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우도 란
십우도(十牛圖)는 심우도(尋牛圖)라고도 하는데 소를 찾아 나서는 것에 비유하여 선수행의 단계를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로부터 소는 인도나 중국에서 농경생활의 필수적인 동물이므로 사람과 매우 친숙하다. 세존께서 성불하기 이전에 '고타마'태자였는데 이 '고타마'가 곧 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자급자족을 내세우는 선종에서 노동과 관련 있는 소를 등장시켜 선수행의 단계를 비유하여 마음을 조복받는 10가지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십우도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宋代의 곽암사원(廓庵師遠)스님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며 석고희이(石鼓希夷)라는 스님이 화답하는 게송을 지었으며 다시 괴납대련(壞衲大璉)스님이 화답게송을 넣고 있다.
곽암의 십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나서서 소를 보고 잡아 끌어서 마침내 소와 내가 하나가 되어 결국 공적(空寂)이 되고 다시 당초의 일상 생활로 되돌아가는 차례를 그리고 있다. 마음의 작용을 잘 다룬 곽암의 십우도가 가장 널리 유행하여 오늘날 우리나라 각 사찰 벽화에는 어김없이 십우도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불교 선종화(禪宗畵) 이다.
본래 도교의 팔우도(八牛圖)에서 유래된 것으로 12세기 중엽 중국 송나라 때 곽암선사(廓庵禪師)가 2장면을 추가하여 십우도(十牛圖)를 그렸다. 도교의 팔우도는 무(無)에서 그림이 끝나므로 진정한 진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청거(淸居)선사가 처음 그렸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모두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는 인간의 본성에, 동자나 스님은 불도(佛道)의 수행자에 비유된다. 중국에서는 소 대신 말을 등장시킨 십마도(十馬圖)가, 티베트에서는 코끼리를 등장시킨 십상도(十象圖)가 전해진다.
한국에는 송(宋)나라 때 제작된 곽암본과 보명(普明)본이 전해져 2가지가 조선시대까지 함께 그려졌는데 현재는 보명본보다 곽암본이 널리 그려진다. 곽암본과 보명본은 용어와 화면 형식이 달라서 곽암본은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원상(圓相) 안에 그림을 그리는데 보명본은 10번째 그림에만 원상을 그린다.
곽암본을 기초로 한 십우도 장면의 용어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심우(尋牛) ② 견적(見跡)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자신의 본성을 잊고 찾아헤매는 것은 불도 수행의 입문을 일컫는다.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간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③ 견우(見牛) ④ 득우(得牛)
동자승이 소의 뒷모습이나 소의 꼬리를 발견한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見性)에 가까웠음을 뜻한다.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아 막 고삐를 건 모습이다. 수행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불성(佛性)을 꿰뚫어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⑤ 목우(牧友) ⑥ 기우귀가(騎牛歸家)
동자승이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이다. 얻은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여서 삼독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소도 점점 흰색으로 변화된다. 흰소에 올라탄 동자승이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 이상 아무런 장애가 없는 자유로운 무애의 단계로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때이다.
⑦ 망우재인(忘牛在人) ⑧ 인우구망(人牛俱忘)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소도 사람도 실체가 없는 모두 공(空)임을 깨닫는다는 뜻으로 텅빈 원상만 그려져 있다.
⑨ 반본환원(返本還源) ⑩ 입전수수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붉게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이 그려져 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는 것으로 이는 우주를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지팡이에 도포를 두른 행각승의 모습이나 목동이 포대화상(布袋和尙)과 마주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육도중생의 골목에 들어가 손을 드리운다는 뜻으로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감을 뜻한다.
보명본의 십우도는 10개의 장면이 거의 유사하나 용어가 다르다.
보명본의 용어는 ①미목(未牧), ②초조(初調), ③수제(受制), ④회수(廻首), ⑤순복(馴伏), ⑥무애(無碍), ⑦주운(住運), ⑧상망(相忘), ⑨독조(獨照), ⑩쌍민(雙泯) 이다.
중국의 이숭(李嵩), 일본의 슈분[周文] 등의 《십우도》가 있으며 한국에는 송광사를 비롯한 사찰에 벽화로 남아 있다.
[1] 소를 찾아 나서다(尋牛)
원 문
종내불실하용추심(從來不失, 何用追尋)
애초에 잃지 않았는데 어찌 찾을 필요 있겠는가.
유배각이성소재향진이수실(由背覺以成疎, 在向塵而遂失)
깨침을 등진 결과 멀어져서 세간을 향하다가 길을 잃었다.
가산점원기로아차(家山漸遠岐路俄差)
고향집에서 점차 멀어져 갈림길에서 어긋난다.
득실치연시비봉기(得失熾然是非鋒起)
얻고 잃음의 불이 타오르니, 옳고 그름의 분별력도 어지럽게 일
어나네.
