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처럼, 또 다른 느긋한 휴식을 찾기 위해 여행을 준비한다.
‘여행이 주는 여유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낭비는 아니었다’ 는 이종은님의 '너무도 느긋한 오후의 스케줄’이라는 책의 한 구절을 난 가장 좋아한다.
도심의 바쁜 일상 속에서 또는 직장인의 한 구성원으로서 바람의 향기와 하늘의 빛깔을 얼마나 느끼면서 살고 있을까?
마치 멀티플레이어처럼 많은 것을 해 왔고 또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중년의 위치에서 잠시 느긋한 휴식은 필요하지나 않을까?
그래서 난 여행을 과거에는 취미였다면 이제는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주기로 했다.
고독과 외로움을 겪으면서 삶의 힘을 잃으니 보다 천천히 세상을 둘러보면서 내 안의 새로운 내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어 보고 세상 이야기도 함께 들으면서 넓고 새로운 곳에서 한없이 작은 나를 보며 더 큰 나를 꿈꾸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늘 그래왔지만 배낭여행은 언제나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 한다.
96년 10일간의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마냥 즐거워 하던 기억들이 떠 오르지만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지금은 오히려 더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말래이시아 여행은 50대가 되면서 또다른 추억을 만들고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위한 시작이였다.
이번 배낭여행은 퇴직하신 선배님과 여행동호회를 함께 이끌고 있는 지인 두명과 함께 하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처지라 근무여건상 긴 일정을 할 수 가없어 휴무일을 활용하여 모두가 편한 시간을 잡다 보니 7박8일로 정하고 경비는 90여 만원이 소요 되었다.
먼저, 출발 전에 항공권 및 호텔예약은 퇴직하신 선배님이 인터넷을 통하여 저렴한 항공을 저가 항공을 이용하고 나머지 여행지에 대한 자료는 각자 공부하기로 하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아침이다.
아침 배란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니 더 없이 맑은 날이다. 너무도 감사한 하루가 시작될 듯한 예감은 이번 여행이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따뜻한 봄날을 알리듯 포항 날씨가 19도가 넘고 우리가 여행할 말레이시도 일정 내내 비 소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온다.
다행이다 여행은 날씨가 많은 것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날씨는 분명 우리편이라고 확인되었으니 전날 꾸렸던 짐 속에 우산을 과감히 빼내었다.
배낭여행은 무엇보다 가벼워야 하는데 쓸데없는 물건으로 인하여 여행 내내 고생 할 것 같아 가급적 최대한 가볍게 가방을 꾸렸다.
오전 11시에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 약속장소에서 만나 부산공항으로 바로 가는 버스에 탑승하고 잠시 눈 붙이는 사이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다섯시 비행기인데 무려 네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으니 너무도 여유롭게 도착했다.
공항에서 점심도 먹고 커피숍에 들러 평소에는 즐기지도 않는 카페라떼 커피로 여유도 부려본다.
차량이 밀릴 것을 예상해서 서둘렀더니 이런 여유도 생긴다.
그런데 종화 형님은 버스에서 그만 모자를 두고 내렸다고 한다.
여행 추억을 이렇게 덜렁 시리즈를 만들면서 시작하려나 보다.
드디어
17:30쿠알라룸푸르 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니 바로 이륙한다.
말래이시아 비행기인 에어 아시아나는 저가형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비행기가 크다.
다만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여 공항 매점에서 미리 김밥이랑 맥주를 준비 했었다.
말래이시아 국적의 항공기 이지만 승객은 한국 사람의 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내 옆 좌석에도 부산사대 졸업반이라는 두 여자 친구가 함께 호주로 배낭여행을 가기위해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고자 같은 비행를 타게 되었다.
비행기는 한밤을 가르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니 따뜻하고 습한 온기가 확 다가온다. 현지 기온이 27도를 가리킨다.
6시간 5분 예상했던 비행시간은 30분 지연되어 현지시간으로 밤 11:35분 한국 시간으로 12시 35분에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공항 출국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공항에 대기중인 비행기에는 낯익은 얼굴과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알고 보니 소속 축구팀의 구단주가 에어 아시아 항공사라고 한다.
짐을 찾아 버스를 타고 약 1시간을 달려 예약해 두었던 호텔을 찾아 버스 종점인 KL센트럴 역에서 하차했다.
