너지면서, '죽으면 당연히 지옥이나 천국 둘 중 하나에 가겠지' 라는 믿음 역시 깨진 거예요. 천국이나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면?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그에 대한 답은 사실 아무도 모르죠. 잠자는 것은, 어쩌면 꿈꾸는 것. 그 꿈은 현실보다도 괴로운 것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햄릿은 계속해서 괴로운 삶을 이어가기로 결정해요.
갑자기 주제가 뭔가 되게 철학적이 됐네요. 한 김에 조금만 더 할게요. 라틴어로 '공허' 를 뜻하는 바니타스와 연관지어 볼까요. 위에서 나온 말들 중에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언급도 그렇고, 신은 죽었다는 언급, 그러니까 니체의 허무주의와도 연결할 수 있겠네요. 물론 저는 철학 알못이라 더 깊게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0.< 이걸 언급한 이유는 그냥 이걸 보여드리고 싶어서예요.
해골, 촛불, 꽃, 왕관, 거울, 시계. 어디서 참 자주 보던 물건들인데 말이에요.
으웃 너무 길어졌지만 오필리아에 관해서 살짝만 언급할게요! 오필리아를 짚고 넘어가는 이유는... 이 친구가 후반부에 미쳐갖고 (왜 미쳤는지는 까먹음...) 노래 부르면서 등장인물들에게 꽃을 나눠주거든요. 과몰입러들은 꽃에 담긴 의미 이런 거 그냥은 못 지나치잖아요? 오필리아가 나눠준 꽃들은 다음과 같아요. 로즈마리 (기억, 기념, 추모로도 쓰여요), 팬지 (생각), 회향 (아부), 참매발톱꽃 (불충실), 루 (후회, 씁쓸함). 그리고 데이지 (숨기다, 순수함) 를 본인이 킵하고, 바이올렛 (충실, 정직) 을 발 밑에 뿌렸나 그랬을 거예요.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의 오라비인 레어티스는 오필리아를 젊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5월의 장미라고 불렀습니다. 왠지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덧붙여요.
"Call us Ishmael." 이 모비 딕 첫 문장의 오마주인 건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모비 딕은 그 방대한 양만큼 해석도 방대해요. 일단 이스마엘! 이것도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추방자' 라는 뜻입니다. 성서에서는 아브라함의 맏아들로 나오며, 종의 소생이었기 때문에 정실 부인인 사라에 의해 광야로 쫓겨나게 돼요. 히브리인들은 이스마엘의 후손을 아랍인으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모비 딕 속 이스마엘은 음...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하는 타입이었다고 하네요. (* 제가 이 행위를 지칭하는 두 글자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 호흡이 조금 곤란한... 그런 사람이라 댓글에서도 완곡하게 표현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ㅠㅠ!) 그 수단으로 바다를 택했다고 하구요. 줄거리는 대충 흰색 괴물 고래 잡으러 바다로 떠나는 내용이고, 배는 난파 후 이스마엘을 제외한 전원 사망이라는 결말을 맞습니다.
진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해석은 다들 알고 계실 테니까 넘어가고, 대충 세 가지 정도만 짚도록 할게요.
우선 양극단입니다. 허먼 멜빌은 극과 극을 아주 명확하게, 과하게 포인트를 주어서 묘사했다고 해요. (모비 딕 읽은 지 오백만년 지나서 기억도 잘 안 나는 사람)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정신과 육체, 하늘과 바다... 이런 테마들이 심심찮게 나오죠.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이렇게 명확하게 나뉘어질까요? 절대 아니잖아요. 여기서 두 번째, 해석의 다양성에 대한 주제가 나옵니다. 등장인물 중에 백인들의 선입견에 둘러싸여 있는 원주민이 등장하기도 하고, 멜빌 본인이 자신의 저서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고요. 주인공 이스마엘은 이 원주민 등장인물에 대한 오해들을 금방 바로잡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게 조금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인간의 광기는 하늘의 제정신 같은 말이 나오기도 하구요.
