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승무원 응시자 1차면접서 좋은 인상 원해 튈까봐 옷차림도 비슷비슷
흰색 반팔 블라우스와 검정 치마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였다. 연주황색 스타킹에 무늬 없는 검정 구두, 진주 귀걸이 한 쌍과 검정 손목시계…. 얼굴에는 분홍색과 연보라색 계열의 옅은 화장을 했고 머리는 한 올도 빠짐 없이 뒤로 올려붙인 쪽머리다.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모습의 여성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포착됐다. 주로 미용실과 메이크업 숍이 모여 있는 강남 일대와 이화여대 부근이다. 공항버스 6000번도 이들로 붐볐다. 끼리끼리 택시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몇몇 여성이 이들을 힐끔거리며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고 했다.
지난 7일부터 5일간 대한항공 여승무원 공채 1차 실무 면접이 있었다.
1만8000여명의 지원자 중 서류 통과를 한 9000여명의 예비 스튜어디스들이 떴다.
이 중 150명 가량이 정식 스튜어디스가 된다.
◆300통 전화 걸어 간신히 예약
8일 오전 6시쯤 이대 앞 메이크업 숍에서 만난 이모(25)씨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그는 "면접 시각은 오후인데 예약이 꽉 차서 오전 5시밖에 없었다"며 "이것도 30분 동안 전화통을 붙잡은 끝에 겨우 구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 서류 통과자 발표 공지가 인터넷에 떴다. 동시에 메이크업 숍에 예약전화가 빗발쳤다. 5일치 예약이 몇 시간 만에 끝났다. 강남역 부근 '베라'의 박선진씨는 "휴대전화와 가게로 걸려온 전화만 500통이 넘었다"며 "300통 끝에 겨우 연결됐다는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신사동 '바비스토리'의 정보현 실장은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100여명의 면접자를 받는다"며 "대학의 졸업 사진 메이크업으로 한창 바쁜 철이지만 다른 손님들은 아예 받지 못한다"고 했다.
승무원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업체가 포털 사이트에만 20여곳 넘게 있다. 이대 앞에는 24시 메이크업 숍도 등장했다. 6만원에서 13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머리 손질과 화장을 1시간 남짓 해준다. 수수하고 착해 보이는 인상의 메이크업 위주다. 간혹 혼자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망생들은 "옆 사람과 차이가 많이 나서 비교된다"거나 "서비스직인 스튜어디스로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 같다"고 했다.
예비 승무원들의 '폭격'을 받는 또 다른 곳이 사진업체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모습의 사진을 입사 지원서에 넣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진업체들은 "딴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예쁘게 보정해 준다"고 했다.
서울 신사동의 '시즈 스튜디오' 강민우씨는 "4월 초 공채가 처음 났을 때는 하루 50명씩 승무원 증명사진만 찍었다"고 했다. 그는 "V라인 만들기나 미백, 눈동자 선명하게 하기는 기본"이라며 "치아 크기를 조정하고 교정기를 없애거나 귀의 위치를 수정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서류 통과부터 확신할 수 없는 지원자들이 수정 요구를 많이 한다. 면접까지라도 한번 가보자는 마음에서다. 지원자들은 면접을 끝내고 나서 바로 사진관을 찾기도 한다. 이왕 메이크업을 한 김에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스튜어디스 면접은 이미지 싸움?
승무원 지망생들의 이런 노력은 1차 면접의 특성 때문이다. 면접장에서 1인당 주어지는 시간은 1~2분 내외. 2명의 면접관 앞에 7명의 지원자가 들어간다. 한두 개 받는 질문은 자기소개나 해외여행경험, 전공에 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면접관의 혈액형을 맞혀보라거나 첫 휴가 계획 같은 질문도 받는다. 이러다 보니 면접자들은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거나 "짧은 시간에 뭘 보고 뽑는지 허무하다"고 했다.
승무원 지망생들이 찾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적당한 구두 굽 높이나 스타킹 색깔을 묻는 글부터 진주 귀걸이 알의 알맞은 크기를 묻는 글까지 외모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면접관은 흰 피부를 좋아하신다"며 얼굴 마사지나 치아 미백을 받는다는 글도 있다.
면접을 끝내고 나온 예비 승무원들은 "1차 면접은 이미지 싸움"이라고 했다. 최유라(26)씨는 "답변 내용보다는 목소리 톤이나 어투, 눈빛 등 이미지를 보는 것 같다"고 했고, 김진숙(25)씨는 "면접관들도 사람인데 첫인상을 무시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면접 후기들도 "눈이 마주치는 횟수가 적었는데 떨어지는 것 아니냐" "말할 때 공수(拱手) 자세(양손을 배꼽 부분에 포개 얹는 자세)가 풀려 속상하다"는 내용이 많았다.
전문 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2~3개월 단위로 짜여진 수업 내용은 영어 인터뷰 강의를 제외하고는 '미소 만들기' '인사하는 법' '화장법' '헤어 스타일 연출법' 같은 것들이다.
