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의 말씀(2019.3.29.금)>
제게 붙여진 특이한 별명, 선생님들께서 농담삼아 즐겁게 부르는 별명이 있습니다. "빵셔틀 교장선생님!"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빵을 잘 사다 주는 것때문에 그런 것같습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작은 빵가게, 개인이 성실하게 운영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그 가게에서 제일 유명한 빵이 "구은 찹쌀떡"입니다. 작년에 중등교장협의회 직무연수 때마다 제공했던 바로 그 빵입니다. 저희 학교의 교직원이 모두 87명이라서 100개를 사오면 즐겁게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한개에 600원이니까 6만원의 행복을 한달에 두차례 정도 선물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업무추진비가 아닌 개인카드로 구입하며, 제가 즐거워서 교직원을 위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제공합니다.) 지난 번에 빵을 사오는 날, 맛있게 드신 어느 선생님께서 "우리 교장선생님은 빵셔틀 교장선생님! 절대 나쁜 뜻으로 한 표현은 아니예요. 감사하고 감동먹어서 그런거예요..."라고 짧게 보내주셔서 저도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절대 "빵셔틀 교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고, 마음의 벽을 허무는 표현이라서 좋았습니다. 아울러,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싱징적인 별명이라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금요일(3.29), 100개의 구운찹쌀떡이 하루종일 행복감으로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여기 금요일 3교시마다 기획위원회를 개최하는데, [당부의 말씀]은 평소에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내용을 메모하여 일독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회의가 끝나면 모든 교직원들에게 메시지로 전달합니다. 내용은 경직되고 딱딱한 지시전달 사항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가 교장으로 재직하였던 지난 7년동안 계속해왔고, 올해 마지막 1년도 계속하려고 합니다. 3월29일의 내용입니다. |
1. 우리학교의 2019년은 모든 업무와 교육활동 면에서“안된다.”는 표현은 사라지고, 모든 구성원들이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겠습니다.
-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과 업무는 ‘봉사이고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감동을 주는 서비스, 감사함을 진심으로 느끼게 하는 봉사의 마음,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을 갖게 만드는 서비스는 표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말씨, 겸손한 행동, 맞장구와 리액션, 감사의 메시지 글 등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마인드와 생각, 태도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문제해결은 의외로 쉽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교단에서 37년 동안 겪은 일 가운데,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은 일도 의외로 우연한 계기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쉽게 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한과 권리를 내려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면, 해결되지 않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쉽게 해결될 일도 어렵고 까다롭게 접근하면, 사람을 잃고 상처를 입어서 일이 꼬이고,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옵니다.
2. '소통과 화합,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함께 근무하는 우리 상현고 교직원들의 아름다운 근무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학생들이 상처주는 행동, 동료교사들끼리 의견충돌과 언쟁 등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 관리자의 권위적 태도와 일방통행적 불통의 이미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교에 같이 근무하면서도 즐거움과 행복감을 못느끼게 됩니다.
배려와 존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를 인정하고 ‘직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격의 차이는 없다.’는 생각과 마음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항상 선생님들에게 한결같이 바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바로 ‘차별대우하지 않기’와‘자신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않기’등입니다.
“훌륭한 교사되기”의 교사론 중에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용(受容)의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편견으로부터 탈피’입니다.
어쩌면 이 두가지 개념은 하나인 듯 의미가 상통합니다. 학생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와 어떤 경우도 편견없이 접근하는 것은 공통적인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외모와 생김새, 개인신상 및 경제적 형편, 아이의 누적된 행적과 기질적 특성 등의 정보를 모두 내려놓고, 긍정적 태도와 편견없이 아이의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로 수용(受容)의 마음입니다. 아마 '편견으로부터의 탈피'는 차별대우하지 않는 마음의 원자재일 것입니다.
때로는 칭찬하고 싶지 않아도 뭔가를 찾아서 칭찬하는 마음, 얄미운 행동으로 인해 질책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그래 그럴수 있지! 이 화난 마음도 이 순간이 지나면, 이또한 지나가리라 아닌가? 지금은 모를지라도 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보면, 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겠지!’라고 하면서, 내적 승화작용으로 화를 다스리는 마음이 중요한 것같습니다.
3. 길가의 목련이 벙글고 있는 완연한 봄, 4월이 다가옵니다. 기다림과 설렘의 행복 충만 4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3월4일 입학식을 한 것같은데, 다음주 월요일이 벌써 4월입니다.
4월 25일부터 1차지필평가(중간고사)이므로 아마 시험 원안지를 4월 둘째주(4월15일)까지 제출하라고 하겠지요? 그러면, 마음이 설레고 뭔가 쫓기듯 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약 6주간 가르친 내용을 중심으로 중간고사의 시험문제를 출제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차 지필평가까지 선생님들께서는 부지런히 학습진도를 나가야하고, 수행평가를 비롯해서 매 수업시간마다 교수-학습활동이 빠듯하게 진행될 것같습니다. 짜임새 있고 밀도있는 수업,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가 이루어지는 배움중심수업을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만 지금부터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교장인 저부터 마음이 평화롭고 즐거워야 그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선생님들과 교직원 여러들께서 기쁘고 즐겁게 근무하는 마음으로 전달될 것이고, 그것이 학생들의 마음에까지 전달되어서 그야말로 학교의 비전인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의 상태로 교육에 임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을 절대 신뢰하며, 지금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시면, 우리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좋은 이미지의 학교로 각인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존경합니다. ~교장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빵하나에 깃든 크고 따뜻한 마음...감사드립니다.
크고 따스한 마음 멋지십니다.
아~~~그렇군요, 대단하십니다.
이런 관리자분도 있을 수 있군요. 대단한 수양이시고.존경스럽습니다
따뜻한 모습에 금방 구운 빵 처럼 마음이 갑니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시는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철학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많이 배웠습니다.
참 따뜻해집니다..고맙습니다..좋은 생각, 좋은 글을 만나게 해 주셔서요..
멋지십니다. 본받으려 노력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