다양한 해석 하니까, 여기서 하늘은장미빛 님께서 언급해 주셨던 "같은 필름에 두 가지 해석이 혼재한다" 는 설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말해볼까 해요. 전 게시글에서 컨셉 필름의 두 언어가 꽤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었죠. 저는 영어가 헬리오스, 한국어가 군주들의 시선으로 본 거라기보다는... 영어가 신, 혹은 이도 저도 아닌 제삼자의 기록이고, 한국어가 인간들의 기록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당사자의 시선이라기에는 꽤 객관적인 부분이 양측 모두에서 보였거든요. 물론 이 생각도 정답이라는 삘은 오지 않지만 (...) 암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더 좋은 생각이 나면 또 이야기하는 걸로 할게요.
세 번째는 순환론적 테마입니다. 멜빌은 소설 내에서 반복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두 가지만 꼽으면 고래사냥에 대한 이야기. 이 소설은 고래잡이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인데 (그래서 한동안은 소설이 아니라 고래 책으로 분류되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고래를 잡고, 손질하고, 분리하고, 그 과정에서 옷 버리고, 기름 짜고, 일 다 마치고 지저분한 거 다 치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고 나면 다시 고래가 나타나 잡고... 를 반복한다는 묘사가 문단 단위로 있는가 보더라구요. 또 뱃사람들은 항구에 도착하고, 바다에 나가고, 항구에 도착하는 과정을 영원히 반복하는 존재라는 묘사도 있다고 합니다. 은퇴할 때까지, 혹은 바다에 나가 죽을 때까지요.
이에 관해 재미있었던 점은, 주인공 이스마엘도 그 뱃사람 중 한 명이라는 점입니다. 죽기 위한 수단으로 바다를 택한 이상 죽을 때까지 바다로 나가겠죠. 이번 항해에서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아 모비 딕이라는 이야기를 썼어요. 이후에 그가 할 일은 다시 바다로 나가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책의 결말부에서 이야기는... 책의 첫 부분으로 이어진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나를 이스마엘이라고 부르라. 그리고 다시 바다로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면 되게 막... 신기하죠.
여긴 뭐 별 거 아니고... 복선 주우려구요 (...)
여섯 기둥 보이시나요? 위에 제가 첨부한 만찬 장소와 같은 장소입니다. 중근세 구식 배경 (...) 에서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 현대적인 건물들이 잔뜩 들어찬... 그런 모습이 된 거예요. 낮과 밤이라는 점이 대비된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어스들의 모습도 백과 흑으로 상반되고요. 모르셨다면 꽤 재미있는 발견이 될 것 같아요.
낮과 밤이 대비되는 건 사실 이 장면 뿐만이 아니라, 그 원형 빌딩? 그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빌딩을... 마음 속으로 타르타로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없고 그냥... 깊은 데다 위로는 하늘이 보이니까 타르타로스가 생각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낮의 타르타로스와 밤의 타르타로스가 등장합니다. 의미는 아직 해석 못하겠어요 (ㅠㅠ)
컴백홈에서도 그러더니 또 이러더라구요. 사실 긴가민가 했는데, 두 번쯤 되면 우연이 아니니까요.
목걸이를 잡으려고 왼손을 뻗었는데
실제로 목걸이를 잡은 손은 오른손이고
여기서 목걸이를 잡은 손은 또 왼손이고
여기서는 또 오른손이고...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살거나 죽거나 그게 문제라면서 내 머리 위에 총구를 겨눠" ... 이 부분! "겨눠" 이후에 총성이 들리고, 레이븐을 제외한 다섯 명이 쓰러지는 듯한 안무를 합니다. (캡쳐 귀찮...) 저는 이 부분에서 러시안 룰렛보다는 캅카스 룰렛이 생각났어요. 러시안 룰렛의 변형으로, 여섯 탄창 중 한 곳에만 총알을 넣는 러시안 룰렛과는 달리 여섯 탄창 중 한 곳만 비워두고 총알을 넣습니다. 단 한 사람만 생존하는 게임이에요.
