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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전당대회에서 김대중 총재께서 받은 표가 77.5%입니다. 그 이후 지금처럼 8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시절만큼 위대한 지도부를 탄생시키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의가 있으면 반대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과 설득이 없는 회의가 어디 있습니까'. 33년 전 노무현 의원이 3당 합당을 반대하면서 한 말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제대로 가는 게 맞습니까. 이 목소리가 33년 뒤 민주당 안에서 나올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
지난 8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윤영찬 의원실이 주최한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이름의 긴급토론회에서 나온 두 의원의 발언이다. 당시 발언에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야당의 상징적 존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상의 지지를 이재명 의원이 받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김 전 대통령이 받았던 지지와 같은 성격의 것이냐를 직격하고 있다. 또한 팬덤문화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미 FTA나 이라크파병과 같이 반대편의 제안도 토론 끝에 받아들였는데, 과연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이런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반문도 이 발언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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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당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건 전체 권리당원 136만명 중 120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만~20만명의 당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새로 유입된 당원으로, 이른바 개딸·양아들로 일컬어지는 이재명 지지층으로 분류하는 시선이 많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전남·광주 권리당원 투표까지 마친 이재명 의원 누적 득표율은 78.35%인데 이를 전체 권리당원 수로 산출하면 21만1182명(15.5%)이다. 온라인 투표만을 집계한 것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37%를 차지하는 수도권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당내에선 결국 이들이 지금의 민주당을 좌지우지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기도 했다. "보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민주당 전체 당원 중 30%는 친문이자 비명계 성향을 띠고 있으며, 30%는 친이재명계, 나머지 40%는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부동층으로 본다. 그런데 친이재명계 성향의 30% 당원들이 굉장히 열성적이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40%가 여기에 그대로 편승하면서 이 의원 지지세가 높아지는 거라 봐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 나타나는 팬덤정치나 이른바 '이재명 살리기' 일환의 문자폭탄 등 막무가내식 정당 활동도 결국 이런 흐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지금껏 나타난 이재명 의원의 행보로 봤을 때 향후 민주당의 모습은 이런 문화들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8월 23일 열린 앞서의 토론회는 이 의원의 당대표 당선이 90% 이상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개최된 것이어서, 전당대회 결과에 침묵하고 싶은 반명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반이재명계 의원들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로 토론회장부터 가득 찼다. 현역 의원들만 보면 토론회 사회를 맡기로 한 박용진 의원, 발제에 나선 김종민·이원욱·윤영찬 의원 외에도 강병원·정태호·김철민·이병훈·김영대·양기대·양정숙 등이 이날 토론회를 찾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반명계를 중심으로 한 단체행동은 보이지 않았는데, 8월 28일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이례적인 회동이 이뤄진 셈이다. 그만큼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당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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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관계자는 "명확한 선후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전당대회 한 달 전에 이 청원 시스템이 도입됐고 여기에 올라온 안건들을 보면 기존 목표와는 다르게 이 의원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착각을 들게 한다"며 "당원을 활용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8월 18일 당헌 80조 1항은 그대로 유지하되 80조 3항에서 기소 시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구제 기구를 '당무위원회'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내에선 비대위가 사실상 당권을 장악한 친이재명계, 그리고 여기에 부응하는 당내 여론과 어느 정도 절충한 결과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의원은 '의원을 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한 데 이어 연이은 지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당원의 권리를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당원들이 큰 목소리를 내게 하여 여론을 견인해 나가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얼핏 들으면 바람직해 보이지만 결국 당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안에서 한 발짝도 안 나오겠다는 이야기"라며 "전체 민심, 당심과는 괴리될 여지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24일 당 중앙위원회가 결국 앞서의 당헌 80조 절충안은 물론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선한다'는 내용의 조항 신설안 모두를 부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안은 당원청원시스템을 비롯해 특정 당원들의 목소리만 과대표하는 장치로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안건은 박용진 의원이 지난 8월 2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제 제기하기 직전까지 당내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의 가장 기초적인 대의기구는 최고위원회다. 여기서 통과되기 어려운 안건은 당무위에 붙인다. 그리고 당무위에서 안 되면 중앙위로, 중앙위에서 안 되면 전국대의원회의에 붙인다. 숙의를 하기 위한 장치인데 해당 개정안은 이 모든 걸 무시하겠다는 거였다. 당원을 우선한다고는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민주주의 절차조차 존중하지 못하는 조치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앞서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원욱 의원은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조항 신설안을 두고 "지난 재보궐선거에서의 이재명 의원 셀프 공천 논란을 비롯해 전당대회 경선 룰 논의, 당헌 80조 개정 등 모든 당무 흐름이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하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 속에서 민주당은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었다.
친이재명계에선 이런 문제의식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의원의 대표 지지 모임이자 온라인 팬클럽인 '재명이네 마을'만 해도 이미 송영길 전 대표, 조정식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남국 의원, 현근택 전 선대위 대변인, 양문석 전 민주당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등이 고유의 닉네임을 지어 가입한 상황이다. 지지자들은 카페에 가입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것은 물론 서로 메시지를 공유하며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은 대선 직후 당원들의 자발적 의사로 만들어졌는데, 일각에선 친이재명계의 김남국 의원이 지난 3월 "이재명 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온라인플랫폼'을 개설하겠다"고 밝힌 시기와 이 모임의 조직 시기가 겹쳐 있다는 데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의원은 지난 8월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도부와 강성당원이 혼연일체가 돼서 민주당이 그냥 가고 있다"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지난 7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비상대책위 비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63명의 의원을 제외하곤 사실상 나머지 100여명의 의원들에 대해선 정치적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 100여명의 의원들이 이 의원과 함께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거니와 이 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냈음에도 여전히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이에 비춰봤을 때 이 의원이 자신의 부족한 영역을 당원들로 채울 수밖에 없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계는 대선 때의 조직을 유효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 당시 캠프 안팎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을 기초단위 등 비례의원 자리에 꽂아 넣고 그때 확보한 명단과 네트워킹으로 당의 하위 조직을 포섭하여 당무 지원을 요청하는 식이다. 지난 당헌 80조 삭제 청원 등이 일사불란하게 동의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이재명의 민주당'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하는 우려의 요체는 결국 당의 정통성 내지 민주주의의 붕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당은 크게 국회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지지자, 유권자 등 5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일반당원이나 지지자, 유권자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이 의원이 국회에 들어온 이후로 권리당원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의원들은 눈치까지 보고 있다. 여기에 1인 지배 정당 체제의 모습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이런 식으로 가면 선거를 앞두고 당이 파편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앞서의 민주당 관계자는 "물론 이 의원의 민주당이 실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이런 우려를 해소할 구심점이나 방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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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망했죠 문파 지지자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하지만 지지자들의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긔 힘있는 의원들이 막아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친문이라면서 침묵하는 어느 정도 인지도 있고 세력도 있는 중진 의원들 이제는 그들도 이 사태에 큰 책임 있다고 보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