밤 늦은 시간에 이국 먼리에서 버스가 언제 끊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또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호텔을 찾아 한 시간이나 버스로 이동하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막상 버스에서 내려 예약해 두었던 METRO호텔을 찾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도보로 불과 5분이 채 안 되는 곳에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여기에는 스마트 폰의 위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스마트폰도 여행의 필수가 된 것이다.
구글 지도로 현위치를 입력하고 목적지를 검색하면 거리는 물론 교통수단까지 나오고 예상 소요시간까지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이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우리글로 나타나니 마치 국내 여행을 하고 있는것 처럼 잘 설명되어 나온다.
사실 이렇게 여행기도 지금 순간 순간 스마트 폰으로 작성하여 카페에 바로 올리고 있다.
선배님의 자녀들이 지난번에 말레이시아 여행중 사용하다 남은 유심카드를 가지고 와서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에서도 테더링 핫스팟을 이용해 인트넷을 함께 공유하여 위성이 되는 곳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이 가능하여 카톡은 물론 카페에 접속 실시간으로 느낀점을 기록, 기행문을 작성하고 있으니 세상 참 좋아 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어를 못 하더라도 앱 하나만 깔면 길을 묻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이니 참으로 스마트 폰은 이제는 여행의 필수품이 된 것이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늦은 시간이지만 첫날밤을 기념하기 위해 여장을 호텔에 팽겨치고 한잔하러 나왔다.
하지만 이슬람문화권이라 호텔 근처에는 술을 파는 곳이 없었고 슈퍼에서도 맥주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어 닭다리 몇개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와 한국에서 준비한 소주잔으로 이번 여행의 성공을 기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어제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피곤할 만도 할텐데 모두들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에 어제 밤 과음한 속을 달랠겸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호텔에 아침식사를 주문하지 않았으니 이렇게라도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라면이 끓는 동안 또 모두들 카톡 삼매경에 빠졌다.
종화형님은 카톡보이스로 통화하다말고 요금이 삼만원 넘어섰다는 메세지를 받고 기겁해 하는데 아마도 데이터 로밍 차단을 잘못 설정한 모양이다.
포항에서 출발하면서 버스에 모자를 두고 내리더니 이제 데이터설정 실수까지 이번 여행 컨셉을 아마도 덜링거림으로 제대로 할 모양이다. 덕분에 우린 많이 웃게 되겠지만
아침을 해결하고 배낭은 호텔에 맏겨 두고 KTM코뮤터를 이용해 첫 여행지인 바투동굴로 향했다
배낭여행이라지만 배낭을 계속 메고 다니기엔 날씨가 너무나 무덥다.
또 우리가 묵은 METRO호텔은 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하고 다음 여행지인 랑카위 섬으로 오후 시간에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때 다시 들러서 짐을 찾기로 한 것이다.
먼저 열차를 타고 30여분 거리인 바투동굴에 도착하여 여행을 시작한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좀 한산해 보이지만 성지처렁 꾸며진 곳에서 기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입구를 폐쇄하고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런 안내판은 보이질 않고 또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보수중이라 오늘은 개방 안 한다고 한다.
아쉬움에 우리를 비롯한 외국인 몇몇들과 함께 발길을 돌리는데 바투동굴 입구가 여기가 아니라 반대편에 있다고 누군가 알려준다.
입구를 찾아 한참을 헤맨 뒤에야 반대편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는 넓은 광장을 만날 수 있었다. 하마터면 포기하고 전철을 타고 돌아올뻔했으니 앞으론 좀더 여행지에 대한 자료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투 동굴은 입구부터 아주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세 개의 계단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당하는 시기의 지은 죄를 사해 달라는 것이라 한다. 난 과거로 올라 미래로 내려 왔으니 지금까지의 죄는 모두 사해졌을까? 이제 남은 미래만 죄를 짓지 않으면 된다는 것인데…ㅎ
272개의 계단은 너무 가팔라서 나이드신 분들에겐 좀 벅차 보인다.
역시 여행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 중국 여행 중에 한국의 어르신 분들이 효도관광을 하면서 구경이고 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생각이 난다.
그래서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하고 체력이 있을 때 해야한다.
자식들이 효도관광이라고 보내지만 부모님들에게 오히려 불효가 될 수 있는 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차라리 효도를 하고 싶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국내에 좋은 여행지를 찾아 맛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더 효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바투동굴은 그다지 길이가 길다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 볼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흰두교 계통의 사찰이 있었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이 우리와는 좀 다름 풍경이라 의아했다.