그런데 캅카스... 어디서 들어본 지명 아닌가요? 네,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그 산의 이름이네요. (wow)
또 하나는 "뻔하디 뻔한 이별의 결말" 과 "뻔한 드라마", 두 번이나 강조되어 등장하는 이 뻔하다는 표현이에요. 대체 뭐가 그렇게 뻔하길래 <- 이런 생각을 하다가, 뻔한 것은 정해진 것. 정해진 것은 곧, 운명대로 흘러가는 이야기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이것은 사실...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척이 하고 싶어서 넣었습니다. (막;) 제가 다른 해석들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다들 "저 태양같이 생긴 무언가" 라든가 "조종간처럼 생기기도 한 무언가" 라고 부르시더라구요 (...)
저 태양같이 생긴 것의 이름은 성광입니다. 성체를 보여주는 용도로 쓰여요. 가톨릭에서 미사를 드릴 때, 성찬 전례라고 해서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사실 미사 자체를 최후의 만찬의 재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하지만요. 어쨌든 이 절차에서 사제가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니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어쩌구 하고 읊으면서 성체를 들어올리고, 신자들은 그 성체를 향해 두 번 절을 해요. 이게 정말정말 중요한 의식이라 이 부분에서는 복사가 종까지 띵똥 칩니다. 똑같은 과정을 성혈 (포도주 잔) 로 한 번 더 반복하구요.
어... 암튼 그렇습니다... 이상 냉담 중인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앗 그리고 여기도 한 번 언급할게요. 왜 유독 서호랑 이도만 여기 갇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재 보니까 이 손... 뮤비 속 거대한 얼굴 석상과 크기가 얼추 맞습니다. 그 얼굴의 주인과 손의 주인이 같을 가능성이 있어요. 도대체 누구일까요? 제가 아는 머리 깨진 신은 제우스밖에 없는데 말이에요 (;)
7. 커버곡
와 이제 커버곡 시작이라니 OMG...
네... 네 곡만 하겠습니다... 짧게 할 거예요...
댄스 몽키는 톤즈 앤드 아이가 길거리 공연을 하다가... 사람들이 노래 또 해 봐! 또 해줘! 하고 하도 그러니까 짜증나서 만든 곡이라고 알고 있어요. (ㅋㅋ) 그... 제가 완전 야매라 틀린 사항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역시 가사 속에 계속 등장하는 또! Again! ...이겠죠. 너무 대놓고 반복의 테마니까요.
그리고 이 가면 말인데... 그...
스브 3 썸네일의 환웅이 겹쳐 보이는 건 저 뿐인가요...? 공교롭게도 여기서는 환웅이만 쏙 빠져 있네요.
버리 어 프렌드 -> 블랙 스완 -> 독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스테이지 브레이크!
버리 어 프렌드는 ㅂㄹ ㅇㅇㄹㅅ가 침대 밑 괴물의 시선에서 쓴 곡이라고 해요. 그 괴물이 사실은 또 다른 자신이라는 언급을 한 적도 있고요. 또 다른 자아, 어쩐지 원어스 세계관과 잘 이어지는 것 같죠. 이 곡과 다음 곡의 경계에 있는 가삿말 "I wanna end me (난 나를 끝내고 싶어)" 를 생각하면 더욱이요.
나머지 두 곡은 뭐... 더 잘 조사해주실 분이 있으리라 믿고 넘어갈게요. 제가 사실 한국 아이돌을... 안 좋아해요... ... ... (그런데 어쩌다 원어스한테 꿰여서)
아이고 도야 날이 추워요 따숩게 입고 다녀라
이건... 그냥 언급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언급하고 넘어가려구요. 위 아래 검은 띠... 자꾸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더라고요. 세 스테이지 브레이크 공통으로 계속 그래요. 이것도 '스테이지 브레이크' 의 일환일까요?
일단 이쯤에서 이걸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 스테이지 브레이크, 808을 제외한 지금까지의 원어스 뮤비 모두 공통으로... 환웅이 스타트를 끊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첫 번째 곡, 매니악은 ㅋㄴ ㄱㄹㅇ가 만취한 전여친에게 전화를 받은 뒤 (...)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매니악은 '미치광이' 를 뜻합니다. 이게 참... 쇼니가 완전 청량 상큼하게 "you maniac~" 하면서 춤 추는데 기절할 뻔했어요... 응응 난 미쳤지 원어스에게! 여기서 재밌는 점은...