◀The Search for the Bull▶
The bull never has been lost. What need is there to search?
Only because of separation from my true nature, I fail to find
him. In the confusion of the senses I lose even his tracks. Far
from home, I see many crossroads, but which way is the right
one I know not. Greed and fear, good and bad, entangle me.
게 송
망망발초거추심(茫茫撥草去追尋)
아득히 펼쳐진 수풀을 헤치고 소 찾아 나서니,
수활산요로갱심(水 山遙路更深)
물은 넓고 산은 먼데 길은 더욱 깊구나.
역진신피무처멱(力盡神疲無處覓)
힘 빠지고 피로해 소 찾을 길은 없는데,
단문풍수만선음(但聞楓樹晩蟬吟)
오로지 저녁 나뭇가지 매미 울음만이 들리네.
◀Comment▶
In the pasture of this world, I endlessly push aside the tall
grasses in search of the bull. Following unnamed rivers, lost
upon the interpenetrating paths of distant mountains, My
strength failing and my vitality exhausted, I cannot find the bull.
I only hear the locusts chirring through the forest at night.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지관구구향외심(只管區區向外尋)
오로지 급하게 밖을 향해 찾으나,
부지각저이니심(不知脚底已泥深)
발 밑 진흙 수렁이 이미 깊은 줄도 모르네.
기회방초사양리(幾回芳草斜陽裏)
몇 번인가, 방초 우거진 석양 속에서,
일곡신풍공자음(一曲新豊空自吟)
풍년가를 부질없이 불러 봤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본무종적시수심(本無 跡是誰尋)
본대 자취도 없는데 누가 찾는고,
오입연라심처심(誤入烟蘿深處深)
우거진 등 넝쿨 깊은 곳에 잘못 들어 왔구나.
수파비두동귀객(手把鼻頭同歸客)
손으로 코 잡고 함께 돌아가는 나그네가,
수변임하자침음(水 林下自沈吟)
물가 나무 아래서 스스로 침음한다.
한자풀이
岐: 산이름 기, 갈림길 기 俄잠시 아, 갑자기 아
熾성할 치, 사를 치
撥: 다스릴 발, 덜 발, 휠 발 : 넓을 활, 멀 활, 거칠 활
楓: 단풍나무 풍 蟬: 매미 선, 이을 선
吟: 읊을 음, 끙끙거릴 음
管(竹, 8)관 관, 붓대 관, 피리 관
泥(水, , 5)진흙 니, 진창 니, 흐릴 니
芳(艸, , 4)향내날 방, 향내 방, 꽃다물 방
斜(斗, 7)비낄 사, 기울 사
裏(衣, 7)안 리, 속 리
豊(豆, 6, 의 속자)잔대 풍, 풍년들 풍, 우거질 풍
蘿(艸, , 19)쑥 라, 여라(이끼종류)라
[2] 소의 자취를 발견하다(見跡)
원 문
의경해의(依經解義)
경전에 의거해 뜻을 헤아리고
열교지종(閱敎知 )
가르침을 배워서 그 자취를 안다.
명중기위일금(明衆器爲一金)
그릇들이 다 한가지로 금임을 밝혀내고,
체만물위자기(體萬物爲自己)
우주만물이 곧 자기라는 사실을 체득한다.
정사불변(正邪不辨)
바름과 삿됨을 가려내지 못한다면,
진위계분(眞僞계分)
어찌 참됨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으리오.
미입사문(未入斯門)
아직 입문하진 않았으나
권위견적(權爲見跡)
임시 방편으로 '자취를 본다'고 한다.
◀Discovering the Footprints▶
Understanding the teaching, I see the footprints of the bull.
Then I learn that, just as many utensils are made from one
metal, so too are myriad entities made of the fabric of self.
Unless I discriminate, how will I perceive the true from the
untrue? Not yet having entered the gate, nevertheless I have
discerned the path.
게 송
수변림하적편다(水 林下跡偏多)
물가 나무 아래 발자국 어지럽게 많으니,
방초리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
방초를 헤치고서 그대는 보는가 못보는가?
종시심산갱심처(縱是深山更深處)
가령 깊은 산 깊은 곳에 있다 해도
요천비공즘장타(遼天鼻孔 藏他)
하늘 향한 등창코를 어찌 숨기랴!
◀Comment▶
Along the riverbank under the trees, I discover footprints!
Even under the fragrant grass I see his prints.
Deep in remote mountains they are found.
These traces no more can be hidden than one's nose, looking
heavenward.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고목암전차로다(枯木巖前差路多)
고목나무 바위 앞에 엇갈린 길도 많다.
초과리곤각비마(草 裏 覺非?)
풀더미에 발이 걸리니 잘못인 줄 알았느냐?
