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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천년초] 성공다이어트 천생천년초 생식건강 비만탈출 !!
퍼스널 코치가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돈만 내면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단순한 티칭 전문가가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에 이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차원이 다른 진짜 럭셔리일 것이다. 단순히 이론이나 스킬을 배우는 것
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까지 전수받는 짜릿하고 벅찬 느낌…. 책상 앞에서만 만나는 과외 선생님과는 달리 퍼스널 코치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함께하며 벗이자 멘토가 되기도 하니 이만한 기회와 기쁨도 없다. 취미 생활 하나를 하더라도 최고의 전문가를 찾
는 이때, 스승과 제자로 만나 둘도 없는 인생의 친구가 된 여덟 쌍의 ‘커플’을 소개한다. 더불어 코칭의 영역과 진화, 해외 사례까지.
wild marathon 마라톤에도 매니지먼트 능력이 필요하다
웨일스 개발청 황재필 소장 & 오지 마라토너 유지상 달리기란 무엇보다 단순한 운동인데, 굳이 개인 코치까지 두고 배울 필요가
있을까? 2월의 어느 주말, 삼청 공원에서 만난 유지상 마라토너(사진의 앞쪽)는 그 질문에 답한다. “극한의 코스를 달리는 ‘오지 마라
톤’은 42.195km를 달리는 일반 마라톤과 달라요. 대부분 6박 7일간 진행되는데,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완
주는 고사하고 탈진하거나 심장마비에 걸릴 수도 있지요.” 올해 38세인 그는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
2007년 국내 최초로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오지 마라토너. 평소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온 황재필 소장(사진의 뒤쪽)
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유 코치의 뒤를 따라 공원을 달리던 황 소장이 한마디한다. “오래전부터 마라톤에 도전한다면 꼭 저 사람에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03년부터 틈틈이 기회를 엿보다 코치 제안을 한 건 2년 전입니다.” 황 소장은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유 코
치를 찾아가 ‘함께 달릴 것’을 청했다. 유 코치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때부터 둘은 ‘러닝메이트’가 되었다.
“달리기를 잘하는 상급자에게는 실전에서 고생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하라 사막에서는 물집과 씨름할 일이 많으니 딱 맞는
신발과 양말을 착용해라, 모래 웅덩이에 빠지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옆으로 돌아가라 같은 노하우 말이에요.”
춘천 마라톤, 제주도 울트라 마라톤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황 소장은 유 코치와 함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실전 연습을 했다.
한 달에 1~2차례 삼청 공원이나 북악 스카이웨이 오솔길을 함께 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저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 코치
의 자세와 보폭, 길을 만들어가는 감각 등을 눈썰미를 발휘해 배웠다. 그중에서도 황 소장에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매니지먼트 능
력’. 그전에는 기록을 깨는데 연연해 오버 페이스로 달렸다면, 유 코치를 만난 뒤로는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고.
“유 코치는 항상 내일을 생각하며 뛰라고 조언해요. 하루만 즐기고 끝낼 운동이 아니니 무리하지 않는 선까지만 즐기라는 거죠. 힘들
면 가끔 멈추고 걷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구불구불한 길 모양, 운동화에 닿는 촉촉한 흙길의 촉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
게 돼요.”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두 사람은 레슬링 전 국가대표 김민철 선수와 올해 초 ‘트레일 어드벤처 레이스 연맹’을 설립했다. 선진
국에 비해 국내에 제대로 된 산악 마라톤이 없는 게 늘 아쉬웠다고. 조만간 스폰서를 확정해 올해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오지 마라톤
대회를 열 계획! 이 생각에 요즘 두 사람은 잠을 못 이룰 만큼 행복하다. 글 박나리 기자 | 사진 김문성
baking
자신만의 레서피를 가져라, 인생에서도!
작가 양진숙 & 르 코르동 블루 한국 제과장 장 피에르 제스
탱 회색 콧수염이 근사한 르 코르동 블루 한국 지점 제과장 장 피
에르 제스탱Jean-Pierre Géstin이 촬영 장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1시간 전부터 쿠킹 클래스 룸에서
그를 기다리던 작가 양진숙이 능숙한 프랑스어로 셰프를 반긴다.
볼을 맞대고 유럽식 인사를 나누는 이들은 6년째 ‘타르트’로 인연
을 맺고 있는 사제지간이다.
쿠킹 룸에 들어선 두 사람은 사진 촬영을 위해 봄 향기 물씬 풍기
는 달콤한 생딸기 타르트를 만들기로 한다. 양 작가가 먼저 소매
를 걷어붙이고 밀가루 반죽을 시작하자 셰프가 한동안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본다.