바로 매니악 뮤비에 붉은 달이 등장한다는 점? 재밌는 뮤비니까 시간 나실 때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붉은 달 하니까 또 헤카테가 생각나네요. 헤카테는 달의 신이기도 한 동시에 주술과 마녀의 신으로도 유명해요. 그 유명한 키르케와 메데이아가 모두 헤카테의 사제라고 하니까요. 또, 뱀파이어와 동일시되기도 했던 늑대인간은 마녀의 마법으로 탄생하기도 한다는 점, 언데드를 부리는 것은 통상적으로 주술사라는 점... 을 미루어 보아 저는 마녀라는 키워드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나 오늘 공개된 곡 뿌셔에서 "그녀는 마녀" 라는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글 쓰다가 온콘 보러 갔는데 너무 놀라서 심장 뱉을 뻔 했어요 (...)
아무튼... 거울 퍼포먼스는 다들 보셨고 빤하니까 넘어가고. 다음 곡은 All Hands on Deck 이네요. 이 곡은 한 소녀가 과거를 딛고 새 출발을 하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어요. 새 출발... 어쩐지 쉽쓰노가 떠오르네요. 제목인 올 핸즈 언 덱은 숙어입니다. 선박에서, 주로 비상 시에, 크루 전원 갑판으로 모이라고 외칠 때 쓰는 말이라고 해요. 하필이면 또 선박이네요. 또 바다예요. 🤔
마지막으로 대망의... Us 입니다! 저는 공포 영화를 싫어해서... 나*위키를 들입다 팠어요 (;) 대충 복제 인간과 전쟁하는 내용인데, 지하 도시에서 살아가는 복제 인간들과 지상에서 살아가는 원본들은 이어져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복제 인간들은, 지상에 있는 원본이 하는 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같이 하게 되어 있다고 해요. 한 쪽이 움직이면 다른 쪽도 움직여야 하는 가위처럼요.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버리려고 지상으로 올라온 거죠. 가위는 영화 어스의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랍니다. 그래서 환웅이랑 레이븐 얼굴에 가위 타투를 한 것일 테고요.
이에 더해 환웅이는 가위 말고도 글자를 새겼습니다! 알아보기 조금 힘들지만 사진을 거꾸로 뒤집어 보시면 Prometheus 라는 글자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어 프로메테우스 여기서 또 보는구먼 반가우이
이거는 정말...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이렇게 대놓고!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이건 읽으라고 준 거나 다름없거든요. 그 왜, 셀카 찍으면 방향이 바뀌어서 나오는 거 아시죠...? 그런데 제대로 나와있다는 건... 굳이! 편집을 해서 올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읽으라고!
더불어서 이것도 한 번 보시고 가셔요.
분명 춤 출 땐 저 멀리 손톱만 한 달, 그것도 기우는 달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차는 달인 데다 보름달로 채워지기까지 하네요. (의미심장...)
와... 진짜 마지막이에요... 빨리 끝내고 자야지 허어잉...
이 곡을 보자마자 저는 (또) 헤카테와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 노른, 모리안이 생각났어요. 모이라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운명을 관장하는 세 자매로, 실을 가위로 자르는 등 인간의 운명을 다룬다고 합니다. 노른은 북유럽 신화에서 세계의 운명을 관장하는 존재들이에요. 각각 과거 / 현재 / 미래를 담당한다는 컨셉은 전혀 낯설거나 새로운 컨셉이 아니죠.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비극 맥베스에서는 맥베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예언하는 마녀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마녀들이 노른에서 그 이미지를 빌려왔을 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헤카테와 접점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 제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는데 여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맥베스는 그로 인해 그 안에 숨어있던 욕망을 마주하게 되구요. 그 전까지는 참 올곧은 기사였는데... (쯧쯧)
그러고 보니 맥베스는 뭔 숲 (이름 기억 안남) 이 성 앞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안전할 거라는 예언을 받은 적도 있는데, 저는 이 숲을 태떨 가사 속 숲과 연관지은 적이 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이 회사에는 셰익스피어 사랑맨이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 그러고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도 무슨 비극적 운명... 어쩌구였죠. 죄송합니다 체력이 바닥났는지 설명이 개판이네요.