각근약야수타거(脚 若也隨他去)
발자취를 따라서 줄 곧 따라만 간다면,
미면당두차과타(未免當頭蹉過他)
정작 마주칠 땐 그냥 지나치리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견우인소멱우다(見牛人少覓牛多)
소를 보는 사람은 적고 소를 찾는 이는 많다.
산북산남견야마(山北山南見也?)
산의 북쪽과 남쪽을 보는가 마는가?
명암일조거래로(明暗一條去來路)
밝고 어두운 한 줄기로 오가는 길,
개중인취별무타(箇中認取別無他)
그 속에서 느껴야지 따로 있지 않다네.
한자풀이
閱(門, 7)읽을 열, 모을 열, 거느릴 열
奚(大, 7)종 해, 어찌 해, 어느곳 혜
權(木, 18)저울 권, 저울질할 권, 권세 권
遼( , , 12)멀 료, 강이름 료, 땅이름 료
孔(子, 1)구멍 공, 벗 공, 깊을 공
(心, 5)어찌 즘
巖(山, 20)바위 암, 언덕 암, 가파를 암
(穴, 8)구멍 과
(車, 8)빠를 곤
(足, 6)발뒤꿈치 근, 뒤따를 근
蹉(足, 10)넘어질 차, 지날 차
箇(竹, 8)낱 개, 이 개, 어조사 개
[3] 소를 보다(見牛)
원 문
종성득입(從聲得入) : 소리를 쫓아 들어가니,
견처봉원(見處逢源) : 보는 곳마다 근원과 마주친다.
육근문(六根門) : 여섯 기관의 문마다
착착무차(着着無差) : 한치도 어긋남이 없네.
동용중(動用中) : 움직이는 작용 속에
두두현로(頭頭顯露) : 낱낱이 바탕을 드러냈다.
수중염미(水中鹽味) : 물 속의 소금 맛이요,
색리교청(色裏膠靑) : 물감 속의 아교인데,
잡상미모( 上眉毛) : 눈섭을 치켜뜨고 바라봐도,
비시타물(非是他物) : 별다른 물건이 아니로다.
◀Perceiving the Bull▶
When one hears the voice, one can sense its source.
As soon as the six senses merge, the gate is entered.
Wherever one enters one sees the head of the bull! This unity
is like salt in water, like color in dyestuff.
The slightest thing is not apart from self.
게 송
황앵지상일성성(黃 枝上一聲聲)
노란 꾀꼬리가 나뭇가지 위에서 지저귀고,
알난풍화안유청(日暖風和岸柳靑)
햇볕은 따사하고 바람은 서늘한데 언덕의 버들은 푸르기만 하다
지차갱무회피처(只此更無回避處)
더 이상 빠져나아 갈 곳이 다시 없나니,
삼삼두각화난성(森森頭角畵難成)
위풍당당한 쇠뿔은 그리기가 어려워라.
◀Comment▶
I hear the song of the nightingale.
The sun is warm, the wind is mild, willows are green
along the shore,
Here no bull can hide!
What artist can draw that massive head, those majestic horns?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식득형용인득성(識得形容認得聲)
소의 모습을 알아 보고 그 소리도 알아듣나니,
대숭종차묘단청(戴崇從此妙丹靑)
화가 대숭이 이로부터 멋진 그 림을 그렸다네.
철두철미혼상사(徹頭徹尾渾相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통 비슷 하지만,
자세간래미십성(子細看來未十成)
자세히 살펴보니 온전치는 못하구나!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맥면상봉견이정(驀面相逢見而呈)
갑자기 마주치면서 얼굴을 드러내니,
차우비맥역비청(此牛非白亦非靑)
이 소가 희지도 않고 푸르지도 않구나!
점두자허미미소(點頭自許微微笑)
스스로 머리 끄덕여 긍정하면서 빙그레 웃으니,
일단풍광화불성(一段風光畵不成)
한 줄기 풍광은 그려도 그림이 되지 않는다.
한자풀이
鹽(鹵, 13)소금 염, 절일 염
膠(肉, , 11)아교 교, 굳을 교, 붙을 교
貶(貝, 5)덜 폄, 떨어뜨릴 폄
(鳥, 14)꾀꼬리 앵
戴(戈, 13)일(머리위에 임)대, 받들 대
嵩(山, 10)숭산 숭, 높을 숭
丹( , 3)주사 단, 붉을 단
渾(水, , 9)흐릴 혼, 섞일 혼, 클 혼, 둥글 혼
驀(馬, 11)넘을 맥, 곧장 맥
[4] 소를 얻다(得牛)
원 문
구매교외(久埋郊外) : 오랫동안 야외에 숨어 있었는데,
금일봉거(今日逢渠) : 오늘에야 비로소 그댈 만났네.
유경승이난추(由境勝以難追) : 뛰어난 경치 때문에
쫓아가기 어려운데,
연방총이불기(戀芳叢而不己) : 싱그러운 수풀 속을 끊임없이
그리워 하네.
