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교류회 시작 전
2023 여름하나가 끝난 순간 부터 겨울하나만을 기다리며 남은 학교생활을 보냈었다. 10월 쯤 부터 이것저것 겨울하나에 관련된 공동회의라던가 그런 것들을 하면서 교류회가 시작되는 12월 23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출국이 다가오자 실감이 나질 않았다.
(※ 주의사항: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기억이 왜곡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첫째 날)
<기상부터 출국까지>
일어나서 씻고 전날에 싸놓은 짐을 가지고 출발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일찍 출발했더니 해가 아직 떠 있지 않아 밤 버스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다. 수주초등학교 정류장까지 어머니랑 같이 가서 50-1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원래대로 였다면 같이 가야할 기원이를 공항철도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원이가 20분이나 늦는 바람에 결국 나 먼저 출발했다.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제2터미널역까지 1시간 조금 덜 걸렸다. 가는 구간에 햇빛이 너무 쎈 구간이 있어서 안에서 졸진 못했다. 인천공항2터미널 역에 도착해서 공철 바깥으로 나오자, 서포터이신 주드를 만났다. 아마 같은 열차를 탔는데 다른 칸에 있어서 못 본것 같았다. 공철 출입구 앞에 광장 비슷한 커다란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렸다. 하경이랑 송현이는 먼저 도착해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길래 공철 출입구 근처인 지하 1층으로 내려오라고 그랬고, 선욱이도 부모님의 차를 타고 도착해 왔다. 써니와 기원이도 다음 공철열차를 타고 도착했다.
모두 모여서 1층에서 잠시 점검을 했다. 유심과 와이파이 도시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받아오는 과정에서 내가 건강상태확인서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으니 일단 출국장으로 향했다. 올라가서 위탁 수하물을 부치고 출국심사장으로 향했다. 줄이 길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아무튼 출국심사를 끝내고 시간이 남았길래 각자 원하는 걸 먹고 오기로 했다. 나랑 선욱이랑 기원이는 좀 멀리 있긴 했지만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완전 끝에 있는 롯데리아라서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지만 다행히 모자르진 않았다. 아무튼 시간이 되자 출국 대기장소?로 가서 10분 정도 기다렸다. 그동안 인스타 올릴 사진도 찍는 등 많이 놀았다. 시간이 되자 비행기를 타러 들어갔다.
<비행기부터 환영회 장소로 이동>
비행기에서는 나는 따로 떨어져 앉았다. 창가 자리여서 처음엔 좋았으나 뒤로 갈수록 창문이 뜨거워져서 뭐랄까 조금 애매했다. 사실 내가 이때 조금 감기기운이 있기도 했고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조금 피곤해서 잠을 잤다. 도착하고 나서도 너무 오래 돌다보니 속이 안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일본 입국심사장에 도착했다. 이때는 패딩을 입고 갔어서 너무 더웠다. 그래서 내 차례가 올때까지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다른 공간으로 가서 캐리어를 받으려 했으나 화장실이 급해 기원이한테 캐리어 좀 나오는 것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니 캐리어 손잡이 부분이 고장나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당황해서 세관신고서를 쓰고있는 주드에게 이것 좀 고쳐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안쪽 부분이 많이 고장난 것 같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들고 다녔다. 일단 나는 사전에 해둔 비짓재팬을 이용해서 빨리 나갔다.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다. 주드가 나와주시고 이걸 고쳐보려고 했으나 결국은 실패하고 패딩에서 얇은 가디건 같은 옷으로 바꿔입기만 했다. 모두 나오고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러 표 사는 곳으로 갔다. 써니랑 주드가 가와사키 하나 22기 히나타 선배를 만나서 표를 사는 동안 우리들(현기애들)은 옆에 있던 자판기에서 각자 음료수를 사마셨다. 나는 포카리를 마셨는데 굉장히 오랜만에 수분을 섭취해서인지 몰라도 맛이 좀 더 진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러갔는데 뭔가 열차를 놓쳐서 인지 34호 티켓으로 36호 열차를 탔다. 결국 빈 자리에 앉고 누가 오면 비켜주는 방식으로 나리타1공항역에서 시나가와 역까지 향했다. 나리타역부터 도쿄역까지가 너무 길었다. 중간에 정차역도 없고 1시간동안 계속 열차에 타있었다. 그리고 도쿄역을 지나 시나가와 역에 도착하자 캐리어를 가지고 내렸다. 시나가와역에서 우에노-도쿄라인으로 환승해서 가와사키 역까지 갔다. 도착하자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케저케 걸어서 가와사키 산업진흥회관(환영회 장소)로 갔다. 가는 도중에 크로스백으로 캐리어를 끄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서 생각보다는 편하게 갔다.
<환영회>
도착해서 일단은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맥도날드 치킨버거였다. 끝내주게 맛있다라고는 못하겠는데 평범한 치킨버거치곤 꽤 맛있었다. 햄버거를 먹으며 자기소개 영상을 봤다. 지금보면 왜 저렇게 찍었지 하는 것들 뿐이었지만 꽤 재밌었다. 밥을 다먹고는 잠시 수다를 떨다가 준비된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게임은 기억상으로 아마 몸으로 말해요였다. 앞에 한 명이 나가서 제시어를 보고 그거에 맞는 행동을 하면 다른 세 명이 맞추는 형식이었다. 우리 조는 사람이 한 명 부족해서 다른 조인 선욱이도 같이 했다. 결과는? 우리팀은 세 조 중에 2등을 했다. 1등 팀과 단 한 개 차이로 2등이었다.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다음 게임을 했다. 다음 게임은 앞에 게임이랑 비슷한데, 살짝 달랐다. 앞에서 제시어를 전달받고 동시에 시작하여 한 명씩 몸짓으로 전달하는 게임이었다. 마지막 사람이 제시어를 내준 사람쪽으로 달려가 정답을 말하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팀이 잘했지만 뒤로 갈 수록 살짝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후 좀 쉬었다가 마지막 게임으로 1초듣고 노래 맞추기 게임을 했다. 근데 이번엔 춤이 있는 노래면 춤도 춰야했기에 조금 애매했다. 그래서 초반 몇개 좀 맞추다가 나머지는 다른 조 애들의 춤을 보았다. 그렇게 모든 환영회가 끝나고 각자 숙소로 가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은 홈스테이를 하러 갔기 때문에 그 점을 부러워하며 숙소로 출발했다.
