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언남고축구부가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축구 리그' 서울 남부리그에서 8전 8승을 거둔 가운데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ksport
‘우리 사전엔 패배란 없다!’
지난 1월 겨울 동계훈련 기간에 출전한 진주시장배 우승을 기점으로 2월 춘계한국고등연맹전 우승, 그리고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축구 리그’ 서울남부리그 8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언남고.
전국 고교축구 최강을 자랑하는 언남고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 질문에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강한정신력을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으면서 정종선 감독의 강한카리스마를 통한 선수들의 장악력과 통솔력에 가장 무게를 뒀다. 여기에 전국 고교축구부 팀 중 최고의 대학 진학률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불러와 최고라는 자부심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그 이상으로 펼쳐보이는 등 매 경기 승리공식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라는 데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답변을 내 놓고 있다.
언남고는 27일 서울용마폭포구장에서 서울공고를 상대로 리그 8라운드를 마쳤다. 리그성적 8전 8승/ 31득점/ 1실점/ 승점 24점, 경이롭다 못해 완벽하다는 말이 맞다. 2위 중동고와는 승점 8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다. 과연 남은 경기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 또 얼마나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 낼 건지와 최소실점을 할 건지가 관심사다. 언남고의 유일한 1실점은 자책골이다.
이처럼 언남고가 공수에 걸쳐 완벽한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정종선 감독의 강한카리스마라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출중한 기량이 없다면 이러한 성적은 결코 나올 수 없다.
2학년생들의 고른 활약...그 중심에는 이다원과 이근호가 있다.
▲신장 195cm을 자랑하는 언남고축구부 중앙수비수 이다원(2학년)이 공중볼을 헤딩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다원은 현재 득점선두인 동료 이근호(2학년)와 함께 3학년 선배들을 도와 팀 연승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 ksport
우선 언남고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3학년생보다는 2학년생들이 베스트멤버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팀의 주축선수들인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자 현재 리그 득점선두 이근호(12골)와 최후방 중앙수비수이자 장신 이다원(195cm)은 언남고 축구부의 중심이다.
이 들 두 선수는 공수에서 팀의 중심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민준영, 한승규, 정성현 등도 2학년생들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렇듯 내년전력이 올해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데 결론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다원이 진두지휘하는 4백의 든든한 버팀목은 최소실점을,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하는 공격력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상대수비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특히 이다원은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만한 헤딩력으로 상대공격수들을 제압하고 세트피스나 코너킥찬스시 공격에 가담해 득점력을 돕는다. 큰 신장이 단연 압권이지만 볼의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 타점 높은 헤딩력은 거의 100%이상 자신의 이마에 정확히 맞혀내고 있다.
상주상무 이근호와 동명이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근호의 높은 득점력은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득점력보다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편이 많다. 27일 8라운드 서울공고전에서 보여준 이근호의 득점감각은 프로축구 선수 수준 그 이상이었다. 역습을 통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소유한 가운데 골키퍼가 뛰쳐나오는 걸 확인한 후 감각적인 슛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겨 득점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뿜어져 나왔다. 보기 드문 골 감각은 프로선수들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하는 멋진 장면이었다.
이들의 활약이 있기까지는 팀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장성재(3학년)의 뒷받침은 언남고축구부에 있어 절대적이다. 장성재는 리그현재 5골로 활약에 비해 다소 득점력이 부진하지만 게임메이커로 공수양면에 걸쳐 팀 리더를 자처하고 있다. 주장의 임무를 소화하면서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등 축구부생활 전반에 걸쳐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정종선 감독,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최강 언남고를 이끌고 만들어 나가
▲창단 감독으로 언남고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정종선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축구철학과 자신의 축구색깔을 만들어 내는 등 짧은 시간 안에 언남고축구부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고 있다. 또 최승호 코치와는 환상호흡으로 바늘과 실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병수, 최성근 등 대형선수를 발굴해 내고 있다. ⓒ ksport
어느 직업, 어느 직종이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대해 남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지도자는 우선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모르고서는 전문가가 될 수도 없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의 지도자가 될 수는 더욱 없다. 흔히 말하는 리더십도, 카리스마라는 것도 그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정통 하다는 것이 전제가 되는 것이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로 우선 축구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깊이,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기술과 전술에 대한 이해, 실기와 이론은 물론 그와 연관된 부분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 실력을 기반으로 한 자기 나름의 축구 철학이 확립되어야 한다. 즉 축구를 어떻게 보고 있고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등 축구에 관해 갖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이러한 축구 관에 따라 축구를 지도하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고, 목표도 분명해지는 것이다.