완심상용(頑心尙勇) : 고집 센 마음은 여전히 날뛰니,
야성유존(野性猶存) : 야성이 아직도 남아 있구나!
욕득순화(欲得純和) : 온순하게 하고 싶으면,
필가편달(必加鞭?) : 반드시 채찍질을 가해야 한다.
◀Catching the Bull▶
He dwelt in the forest a long time, but I caught him today!
Infatuation for scenery interferes with his direction.
Longing for sweeter grass, he wanders away.
His mind still is stubborn and unbridled.
If I wish him to submit, I must raise my whip.
게 송
갈진정신획득거(竭盡精神獲得渠)
온 정신을 다하여 이 놈을 잡았으나,
심강력장졸난제(心强力壯卒難除)
힘 세고 마음 강해 다스리기 어려워라.
유시재도고원상(有時裳到高原上)
어느 땐 고원 위에 올랐다가도,
우입연운심처거(又入煙雲深處居)
어느 땐 구름 깊은 곳에 들어가 머무누나.
◀Comment▶
I seize him with a terrific struggle.
His great will and power are inexhaustible.
He charges to the high plateau far above the cloud-mists,
Or in an impenetrable ravine he stands.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뢰파승두막방거(牢把繩頭莫放渠)
고삐를 꽉 잡고 그 놈을 놓지 말라.
기다모병미증제(幾多毛病未曾除)
숱한 나쁜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서서맥비견장거(徐徐驀鼻牽將去)
천천히 코뚜레를 꿰어 끌고 가더라도,
차요회두식구거(且要廻頭識舊居)
또 머리를 돌려 예 있던 곳을 알고자 하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방초연천착득거(芳草連天捉得渠)
방초의 하늘 닿은 데서 이 놈을 붙잡았지만
비두승삭미전제(鼻頭繩索未全除)
코 꿴 고삐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구나!
분명조견귀가로(分明照見歸家路)
고향길을 분명히 비추어 보니,
녹수청산잠기거(綠水靑山暫寄居)
푸른 물 푸른 산에 잠시 머물렀을 따름이네.
한자풀이
埋(土, 7)묻을 매, 묻힐 매, 감출 매
郊(邑, , 6)성밖 교, 시골 교, 제사지낼 교
渠(水, , 9)도랑 거, 클 거, 우두머리 거
叢(又, 16)모일 총, 모을 총, 떨기 총, 숲 총
頑(頁, 4)완고할 완, 탐할 완
鞭(革, 9)채찍 편, 채찍질할 편
?(革, 13)칠 달, 오랑캐이름 달
竭(立, 9)다할 갈, 들 갈, 엉길 갈
獲(犬, , 14)얻을 획, 맞힐 획
牢(牛, 3)우리 뢰, 옥 뢰, 곳간 뢰(本音은 로)
(薩, 13)노 승, 먹줄 승, 바로잡을 승, 이을 승
徐( , 7)천천할 서, 천천히 서
舊(臼, 12)예 구, 옛날 구, 친구 구, 오랠 구, 낡을 구
索(薩, 4)노 삭, 꼴 살, 다할 삭, 찾을 색
暫(日, 11)잠깐 잠, 별안간 잠
寄( , 8)맡길 기, 부칠 기, 의뢰할 기
牽(牛, 7)끌 견, 이끌 견, 노끈 견, 거리낄 견
[5] 소를 기르다(牧牛)
원 문
전사재기(前思裳起) : 앞 생각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면,
후념상수(後念相隨) : 뒷 생각도 뒤따르나니,
유각고이성진(由覺故以成眞) : 깨달음을 인해 진실을 이루기도 하며,
재미고이위망(在迷故而爲妄) : 미혹으로 인해 거짓이 되기도 한다.
불유경유(不由境有) : 대상 사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유자심생(唯自心生) : 오직 스스로 마음이 일어났을 뿐이요,
비삭노견(鼻索牢牽) : 코를 꿴 고삐를 당길 뿐이니,
불용의의(不容擬議) : 사량분별은 용납치 않는다.
◀Taming the Bull▶
When one thought arises, another thought follows.
When the first thought springs from
enlightenment, all subsequent thoughts are true.
Through delusion, one makes everything untrue.
Delusion is not caused by objectivity; it is the result of
subjectivity. Hold the nose-ring
tight and do not allow even a doubt.
게 송
편삭시시불리신(鞭索時時不理身)
채찍과 고삐를 늘 몸에서 떼지 말라.
공이종보입애진(恐伊縱步入埃塵)
두렵도다, 멋대로 걸어서 티끌 세계에 들어갈까봐.
상장목득순화야(相將牧得純和也)
잘 길들여서 온순하게 되면,
기쇄무구자축인( 鎖無拘自逐人)
고삐를 잡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을 따를 것이다.
