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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주인들을 인터뷰 하다 보면 좋은 식재료를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재료가 좋다’는 것이 단순히 ‘신선하다’라는 일차적원적 개념은 이제 넘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음식에 대한 철학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재료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키워지고 어떤 환경에서 길러지는지가 궁금합니다. 신선함, 건강함은 물론 윤리적인 측면까지 고민을 하는 곳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건강식당이라 하면 ‘맛 없다, 무미(無味)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도 버려야 할 때입니다. 건강은 기본이요, 맛도 좋아야죠. 식재료에 대해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식당들, 이런 집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한식, 양식, 가정식, 퓨전을 아우르는 건강식당 리스트 공개합니다.
이촌동 요리선생님의 가정식당 수퍼판
‘수퍼판’은 이촌동에 생긴 따끈따끈한 신상 맛집이다. 재벌가 요리 선생으로 이름을 날린 요리연구가 우정욱 씨가 오픈했다. 가정식 치고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싶지만, 맛도 질도 최고 수준급이라 동행한 이들도 큰 불만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메뉴는 ‘서리태 마스카포네’. 콩을 보들보들해질 정도로 두 시간 동안 푹 삶아 마스카포네 치즈와 섞어 크림 형태로 만들어 바삭한 바게트와 함께 접시에 담아 나오는데, 애피타이저로 딱 좋았다. 한 친구는 소고기, 토마토, 가지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라따뚜이 카레’를 시켰다. 간이 약해 밍밍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카레의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국경을 이리저리 넘나드는 재미있는 메뉴들은 하나같이 모두 먹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게 한다. 예를 들면 메밀샐러드, 퀴노아샐러드, 시래기밥, 청국장스튜, 함박스테이크, 오삼떡볶이 등이 점심식사 메뉴였고 수육, 보쌈, 허브감자구이, 문어아보카도, 감자오징어 등은 저녁상에 추가되는 먹거리였다. 술안주로 참 좋겠다. 동네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아 식사 시간대엔 바글바글 자리잡기 힘들다. 한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여러 세대가 함께 가도 모두 자기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상가 1층이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발렛비는 2000원이다. 저녁시간 마지막 주문시간은 8시30분까지, 가격대는 서리태마스카포네 1만4000원, 시레기밥정식 1만5000원, 라따뚜이 카레 1만5000원.
위치 서울 용산구 이촌로 64길 61 장미맨션상가 1층
영업시간 11:00~22:00 (준비 시간 15:00~17:00), 월 휴무
문의 02-798-3848
반찬 하나하나가 훌륭한 요리 올바른 식당 소문 잠원점
‘올바른 식당, 소문’(이하 소문)의 김천호 대표는 필자가 아는 한 가장 섬세한 미식가 중 한 명이다. 매의 눈으로 까다롭게 골라낸 전국의 제철 식재료들을 솜씨 있게 선보이는 한식당 ‘소문’은 언제나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갈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곤 한다. 한정식 코스, 정식들도 있지만 직장인들에게 가장 만만한 것은 단품이다. 광화문 본점의 대표 메뉴 사골우거지탕(1만원), 진주비빔밥(1만2000원), 해초멍게비빔밥(1만3000원) 등인데 이외에도 도다리쑥국 같은 계절 메뉴들을 철마다 선보이고 있다. 최근 파스텔시티에 오픈한 ‘소문’ 잠원점은 본점과 다르게 한우구이까지 즐길 수 있다. 특이한 메뉴로 일본식 쇼유(일본식 간장)갈비살을 추천한다. 질 좋은 갈비를 편으로 썰어 그 위에 바로 소스를 뿌려 나오는데, 고기가 워낙 좋아 양념을 미리 해두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소스는 진간장 베이스에 사과, 배, 마늘, 생강을 갈아 넣어 만들어 고기의 풍미를 잘 살렸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의 조화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데 첫 젓가락엔 그냥 고기만 먹고, 두 번째는 생깻잎절임에 싸 먹는다. 상에 깔리는 반찬들이 예술이다. 감자를 삶아 갈아 넣었다는 물김치는 시원하고 구수했고 제철 재료를 이용한 진귀한 찬들이 하나하나 입 안에서 춤을 춘다. 고깃집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도 한 번 삶아내와 맵지 않았다. 이 마늘을 살짝 데우듯이 구워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오전 8시부터 나오는 아침상에는 소고기국밥(9000원), 순두부찌개(9000원), 전복미역국(1만1000원) 등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밥 차려주는 사람 없는 싱글들, 주말상 차리기 싫은 가족들, 오전에 골프 치러 나온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3길 27 파스텔프라자 1층
영업시간 08:00~22:00 연중무휴
문의 02-558-2378
주문제로 즐기는 제철식단과 현미케이크 뿌리 온 더 플레이트