<숙소에서>
어찌저찌 다시 가와사키 역까지 간 뒤에, 전철을 타고 헤이와지마 역까지 갔다. 개찰구 앞의 마트에서 써니와 주드가 먹을걸 사러간다고 들어가서 우리 셋은 반강제로 기다렸다. 20분 정도 뒤에 써니와 주드가 이것저것 많이 사고 나오셨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골목 쪽으로 5분 정도 걷자 에어비앤비 숙소가 나왔다. 약간 구석진 곳에 있었다. 또, 엘리베이터 없이 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기에 그 점이 좀 벅찼다. 올라가서 문을 열자, 생각보다 좁아보였기에 당황했다. 나, 기원, 선욱, 주드, 써니까지 5명이 이 곳에서 잘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었다. 그래서 살짝 놀랐다. 아무튼 이곳에서 짐을 풀고, 나랑 기원이가 같이 자고 선욱이는 혼자 잔다고 했기에 나랑 기원이랑 침대 2개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그곳에 짐을 풀었다. 하지만 내가 내 침대에 눕자 바닥에 있는 지지대?같은것이 무너져서 불안했기에 선욱이랑 우리랑 방을 바꿨다. 그래서 나는 바닥에서 이불깔고 자게 되었다.
대충 짐을 다 풀고 너무 늦기 전에 편의점을 세 명이서 다녀왔다.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패밀리마트였던가 편의점이 있어서 그곳에서 야식을 샀다. 나는 명란버터 주먹밥, 참치마요, 키츠네 우동, 코카콜라 큰거까지 총 4개를 샀다. 가격은 600엔 정도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음식들을 먹었는데 명란버터에서는 약간 치즈 맛이 났고, 키츠네 우동은 그냥 맛이 좋았다. 아무튼 그 뒤에는 정리하고 씻기 시작했다. 거기 욕조가 있었는데, 선욱이가 사용해보고 싶대서 그거에 20분 동안 달라붙어 있었다. 어떻게 물을 다 채우고 순서대로 씻고 잘 준비를 했다. 좀 늦어서 12시쯤 다 씻었는데, 기원이는 학교 과제가 있다고 해서 숙소에서 까지 과제를 했다. 아무튼 잘 시간이 되어서 방으로 갔고, 다음 날은 자유탐방이었는데, 여름하나 때처럼 후반에 같이 모여서 노래방도 가고 이것저것하고 싶어서 기원이와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잤다.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둘째 날)
<기상>
기원이의 알람소리에 깼다. 하지만 시간이 좀 남아 더 자려고 다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3분 정도 지나자 또 알람이 울렸다. 그것이 그냥 반복됐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창문 커튼을 걷어보니 무언가 진짜 일본이라는 느낌이 들어왔다. 일어나서 거실로 가서 간단하게 뭐 좀 먹고 세수도 하고 양치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그리고 좀 있다가 집합장소인 역으로 출발했다.
<문화체험: 영토-주권 전시관>
전철을 타고 영토주권전시관에 도착했다. 들어가니 무언가 전시관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관계자 분께서 독도 뿐만 아니라 북방 영토와 센카쿠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북방 영토와 센카쿠 제도는 한국에서는 당연히 독도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그런게 있구나 정도만 들었다. 독도에 대해서는 관람 전과 후에 오다기리상이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이 있으므로 이 점 유의하라고 하셨다. 아무튼 일본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에 대해서 잘 알게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람이 끝나고 전시관 측에서 영토주권전시관 에코백과 여러 자료들을 주셨는데, 솔직히 받으면서도 우리가 이런걸 받아도 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름하나 때도 우리가 독도체험관에 가서 일본애들보고 독도등고선과 배찌 만들기를 시켰으므로 군말없이 받았다.
<자유탐방>
드디어 고대하고 꿈꾸고 많이 생각하며 기다린 자유탐방 시간이 되었다. 나는 미라이, 아야나, 코토노와 한 조였다. 다른 두 조에 비해 우리 조에서는 나만 한국인이라서 조금 긴장됐다. 우선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출발했다. 처음에 열차 한 번 반대로 탄 거 빼면 꽤 빨리 도착했다. 아키하바라에 도착해서 일단은 야키소바 집으로 갔다. 야키소바를 먹고 싶다고 말해 놨기 때문이다. 야키소바 집까지 가는데 높은 건물의 커다란 전광판 같은 곳에 2D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튼 어떤 커다란 건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야키소바 집을 찾으러 들어갔다. 사실 야키소바만 파는 곳은 없기 때문에 오코노미야키 집에 들어가서 야키소바를 따로 시켜야하는 그런 형식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그냥 가까이에 있는 우동집에 들어갔다. 우동집에 들어가서 메뉴를 둘러보던 중에, 카레우동이 싸고 괜찮을 것 같아서 그걸로 선택했다가 얇은 튀김옷의 치킨과 수란이 들어가 있는 걸로 바꿨다. 7백 몇엔 정도였는데 미라이군이 사주겠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지만 미라이군은 '애니메이트에 갔을 때 사고 싶은걸 못 사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해주며 결국 우동을 사주었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100엔은 어떻게든 손에 쥐어줬다. 우동 맛은 꽤 좋았다. 수란은 익숙하지 않아서 살짝 놀랐고, 치킨은 튀김 옷이 너무 얇아서 놀랐다.