◀Comment▶
The whip and rope are necessary,
Else he might stray off down some dusty road.
Being well trained, he becomes naturally gentle.
Then, unfettered, he obeys his master.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감분산림기차신(甘分山林寄此身)
산림이 제 분수라 여겨 즐거이 몸을 맡기고,
유시역도마제진(有時亦蹈馬蹄塵)
어떤 때는 티끌날리는 거리로 들어간다.
부증범착인묘가(不曾犯着人苗稼)
일찍이 남의 논밭에 침범한 적은 없나니,
래왕공로배상인(來往空勞背上人)
가고 옴에 소 탄 사람은 쓸데없이 수고롭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목래순숙자통신(牧來純熟自通身)
완숙하게 길들여져 절로 몸에 밴다면,
유재진중불염진(雖在塵中不染塵)
티끌 속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으리라.
롱래각득차타력(弄來却得蹉 力)
타고 놀다 오히려 좌절을 겪은 덕택에,
림하상봉소살인(林下相逢笑殺人)
숲 아래서 마주치자 자지러지게 웃어대네.
한자풀이
迷( , , 6)미혹할 미, 망서릴 미, 희미할 미
埃(土, 7) 티끌 애
( , 19, 羈와 同字)굴레 기, 맬 기
銷(金, 7)녹을 소, 사라질 소
蹈(足, 10)밟을 도, 슬퍼할 도
蹄(足, 9)굽 제, 발 제, 찰 제, 밟을 제
苗(艸, , 5)모 묘, 곡식 묘, 백성 묘, 사냥 묘
稼(禾, 10)심을 가, 농사 가, 곡식 가
弄( , 4)희롱할 롱, 놀 롱, 업신여길 롱, 곡조 롱
却(邑. , 7)물러날 각, 물리칠 각, 뒤집을 각
(足, 5)헛디딜 타, 때놓칠 타
[6] 소 타고 집에 돌아가다(騎牛歸家)
원 문
간과이파(刊戈已罷) : 투쟁이 끝나서,
득실환공(得失還空) : 얻음도 잃음도 모두 비었구나!
창추자지촌가(唱椎子之村歌) : 나뭇꾼의 시골노래를 흥얼거리며,
취아동지야곡(吹兒童之野曲) : 시골 아이들의 풀피리를 불어 보노라.
신횡우상(身橫牛上) : 태평한 모습으로 소 등에 누워,
목시운소(目視雲 ) : 눈은 아득한 허공을 바라본다.
호환불회(呼喚不回) : 불러도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로룡부주(撈寵不住) : 끌어당겨도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Riding the Bull Home▶
This struggle is over; gain and loss are assimilated.
I sing the song of the village woodsman, and play the tunes
of the children.
Astride the bull, I observe the clouds above.
Onward I go, no matter who may wish to call me back.
게 송
기우이리욕환가(騎牛 欲還家)
소를 타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가노라니,
강적성성송만하( 笛聲聲送晩霞)
오랑캐 피리소리가 저녁 놀에 실려간다.
일박일가무한의(日拍一歌無限意)
한 박자 한 곡조가 한량없는 뜻이려니,
지음하필고순아(知音何必鼓唇牙)
곡조 아는 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Comment▶
Mounting the bull, slowly I return homeward.
The voice of my flute intones through the evening.
Measuring with hand-beats the pulsating harmony,
I direct the endless rhythm.
Whoever hears this melody will join me.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지점전파즉시가(指點前坡卽是家)
앞 언덕을 가리키니 바로 집이라,
선취동각출연하(旋吹桐角出煙霞)
이윽고 오동피리를 불며 석양 속에 나타난다.
홀연변작환향곡(忽然變作還鄕曲)
홀연히 음악은 환향곡으로 바뀌나니,
미필지음긍백아(未必知音肯伯牙)
곡을 아는 자는 백아 보다 낫다 하리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도기득득자귀가(倒騎得得自歸家)
거꾸로 소를 타고 집에 돌아가니,
약립사의대만하(蒻笠 衣帶晩霞)
삿갓과 도롱이도 저녁 놀에 물들었다.
보보청풍행처은(步步淸風行處穩)
걸음마다 맑은 바람에 가는 길이 편안하니,
불장촌초괘순아(不將寸草掛脣牙)
빈약한 촌초로선 입을 열지 못한다네.