마지막으로 모리안은 아일랜드 신화 속 전쟁, 전투, 투쟁, 권력, 그리고 공포 등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때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로 까마귀의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고, 여동생으로 바이브 카흐를 두고 있는데, 바이브 카흐를 직역하면 '전쟁 까마귀' 정도로 부를 수 있다고 해요. 발키리랑 거의 직접적으로 이어지죠.
되게 기네요. 이렇게까지 썼지만 아마 제가 빼먹은 부분이 되게 많을 거예요.
완벽하지도 않을 테고요. (뒷부분부터는 퇴고도 안하고 엉망진창...)
틀린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고칠게요!
여러 의견 듣는 것도 저는 좋아하니까요 ✧*.◟(ˊᗨˋ)◞.*✧
온콘 후기글은... 나중에 올려야겠어요...
달님들 모두 저녁 맛나게 드시구!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요. :)
그럼 이만!
첫댓글 이렇게 긴 글을 텍스트로만 적는 것도 어려운데 중간중간 사진까지 넣어서 정리하시느라 시간이 더 많이 걸리셨을 것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체스에서 판이 8*8개로 나뉘어져 있고 말의 종류가 6개라는 건 처음 안 거라 신기했어요! 저도 컨셉필름 보면서 마차 바퀴에 불이 붙은 건 의아했었는데, 태양마차가 부숴져 아들 파에톤을 잃게 된 헬리오스가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춘 여섯 군주들을 찾아내 묘실 감옥에 가두고 영원한 잠에 빠뜨리는 것과 맞닿아 있는 듯하고, 투올낫 뮤비 마지막에 로브를 쓴 여섯 군주들이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서 끝나는데 여운을 남겨두는 걸 보니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을 듯한데 나왔으면 좋겠네요😂
컴백홈 뮤비에서 건희랑 환웅이가 화면이 전환되면서 공격을 하는 자와 받는 자 서로 다른 포지션이 되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짚어주신 걸 봤었는데 극장이 인물의 내면을 투영하는 도구로 많이 쓰인다고 하시길래 저주로 인해 구울로 변했지만 인간들처럼 아끼던 신하들과 전투를 벌여야하는 상황에서 천사와 악마의 대립처럼 깊어진 내면의 갈등을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태떨 응원법에서 Twilight 원어스는 Raise up라는 부분이 있는데 태양이라는 범접하기 어려운 힘에 맞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여섯 군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방대한 세계관의 결말이 새드엔딩은 아닐 것만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구요😊
@TMNFREESIA 운명의 수레바퀴까지 읽다가 틈틈이 생각해놓은 걸 까먹을 것 같아서 미리 적어놓는다는 게 꽤 길어졌네요ㅎㅎ 발키리부터 투올낫까지 아울러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 읽을수록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정리를 잘 해주셔서 그런 점도 있는 듯해요👍 하나하나 찾아보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중간에 지칠 것 같은데 얘기나눠주시는 투문분들이 계셔서 좋네요! 아직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으셨을텐데 사랑스러운 우리 어스들 영상 보면서 주말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원어스 화이팅🙌 투문 화이팅🙌
@TMNFREESIA 개인적으로 태떨 뮤비를 정말 좋아하는데 중세풍의 배경과 의상이 멋스럽고 그 시대로 빠져들어 동화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데, 그래서 컴백홈 때 군주 컨셉으로 돌아왔던 게 너무 반가웠고 뒤이은 투올낫에서도 고풍스런 배경 속에서 만찬을 즐기고 꽃과 꽃이 수놓인 의상들이 나왔던 게 좋았거든요❤ 쉽쓰노 때도 그렇고 상징적인 의미를 꽃으로 표현한 듯하네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서 운명에 의해 시련을 겪는 주인공들이 어스들을 떠올리게 하고 고전적인 요소들과 함께 작품을 읽는 듯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아요! 또 LIVED 앨범은 운명을 개척해가는 여섯 군주들의 뜨거운 생명력을 주제로 해서 어떤 결말로 맺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고생은요 무슨 ㅠㅠ! 제가 편하려고 정리하는 겸 올린 게시글에 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이리저리 머리 굴리다가 라이브드 앨범 하나로는 아무런 결론도 못 내리겠다는 결론에 도달한지라 () 얼른 다음 앨범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인간을 사랑하는 자아와 인간을 취하는 자아라는 점에서 천사와 악마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현실에는 해피 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스들의 엔딩은... 행복하기만 한 네버 엔딩이었으면 좋겠네요 0.<
저는 긴 댓글 읽는 것 정말 좋아하는걸요 😊 좋아해주시고 칭찬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에도 열심히 정리해서 올려야겠어요! 프리지아 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셔요! 화이팅 화이팅 🙌
긍정과 부정... 808에서 등장한 해바라기도 동양, 서양에서 서로 정반대로 긍정, 부정으로 받아들여지는 점도 어쩌면 이를 노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체스도 세계관에 적용됐을 가능성도 유력해 보여요. 왜냐하면 이번 신곡 뿌셔도 체스판을 연상하게 만드는 바닥이 있고 808 뮤비에서도 체크무늬 의상이 이상하리만치 눈에 띄거든요...