맛있게 우동을 먹고 드디어 애니메이트로 향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무슨 날이었는지 차도를 그냥 걸어다닐 수 있었다. 아무튼 걸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애니메이트 본점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꽤 높았다. 7층까지 있고 지하에도 1층이 있어서 총 여덟 층이었다. 근데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편하게 지나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따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가보니 진짜 많은 게임, 애니 코너가 있었다. 5등분의 신부, 최애의 아이, 러브라이브, 도쿄 리벤저스 같은 애니메이션 코너부터 헤븐 번즈 레드, 동방 프로젝트 같은 게임 코너도 있었고, 홀로라이브 같은 V튜버 코너도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6천엔어치 물건을 샀다. 계산대에 갔더니 지하로 내려가면 면세가 된다고 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그랬더니 5천 몇엔으로 천 엔 가까이 줄었다. 물론 산 것들 중에 실용성이 있는 물건은 볼펜 정도지만, 그럼 뭐 어때 만족도는 1000%였다.
그 다음에는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를 갔다. 곤약젤리를 사기 위해서였는데, 길이 헷갈려서 몇 분은 해맸다. 그러다가 4층에 있다는 걸 알아서 4층으로 올라가 젤리를 찾았다. 이것 저것 보다가 결국 추천을 받아서 괜찮은 걸 샀다. 다른 종류의 곤약젤리 2개를 샀는데 하나는 한국으로 반입이 안되는 젤리였다. 그리고 1층에 환전기가 있길래 만 원을 환전하려고 기계에 돈을 넣었더니 환율로 인해 900엔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바꿀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미라이군이 아까 우동집에서 내가 억지로 손에 쥐어줬던 100엔을 다시 주면서 결국 환전했다. 또 돈키호테에서 기억에 남는거는... 하츠네 미쿠가 포카리스웨트 광고하던 거랑 미라이군이 갑자기 어딘가로 갔어서 10분 정도를 기다린 일 정도다. (다리 겁내 아팠음)
그리고 내가 신사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핸드폰으로 근처의 신사를 찾아서 같이 갔다. 신사에 갔더니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었다. 갔더니 에마와 오미쿠지가 보였고, 참배하는 곳과 무녀복을 입은 사람들도 보였다. 가서 좀 둘러보다가 미라이군이 이번에는 10엔을 쥐어주더니 참배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참배를 해봤는데 참배하면서 느낀 생각이 '음... 내가 이걸 해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내가 종교가 있다거나 한건 아니지만 당장 다음날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가니까 뭔가 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했다. 하지만 내가 이상한 신에게 참배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신사는 헤이안 시대 일본의 무장인 '타이라노 마사카도'를 신으로 삼는 신사였다.
다른 조 애들이랑 만나기 위한 시간이 아직 남아서 근처 카페에서 앉아있었다. 카페에서 미라이군이 뭔가를 또 사줬는데 커피젤리가 섞인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커피젤리다 보니까 뭔가 썼지만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1시간 반 정도 애들이랑 수다를 떨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일본 애들에게 '선, 성, 손, 송'을 발음하게 하는 것이었다. 가나문자 표기로는 전부 ソン이니까 아마 발음 구별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ㅋㅋ. 쓰다가 생각난건데 여기에다가 '썬, 썽, 쏜, 쏭'을 알려줬다면 어떻게 됐을까도 궁금하다. 아무튼 그거 이외에는 '시라나이'와 '와카라나이'의 차이점, '와타시, 보쿠, 오레'의 차이점, '키미, 아나타, 오마에, 테메, 키사마'의 차이점 같은 언어 위주로 물어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이외에도 많은 얘기들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다른 조 애들이랑 약속한 집합 장소(가와사키 역)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기 전에 가는 길에 최애의 아이의 뽑기, 즉 가챠가 있어서 한 번 돌려봤다. 돈을 넣고(이건 내 돈 100%임) 미라이군에게 한 번 돌려달라고 했다. 캡슐이 나와서 까려는데 어떻게 까는지 몰라서 얼타다가 애들이 알려줬다. 그래서 깠더니 세상에... 한 번에 내가 갖고 싶어했던 '호시노 아이'가 나왔다. 300엔이라는 가챠치고는 다소 비싼 금액이었지만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라이군이 운이 좋다는걸 느꼈다.
가와사키 역에 도착해서, 좀 해매다가 집합장소에 도착했는데 아야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방 안에 안내데스크라고 할까, 그 쪽에서 기원이네 조를 기다렸다. 다 오고 노래방에 들어갔는데, 작년에도 그랬지만 뭔가 신기한 분위기였다. 특히 이번에 갔던 방은 노래 모니터가 2개였다. 아무튼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이번에 감기기운이 좀 섞여있어서 그런지 음이 높게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재밌었다. 여기서 놀랐던 것은 일본 애들은 Lemon Tree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한국 애들은 다 알거나 모르더라도 최소 이름은 들어봤을 곡인데 일본 애들은 이 곡을 모른다는게 생각보다 놀라웠다. 아무튼 그렇게 노래방을 나와서 결제하려는데 내가 잘못 본건가 계산기에 2만 5천엔 정도가 찍혀있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은 들었다. 참고로 우리(나, 선욱, 기원)은 2천엔씩 냈다. 그 다음에 잠깐 편의점에 들어가 트레블월렛에서 돈을 빼려고 했으나 안빠져서 그냥 시간만 버리고 나왔다. (선욱이 소감문에 있던 '그' 노래는 브리키의 댄스라는 곡입니다.)
중간에 잠깐 갈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들은 덮밥집에 갔다. 나 포함해서 아마 6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들어가서 메뉴 고민 좀 하다가 치즈가 올라간 규동이 있길래 시켰다(사이즈는 대였던 걸로 기억,,).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었다. 일본애들한테 젓가락으로 먹냐 숟가락으로 먹냐 물어봤는데 숟가락이 많았다. 나는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먹다가 밥 뭉치가 조각조각 남은건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어서 숟가락으로 바꿨다. 타바스코였나 매운 소스가 있길래 뿌려 먹다가 향 때문에 사레들렸다. 아무튼 다 먹고 아야카가 배불러서 남겼다길래 내가 그걸 또 먹었다. 선욱이도 배부르다고 남겨서 나는 그걸 또 먹었다. 근데 공교롭게도 세 명 다 다른 종류의 덮밥을 시켜서 나는 얼떨결에 760엔으로 세가지 맛의 규동을 먹었다(가성비 갑 ㄷㄷ).