한자풀이
騎(馬, 8)말탈 기, 기마 기, 기병 기, 기사 기
戈(戈, 0)창 과
罷( , , 10)파할 파, 놓을 파, 물러갈 파
樵(木, 12)땔나무 초, 나무할 초, 나무군 초
吹(口, 4)불 취, 관악 취, 바람 취
撈(手, , 12)잡을(물속에 들어가서)로
籠(竹, 16)대그릇 롱, 새장 롱, 탈 것 롱, 쌀 롱
( , , 5)연할 이, 갈 이
( , , 19)연할 리
羌(羊, 2)오랑캐 강, 아(탄식하는 소리)강
笛(竹, 5)피리 적
拍(手, , 5)칠 박, 박자 박, 어깨죽지 박
脣(肉, , 7)입술 순, 기(물건의 가장자리)순
牙(牙, 0)어금니 아, 깨물 아, 싹 아
披(手, , 5)헤칠 피, 열 피, 펼 피, 입을 피, 나눌 피
旋(方, 7)돌 선, 돌릴 선, 돌아올 선, 빠를 선
桐(木, 6)오동나무 동, 거문고 동
忽(心, 4)홀연 홀, 잊을 홀, 다할 홀
鄕(阜, , 10)마을 향, 시골향, 고향 향, 접때 향
伯(人, , 5)맏 백, 큰아버지 백, 백작 백, 남평 백
倒(人, , 8)넘어질 도, 거꾸로할 도, 거슬릴 도
(竹, 10)대이름 약, 대순 약
笠(竹, 5)삿갓 립
(竹, 10, 蓑와 同字)도롱이 사, 덮을 사
穩(禾, 14)안온할 온
掛(手, , 8)걸 괘
[7]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忘牛存人)
원 문
법무이법(法無二法)
법엔 두 법이 없나니,
우차위종(牛且爲宗)
임시 소에 의탁해 종으로 삼았노라.
유제토지이명(喩蹄兎之異名)
올가미와 토끼가 명칭이 다른 것 같고,
현전어지차별(顯筌魚之差別)
통발과 고기가 구별되는 것과 마찬가지일세.
여금출광(如金出鑛)
마치 금이 광석에서 나오고,
사월이운(似月離雲)
달이 구름을 벗어난 것 같으니,
일도한광(一道寒光)
한 줄기 차가운 빛은
위음겁외(威音劫外)
겁 밖의 위음이로다.
◀The Bull Transcended▶
All is one law, not two.
We only make the bull a temporary subject.
It is as the relation of rabbit and trap, of fish and net.
It is as gold and dross, or the moon emerging from a cloud.
One path of clear light travels on throughout endless time.
게 송
기우이득도가산(騎牛已得到家山)
소를 타고 이미 고향에 도착하였으니,
우야공혜인야한(牛也空兮人也閑)
소도 공하고 사람까지 한가롭네.
홍일삼간유작몽(紅日三竿猶作夢)
붉은 해는 높이 솟아도 여전히 꿈꾸는 것 같으니,
편승공돈초당간(鞭繩空頓草堂間)
채찍과 고삐는 띠집 사이에 부질없이 놓여 있네.
◀Comment▶
Astride the bull, I reach home.
I am serene. The bull too can rest.
The dawn has come. In blissful repose,
Within my thatched dwelling I have abandoned the whip and rope.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란내무우진출산(欄內無牛 出山)
산에서 끌고 온 소, 집안에는 없고,
연사우립역공한(烟 雨笠亦空閑)
삿갓과 도롱이도 쓸데 없다.
행가행락무구계(行歌行樂無拘繫)
즐겁게 노래하며 가는 길에 전혀 걸림 없으니,
영득일신천지간( 得一身天地間)
온 천지 사이에서 한 몸만이 자유롭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귀래하처불가산(歸來何處不家山)
돌아오니 어디 하나 고향 아니리,
물아상망진일한(物我相忘鎭日閑)
대상과 나 또한 모두 잊으니 종일 한가롭네.
수신통현봉정상(須信通玄峰頂上)
현지를 통한 봉우리 정상을 반드시 믿을지니,
개중혼불류인간(箇中渾不類人間)
그 속에선 온갖 것이 인간세 아니더라.
한자풀이
喩(口, 9)깨우쳐줄 유, 깨달을 유, 비유할 유
筌(竹, 6)통발 전
鑛(金, 15)쇳돌 광
寒( , 9)찰 한, 서늘할 한, 궁할 한(얼)
欄(木, 17)난간 란, 울간(울타리)란
(走, 5 의 俗字) 쫓을 진
(貝, 13)남을 영, 나머지 영, 넘을 영
鎭(金, 10)누를 진, 진정할 진, 진영 진, 고을 진
[8] 사람도 소도 다 잊다(人牛俱忘)
원 문
범정탈락(凡情脫落)
범속한 생각을 탈락하고,
성의개공(聖意皆空)
거룩한 뜻도 다 비어 있다.
유불처불용오유(有佛處不用 遊)
부처가 있는 세계엔 놀 필요가 없고,
무불처급수주과(無佛處急須走過)
부처 없는 세계는 모름지기 급히 지나가야 한다.
