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서 1시간 거리임에도 매번 빠듯한 일정 때문에 엄두조차 못냈지만 이번에 마침내 출장 길이 열렸습니다. 하네다에서 공항버스 타고 해변을 30분 정도 달려 요코하마 2청사에 내렸습니다. 물어물어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밤 9시. 첫 인상은 김대통령님의 고향 목포와 비스무리한 것 같습니다. 단아합니다.
요기라도 할 겸 편의점으로 나섰습니다.
일단 로손 적립 카드를 만들고....
밤늦은 시간이라 과식할 수도 없고 ... 380엔 짜리 스시 한 접시를 구입했는데 편의점이라 상당히 비싸군요. 역쉬. 일본하면 생와사비.
호텔로 가는 길 저쪽에 훤한 불빛이 보이길래 불나방-나타처럼 불빛 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땀 범벅이 되었지만 요코하마에 온 기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봤습니다.
마산의 어시장에는 택도 없지만 나름대로 온갖 이국적인 야경이라 상상하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마침 통통배도 다가 오고...
하지만 덥기도 하고 .... 늦은 시간이고 해서 요코하마-칸나이 역 근처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몇 개 샀습니다. 내일 가토 박사와의 빡빡한 대국이 있는 관계로 많이 마실 수도 없고 또 모처럼 만나는데 얼굴 띵띵 불어 거북이 흉내낼 수도 없고 해서... 작은 캔 5개, 프리미엄급으로 선별했습니다. 왼쪽의 산토리는 계룡 홈플러스에도 수입되는 것이지만 비교를 위해서...특별히.
시음을 위해 도열해 놓으니 노병의 열병식같은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뭔가 허전해서 배경음악이라도 깔 요량으로 티비를 켜니, 진도4의 지진이 났다는 NHK의 자막이 뜹니다.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웬일로 뒷골이 땡기고 발이 후달거린다 싶더니...
맨 오른쪽은 에비수. 에비수엔 흰색, 검은색, 황금색이 있는데 오늘은 특별히 황금색을 선택했습니다. 몇 년 전 에비수 역 무슨 에비수 플레이스 지하 공장까지 가서 시음했던.... 명품 일본 맥주. 자부심과 기품까지 느껴지는 진한 거품의 깊고 부드러운 맛. 하지만 여전히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므로 ... 요번에도 탈락.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 블루. 개인적으로 아사히 맥주를 일부러 사서 마시는 일은 없지만 이것은 프리미엄인데다 파란색이라 특별히 구입했습니다. 충격적인 맛입니다. 내일 큰 병으로다가 나발 함 불어봐야겠습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붉은색 아사히... 한 모금하고 치웠습니다. 흔한 은갈치색 아사히처럼 똥배만 나오게 할 듯... 아니, 세상에
나쁜 술은 없는 법. 앞의 아사히 블루가 준 충격때문에 잠깐 정신이 혼미해진 것 같아 잠시 고개숙여 반성해 봅니다.
왼쪽의 마지막 두개는 모두 산토리 프리미엄인데 네 번째의 시퍼런 놈은 저도 첨 보는 것입니다. 달인좌로 각잡고 앉아 시선을 코끝에 둔 채 20ml씩 마셔본 결과, 거물급임이 본능적으로 느껴집니다. 둘 다 환상적입니만... 눈을 뜨고 마실 것 같으면 블루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지 혼자 블라인드 테스트 하느라 캔의 위치가 바꿨습니다만 오늘의 그랑프리는 제일 왼쪽의 산토리 프리미엄 블루. 장인의 숨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차석은 오른쪽에서 두 번째인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블루).
요코하마에서는 블루가 제 맛인 것 같습니다.
내일 빡센 하루가 시작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편히 쉬시길....
from 낭만 나타.
촌스럽지만 기념으로 이시다 아유미(石田良子)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ブルーライト ヨコハマ)
첫댓글 교수님~ 맥주사랑이 이렇게나 진지할줄이야… 절대 미각이십나다 ㅋ
저도 눈으로 마셔볼랍니다
선토리 프리미엄 블루로.
공간님.... 11월 출장길엔 프리미엄 블루과 기린을 반드시 바치겠나이다.
요기는 역시 요기를 먼저~
혹 남은 맥주는 버리지 마시고 사워시 머리 헹굼시 이용 하시면 훨씬 가벼워진 머릿결 ~
참 좋은시간 되셔요~
남기다뇨 ... 모자라서 아사히 프리미엄 블루 더 사러갈려다 참았습니다요.
에비수 !!! 옛적에 좋아 했었는데 와~~~
무카가 띵띵부어 달인좌로 각잡으시고~!!!
넘 재밌으세요^^
일본 맥주는 저렇게 비교하며 마실 수 있다니... 그나저나 컵도 여러개 준비하시다니.. 역시.
일회용 컵 20개들이 한 박스를 들고갔는데 편의점에도 팔더군요. 남은 것은 다 호텔에 기증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