다 먹고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진짜 모두와 인사했는데, 아야카는 우리를 헤이와지마 역까지 바래다준다고 남았다. 그래서 가와사키 역 쪽으로 들어가다가 버스킹 같은 공연을 하길래 잠시 구경좀 하다가 가와사키 역으로 들어가서 열차를 탔다. 열차에서 운좋게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KTX마냥 의자가 2개씩 서로를 마주보는 형태여서 좀 신기했다. 아무튼 헤이와지마 역에 도착했는데 써니와 주드가 아직 오는 중이라고 하셔서 첫째 날 그 개찰구 앞 거기에서 기다렸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5분쯤 지나자 써니와 주드가 오고 아야카는 갔다.
<2일차 숙소>
돈을 거의 다 써서 편의점엔 가지 않았다. 그리고 또 욕조에 물 채우기도 귀찮아서 그냥 샤워만 하고 나왔다. 씻고 방에서 기원이와 아까 한국에 반입금지 당한 젤리나 까먹으면서 자유탐방 때 뭐뭐했는지 노가리나 깠다. 그리고서는 잘 때가 돼서 잤다.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셋째 날)
<기상 및 짐정리>
에어비앤비에서 나오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일어나서 밥을 대충 먹고 짐정리를 했다. 물론 이것도 기원이의 알람 때문에 깼다. 이것저것 짐정리를 끝내고 나갈 시간이 되어서 나왔다.
<야스쿠니 신사 유취관>
주드가 전날에 도시락을 많이 준비해놨는데, 버스에 짐을 싣고 타서 출발할 때 쯤 거의 모두 그 도시락을 먹었다. 차가워서 좀 그렇긴 했지만 맛있었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거진 1시간 정도를 갔다. 도착해서 내리고 유취관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참배하는 곳인가 암튼 엄청 큰 장소가 보였는데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신사여서 생각한 것과는 달라서 조금 놀랐다.
유취관에 들어가자 전투기와 열차가 보였다. 박물관 같이 거기에 전시되어 있는 모형(인가)이었다.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내부를 둘러보았다. 메이지 유신 때의 무기도 있었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같은 사건들도 적혀있었다. 제국 시대 때의 군복과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깃발도 볼 수 있었다. 만주사변 같은 지도를 보며 기원이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좀 뒤편으로 가자 전쟁에 참여한 일본군인들이 수두룩하게 있었는데, 내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예를 들면 '야마시타 토모유키', '야마모토 이소로쿠' 같은...
뒤로 더 가보니 탁경현(미츠야마 후미히로) 씨와 관련한 공간이 있었다. 듣기로는 이 공간은 하나 선배들이 직접 건의하여 수정된 공간이라고 했다. 카미카제 돌격을 하기 전날 밤에 아리랑을 불렀다는 일화가 인상깊었다.
그 이후에 잠시 질의응답 시간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무슨 장소로 가서 음식을 먹을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뭔가 일정이 잘못되어서 그 공간 밖 계단에서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도시락은 중식 도시락이었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거기에 미니어쳐에 나올법한 겨자통이 있었는데 송현이가 마침 그걸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서 줬다. 음료수도 마시고, 오다기리상에게 모의고사라는 개념을 가르쳐드리기도 했다.
<위안부 평화기념관>
전철을 타고 위안부 평화기념관으로 향했다. 기념관이라고 하길래 유취관 같은 박물관 형식의 공간을 생각했는데 약간 동네 서점같은 분위기라 신기했다. 입구에서부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사진들을 모아놓아 놓은걸 보고 대단하다고도 생각했다. 들어가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뜬건 일본군 장교와 쇼와 덴노의 사진과 내용이었다. 장교들은 '이타가키 세이시로', '미나미 지로' 같은 인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위에서 말했던 역사 게임에 나오는 사람들이라 알고 있었다.
간단히 소개와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입구에 있는 피해자 분들의 사진 앞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예를 들면 이곳에는 149명의 피해자 분들이 계시며, 마지막에 있는 하얀색 빈 공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도 들었다. 그리고 위안부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김학순 할머니이신데, 전 세계에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실을 알린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한다.
다시 내부로 들어와 다른 내용들도 하나하나 보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에는 일본인이 있다는 점을 듣고 살짝 충격이었다. 당연히 자국민은 위안부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용을 어떻게든 읽어보니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벌기위해 공장으로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서 갔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내용도 번역해서 읽어보려다가 주인장님께서 한국어로 번역된 같은 자료들을 들고오셔서 읽었는데 정말 이게 참인가 하는 내용들 뿐이었다.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덧 갈 시간이어서 기념관에서 나왔다.
<쿠로가와 숙소로!>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쪽으로 갔다. 가는 길에 커다란 토리이와 누군가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2시간 정도 걸린다길래 중간까지 신나게 놀다가 잤다. 자다가 깼는데 밖이 깜깜해져 있었다. 근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자고있길래 나도 그냥 자는 척 했다. 그리고 내려서 자기 짐을 찾아서 숙소로 들어갔다.
<1년만에 다시 온 쿠로가와>
쿠로가와 청소년 야외활동센터에 1년만에 왔다. 부천하나 애들 중에서는 나는 오랜만에 오는 거지만 다른 애들은 다 처음와보는 거라서 기분이 오묘했다. 여름하나 때 아야카가 이런 기분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들어가서 메인 로비라고 해야할까 그곳에서 동그랗게 모여앉아 규칙을 들었다. 그리고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었다.