또 인터스텔라를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스포주의) 이 공간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웜홀을 통해서 과거로 갔을 때 그 공간처럼 보이기도 해요... 네.. 책장 뒤... ..
세상에.. 제가 매트릭스를 보지 않아서 지하도시 이름이 시온인 것까진 몰랐는데, 소름 돋았어요. RAVN이라는 이름도 세계관을 적용시켜 만든 이름이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하긴 했는데, 설마 '시온'이라는 이름까지 그럴 줄이야.. 시온(요새)은 성경에서 신의 성전이 위치한 산의 이름인데 이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세워질 예루살렘, 즉 '천국'을 상징하지요...
의자가 돌아가는 부분은 하늘은장미빛 탐정님께서 망각의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저보단 탐정님께서 잘 설명해주실거예요 ㅎㅎㅎ
파도..하면 저는 808과 가자가 떠올라요. 특히 환웅이가 물과 연관성이 높은 것 같아요. 가자에서 물을 배경으로 노를 젓는 시온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 쉽쓰노에도 해변이 있죠..
그리고 발키리 가사에 정반대라고 볼 수 있는 '불과 물'이 함께 나오는 것도 어쩌면 낭군님이 말씀해주신 양극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엌ㅋㅋ1년의 입덕부정기를 겪으셨다니..테마뿐만 아니라 낭군님에 대해서도 알아가네요 ㅋㅋㅋ
헬리오스를 섬기는 로도스섬도 아나톨리아 해안에 있다죠..
검 모양... 투올낫 티저 사진이 올라온 순서도 떠오르네요. 처음 올라온 건 환웅-레이븐, 건희-시온, 서호-이도 순이었어요.
세상에.. 2시간짜리 햄릿 영상을 보셨다니... 열정에 감동했어요 ㅠ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바니타스정물에서 깜짝 놀랐네요. 이번 신곡 티저에도 식탁 위 해골, 촛대, 꽃...이 있었죠. 태떨 뮤비에서 시온이 손에 있는 반지도 해골이네요.
오필리아...의 데이지꽃이 건희의 안대에도 있는걸 보면... 안대로 진실을 가리고 그것을 숨겨 현실을 외면한다는 뜻이 있는 걸까요?
어... 손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헬리오스는 거인족인데요, 제 생각엔 헬리오스의 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그녀는 마녀 부분에서 놀라서 심장이 멎을뻔했어요 ㅋㅋㅋㅋ 환웅이 얼굴의 프로메테우스를 뒤집어서 새긴 것도 천재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환웅-레이븐 페어네요. 발키리에서도 천국의 문을 여는 두 사람인데...
댄브에서 자꾸 천으로 눈 가리는게 등장하잖아요.. 탐정님이랑 얘기하면서 오로라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오로라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오로라 발생 원인을 밝히고자 보낸 탐사선이 THEMIS인데 Time 어쩌구 하는건데... 아무튼 그걸 우주에 보냈대요. 그런데 테미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지 않나요...? 심판의 저울과 칼을 든 정의의 신, 테미스요. 그런데 이 신이 천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다는 점과 헬리오스와 같은 티탄인 점, 그리고 가장 재밌는 건 프로메테우스의 어머니라는 점이에요. 테미스는 제우스의 아내이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와 낳은 자식이 아니에요.