양두불착(兩頭不着)
범속함과 거룩함 둘 다에 집착하지 않으니,
천안난규(千眼難竅)
관음보살의 천안이라도 엿보기 어려워라.
백조함화(百鳥啣華)
온갖 새들이 꽃을 물고와 공양하는 것은,
일장마라(一場 )
오히려 한바탕 부끄러운 장면일 뿐이네.
◀Both Bull and Self Transcended▶
Mediocrity is gone. Mind is clear of limitation.
I seek no state of enlightenment.
Neither do I remain where no enlightenment exists.
Since I linger in neither condition, eyes cannot see me.
If hundreds of birds strew my path with flowers,
such praise would be meaningless.
게 송
편삭인우진속공(鞭索人牛盡屬空)
채찍과 고삐, 사람과 소는 다 비어 있나니,
벽천요활신난통(壁天遼闊信難通)
푸른 허공만이 가득히 펼쳐져 소식 전하기 어렵도다.
홍로염상쟁용설(紅爐焰上爭容雪)
붉은 화로의 불꽃이 어찌 눈을 용납하리오
도차방능합조종(到此方能合祖宗)
이 경지에 이르러야 조사의 마음과 합치게 되리라.
◀Comment▶
Whip, rope, person, and bull -- all merge in No-Thing.
This heaven is so vast no message can stain it.
How may a snowflake exist in a raging fire?
Here are the footprints of the patriarchs.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참괴중생계이공( 愧衆生界已空)
부끄럽구나! 중생계도 이미 비었으니,
개중소식약위통(箇中消息若爲通)
그 가운데 소식을 어찌 통할 것인가!
후무래자전무거(後無來者前無去)
뒤에 오는 자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으니,
미심빙수계차종(未審憑誰繼此宗)
모르겠다! 누구에게 종지를 계승한다고 하는지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일추격쇄대허공(一鎚擊碎大虛空)
한번 크게 내려 큰 허공을 부숴버리다.
범성무종로불통(凡聖無縱路不通)
범부 성인의 자취는 없고 길도 통하지 않네.
명월당전풍삽삽(明月堂前風颯颯)
명월당 앞에 부는 바람은 쓸쓸한데,
백천무수부조종(百川無水不朝宗)
세상의 모든 강들은 바다로 흘러든다.
한자풀이
( , , 11)놀 오
窺(穴, 11)엿볼 규, 발걸음 규
啣(口, 8, 銜과 同字)재갈 함, 물 함, 품을 함
( , 16)
(人, , 19)간능할 라, 재치 라
屬(尸, 18)이을 촉, 맡길 촉, 따를 촉, 무리 속, 엮을 속
碧(石, 9)옥돌 벽, 푸를 벽
闊(門, 9)넓을 활, 멀 활, 성길 활
爐(火, 16)화로 로
(火, 10)
(心, , 11, 慙과 同字)부끄러워할 참
愧(心, , 10)부끄러워할 괴
消(水, , 7)사라질 소, 사라지게할 소
審( , 12)살필 심, 깨달을 심, 자세히 심
憑(心, 12)기댈 빙, 의지할 빙, 클 빙, 증거 빙
繼(薩, 14)이을 계, 맬 계
鎚(金, 10)철추 추, 저울 추, 칠 추
颯(風, 5)바람소리 삽, 성할 삽
鎚(金, 10)철추 추, 저울 추, 칠 추
[9] 근원으로 돌아가다(近本還源)
원 문
본래청정불수일진(本來淸淨不受一塵)
본래 청정해서 한 티끌에도 물들지 않으면서,
관유상지영고(觀有相支榮枯)
모습 있는 만유의 영고성쇠를 본다.
처무위지응적(處無爲之凝寂)
함이 없는 고요한 경지에 머물러,
부동환화(不同幻化)
더 이상 환상과 동일시 하지 않으니,
기가수치(豈假修治)
어찌 수행과 계율에 의지하리오!
수록산청(水綠山靑)
물은 맑게 흐르고 산은 푸르른데,
좌관성패(坐觀成敗)
홀로 앉아 세상의 흥망 성쇠를 바라보노라.
◀Reaching the Source▶
From the beginning, truth is clear. Poised in silence,
I observe the forms of integration and disintegration.
One who is not attached to "form" need not be "reformed."
The water is emerald, the mountain is indigo, and I see that
which is creating and that which is destroying.
게 송
반본환원이비공(返本還源已費功)
근원으로 돌아가 돌이켜 보니 온갖 노력을 기울였구나!
쟁여직하약맹롱(爭如直下若盲聾)
차라리 당장에 귀머거리나 장님 같은 것을,
암중불견암전물(庵中不見庵前物)
암자 속에 앉아 암자 밖 사물을 인지하지 않나니,
수자망망화자홍(水自茫茫花自紅)
물은 절로 아득하고 꽃은 절로 붉구나!