<저녁식사와 선물교환>
방 배정을 받고 메인 강당?으로 모여서 저녁으로는 피자를 먹었다. 사이드 메뉴로 치킨너겟이나 치킨윙, 감자튀김 등도 있었다. 피자를 먹으면서 좀 신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토마토 소스에 토마토가 잘려 들어가 있어서 살짝 놀랐다. 소스가 진짜 토마토로 만든게 맞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신기해 하며 먹었다. 감튀는 살짝 눅눅했지만 나름대로 먹을만 했다. 아무튼 그렇게 먹으면서 옆자리에 앉은 미라이군과 대화를 했다. 앞자리나 반대쪽 옆자리에 앉은 애들은 상대적으로 덜 친한 애들이어서 말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여차저차 다 먹고 드디어 선물 교환시간이 찾아왔다. 선물 교환 방식은 복권 뽑는 형식과 같게 진행했는데, 기계에서 번호가 적힌 구슬이 나오면 그 구슬이 적힌 번호를 빙고판에서 찾아 하나씩 지우는 형식이었다(물론 없는 번호도 많았음). 이렇게 저렇게 번호를 지우는데, 재밌었던 점은 미라이군이 8번째인가의 숫자가 나올 때도 하나도 맞는 숫자가 없어 지우지 못하고 있던게 웃겼다. 아무튼 지우다보니 다른 애들은 선물을 하나 둘 가져가기 시작했고, 나도 빙고가 나와 선물을 하나 골랐다. 내가 받은건 수인의 과자와 토토로 열쇠고리였다. 수인은 선물교환 당일날 오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꽤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내 선물은 코토노에게 갔다. 나는 팔에 꽂고 자는 배개 인형과 잔망루피 프라모델을 주었다. 코토노와는 자유탐방 때도 같은 조였었기에 그래도 말을 한 번이라도 섞은 애한테 갔구나 싶어서 살짝 안심했다. 선물 교환에서 기억에 또 남는건 양말이 없던 선욱이가 피카츄 양말을 선물받아서 좋아했던 것 정도 ㅋㅋ
<제 1차 다이소-편의점 정벌 & 숙소 첫 날 밤>
아마 선물 교환이 끝나고 잠시 다이소랑 편의점에 갔었던 걸로 기억한다. 기원이와 선욱이는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수건을 사러 갔고, 나는 이런저런 오타쿠스러운 물건들을 골랐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지폐가 없어져있길래 당황했다. 일단 급한대로 아야카에게 1000엔을 받고 결제를 했다. 편의점 밖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실 전날 자유탐방때 다 쓴게 기억났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아야카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끼치고 말았다. 아야카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니 아야카는 '한국에 갔을때 밥 한 번 사줘'라고 답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다. 정말 미안했다.
숙소에 돌아와선 씻고 이불을 세팅하고 밤에 친구들이랑 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전에 갑자기 남자애들을 다 불러서 가봤더니 갑자기 포럼 회의를 하고 있었다. 기원이와 미라이는 포럼부라서 꽤 열심히 회의를 하는 듯 했고, 나는 그 날 인스타를 작성하고 있었다. 있다보니 우리가 있으면 좀 거슬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나와 선욱이는 우리 방으로 돌아가서 핸드폰을 하는 등 쉬고있었다. 몇 십분 뒤 쯤에 기원이와 미라이군이 돌아왔는데, 기원이가 회의를 한 결과 내일 원활한 포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는게 좋겠다고 회의의 결과를 전했다. 나는 살짝 아쉬웠지만, 생각해보면 여름하나 때도 내가 전날 거의 밤새 논 덕분에 포럼을 하던 도중에 조는 등 폐급 짓거리를 해서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11시 쯤 다른 방은 모두 잔다길래 나도 잤다.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넷째 날)
<기상 및 포럼 준비>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포럼을 할 준비를 했다. 여기서의 내가 한 일은 별로 없었다.
<1부 포럼>
포럼을 시작했다. 주제는 세대에 대한 것들이었다. 나는 루루나, 기원, 그리고 아직 이름을 다 못외운 가와사키 하나 멤버들과 같은 조였다. 통역은 오다기리상이 해주셨다. 첫 소주제는 나는 어떤 세대에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 태어난 해로 따지면 Z세대지만 α (알파) 세대에 대한 점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다음 소주제는 우리는 우리 세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장단점과 개선방안을 이야기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자료집에 적혀있는 내용을 근거로 이러이러한 점은 좋지만, 이러이러한 점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고, 기억상 한 바퀴 다 돌고 개선방안을 말했다. 개선방안도 문제점을 뭘 말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게 말했다고 기억한다.
그 다음 소주제는 '우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약간 개인의 행복보다는 출세를 좀 더 중요시 하시는 것 같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그리고 이건 거의 모두의 의견인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옛날 사람들이다보니 현대 문물에 익숙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나오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인스타나 틱톡이라던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는 것. 그리고 어떤 애들은 통금이 꽤 이른 시간에 걸려있기도 했었다. 공통적으로는 인스타나 틱톡에 대한 부정적인 점만 뉴스 같은 곳에서 접하다 보니 그런 것들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박힌 것 같다라는 의견이었다.
오전 마지막 소주제는 세대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주제였는데, 나는 아까 위에서 말했던 행복보다는 출세 부분에서 세대갈등 혹은 비슷한 것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인생이 편해진다는 말을 엄마가 자주 하셨던게 기억이 나서 말한 것 뿐이다. 기원이도 학교에서 폰으로 무언가를 찾아보는걸 막는 선생님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후에, 시간이 다 되어서 루루나와 리오가 각자 조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서 발표했다. 그리고 밥 시간이 되었다.
<점심타임>
점심으로는 사전에 미리 골라놨던 메뉴를 먹었다. 햄버그와 닭 튀김이 들어간 무난한 도시락이었다. 하지만 햄버그의 맛이 좀 약했다. 밥을 다 먹었는데, 뭔가 아직 배가 안차서 야키소바 컵라면도 끓여서 기원이와 나눠먹었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한 개 더 끓여먹었다. 이것저것 먹다보니 어느덧 2부 포럼시간이 되어서 자리를 바꿔서 앉았다.