세상에 해바라기에 그런 특징이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어요! 왜 그렇게 해바라기가 만개한 배경을 골랐나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바닥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정말 체스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체스판은 흑백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홍백으로 표현되기도 하니까요!
인터스텔라 봤죠봤죠 ㅠㅠ 어떤 장면 말씀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ㅠㅠ 시온이 천국을 상징한다니요 저도 오늘 되게 여러가지 알아가네요 ㅠㅠ! 요새라는 뜻인 것까지는 알았는데! 저는 또 걸렸던 게 레이븐의 시그니처 사운드 'Ra spit out flame' 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라는 레이븐의 앞 두 글자기도 하지만 태양신 라의 이름이기도 하니까요...
파도는 아니지만 태떨에도 호수가 나오고... 투올낫에도 욕조가 등장라고... 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라구오 ㅠㅠ 로도스 섬도 그 쪽에 있었다니! 그야 그리스가 그 주변에 있기는 하지만 아나톨리아... 얼마 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지명이었는데 꽤 중요한 곳일지도 모르겠어요 ((
ㅋㅋㅋ ㅠㅠ 아니에요 학교에서도 배우니까 공부 겸 들은 거긴 하답니다 () 바니타스 정물은... 저도 정말 놀랐어요!
@어스요정 투올낫 끝자락에 등장하는 해골이라든가, 왕관도 이런 식으로 엮일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늘 권위의 상징으로만 생각하고 해석했으니까요. 시온이 반지... 해골이었나요...? 건희가 든 반지와 투올낫에서 클로즈업되는 서호의 반지는 주의 깊게 본 적 있지만 시온이 반지가 그런 디테일을 담고 있었을 줄은... ㅇㅁㅇ...
앗, 손이 헬리오스라면 얼굴의 주인은 다른 신일까요? 반쯤 망가져 있고, 눈을 감고 있기도 하고, 이도랑도 같이 등장하고, 총에 맞기도 하고, 여튼 여러 모로 신경 쓰였거든요.
ㅠㅠㅠ 진짜... 설마 했는데 진짜?! 이러면서 보고 있었답니다... 조금 일찍 언급했다면 성지글이 됐을 텐데요 (아님) 언젠가 이집트 컨셉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될지... (헛다리 짚으며)
환웅-레이븐 페어는 스토리 필름 1에서 로브를 입고 등장할 때 유이하게 옷이 조금 다르게 생겼어요. 투올낫 전투 씬에서는 둘만 바지 색이 하얗기도 하고... 의미가 담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스요정 오로라 하니까 저도 생각나는 게 있네요. 저번에 언급해 주셨던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다른 이름이 오로라로, 우리가 아는 오로라도 이 여신의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해요. 또 발키리가 비행할 때 그 갑옷에 빛이 반사된 것이 바로 오로라라고 믿기도 했다네요. 그런데 테미스로, 프로메테우스로까지 이어지는 줄은 몰랐어요! 찾아보니 이아페토스의 아들이라고는 나오는데, 어머니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긴 하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늘은장미빛 어서오세요! UuU
헉 타나토스...! 타나토스는 밤의 여신 닉스의 아들이라고도 하는데, 닉스는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저는 왠지 발키리 속 이도가 떠오르더라구요. 또 타나토스는 타르타로스와 잠의 신 힙노스와 형제인데, 모르페우스가 바로 이 힙노스의 자식입니다! (죄다 이어지는 신화의 세계) 모르페우스도 소리 없는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요.
킥은 현실의 본체에게 특정한 느낌 (이를테면 떨어지는 감각) 을 주어 강제로 깨어나게 하는 행위라고 알고 있는데, 그럼 킥 같은 경우 어스들의 현실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아하 이게 아리아드네-테세우스-의자로 이어지는 스토리였군요! 죽음이라는 점에서 하데스도 세계관에 끌어들여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히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