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눈물1
눈물은 슬플 때,기쁠 때,억울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해 답답할 때 등 감정이
복받쳤을 때와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값진 눈물이 있다. 독일의 대문
호 괴테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친 오랜 생애를 영위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있다. 특히 이 작품
은 적국의 사령관인 나폴레옹이 전쟁 수행 중 말 위에서 7번이나 읽은 작품으
로 유명하다.
그는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입신양면이라는 측면에서 보아도 공화국의 재상을 역임하는 등 자타가 공인
하는 이른바 성공인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한 일생을 살았다는 괴테도 한때는 사랑하는 조국이
프랑스군의 말굽아래 짓밟히는 굴욕을 씹어야만 했다.
그러니까 1806년, 독일 서남부의 여러 나라를 지배하게 된 나폴레옹의 군대가
마침내 괴테가 사는 고장까지 침입해 들어왔다.
괴테의 저택에 술취한 군인들이 난입해 들어와서 마구 폭행을 자행했으나
가까스로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 후 그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 점령군
의 특별 보호를 받게 되었다.
1808년 드디어 나폴레옹은 엘플트 거리에 피난 중이던 괴테를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겨우 40세의 젋은 나이로 세계를 지배하는 제왕이나 다름 없었던
나폴레옹은 그 위력과 영광이 하늘에 닿을 듯 했고 괴테는 이미 60세의 노령에
패전국의 초라한 시인에 불과한 처지였다.
그러나 노시인과 대담을 끝내고 난 나폴레옹은 감동에 싸인 채 눈물까지 흘리
면서 "저분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이라고 외쳤다. 나폴레옹은 무력을 통해서
한시적(限時的)으로 지배하는 자기의영토보다도 더 광활한 영토를 영원히 정신적
으로 지배하고 있는 괴테의 인간적인 폭과 깊이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더욱 위대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닫고 눈물을 흘렸던 도인(道人)이었던 것이다.
―瞑想散策 중에서―
090528/燈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