바투동굴을 나와 더운 날씨에 요구르트로 입을 적시고 다시 전철을 타고 KL센트롤 역으로 향했다.
센트롤 역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말레이시아 최 고층 트윈타워인 쌍둥이 빌딩으로 이동 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택시를 타기 위해선 택시 스테이션에서 먼저 매표를 구입 해야 하는데 참 좋은 제도 인 것 같다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 하는 것이 아니라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면 택시번호가 배정되고 지정된 위치까지 택시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하니 바가지 요금이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탄 택시 기사는 한국에서 온 우리를 무척이나 반겼는데 대장금을 비롯한 싸이의 ‘오빤 강남스타일’을 읊으며 서투른 말로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사실 감사한 것은 우리 일행들 이였는데 말이다.
정말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 가나 한류가 알려지고 있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지난번 동유럽 갔을 때 현지 가이드가 싸이에게 큰절을 하고 싶다던 말이 생각난다.
학교에서 한국인이라고 늘 놀림 받던 아이가 싸이와 같은 한국인이라고 지금은 부러워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의 침투는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어 수백의 외교관보다 한편의 한류 드라마가 더 큰 힘을 발휘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택시를 타고 쌍둥이 빌딩 도착 하기 전에 잠시 시티은행에서 현지화폐를 인출했다.
이번 여행에는 국내에서 전혀 환전을 하지 않고 왔다.
달러로 환전 후 이곳 화폐인 링깃으로 다시 환전 시 환율 손해가 많지만 현지 시티은행에서 이곳 화폐로 바로 인출하면 자동화기기에 대한 수수료만 물게 되면 되어 환차손이 적기 때문이다.
시티은행에서 현지화폐를 인출한 다음 도로를 따라 도보로 쌍둥이 타워로 향했다.
이동 도중 마치 중국식의 이름 모를 사당에 들러 잠시 구경하고 쌍둥이 빌딩에 도착했다.
2004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이였다고 하며 한쪽은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다른 한쪽은 일본의 건설회사가 6년에 걸쳐 지었다고 한다. 한국이 일본보다 한달 가량 착공이 늦었는데 준공이 빨랐다고 하니 한국 건설의 공기 단축은 역시 알라주어야 한다.
사진으로만 봤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실제로 보니 넘 멋지다.
빌딩 내부를 둘러보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4층에 있는 푸더 매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한국 음식뿐 아니라 각국의 음식점들이 있어 마치 세계의 음식 박람회를 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말레이시아 쌀밥인 나시르막과 랍스터를 비롯한 새우,닭고기 튀김, 게등 현지식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배낭여행 와서 나중에는 굶더라도 우선 실컷 먹고 보자는데 의견을 모아 너무 푸짐하였던지 지나는 사람들이 한번씩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아 약간 민망스러웠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카운트에서 계산만하면 되는데 생각보다 저렴함에 놀랐다.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먹고 빌딩내부를 둘러 본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통제하여 올라가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은 날은 월요일이니까 휴관이다.
한국에도 여행을 다니려면 월요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주요 관광지의 박물관이나 전시관은 대부분 월요일이 휴관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외부를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트윈타워에 왔으니 인증샷이라도 담아 보려고 하는데 너무 높아서 타워 끝까지 나오질 않는다. 이럴때는 광각렌즈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만 한참을 걸어서야 겨우 인증샷을 담았다.
외부를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아침에 맡겨 놓은 짐을 찾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그런데 이곳 택시라고 하서 모두 정찰제는 아닌 것 같다.
바투동굴에서 올때는 택시 스테이션에서 표를 미리 구입해야 했지만 빌딩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40링깃 달란것을 20링깃으로 흥정을 했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아니다. 아무리 보아도 전혀 다른 곳이였지만 누구하나 의심하지 않고 택시 에서 내려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같은 이름의 또 다른 호텔이란다.
이럴줄 알았으면 호텔에서 명함이라도 하나 들고 나올 것을…
그냥 메트로 호텔이름만 알려 줬더니 택시기사가 이름이 같은 다른 호텔에 데려다 준것이다.
같은 이름의 호텔이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던 탓에 우린 엉뚱한 곳에서 내려 다시 근처의 역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해 우리가 묵었던 호텔로 이동했다.
