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탕춘대탐방지원소를 다녀 왔다. 가는 길 거의 중간 지점에 위 철창문이 있다. 이 문으로 대충 얼마나 왔는지 가늠하곤 한다.
오늘 올라 가다가 문득 얼마나 왔지?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철창문을 지난 기억이 없다.
반환점을 다 오고 사서 든 생각..
내가 초행길인데 어느 누가 '오다가 철창문을 봤냐?' 하고 물어 오면, '못 봤다'
어쩌면 더 단호하게 '없었다' 했을 거라는..
내가 믿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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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플라톤 등 제자 들이 탈옥을 준비해 놓고 권유하자 '악법도 법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날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우리가 교과서로 배운 이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 2000년대 초반 교과서에서 없어졌다.
결론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단다.
소크라테스는 평생 저서를 남긴 적이 없고, '소크라테스의 변명' 등 제자들의 저서로 행동을 유추할 수 밖에 없다.
1993년 서강대 강정인 교수 등이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걸 밝혔다.
그러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만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믿고 있었을까?
근거를 찾아 보니 경성제대 법학부 교수였던 오다카교수가 1930년 펴낸 '법철학' 책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사실 이 교수도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는 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실정법주의 학자로 '소크라테스는 실정법을 존중하였으므로 독배를 마셨다. 악법도 법이므로 지켜야 한다' 고 말했을 뿐인데, 이게 와전되었고
특히 90년대 이전 우리나라의 독재자들의 통치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즐겨 쓰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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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을 이리 장황하게 쓴 것은
이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이 컸고,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두려움 때문일거다.
누가 말했던가?
인생은 겸손을 배워 나가는 긴 여정이라고..
사진.음악등이 포함된 어느글이던 자유롭게 글을 올리시면 됩니다...
(단, 지나친 49금은 아니됩니다)
첫댓글 ‘악법’이라도 지켜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온 세상이 무법 천지가 되어 ‘악법’을 준수했을 때보다 더 큰 혼란이 오고야 말 것이다.라고 소크라테스가 말했대요.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사랑은 또 왜? 이래!!!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이
아니라고 밝혀 졌을 때의 당혹감..
날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널 사랑하는 건 아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당혹감..
@반길
바로 그 '당혹'에 흔들리지 말아야지요~~
홍비님 올리신 자료중에
이 부분이 생각납니다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홍비님 자료에 볼만한 게 많네요
행정학과 출신이라 법학개론 시험볼때ᆢ법 안정성으로 인해 악법도 법이라고 결론을 써야 점수를 주었는데ᆢ그러한 측면도 있지만ᆢ더 큰 이유는 권력자들이 약자들을 희생시키고 기득권 보호하기위한 수단이라 생각드네요
망고님 학교 다닐 때는 그래도 민주화가 싹 튀우던 시점인데, 그 때도 그랬군요
전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고등학교 세계사에서 배웠던 내용만 기억합니다
뒤에 나오는 와전된 내용들을
들어보지 못한 문과 문외한이네요 ㅎ
전 그래서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가 나오면 채널 고정하고 공부하듯이 본답니다
아주 재미있어요 ㅎ
살면서 쭉 깨달음하는 거 어려워요
ㅎ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어요 ㅠ
'벌거벗은 세계사'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가 살면서 법 적용에 우매한 경우가 좀 있었죠
무전유죄. ..등 어록을 남기게 되어 접해보면
억울한 것들이 상당히 많지요
일일히 다 거론 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어쩌다 진실이 왜곡된 경우가 있어요
그걸 아니라고 우긴들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구요
지금 이 나이에 와서 다시 느껴 보는 것은 자기 이익에만 법 적용을 고무줄 처럼 활용하는 이기적인 경우는
어찌 할 도리가 없어요
그냥 그런일이 안생기길 바래 봅니다
법이란 게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좀 난해하죠?
가까이 안 가는 게 좋은데, 어느 새 내 옆에 와 있으니
국민 순화교육의 일환으로 통치를 편하게 할려는 목적인듯 합니다.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같은...
안기부가 정적 관련인물 제거 하라는 지시로 죽여놓고 시간이 없어
현장 마무리를 못하고 그대로 복귀했다가 짜맞춘 각본으로 방송...
그 다음부터는 이상하게도 선풍기 질식사가 종종 발생하지요.
지금 그런 방송 없지요. 니의 생각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시도하다가 포기하는데... 그렇게
간단히 죽을수 있다면 지금쯤 선풍기 자살자가 매일 몇십건씩 방송에
나와야하지요. 안그런가요~
그런 면도 있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요.
'법은 강자의 이익이다'라고 말한 그리스의 철학자가 있었죠.
소크라테스. 입니다
사형선고 받기전 한 말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