오랜 기간 언남고 정종선 감독을 지켜본 결과, 자신만의 축구색깔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 감독은 언남고 축구부에 대해 모든 면에서 최고를 추구한다. 중 3학년생들을 스카우트를 할 때 최고의 선수보다는 장래성 있는 선수를 찾아 전국으로 발품을 판다. 이는 곧 학원축구는 장래성 있는 선수를 우리학교로 데리고 올 때 우승은 이미 반성공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언남고선수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특이한 사항을 살펴볼 수 있다. 중학교시절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나 중등축구연맹에서 자체 선발하는 대표에 차출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만들어 낸다는 증거다.
정 감독은 유독 강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특유의 사투리로 내뱉는 말 한마디는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또한 무엇보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함으로써 말 한마디로 선수들을 장악하는 리더십은 단연 압권이다. 이러한 행동은 경기에 이기고 있을 때 더 많이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가한다. 적절한 타이밍을 이용해 고도의 심리전으로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때론 심판항의를 통해 경기장분위기를 자신들의 팀으로 이끌어 낸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소극적인 방법과 적극적인 방법이 있다. 목적이 있는 삶과 목적도 없는 것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정 감독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적극적인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양분이 결국 최강 언남고 축구부를 이끌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리그전승 우승, 여름 전국대회 우승과 왕중왕전 첫 챔피언 등극이 목표!
▲지난 2월 경북 울진군에서 열린 '제49회 춘계한국고등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언남고축구부 선수단의 모습 ⓒ ksport
앞서 언급했듯이 언남고는 지난 2월 경북 울진군에서 열린 제49회 춘계한국고등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상태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전국대회는 여름전국대회와 왕중왕전 등 2개 대회가 남았다. 언남고는 내심 올해 4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고등축구연맹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정종선 감독은 여름대회에서 추계연맹전출전은 불가피하다. 춘계연맹전대회에 이어 내심 추계연맹전대회 동시석권을 노린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이 변수는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여름대회 특성상 추계대회가 저학년대회로 탈바꿈할 수 있어 대통령금배나 자신의 고향 진주에서 열리는 문화체육부장관기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전국대회 3관왕 목표에 큰 걸림돌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리그 전승우승은 현재 상황으로 살펴볼 때 가장 손쉬울 것 같다. 27일 서울공고전을 마지막으로 리그 전반기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둔 팀들과 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중동고전 이외 모든 경기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변이 없는 한 전승우승이 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더 많은 득점포를 쏘아 올릴지가 관심사다.
여름 전국대회 우승은 녹록하지 만은 않다. 무엇보다 프로산하 팀들과 일전은 장담할 수 없다. 춘계고등연맹전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통진고와의 일전도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만큼 힘겨웠다. 그만큼 전국대회는 리그대회와는 또 다른 장애물이 많다는 것이다.
왕중왕전 챔피언 등극은 정종선 감독이 올 시즌 가장 욕심을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2012시즌 16강전에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U-18 유스 대건고와 전후반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8-7로 패배하면서 꿈을 접었다.
2011시즌에는 4강에 진출하는 등 우승을 향해 질주했지만 프로축구 울산현대 유스 현대고에 2-1로 패배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고, 2010시즌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그해 워낙 좋은 스쿼드를 앞세운 과천고에 패해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주말리그제 원년인 2009시즌 당시 ‘고교 초특급’ 최성근(반포레 고후)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역시 전성기를 구가한 장훈고에 1-0으로 패해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렇듯 언남고는 주말리그제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왕중왕전 본선에 진출해 최고 4강까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결승전에 그들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올려놓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는 반드시 왕중왕전 챔피언 등극이 간절하다.
춘계고등연맹전우승 확정, 리그전승 우승, 여름전국대회 우승, 왕중왕전 챔피언 등극 등 2013시즌 언남고가 바라고 목표하는 4관왕의 꿈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올 한해도 예의 주시되고 있다는 것 또한 고교축구의 또 하나의 관심사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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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교 초특급이라던 최성근 J2서도 명단에 못들다
승격하니 더욱 자취를 감춘상태
한때 제2의 박지성도 게으르거나 자만 방심하면 끝입니다.
자료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