덕분에 한국에서 한번도 타 본적이 없는 모노레일을 말레이시아에서 탑승해보게 되었다.
호텔앞에 도착해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고자 커피타운에 들러 쥬스를 시켜놓고 모두들 다시 카톡 삼매경에 빠져있다.
배낭여행의 매력은 또 이런데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짜여진 일정표가 따로 없고 랑카위섬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만 맞추면 되니 여유롭게 커피숍에 앉아 인터넷을 즐기며 다음 여행정보도 찾고 지인들과 카톡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실시간으로 교감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휴식을 취하고 호텔에서 배낭을 찾아 다음 여행지인 랑카위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랑카위는 말래이시아 북쪽의 섬으로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거나 버스로 이동 후 다시 배편으로 이동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우리는 항공편을 이용해서 랑카위에서 쿠알라케다로 선박이용 다시 버터위드로 버스이용등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여행을 하는 스케줄을 잡았다.
국내선은 입국했던 국제선과 이웃 청사를 사용하고 있어 낯익은 모습이다.
한국에서 가지고간 소주 때문에 배낭 하나는 화물로 붙이기로 하고 보딩을 하기 위해 자동기기 앞에 섰는데 아무리해도 보딩이 되지 않아 알고 보니 우리가 프린트 해간것이 이미 보딩패스 된것으로 그냥 게이트를 통과하면 되는 것을 몰라서 자동화기기와 맞서서 싸우느라 진을 빼곤 했다.
그래서 모르면 배워야하고 또 이렇게 배낭여행을 하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짐을 부치고 나니 항공기 이륙하기까지는 두어 시간의 여우가 생긴다.
국내선이라 특별히 면세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맥주 한잔 하러고 해도 술을 안파는 나라다 보니 맥주조차 구할 수도 없어 평소 즐기지도 않는 콜라만 사서 마신다.
기다리는 두어 시간 동안 휴대폰을 들고 또 이렇게 또 기행문을 작성해본다.
시간이 지나 비행기를 탑승하고 바다를 건너 붉은 석양이 아름다울 즈음 한 시간의 비행은 끝나고 랑카위섬에 도착했다.
호텔에 먼저 체크인을 하고 바로 저녁을 먹기 위해 랑카위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술 한잔 할 만 곳을 찾지 못했다.
관광지 임에도 술 문화 만큼은 우리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밤거리도 너무나 조용하다. 우리는 시내를 방황하다 결국 호텔앞에서 만두피 같은 음식 ‘로띠’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일찌감치 투숙해서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일어나 샤워하고 인터넷으로 카톡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하루 더 묵을 호텔이기에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로 콜텍시를 불렀다.
랑카위섬에서 다시 이웃한 작은섬을 둘러보는 호핑투어를 하기로 하고 선착장 매표소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늘은 호핑투어를 하고 저녁에 하루 더 랑카위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호텔 근처에서 샌들을 구입했다.
지난번 라오스 여행때 샌들을 버리고 와서 미처 준비하지 못하였던 터라 오늘 페낭섬에서 신을 샌들을 하나 구입하였는데 칼라풀하면서 저렴한 것이 참 마음에 든다.
발가락을 끼워 넣은 샌들이라 발가락이 아프면 어쩔까 고민을 하였지만 랑카위와 파야섬에서 유용하게 이용하였다.
잠시후 승합차 모양의 콜택시가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리는 운전사의 외모는 이슬람 스타일로 항상 웃음가득한 표정과 길게 기른 턱수염, 팔자걸음걸이가 특히하며 왠지 모를 친근감이 있다.
택시를 타고 호핑투어를 하기위해 매표소인 제티포인트로 갔으나 이미 당일 행사 티켓이 완전히 매진되었다 한다.
오늘 계획은 호핑투어를 하려는 것인데 너무 아쉽지만 또 다시 일정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날씨는 너무 좋다. 호핑투어 했으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할 수 없이 내일 아침 파야르섬으로 스노클링 티켓을 예매하고 오늘은 택시를 타고 랑카위 시내투어를 하기로 했다.
택시기사에게 흥정을 하였지만 표준요금이 있어 흥정은 안되고 네시간에 120링깃을 주기로 하고 먼저 랑카위의 이글 스퀘어라하는 독수리 광장을 둘러 보기로 했다. 독수리 광장은 제티포인트 선착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랑카위섬으로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꼭 들러보는 곳이라 한다.