프랑스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불문학까지 전공한 양 작가
는 어느 날, 홀연히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더 이상 파리를 짝사
랑 하고 싶지 않았고, 어렸을 때부터 늘 좋아하던 빵을 만들어보
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리 르 코르동 블루에 입학한 그녀는 낮에
는 수업을, 방과 후에는 국내 몇몇 잡지사의 해외 통신원으로서
다양한 파리지엥을 만나고 인터뷰했다. 제스탱 셰프를 만난 건
2004년 여름의 일. ”당시 르 코르동 블루 한국 분점 제과장을 결정
하는 자리에 제가 스태프로 참여했는데, 그 후보 가운데 한 분이 제스탱 셰프였어요. 이듬해 한국에 들어와 여행에세이집 <빵빵빵 파
리> 집필 작업을 하면서 르 코르동 블루 한국 지점을 찾았는데, 거기서 셰프와 딱 마주친 거예요. 그분이 맞나 싶었는데, 볼록한 뱃살
을 보고 확신했죠.” 양 작가의 말이 끝나자마자 취재진의 시선이 일제히 셰프의 앞치마로 향한다. 그녀가 급히 대화 내용을 프랑스어
로 전달하자 그는 타르트 반죽 위로 밀가루를 흩뿌리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당시 파리에서 배운 레서피를 한국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던 양 작가는 셰프에게 개인 레슨을 청했다. 이미 파리에서 타르트를 만
드는 기본기는 다졌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정하지 않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찾아가 노하우를 들었다. 40년 경력의 제과 장인
은 양 작가에게 늘 자신만의 레서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레서피를 답습하지 말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
며 자신만의 타르트를 완성하라는 것. “셰프는 무얼 어떻게 만들라고 한번에 가르쳐주지 않아요. 이것저것 재료를 더하고 빼고 한참
을 연구한 뒤에야 슬쩍 일러주시죠. 어떡하면 카눌레(프랑스 보르도의 특산 과자)를 윤기 나게 만들까 고민하다 버터를 발랐더니, 좀
더 달콤하고 반짝이는 것을 사용해보라는 거예요. 고민 끝에 결국 꿀이 답이었다는 것을 알았죠.”
셰프의 지도 아래 배운 제과 기술은 여느 파티셰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 결과 양 작가는 지난해 5월, 홍대 근교에 ‘빵빵빵
파리’라는 작고 아담한 디저트 전문점까지 오픈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직업으로 발전한 셈이다. 문화와 세대는 다르지만,
양 작가에게 셰프는 ‘삶의 레서피’까지 허심탄회하게 물을 정도로 든든한 멘토가 되었다. “셰프는 늘 말해요. 빵을 만드는 일이든, 인
생을 살아가는 것이든 충분히 숙성할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써내려가는 것은 결국 너 자신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요.”
wine
이론만 배우는 와인 수업은 빵점
아나운서 정은아 & 포도플라자 김혁 관장 신사동 포도플라자
에서 만난 정은아 아나운서와 김혁 관장은 만나자마자 이야기꽃
을 피운다. 이미 <김혁의 프랑스 와인 기행>과 <김혁의 이탈리아
와인 기행>을 낸 김혁 관장은 최근 다음 와인 기행 책을 준비하며
스페인에 다녀왔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부터 나바라, 리오하 지역
까지 와인 명가가 많은 지역을 쭉 돌고 왔습니다. 나바라에서 오
거닉 채식 레스토랑에 갔는데 맛이 예술이더군요. 전식부터 후식
까지 모든 메뉴를 채소로 구성한 8가지 코스 정찬이었는데 레스토
랑 오너가 인근에 농장을 갖고 있어 식재료가 무척 신선했습니다.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채식 식당을 찾으려면 무조건
나바라로 가라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를 듣던 정은아는 “요즘 미식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 스페인이라
궁금했는데 잘됐다”며 최고급 와인으로 유명한 ‘우니코’ 등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한다. 김 관장의 여행담은 생생했다. “엄마 젖만 먹고
자란 20개월짜리 양고기 요리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부드럽고 향
기롭죠. 잔인하다고도 하지만 와인과 함께 그 맛을 보면 그런 말
을 쉽게 못할 겁니다”, “어떤 마을은 집집마다 달걀 모양 굴뚝이
얹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와인 셀러의 공기 순환 장치였는데
해질녘 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 아나운서와 김 관장의 와인 수업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에어프랑스 식음료 팀에서 일한 스승과 ‘츠지원’에서 일식 요
리를 배울 만큼 식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제자는 지금 마시면 딱 좋을 빈티지의 와인을 글라스마다 채워놓고 부르고뉴로, 키안티로,
나파 밸리로 국경을 넘나들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 와인, 레스토랑, 음식을 이야기한다. 정 아나운서는 “와인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가득잖아요? 사람, 시간, 자연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여행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직접 그곳에 가보진 못했