뿌리부터 껍질까지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를 그대로 섭취하는 매크로바이오틱 전문카페로 비건(Vegan)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현미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밀가루, 설탕, 버터를 전혀 넣지 않은 플레인케이크(7500원), 홍차파운드케이크(5000원), 당근파운드케이크(5000원)등 이 유명한데, 이 집에서 운영하는 저녁 식사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소문이 났다. 식사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운영하므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제철, 유기농, 채소와 곡물위주의 건강한 메뉴를 기대할 수 있다. 유기농 통밀로 만든 바삭한 또띠야 도우 위에 브로콜리, 버섯, 연근, 토마토, 치즈가 올려진 뿌리채소밭피자(1~2인용, 1만8000원)는 모양도 예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맛이 좋다. 식단은 매번 바뀌므로 SNS공지나 블로그를 주시해야 한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154-18 1층
영업시간 14:00~21:00 수~일(월, 화 휴무)
문의 070-4133-8126
청송 할머니 산나물밥 소녀 방앗간
산나물밥과 국, 반찬 세 가지가 전부. 단정한 일인일상 차림이 돋보이는 ‘소녀 방앗간’은 서울 숲 부근에 위치한 소박한 밥집이다. 한적한 골목에 있지만 차를 타고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생길 만큼 입소문이 났다. 일단 밥상 가격이 6000원~8000원이라 동네 사람들과 근처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정인 산나물밥과 매일 바뀌는 요일 메뉴, 딱 두가지 메뉴만 운영한다. 물 대신 취나물로 만든 차를 마시면서 산나물밥과 오늘의 메뉴였던 제육볶음을 기다렸다. 청송 할머니의 식재료와 엄마의 조리법으로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는 콘셉트로 깔끔한 집밥을 먹는 느낌이다.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려 깔끔하고 자극이 없는 맛이다. 건강한 식재료들을 매장 한쪽에서 판매하고 있어 지갑을 열게 된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5길 9-16 영업시간 11:00~21:00(준비시간 15:00~17:00)
문의 02-6268-0778
몸을 살린 친환경 유기농 뷔페식 청미래
자연식, 유기농, 채식 등 먹거리에 신경 쓰는 미식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유기농 뷔페식당 ‘청미래’를 소개한다. 35세에 암 진단을 받은 후 먹거리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자연식 밥상으로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민형기 대표가 바른 먹거리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었다. 자연 안에 모든 치유가 있었다는 그의 철학을 그대로 담은 ‘청미래’는 요즈음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한식 뷔페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화려한 포장지 없이 착한 가격에 진짜 정직하고 좋은 먹거리를 권하는 배움이 있는 곳, 꼭 한 번 들러보길 권한다. 감동이 있다. 점심은 어른 1만6500원, 어린이 9900원, 저녁은 어른 2만2000원, 어린이 1만1000원이다.
위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138
영업시간 12:00 ~ 21:00(준비 시간 15:00 ~ 18:00)
문의 02-422-0567
할랄 인증 받은 정갈한 한식당 이드
최근 할랄 식재료를 사용한 중동 식당들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인식과 함께 웰빙푸드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한 ‘이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유일한 한식당이다. 한국에서 다섯 번째로 공식인증식당이 되어 이슬람권 관광객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솜씨 좋은 엄마의 손맛은 국경을 넘는 법, 어떤 이는 일주일 내내 식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고 뿌듯해 한다. 밥, 국, 반찬을 인심 좋게 리필해 주고 수제 유자차까지 후식으로 내어주는 매력적인 서비스로 할랄계의 인기식당이 되었다. 신라호텔 출신 아들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어머니와 할머니, 아버지가 주방과 홀을 든든하게 맡고 있는 가족경영식당이다. 생선구이, 비빔밥, 불고기, 삼계탕 딱 네 가지 메뉴로 가격도 부담이 없다. 국과 반찬 세 가지가 정갈하게 나오고 반찬 종류는 매번 달라진다. 생선구이 8000원, 비빔밥 8000원, 불고기 1만원, 삼계탕 1만2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67
영업시간 11:30~21:00
문의 070-8899-8210
부모님과 함께 가고픈 로가닉 한정식 이로울 리
