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보의 ABS 도입은 정말 큰 혁신입니다
양 팀 모두 공정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게 장점이어서 많은 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죠
그런데 포수의 포구와 프레이밍이라던가
투수가 그날그날심판의 존을 확인하며 조금씩 피칭을 다르게 영리하게 피칭을 한다던가
이런 것들 모두 선수들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ABS 도입시 이런 능력들이 거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그 점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인데
ABS 도입은 오히려 국제 대회에서 존에 혼란이 오게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뭐 아무튼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고
ABS의 조정은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세 가지의 문제가 있는데
1. PTS의 문제
2. 선수들의 불만
3. 심판들의 집중력 저하
일단 PTS의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고 보여집니다
예전에 어떤 기사를 봤었는데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241/0003341102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하> 추정값으로 판정 ABS, 최적 방법인지 의문
다만 이 방법이 최적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KBO리그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진행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담당자는 '홈플레이트 근처는 피치 f/x(MLB에서의 PTS 명칭)의 실측 불가 구역(BUBBLE)이다. 태생적으로 홈플레이트 근처 자료 측정이 어려운 장비'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요약하자면, ABS는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존을 통과하는 지점을 측정해야하는데, 이를 측정값이 아닌 추정값으로 판정을 내리고 있는거죠
추정값과 측정값에 큰 차이가 없을 때도 많겠지만 차이가 있을 때도 분명히 존재할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위 기사에도 나오고 제 생각도 그렇지만, PTS는 카메라 베이스의 시스템인데
빛의 정도나 기상 상황에 따라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게 카메라 아닐까요?
반면 트랙맨과 호크아이 같은 장비들은 레이더 기반이라 카메라에 비해 변수가 적다고 할 수 있겠죠
솔직히 왜 굳이굳이 PTS를 쓰는지 모르겠으며
안 그래도 구속 하락과 회전수 뻥튀기 등등 문제점이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입니다
두 번째 문제로는 선수들의 불만입니다
구장마다 존이 다르다, 칠 수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등등 의견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강력한 불만의 표출이 일부팬들에게는 그냥 "ABS에 대비 못한 핑계" 혹은 "성적 안 좋으니까 핑계 대네" 라며 까이기도 합니다
칠 수 없는 공이란건 없는게 사실이지만 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들이 존재합니다
단 0.0001mm라도 존에 걸치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공의 면적이 최소 30~40% 이상 걸쳐야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숫자야 대충 어림잡아 얘기한거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 반 개, 혹은 거의 한 개가 빠지는건 야구에서 큰 차이니까요
불만이 특히 많은 높은 존을 조금 줄인다거나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구장별로 존이 다르다는 점도 원래는 가설이었으나 결국 편차가 있다는 것이 오피셜로 떴죠
물론 mm단위의 작은 차이긴 하지만 이 작은 차이 역시 무시할 수 없고
선수들의 언급이 자주 나오는걸 보니 은근히 체감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일부 답답한 팬들은 "어차피 일관성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며 경기에서는 상대와 팀 모두에게 같은 판정이 내려지니 상관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근데 구장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게 된다면 선수들에게는 큰 혼란이 올 것이고 뭐 경기마다 존 설정을 조금씩 바꿔야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돌아간다지만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거고 그 선수들이 구장마다 다른 존을 체감하며 불만을 가지는데
팬들이 왈가왈부 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구장마다 다른 존도 더욱 일관성있게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위의 PTS 문제와도 연결이 되는데
PTS는 카메라 베이스의 시스템이기에 구장마다 카메라의 조정이 미세하게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문제는 심판들의 집중력 저하입니다
이건 그냥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한데
AI가 콜 잡아주니까 심판이 똑바로 집중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엘지 경기에서 ABS 추적 실패한 공들이 몇 개 있었는데
정말 걸친 것도 아니고 확실히 들어간 공들, 심지어 한 가운데 공들을 심판 재량으로 판정했는데 다 볼이 나온걸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듯한 느낌.
결론적으로, ABS의 도입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며 양 팀 모두 같은 판정을 받을 수 있어 좋지만
ABS를 너무 급하게 도입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확실하게 가다듬고 퓨처스 시범 운영 더 해보고 도입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크보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많은 것 같네요
첫댓글 보기 힘들던 양질의 글이네요
ㄹㅇ 문제점은 바로 잡고 제대로 도입하는게 좋아보입ㄴ다
근데 구장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게 된다면 선수들에게는 큰 혼란이 올 것이고 뭐 경기마다 존 설정을 조금씩 바꿔야할지도 모릅니다<<<<다른 건 몰라도 이부분은 동의할 수 없네요.
한 타석에 공 하나마다 달라지던 스트존에 비하면 훨씬 덜 혼란스러운데요
ㄹㅇ 별모양 시절보다는 지금이 훨 나은데
ABS의 도입은 찬성하나 보다 확실한 조정이 필요할 . 것같다는 의미였습니다
대부분 동의하지만 '팬들이 왈가왈부 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표현 아닐까 싶어요. 선수들에게 불합리한 판정에 대해 팬들도 같이 분노하며 만들어 준 제도가 ABS니까요. 선수들의 의견만 반영했다면 아직도 ABS가 아닌 심판들의 주관적 판정에 따라 볼판정을 했을거에요. 다들 선배고 갑인 심판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했었으니까요. 그러면 팬들의 의견도, 선수들의 불만도 더 커지기만 했겠죠. 3번에서 말씀하셨듯 심판들의 주의력은 신뢰 가능한 수준에 아직은 못 미치니까요.
메이저리그도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많은 신규 규칙들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어요. 시행의 첫번째 이유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편하기 해주기 위함이 아니라, 팬들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죠. 플레이 하는건 야구 선수가 맞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팬들을 위해 뛰고 돈을 받는 프로인 이상, 팬들의 입맛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원하는 것이 '약간의 오차도 감수 가능한 절대적 공정함' 이라면, 결국 그것을 첫째로 여기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오..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단지 선수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조정은 필수적이지 않나 싶어서 적은 글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