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와인 산지에 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지요. 빈티지의 가치라든가 특정 포도 품종의 캐릭
터도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고요. 물론 이론적인 설명도 곁들이지만 여행 이야기까지 함께 들으니 와인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
는 것 같아요.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는 꿈을 꾸게 되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둘의 인연은 2006년에 시작되었다. 정 아나운서를 포함해 4명이 모여 포도플라자의 뱅가에서 조촐한 파티를 했는데 김 관장으로부터
와인도 추천받고, 각각의 와인에 담긴 이야기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와인 구입을 위해 포도플라자에 자주 들
르고, 와인 모임에 김 관장을 특별 강사로 모시면서 사제 관계로 발전했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원샷’을 하는 사람, 가격만 따지는 사
람 등 저마다 성격과 인격이 보인다는데 둘은 와인 자체는 물론 와인 주변의 땅과 풍경도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호흡이 잘 맞는다. 정
아나운서는 가까운 미래에 와인 여행을 떠날 꿈을 키우고 있다. 그 꿈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김 관장을 자주 만날 계획이다. 그의 이
야기만큼 와인을 맛보고 싶게 하고, 와이너리를 상상하게 하는 자극제는 없으니까. 글 정성갑 기자 사진 김문성 | 의상 협찬 소니아
리키엘 | 헤어 파비안 h | 메이크업 강은경 | 스타일리스트 민선휴
photograph
사진은 걷는 만큼 나온다
삼익가구 이방희 회장 & 신구대학 홍순태 명예 교수 “하나
둘, 찰칵~!” 4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 찍은 바오밥나무 사진 밑에
서 포즈를 취한 이방희 회장(사진의 우측)과 홍순태 교수(사진의
좌측)가 소년처럼 웃는다. 홍 교수가 호기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사진을 어떻게 찍은지 압니까? 엄청나게 굵은 바오밥나무에
카메라를 밀착하고 아래에서 위로 찍었더니 이렇게 기막힌 사진
이 나왔습니다.” 이방희 회장도 웃으며 말을 보탠다. “함께 간 이
들은 고기를 구워먹고, 풍경을 감상하며 유유자적하는데 교수님
덕분에 저는 사진만 찍다 왔습니다. 일몰 풍경을 찍자고 늦게까지
바오밥나무 군락지에 계시더니 다음날 새벽에는 일출 풍경을 찍
자고 깨우고, 그 다음 날 새벽에는 또 해변 풍경을 찍어야 하니 서
두르라고 하시더군요. 교수님을 오랫동안 스승으로 모실 수 있는
건 그런 열정 때문입니다.”
사제師弟 간의 인연은 약 8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사진을 좋아
한 선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카메라에 익숙했던 이 회장은 홍
교수를 만나기 전 이미 다른 코치를 두고 있었다. 다만 선생님의
확고한 틀과 기준에 갇혀 프레임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20
년 가까이 사진을 찍었는데 무조건 선생님의 스타일을 따라 할 것
도 아니라서” 이 회장은 새 스승을 찾았고, 그렇게 만난 이가 홍
교수다. 사진 관련 서적만 13권을 내고, 개인 전시만 30여 차례 이상 연 사진계의 대부는 “좋은 사진은 걷는 만큼 나온다”며 국내외로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닐 뿐 별다른 주문이 없었다. 홍 교수에게 사진을 배운 ‘흑백 사진의 달인’ 사진가 민병헌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홍 교수님은 좀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였다.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수업을 통해 이 회
장은 사진의 앵글 잡기와 인화 등 전 과정을 찬찬히 소화했고, 몇 해 전에는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까지 열었다. 올해 76세의
노老 교수는 말한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작가의 시선과 스타일, 사상이 보이고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 지 자연스럽게 감이 옵니다.” 이 회장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는다. “사진 찍으러 가야 하니 새벽 일찍 일어나라고
했을 때 제시간에 딱 하고 맞춰 나오는 사람은 우리 이 회장뿐입니다.”
지난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스승과 제자는 사진 좋아하는 지인 10여 명과 함께 동티베트에 다녀왔다. 사륜구동차 4대에 3명씩 나눠
타고 고원과 협곡을 달리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대장은 홍 교수였다. 10여 년 째 파킨슨 병을 앓고 있어 거
동이 불편한 홍 교수는 이번에도 “새벽에 일어나라”며 지령을 내렸다. 일정 내내 이 말을 가장 고분고분 잘 따른 모범생은 역시 이방
희 회장이었다. 글 정성갑 기자 | 사진 이우경
* 더 많은 정보는 <럭셔리> 4월호 373p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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