<2부 포럼>
자리를 바꿔서 2부 포럼을 했다. 멤버는 잘 기억 안나지만 리오와 기원이와 같은 조였다. 통역은 부천하나 OG이신 이지혜 선배님이 맡아주셨다. 오후 포럼의 첫 소주제는 한일 양국에서 세대간 서로를 보고 느끼는 차이라는 주제였다. 주제가 어려워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에 남는건 한국에서는 부모님께 존댓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부모님께 거의 대부분 반말을 한다고 들었던 것이다. 생각도 못한 것이라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 다음 주제로는 앞으로는 어떤 세대가 나올까에 대한 것이었다. β(베타) 세대, γ (감마) 세대가 나올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음 세대들은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 지금 세대보다 더 인터넷 같은 것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 다음은 어떤 세대가 우리에게 적합한지 자신의 의견이 바뀌었나 바뀌지 않았나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큰 종이에 붙여 한 명씩 앞에 나가서 자신은 왜 이 세대가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했는지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Z세대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원이가 좀 특이했는데, 자신을 X세대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유를 들었지만 그래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자유 포럼>
끝나고 잠시 쉬었다가 자유포럼시간이 되었다. 정해진 주제는 원자폭탄과 근대화에 관한 주제였지만, 문화쪽 주제로 포럼을 하다가 갑자기 역사쪽 주제 포럼으로 넘어와서 그런가 애들이 의견을 내지 않았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게, 일본 애들은 2차대전 종전 직전의 역사를 세세하게 배우지는 않는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주제도 딥한 주제여서 어떻게 보면 의견이 나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결국 다른 주제를 했는데, 한일 양국의 학교 교칙 차이로 얘기가 바뀌었었다. 어느학교는 염색도 된다고 하고, 어느 학교는 사복도 된다고 하고... 뭐 그런 얘기들이 오갔다. 내가 생각했던 자유 포럼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알찬 포럼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코노미야키 집 & 제 2차 다편정벌>
포럼 끝나고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가 오코노미야키 집으로 향했다. 우리 조는 자유탐방 조 그대로에 수인이 추가된 멤버였다. 오코노미야키 집도 오랜만에 간 거라서 괜스레 또 나홀로 추억에 젖었다. 아무튼 그곳에서 몬쟈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크림치즈 떡? 등 많이 먹었다. 오코노미야키와 몬쟈아키는 내가 한 번 뒤집거나 다지기도 해봤는데 애들이 칭찬해주었다. 헤헤. 소스 뿌리는 거 보고 알바 뛰는건 어떻겠냐고 물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야키소바가 제일 기대되었으나 미라이군이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소스를 좀 많이 들이붓는 바람에 생각보다 짰다. 기억나는 점은 콜라를 마시러 갔는데 콜라맛이 살짝 이상했다는 점. 내가 알던 콜라맛이 아니었다. 이건 기계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또, 그곳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일본 애들이 일본 욕을 알려줘서 옆 테이블에 앉은 기원이와 서로 티키타카 하면서 대화했다. 물론 한국처럼 직설적인 욕이 아닌 '너 대가리에 든게 없냐' 등의 돌려까기 형식이었다.
오코노미야키 집에서 사진 한 번 찍고 다이소와 편의점으로 한 번 더 향했다. 나는 다이소에서는 딱히 살 게 없었다. 남은 돈 탈탈 털어서 라멘을 살까 고민했는데 다이소보다는 편의점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다이소에서는 애들 사는 거 구경만 했다. 선욱이는 자신이 그렇게 사고 싶어하던 메론소다를 산 것으로 기억한다. 편의점으로 가서 남은 돈 가지고 컵라멘을 골랐다. 한국에 갖고 갈 거니 이것저것 골랐다. 도중에 레이스케 선배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갑자기 사주시겠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으나 사주셨다. 이렇게 의도치 않은 금전적 피해를 또 끼치게 되었다. 아무튼 산 컵라멘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OBOG 시간!>
짐 정리를 하다보니 어느덧 OBOG 시간이 되었다. 여름하나 때와는 달리 많은 OBOG 분들이 오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와주셨다. 아무튼 조를 짰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나 빼고 다 일본인인 팀이었다. 조 이름을 정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뭔가 임팩트 있는 조명( 組 名)을 찾다가 마침 오다기리상이 생각나서 '오다기리 LOVE'로 정했다. 솔직히 우리조 이름이 임팩트가 너무 쎄서 그런지 다른 조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아무튼 첫 게임은 릴레이 달리기였는데,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숟가락에 탁구공을 얹고 앞쪽에 놓여진 꼬깔을 한 바퀴 돌아 다음 사람에게 숟가락 to 숟가락으로 탁구공을 넘겨줘 그런 방식으로 조원(5명)이 모두 들어오면 되는 방식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조는 이 게임에서 1등을 했다.
두 번째 게임은 후르츠 바스켓이었다. 아마 다들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알고 있으리라 믿는데,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자면 자기 혼자 가운데에서 조건을 말하는 형식의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게임이다. 아무튼 이 게임에서 술래로 3번 걸리면 벌칙이었다. 레이스케 선배를 포함해서 2명인가 더 벌칙에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2번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게임 종료 타임에 술래가 됐다는 이유로 강제 벌칙을 수행하게 되었다. 아마 이 벌칙이 귀여워서 미안해였던걸로 생각한다. 그렇게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씻을 시간이 되어서 다들 분주하게 씻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 밤은 자지 않는다>
씻고 나와서 옆 방가서 놀 준비가 다 된 상태였으나, 아직 여자애들 쪽이 준비된 것 같지 않아서 11시쯤 방에 가기로 했다. 그 전까지 방에서 이것저것 놀고 있었는데, 미라이군이 자기가 한국 드라마, 그 중에서도 사극을 좋아한다고 했다. 당연히 역덕후인 기원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좌의정, 이조판서 같은 것부터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것까지 의외로 폭넓게 알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기억상 나와 미라이군이 먼저 옆방가서 논 걸로 기억한다. 12시 쯤까지 재밌게 놀다가 방이 너무 더워서 잠시 강당에 가서 놀았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전날에 해놔서 사진도 찍고, 애들은 컵라멘도 먹고, 그렇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강당에서 놀았다. 참고로 멤버는 나, 선욱, 하경, 송현, 리나, 미라이 +a 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저렇게 놀다가 다시 올라갔다.