독수리가 랑카위의 상징이 된 이유는 랑카위 사람들은 독수리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고 살고 있으며 실제로 로컬말로 랑카위의 ‘랑’은 독수리를 의미하는 말로 독수리는 랑카위 사람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 멀리 독수리 엉덩이가 보이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하다. 멀리서 바라볼때는 몰랐는데 광장을 지나 바로 앞에 서고 보니 크기에 놀라고 섬세한 조각상에 놀라고 마치 푸른 하늘을 금방이라도 비상할 듯한 포즈에 또 놀란다.
그런데 이 독수리상은 말레이시아와 수교를 기념하기 위해서 북한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독수리 광장을 나와 택시를 타고 랑카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맷 신탕 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오리엔탈 빌리지로 향했다.
그런데 이곳은 시간대별로 보딩 타임이 있어 도착하는 즉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시간 반을 기다려햐 한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했하려고 슈퍼를 들렀는데 다른 곳과 달리 다행히도 관광지라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이 많아 술을 안마시기 때문에 맥주공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 수입맥주라 비싸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면세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일단 시원한 맥주와 샌드위치를 사서 먹고 다시 30분간 줄을 서서야 겨우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건 아주 짧게 기다린 것이라 한다.
중간 중간에 시간을 표시해 놓은 것이 있는데 바로 기다렸다가 탑승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을 적은 것으로 우리가 60min부터 표시 되어 있으니 처음 줄을 설 때 이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면 최소 한시간 이상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케이블카는 30여분 만에 탑승했고 맷 신캉 산의 정상까지 총 2.2km를 1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가 종착지는 아니다 미들 포인트로서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전망대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두개가 있으며 멀리 오리엔탈 빌리지와 바다가 보이고 랑카위 군도들이 쪽 펼져진다.
근처에는 행인 브릿지가 있었으나 공사중인지 폐쇄되어 그 곳을 걸어 들어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하면서 케이블카를 내려와 근처에 있는 부페에서 저렴한 닭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다음 여행지는 알라신을 닮은 택시기사에게 더위를 식힐 곳을 추천 받으니 두리안 폭포를 데려다 준다.
두리안 폭포는 차에서 내려 산길로 20여분 만에 오를 수 있는 곳으로 대단한 줄 알았지만 그닥 유명한 곳은 아니였으며 잠시 더위를 식히기엔 좋았었다.
준비한 여벌옷도 없지만 더 이상 더위와 씨름하기 싫어 그냥 옷을 입은데로 폭포속으로 들어 갔는데 우리 뒤에 올라온 영국에서 온 아가씨와 네들란드에서 온 아가씨 일행들도 함께 폭포 속으로 들어와 국제적 폭포를 만들었다.
두리안 폭포에서 코코넛으로 휴식을 취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타고 다니는 택시는 30년이 된 차라고 한다.
30년 된 닛산 자동차 인데 이곳에서는 대다수의 택시들이 이처럼 오래되었지만 잔 고장이 없어 택시기사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은 밉지만 일본인들의 장인 정신은 본 받아야 할 교훈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기전 잠시 우리나라의 통신판매점 같은 곳에 들렀다. 그 동안 선배님의 유심카드를 테더링을 이용해서 같이 사용했는데 용량이 얼마 남지 않아 충전도 할 겸 나도 유심카드를 하나 사기로 했다.
5일동안 500메가 사용조건에 유심카드포함 6,000원으로 국내에서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하면 하루 9,000원씩 5일간 4만 5천원이니 제법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서 남은 여행기간 내내 마음데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진다.
계약된 택시 대절 시간이 끝나고 택시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저녁 무렵 석양을 보기 위해 또 다른 택시를 잡아 펜타이체낭비치로 달려갔다.
판타이체낭은 랑카위에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 노을이 막 지기 시작하여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나라도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 많겠지만 이국땅 멀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정말 환상적이라 할 수 있었다.
붉은 노을과 함께 어우러진 헹글라이더며 제트 스키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다.
일몰을 보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 왔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파야섬으로 스노클링을 하러 가기로해 일찍 어제 왔었던 제티포인트 선착장에 왔지만 어제 예약을 한 배편이 예약자 명단에 우리 일행이 없다고 하여 당황 스럽다.