한향숙 '아이비' 스튜어디스 학원장은 "면접자 개인에 대한 심층 질문은 2차 임원 면접에서 이뤄진다"며 "1차 면접에서는 다리를 붙이고 서있는 법이나 웃으면서 말하기 등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내보일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이렇게 1차 면접을 통과하는 인원은 최종 합격자의 5~7배수인 700~1000여명이다.
◆남들도 다 하니까…
대한항공에서 밝히는 공식적인 면접 복장은 '색상에 관계 없는 반팔 상의, 무릎 라인 스커트, 구두'가 전부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을 하는 데 대해 면접자들은 "다들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것 같다"며 "항공사도 보수적이고 스튜어디스 자체도 튀는 직업이 아니다"고 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면접을 봤다는 조모(30)씨는 "외적인 부분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억울하니까 다들 열심인 것 아니냐"며 "승객을 대하는 직업으로서 깔끔한 외모도 자질인 것 같다"고 했다. 한 면접자는 "항공사마다 좋아하는 이미지가 따로 있는데 거기에 맞춰 가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했다.
'바비스토리' 정 실장은 "규정에는 없지만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취향들이 지원자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정형화됐다"며 "최근에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이나 머리 스타일도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초록색 상의를 입고 면접장에 들어갔던 지수진(25)씨는 "'면접관들 눈이 피곤하실까 봐 다른 색을 입었다'는 멘트도 준비했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더라"며 "혼자 너무 튀는 것 같아 다음부턴 똑같이 흰색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다른 복장을 하고 오는 면접자도 있다"면서 "승객 서비스보다 중요한 것이 항공기 안전 업무인데 이미지로만 인재를 뽑는다는 것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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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않하면..혼자 튀겠다고하는것도..
묻혀서 가는것도..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정말 ㅠㅠ
이건뭐 ㅠㅠㅠㅠㅠㅠ
여러뜻이 있겠지만..쉽게 풀이하자면...
예를들어... 앞머리가 어울리는 사람이 올빽이 안어울리는데..남들 다 올빽하니깐..한다..라는 뭐 이런거겠죠..
ㅠㅠ
첫댓글 150명....기사에서는 9000명 중에 150명이랬으니깐 특별전형은 따로인것 같지 않아요??? 그사람들은 그사람들대로 ㅠㅠ 우리는 우리데로........... 이번에 정말 150명 뽑을것같은데요?? 어차피 교육도 따로받는데 ;;
아 정말 그랬음 좋겠어요~~~~~~~~
전 쫌 후회되요, 그냥 소신껏 다른색깔입을껄~ 제가 직장인이라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배부른 소리겠지만- 전 면접장나오면서 이번 면접 괜히봤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면접시간을 길게 주시거나 일반 기업처럼 PT등 지원자들의 자질이나 능력을 더 평가해주시면 좋을것같아요.. 면접시간 10분도 안주시면서 단순히 이미지로 평가하는건 아니다. 면접관들은 면접을 많이봐서 지원자들 첫인상만 봐도 저사람이 어떤지 안다. 이건......솔직히 지원자로서 좀 억울해요 -_-; 임원 - > 실무 - > 임원 이런식의 패턴인데 제얼굴은 불변이니까, 면접관에 따라 합격이냐 불합격이냐 갈라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운이란 걸까요 면접관을 누구 만나느냐에 따라......
진정 면접관들이 얼굴만 보고 뽑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좀더 생각하고 고민해보셔야할듯
승무원이라는 특성상 면접형태자체가 특히 실무같은 경우는 인상과 풍기는 이미지에 치중하는 부분은 있는건 사실이죠, 다른 기업의 다른 부서에 일하는 사람하고 같은 방식의 면접을 요구하는 건 오히려 직무 특성상 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 그래서 면접을 두번보는 형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류가 9000명밖에 안뽑혔나요? 의외로 많이 탈랐됐네요..
아직 제가 지원을 안해서 그런데.. 1차 면접 보기 전에 저렇게 인사하는 법을 교육받고 들어가게 되나요?
네
네 면접보기전에 도우미(?)언니들이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분에게 구령을 알려주시고 그 구령에 맞춰서 인사를 해요 ^^
정확한 정보를 알고 쓴 기사 아닌거 같아요~ 그냥 전현차나 언론에 떠돌아 다니는걸 종합해서 쓴 기사일듯,, 계산해보면 서류도 9000명 훨 넘는데;;
대한항공에 면접보러 갔을때 어떤 분이 면접 거의 9000명 본다고 했다고 글올리셨어요 예전에.. 이번에 서류에서 50%정도 거른게 맞는듯..ㅠㅜ
인력개발센터에서 보는 인원만 9000명이고, 지방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어떤분이 조랑 시간당 인원이랑 시간이랑 등등 계산해서 올리신글 있었는데 서울만 만명쫌 넘었었어요~ 저런 정확한 정보는 댄만이 알듯!!ㅋㅋ
40~50% 걸렀다고 하네요 마니 거른거죠..에효..
기준이 뭐죠?서류탈락..아직도 모르겠네요 ㅠ
저도 이기사 올리려고 로그인했는데 저보다 빠른 분이 계시네요..
이번에 바비스토리가 강남역 2호점도 오픈 했다는데,, 위치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