◀Comment▶
Too many steps have been taken returning to the root
and the source. Better to have been blind and deaf from the
beginning!
Dwelling in one's true abode, unconcerned with that without
-- The river flows tranquilly on and the flowers are red.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영기불타유무공(靈機不墮有無功)
신령한 기틀은 유무의 공에 떨어지지 않아서,
견색문성기용롱(見色聞聲豈用聾)
빛깔도 보고 소리도 듣는데, 어찌 귀머거리이겠는가!
작야금오비입해(昨夜金烏飛入海)
어젯밤 금가마귀가 날아서 바다로 들어가니,
효천의구일륜홍(曉天依舊一輪紅)
새벽 하늘에 예와 같이 둥근 해가 떠 있도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용진기관비진공(用盡機關費盡功)
기관을 다 써서 모든 노력을 했어도,
성성저사불여롱(惺惺底事不如聾)
또랑또랑한 그 일은 귀머거리만 못하네.
초혜근단래시로(草鞋根斷來時路)
짚신 끈이 다 해진 채 돌아오는 길에는,
백조부제화란홍(白鳥不啼花亂紅)
새들이 울지 않는데 꽃들만 붉게 피었어라.
한자풀이
費(貝, 5)쓸 비, 소모할 비, 넓을 비
盲(目, 3)눈먼 맹, 장님 맹, 어두울 맹
聾(耳, 16)귀머거리 롱, 귀먹을 롱, 어두울 롱
庵( , 8)암자 암
昨(日, 5)어제 작
烏(火, 6)까마귀 오, 검을 오, 어찌 오
飛(飛, 0)날 비, 날릴 비, 높을 비
曉(日, 12)새벽 효, 밝을 효, 깨달을 효(티)
舊(臼, 12)예 구, 옛날 구, 친구 구, 늜은이 구
惺(心, , 9)깨달을 성, 조용할 성
底( , 5)밑 저, 바닥 저, 이를 저, 어조사 저
鞋(革, 6)신(신발)혜
啼(口, 9)울 제
[10] 저자에 들아가 손을 드리우다(入廛垂手)
원 문
시문독엄(柴門獨掩) : 싸리문을 닫고 홀로 고요하니,
천성부지(千聖不知) : 천명의 성인이라도 그 속을 알지 못하네.
매자기지풍광(埋自己之風光) : 자기의 풍광은 묻어 버리고,
부전현지도철(負前賢之途轍) : 옛 성현들이 간 길들도 등져버린다.
제표입시(提瓢入市) : 표주박을 들고 저자에 들어가며,
책장환가(策杖還家) : 지팡이 짚고 집으로 돌아간다.
주사어행(酒肆魚行) : 술집도 가고 고깃간도 들어가서,
화령성불(化令成佛) : 교화를 펼쳐 부처를 이루게 한다.
◀In the World▶
Inside my gate, a thousand sages do not know me.
The beauty of my garden is invisible.
Why should one search for the footprints of the patriarchs?
I go to the market place with my wine bottle and
return home with my staff. I visit the wineshop and the market,
and everyone I look upon becomes enlightened.
게 송
로흉선족입전래(露胸跣足入廛來)
맨 가슴 맨발로 저자에 들어오니,
말토도회소만시(抹土途灰笑滿 )
재투성이 흙투성이라도 얼굴에 가득한 함박웃음.
불용신선진비결(不用神仙眞秘訣)
신선이 지닌 비법 따위를 쓰지 않아도,
직교고목방화개(直敎枯木放花開)
당장에 마른 나무 위에 꽃을 피게 하누나!
◀Comment▶
Barefooted and naked of breast, I mingle with the people
of the world.
My clothes are ragged and dust-laden, and I am ever blissful.
첫댓글사시른 소찾으로 나서고, 자취를 발견허고, 소를찾고, 소를탄다는기 다 헤메느느 짖이제, 근디도 학인들이 공부를 이끌기 위한 , 참으로 잘 시설돼 있는 방편설이라고나 하까??? 길소닌 인우홀망이 돼사부렀을라나? 음~~~ 길소니가 소의 자취를 발견했다꼬 생각하는기 분명현거이 같긴 헌디,,,,,
첫댓글 사시른 소찾으로 나서고, 자취를 발견허고, 소를찾고, 소를탄다는기 다 헤메느느 짖이제, 근디도 학인들이 공부를 이끌기 위한 , 참으로 잘 시설돼 있는 방편설이라고나 하까??? 길소닌 인우홀망이 돼사부렀을라나? 음~~~ 길소니가 소의 자취를 발견했다꼬 생각하는기 분명현거이 같긴 헌디,,,,,
글씨요,,지는요 이제 계우,,,쪼~그 맨위 일장 일절 첫구절이나마 소화 시켰는지 몰겠네요~,,좌우지간 시나리오가 기똥찬것만은 틀림 없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