올라가서는 마피아게임을 하자고 해서 마피아게임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다른 게임이었다. 폰 하나로 돌아가면서 직업도 정하고 죽일 사람도 정하는 식의 게임이었는데, 아야카가 메인통역을 했고 내가 임시통역을 했다. 하지만 마피아 게임 진행이 루즈해서인지 그냥 수다장이 열려버렸다. 한 쪽에서는 그냥 평범한 대화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한국어 발음교실이 열렸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결국 마피아는 끝나긴 끝났지만 흐지부지 끝나게 되었다.
그리고 왠진 모르겠지만 중간부터 불을 끄고 놀았는데, 불을 끄고서도 선욱이는 한국어 발음교실을 했다. '아빠'와 '아파'의 발음차이를 연습하는 듯 했다. 내가 전날에 위안부 평화기념관 가는 길에 일본 애들에게 알려준 것이 있는데, 아빠는 やっぱり(얏빠리)의 ぱ 로, 아파는 パステル(파스테루)의 パ 로 발음하는게 좀 더 잘 맞을 거라고 설명해줬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걸 이용해서 연습하는 애들도 있었다. 바리에이션으로 '아빠 아파?' 등의 문장도 알려주었다. 그 외에도 ㅅ과 ㅆ의 차이도 했던 것 같다. '사다'와 '싸다'를 알려주었는데 이건 아빠/아파보다 더 발음을 구별하기 힘들어보였다. 이것도 바리에이션으로 '싼 물건을 사다.' 등의 문장을 알려주었지만, 역시 발음을 구별하는 것이 힘들어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잰말놀이(간장공장공장장 같은거)를 했던걸로 기억한다. 대부분 내가 일본어 문장을 하는 것이었는데 어려운건 진짜 어려웠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더 하다가 기원이랑 리나가 왔다. 나는 리나와 대화를 했다. 요즘 애니 뭐보냐에 대한 주제였는데 사실 나는 요 근래 애니를 안본지 꽤 되었다(TMI: 마지막으로 본게 9월). 그랬더니 리나가 '너가?'라고 답하는게 내가 생각해도 웃기긴 했다. 아무튼 요즘은 애니 대신 이세계아이돌이라는 버츄얼 아이돌의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애니 얘기는 선욱이와 더 한 것 같은데, 지브리 애니 그림체인 '메리와 마녀의 꽃'이라는 애니를 리나가 선욱이에게 보여줬지만 나와 선욱이가 그 애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자 지브리 애니가 아니라 지브리 애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었다는 걸 듣고 놀라는 분위기였다. 아무튼 그렇게 더 얘기를 나누다가 4시쯤에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자러갔다.
<???>
나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얕은 잠에 빠져있을때만.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애들이 남자방으로 와서 무언가를 얘기하는게 들렸다. 몸은 자고있는데 뇌는 활성화 되어있어서 애들 얘기가 다 들렸는데, 선욱이가 뭔가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꿔말하는데 약간 틀리게 말하는 것 같고 너무 답답해서 "야 그거는 그게 아니라 이거지"라고 한 마디 던지고 다시 잤다. 이거 진짜 뭐지.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마지막 날)
<안돼 마지막 날 아침이다>
자고 일어나서 대충 짐싸고 청소하고 이것저것 했던 것 같다. 준비를 어느정도 마쳐놓고 평가회의를 하러 그 강당으로 향했다.
<평가회의>
사실상 교류회 마지막 공식행사인 평가회의가 시작되었다. 자유탐방 소감이랑 교류회의 좋았던 점, 개선할 점 등을 말하고 각자 랜덤 질문도 받았다. 일단 소감은 나는 이번에 내 꿈 중 하나였던 아키하바라에 가서 애니 굿즈를 사는 걸 이뤘기 때문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답했다. 그리고 또 내가 가고 싶어했던 것을 다 가준 조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던 것 같다. 교류회의 좋았던 점은 이번에는 작년에 비해 하루가 더 늘어난 4박 5일 일정이라서 많은 것들을 더 하고, 더 경험 할 수 있었던게 장점이었다고 생각했다. 단점은 셋째 날 밤에 얘기하지 않았고, 남자애들은 홈스테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애들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흠이었다고 생각한다. 랜덤 질문으로는 이번 교류회의 MVP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뽑았는데, 개인적으로 루루나가 뭔가 바쁘게 준비했다고 들었고 교류회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서 루루나를 뽑았다. 아무튼 모두가 그런 식으로 발표하고 나서 드디어 교류회의 공식적인 일정은 끝났다.
<소바집>
평가회의가 끝나고, 짐을 로비로 모두 옮긴 다음 소바집에 가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이것도 사전에 미리 결정해놓는 방식이었는데, 나는 소바와 텐동을 시켰다. 밥 먹으면서 이번 교류회도 좋았다느니, 오늘이 작별이라는게 실감도 안난다느니 여러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다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버스에 싣기 시작했다.
<작별, 버스, 작별>
버스에 짐을 싣고, 나리타 공항까지 따라오는 애들은 버스에 같이 탔으나, 나리타 공항이 너무 멀어 같이 못가는 애들은 여기서 작별을 했다. 아야카, 리나, 루루나 등과 작별을 했는데 연말에 신년맞이 줌을 하기로 약속하고 버스를 타고 헤어졌다.
