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기구와 다이어트
최근 엎드린 자세에서 바퀴가 달린 기구를 밀고 댕기는 동작으로 근력 강화와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운동기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몇년 전에는 ‘금붕어 운동기’라며 누워서 다리만 올려놓으면 저절로 뱃살과 체중을 줄여준다고 광고하던 업체들이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다이어트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 사람들에게 빨리, 그리고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운동기구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만의 개념을 정확히 안다면 이런 선전들이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축적이 과다하게 되어 있는 상태이며, 다이어트는 이 지방을 없애는 것이다. 대개 운동 후 5분 이내의 운동 에너지원은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쓰이며 그 이후에 체내 지방이 동원된다. 따라서 운동시간은 10분 이상이 소요돼야,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방 대사량이 많아지고, 체중감량 효과가 높게 되는 것이다.
감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복부에 특히 지방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전신운동을 실시하여 체내 탄수화물을 고갈시키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동원시킨 후에 다이어트용 운동기구들을 이용한다면 복부에 있는 체지방을 없애는 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복근을 강화해주는 운동기구를 쓰는 경우 일시적으로 배가 들어가 보이는 효과가 있을 지 모르지만 뱃살을 근본적으로 빼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적어도 30분 이상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 임형균기자 )
<도움말: 박원하·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교수, 김용권·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