‘이로울 리’는 특이한 한정식집이다. 다이어트 컨설턴트와 비만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메뉴 개발에 참여했고 화학조미료, 버터, 마가린, 소금, 식용유, 설탕, 밀가루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맛이 없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조리과정을 최소화한 ‘로가닉(Rawganic)’한 상에선 식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정성이 제대로 느껴져 좋은 분과 함께 오고 싶어졌다. 만찬은 코스, 오찬은 한상으로 나오는 단품이지만 자주 먹기엔 가격대가 다소 높다. 평일 런치메뉴를 공략하면 부담이 덜하다. 매달 신메뉴를 선보이는데 지금은 한창 ‘청국소스와 파향우럭찜 만찬’, ‘봄동 성게 비빔밥 오찬’이 좋을 때다. 봄동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단맛이 나고 비타민이 풍부한 좋은 식재료다. 성게와 함께 달콤 매콤하게 즐기면 입맛이 돈다. 단품(비빔밥) 2만9000원부터, 오찬 5만5000~8만5000원, 만찬 6만5000원~12만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434 쥬비스타워 B1
영업시간 11:30~21:30(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2051-0441
오가닉으로 기분 좋은 브런치 닥터로빈 흑석점
널찍하고 밝은 분위기가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 곳은 식사, 음료와 커피, 수제맥주와 와인, 아이스크림까지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1~2층 두개 층에 넓게 자리해 답답하지 않고 창을 통해 환하게 비치는 햇살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2층에는 키즈 놀이 공간과 키즈 메뉴도 있어서 엄마들이 좋아한다. 음식 치료의학을 고안한 닥터로빈의 이름을 딴 이 곳의 주 메뉴는 건강한 파스타, 샐러드, 피자, 그리고 스테이크 등이다. 칼로리가 적은 단호박크림스프(1만4000원), 후레쉬 바질 페스토소스 루꼴라피자(1만4000원) 등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124 뉴지엄 1층2층
영업시간 10:00~22:00
문의 02-3280-3103
건강식재료 시래기 식단 시래옥
경리단에서 보기 힘든 한식집이 하나 오픈했다. 주인공은 시래기 전문점인 ‘시래옥’. 주차도 편하고 손님 접대하기 편하도록 널찍해서 일단 좋다. 건강식 재료로 잘 알려져 있는 시래기의 구수하고 보들보들한 맛과 어우러지는 궁합 요리를 기대할 수 있다. 시래기불고기를 주문했다. 시래기와 불고기를 익혀 양념 깻잎에 싸먹는다. 공기밥 대신 이 곳에서는 시래기 나물밥을 주문하는 것이 정석이다. 압력밥솥에서 갓 지은 시래기밥은 양념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밑반찬들도 나물이 주종이라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불고기 외에도 시래기갈비찜. 시래기등뼈전골, 고등어조림과 시래기밥 등의 선택도 있다. 런치는 부담이 좀 덜한 1만원대 단품 메뉴들로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25길 1
영업시간 11:30~22:00(주문 마감 21:20), 연중무휴
문의 02-522-9979
베이커리 카페 팩토리 670
분당맘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집이다. 원래 한국커피에서 운영하던 카페&베이커리였는데 차현재 셰프를 영입하면서 메뉴의 범위를 확장했다. 봄나물파스타(1만3000원), 백김치를 곁들인 닭다리살(1만3000원)을 맛보았다. 뿌리까지 넣은 파와 섬초를 페스토처럼 빵 위에 스프레드한 것을 맛보면서 ‘좋은 음식이 주는 감동은 사랑만큼 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천연발효빵, 스페셜티 커피, 천장이 높은 시원한 공간,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정원, 맛있고 건강한 음식, 저렴한 가격 등 무엇 하나 빠질게 없는 명소라는 생각이다. 2000여 평의 땅에 자연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장을 담그고, 발효음식을 연구하고 슬로푸드에 올인한 젊은 셰프와 뜻 맞는 오너가 팔 걷어붙이고 꿈을 이루어 가는 공간이라 앞으로의 진화가 궁금한 그런 곳이다. 식사는 당분간 점심만 가능하다.
위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670
영업시간 10:00~21:00
문의 031-717-0071
전망 좋은 곳에서 즐기는 건강한 양식 오율 삼성점
강남역에 건강식 양식당 ‘오율’이 처음 생겼을 때 먹거리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식당 리스트에 올렸었다. 그러나 내심 운영이 잘 될까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오율’ 삼성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 염려가 기우였음을 단박에 깨달았다. 15층의 도심 전망과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를 보니 반갑다. 다이어트 전문기업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빵 대신 고구마, 단호박, 감자 등의 구황작물을 내주고 조리를 최소화 하는 로가닉 조리법을 사용해 몸매 관리에 관심 많은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파스타도 있지만 메인 요리 중 ‘흑마늘 우엉 한우 안심스테이크’가 스테디셀러이다. 최근 파래 소스를 곁들인 한우 안심스테이크와 전복과 우렁소스를 곁들인 한우 꽃등심 스테이크도 새로 나왔다. 양은 미디엄과 라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434 쥬비스타워 15층
영업시간 11:30~22:00, 토요일 17:00~22:00
문의 02-567-0511
(출처) 사진 뿌리온더플레이트 오율 이로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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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기!!!
냠냠~
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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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