버스에 타고 가는 도중에, 이것이 일본애들과 교류하는 진짜 마지막 시간이어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슈퍼마리오 게임을 했다. 슈퍼마리오 게임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슈, 퍼, 마리, 오, 슈퍼, 마리오, 슈퍼마리오, 코인을 외치는 게임인데 돌면 돌 수록 코인의 개수가 늘어나는게 특징이다. (2바퀴면 '코인' 다음에 '코인'이고 3바퀴면 '코인' 다음에 '코인' 다음에 '코인' 이런형식)
한 7판 정도하다가 전날에 잠을 안잔 애들도 있어서 그런지 결국 이것도 흐지부지 끝났다. 가면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지막 일본 도심의 풍경도 눈에 새기다가 잤다. 자고 일어나니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있어서, 짐을 내리고 모두와 진짜 마지막 작별을 했다. 그렇게 일본애들과의 겨울교류회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출국! 집으로!>
진에어 수하물 붙이는 곳으로 갔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고 식당가로 향했다. 식당가에 서브웨이가 있어서 서브웨이로 향했다. 근데 이곳에서도 써니나 주드같은 사람들은 영어로 주문할때 나는 일본어로 주문했다. 써니가 소스 개수에 제한이 있냐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못하고 있길래 내가 해줬다 히히. 아무튼 그렇게 커다란 창문으로 황혼의 시간을 바라보며 맛있게 서브웨이를 먹었다. 다 먹고나서는 면세점에 잠시 들렀는데, 당연하게도 애니 굿즈 파는곳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의 모든 돈을 다 쓴 상태였기에 살 수는 없었다. 아무튼 시간이 되어서 짐을 부치러 갔다.
짐을 부치고 우리가 타는 곳인 22번 게이트 앞 스타벅스에서 각자 커피를 마셨다. 마시고 시간이 좀 남아 그쪽의 면세점을 둘러보고 시간을 맞춰 모이기로 했다. 하지만 출국시간에 기원이가 살짝 늦게와서 클날 뻔 했다는거. 아 참고로 주드가 사오신 도쿄바나나 맛있었다.
아무튼 비행기를 탔다. 나와 선욱이 기원이는 자리를 붙어앉았다. 기원이는 피곤했는지 바로 잤다. 나와 선욱이는 도쿄 야경의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선욱이도 잠에 들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수하물을 찾을때 애들과 장난으로 '어 이제 우리 일본온거지?'하면서 현실부정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그곳은 한국 인천공항이었다. 그렇게 하경이, 송현이, 선욱이와 헤어지고 나, 기원이, 써니, 주드는 공항철도를 탔다. 써니가 먼저 내리시고, 다음은 주드가 내리시고, 우리는 김포공항역에서 내렸다. 참고로 공철타고 가면서 주드가 찍은 사진들을 전부 사진첩에 넣어달라는 라인을 받아서 가면서 400장 정도의 사진을 하나하나 업로드 했다. 아무튼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50-1 버스를 타고 집에 갈려는데 회차지행 버스는 이미 끊긴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기원이가 가까운 곳에 가는 손님을 태운 택시기사 중에 화내는 손님도 가끔 있다고 해서 살짝 무서웠다. 택시를 탔는데 확실히 무서운 감이 있는 아저씨가 기사님이긴 했지만 어찌저찌 고강사거리에 도착해서 내렸다. 그리고 5일만에 가족들과 상봉했다. 여담으로 그날 밤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떠보니 내 방 천장이 보여서 약간 실망했다.
<소감요약>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건 그냥 긴 꿈이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일주일도 더 지난 지금은 확실히 현실에 다시 적응했는데 귀국후 이틀간은 "아니 내가 일본에 다녀왔다고?"하는 후유증 비스무리한 것에 시달렸다. 그만큼 이번 교류회가 재밌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현기로서는 마지막 교류회였는데, 이 역시 실감이 잘 안난다. 내가 이제 고3이라니. 물론 나는 앞으로도 중간계나 OBOG로 활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진짜 교류회에 대한 소감을 이제 얘기하자면, 첫째날과 둘째날은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잤기 때문에 뭔가 색다른 경험이긴 했다. 일본의 가정집을 처음으로 방문한게 에어비앤비라는게 조금 아쉽긴하지만 일본식 가정집을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히 자유탐방이 빠질 수 없는데, 솔직히 교류회는 교류와 포럼을 하려고 만나는 것이긴 한데 자유탐방 같은 시간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자유탐방 시간에는 작년에 가지 못했던 아키하바라에 간 것이 너무 기뻤다. 아키하바라 외에도 우동집, 신사, 카페 등 이런저런 곳에 가볼 수 있고 진짜 새로운 경험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아키하바라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곳이 신사였는데, 애니 같은 곳에서나 보던 신사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솔직히 애니샵은 한국에도 있는데 신사는 한국에 없는 것이다보니 이건 이거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취관에서도 제국 시대의 복장이나 무기, 그때의 상황 같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의 역덕후인 내 입장으로써는 이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다. 위안부 평화기념관에서도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것들이 더해져서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포럼 얘기를 하자면 이번에는 역사쪽이 아니라 문화쪽 포럼이어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쉬웠다. 아니 오히려 문화적인 포럼이다 보니까 역사적인 포럼때보다 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문화적 포럼 중에서도 세대라는 주제였던게 내 입장에선 살짝 아쉬웠다. 다른 문화적 주제라면 내가 좀 더 잘 알고,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세대라는 주제는 나에게 어렵게 다가왔기 때문에 그 점은 살짝 아쉽다고 느낀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하자면, 현기로서는 마지막으로 참여한 교류회였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하나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을 갖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필로그) 신년맞이 줌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23시에 줌을 켰다. 하지만 20분 가까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었다. 20분 쯤 지나자 리나가 들어오고, 선욱이도 들어오고, 대원이도 들어오고, 레무도 들어왔다. 들어와서 화이트보드로 놀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음...(이하생략) 아무튼 40분이 지나서 줌이 꺼지고 다시 키려고 하는데 줌 이 자식들이 돈미새가 됐나 10분 강제 휴식을 때려버리는 바람에 선욱이가 줌을 대신 켜주었다. 그렇게 도중에 기원이도 들어오고 해서 다같이 신년맞이를 했다.
[2024년 1월 1일 월요일]
새해가 밝았다. 리나는 도중에 가고, 미라이군이 들어왔다. 들어와서 역시 화이트보드로 재밌게 놀았다. 아야카도 잠깐 들어와서 놀다가 갔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시쯤에 다시 내가 켰던 줌이 꺼지면서 자연스럽게 신년맞이는 끝이 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