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되면 세계의 이목이 강원도의 작은 마을 화천으로 집중된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얼음판에 모여 산천어를 잡는 특별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13년동안 우리나라의 겨울축제를 이끌어온 이 축제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겨울축제로 발전, 어느덧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이 축제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보도했으며 IFEA(세계축제협회)는 이 축제가 열리는 화천을 세계 축제도시로 선정했다. 정부도 이 축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세계 4대 겨울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 인구 2만7000명의 작은 도시에서 일군 기적 같은 드라마,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2015년 1월 10일 개막한다.
산천어축제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화천은 축제준비에 한창이다. 선등거리에는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불 밝힐 준비를 마쳤고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천 일원에는 축제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은 환경정리를 하는 등 손님맞이가 한창이고 농업인들은 산천어축제에서 판매할 특산품을 정리하는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산천어축제, 이번 겨울에는 온가족이 함께 얼음판 위에서 신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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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등거리 점등식 |
■ 선등거리 점등식
산천어축제는 선등거리에 2만7000개의 산천어등에 불이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선등거리 점등식은 산천어축제를 20여일 앞두고 열리는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산천어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축제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행사다. 선등거리에 불이 들어오면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은 축제 손님맞이에 분주해지고 화천 주민들은 산천어축제를 맞이하는 기대감에 부푼다. 올해는 선등거리 점등식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며 점등식과 때를 맞춰 산천어시네마와 얼음조각광장, 커피뮤지엄이 문을 연다.
산천어시네마는 화천군에 처음 생기는 디지털영화관으로 이날 처음으로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개봉작은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으로 20일 하루는 3차례 상영한다. 커피뮤지엄은 960여점의 커피유물을 기증받아 건립한 박물관으로 세계 각국의 커피와 커피도구들을 전시한다. 얼음조각광장을 둘러보고 나오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따듯한 커피로 몸을 녹이기 안성맞춤이다.
올해 선등거리 점등식에는 인구 2만7000명 돌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2만7000번째 전입자가 점등식 버튼을 누르게 된다.
■ 먹거리
산천어축제의 최고 먹거리는 단연 산천어 요리다. 산천어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활력증진에 탁월하며 황산화효과로 노화방지에도 그만이다. 항암효과와 동맥경와 예방, 두뇌발달에도 효과적이다. 산천어는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없어 회로 많이 먹는다. 연어스테이크처럼 훈제요리도 가능하며 소금구이, 마늘구이, 버터구이 등 다양한 구이법을 활용해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화천군이 산천어를 활용한 과메기를 개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에는 나라축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직영 식당이 있는데 올해 산천어과메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산천어과메기는 담백하고 식감이 좋아 회로 먹거나 회무침으로 먹어도 좋다.
화천읍에 위치한 대부분의 매운탕 집에서도 산천어를 맛 볼 수 있다. 쏘가리매운탕과 메기매운탕, 각종 민물회도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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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화산 다목적광장 지하대피시설에 들어선 얼음조각광장 |
■ 볼거리
산천어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서화산 다목적광장 지하대피시설에 들어선 얼음조각광장이다. 1700㎡의 면적에 1150t의 얼음을 사용해 완성했으며 모두 36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요 작품은 바티칸 성당, 거북선, 이순신 동상, 평화의 종, 숭례문, 비너스, 이글루, 태국 왓찰롱사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섬사원, 청도 잔교, 인도 타지마할 등이며 아름다운 빛과 함께 얼음조각으로 전시, 산천어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화천생태영상센터에서 열리는 구름빵특별전도 볼거리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구름빵 애니메이션을 감상할수 있으며 다양한 환경생태자료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름빵 캐릭터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다. 특수재료를 사용해 구름빵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를 완성한 후에는 먹을 수도 있다. 구름빵특별전의 입장료는 무료로 일부 체험프로그램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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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천어 얼음낚시 모습. |
■ 즐길거리
산천어축제의 대표 즐길거리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다. 산천어낚시는 얼음구멍에 낚시를 넣고 산천어를 잡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쉽게 낚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낚시터를 이용하면 좋다. 예약낚시터 문의는 산천어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를 참고하면 된다.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구이 터로 가져가면 소금구이와 마늘구이로 먹을 수 있다. 회터로 가져가면 회로 맛볼 수도 있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반바지와 반팔만 입고 얼음물 속으로 뛰어들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프로그램이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산천어 맨손잡기에 도전,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산천어를 잡아 옷 속에 넣어 나오면 끝. 가족에게, 혹은 연인에게 산천어와 함께 용기를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된다.
창작썰매 콘테스트와 하늘가르기,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축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산천어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화천지역 주민들에게는 산업이 됐고 관광객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산천어축제를 방문했던 어린이들은 어느덧 다 자란 성인이 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던 연인들은 이제 아이들과 함께 산천어축제를 다시 방문하기도 한다. 화천군은 해마다 축제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선정된 아이디어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 관광객들을 자극한다.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살아있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얼음판 위에서 팔딱거리는 산천어처럼.
화천/조형연 sunjo@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