어제 두리안 폭포관광을 할 때 택시기사 한데 부탁을 해서 예약을 했었는데 뭔가 차질이 발생한 것같다.
다행히도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어 우여곡절 끝에 어제 예약했던 시간을 지난 10시가 넘어서야 다음 출발 배편으로 파야르섬으로 스노클링하는 코랄투어를 하러 갈 수 있었다.
보트장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보였는데 그 중 중국 관광객들이 춘절분위기가 끝나지 않아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문화권이라 그런지 이슬람 복장을 한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파야섬 스노클링을 하는 장소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고 오히려 국내 섬 여행만 못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투명한 에메랄드 물빛과 산호초 그리고 광대 물고기인 니모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했었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필리핀의 씨투어나 이 곳의 스노클링 그리고 국내 제주도의 잠수함 투어는 좀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포항의 호미곶 바다속을 물안경을 쓰고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고 볼 것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바닷가에 살다보니 특별한 바다가 아니곳 큰 감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좀 특이한 것은 상어새끼 같은 고기들이 종종 보이거나 특이한 열대어들이 보인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섬에 들어 갔으니 마음데로 나올 수 도 없어 섬에 갖힌 신세가 되었다.
섬에서 나오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전날 호핑투어를 해야하는데 표가 없어서 오늘로 미루는 바람에 랑카위에서 페낭으로 바로 가는 페리의 마지막 배를 놓치고 할 수없이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 쿠알라케다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랑카위에서 육지인 쿠알라케다로 가는 배를 타야 햐는데 에어컨을 너무 틀어 놓아서 추워서 혼났다.
저녁7시 배를 타고 나가는데 도착 시간도 모르고 목적지는 페낭인데 배에서 내려서 버스가 연결되는지도 모르겠고 숙소도 정해지지 않고 그냥 무작정 떠나본다.
이러다간 아마 이국만리에서 노숙까지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에서 내려 택시타고 쿠알라케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페낭섬으로 가기위해 버터워스 가는 마지막 버스를75링깃을 60링깃에 흥정하여 저녁 9시 반에 출발하였다.
어쨌든 예약을 못한 대가를 치루고 마지막 버스로 페낭대교가 연결된 버터워스라는 곳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되었다.
이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 20여분 걸려서 목적지인 페낭에 도착했다.
20여분의 짧은 페리여행이지만 갑자기 설사를 만나 고생을 한다. 설사를 잘 하는 체질은 아닌데 아마도 배를 타고 너무 추웠던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저급이지만 호텔에 도착했다.
그래도 오늘 고생스럽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늦은 시각 맥주를 구입해서 호텔에서 한잔한다.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이곳에선 맥주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부실하게 겨우 식사를 하고 페낭섬 여행을 마친후 떠 날 수 있도록 미리 심야버스표를 예매를 하였다.
그리곤 동양의 진주라 일컷는 페낭섬의 조지타운을 도보 여행하기로 했다.
조지타운은 영국 식민지 무역창고가 그 기원이라 하는데 말라카 해협을 중심으로 13세기까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번창한 말레이시아를 식민 열강들이 향료가 풍부한 말라카에 침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외세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16세기 포르투갈의 침공 이후 네덜란드의 말라카 점령을 거쳐 18세기 영국이 페낭을 점령하면서 20세기 초까지 식민 지배를 받았다.
세기를 거치면서 무역과 전쟁은 조지타운에 다양한 인종의 정착민이 들어오고 중국인, 인도인, 아랍인 유럽인등 정착민들이 집과 거래소를 나란히 세우면서 화려한 색의 역사적인 빌딩들이 모여 오늘날의 조지타운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조지타운 거리를 도보로 움직이려니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선그라스를 꺼내려고 하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 랑카위에서 쿠알라케다로 오는 페리를 타고 오면서 그만 배에 두고 내렸던 것이다.
이제 나의 건망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늘 여행을 다니면서 흔적을 두고 다닌다고 모두들 놀리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도 어쩔 수 없는 또 하나의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쿠콩시 사원에 들렀다.
콩시란 사원역할을 겸한 중국의 전통가옥으로 동족이나 씨족단위의 함께 모여사는 집을 일컷는 것으로 쿠콩시는 구씨성을 가진 중국인들이 남중국에서 이민온 혈족의 역사박물관이라 생각하면 된다. 조지타운을 걷는 동안 여러 개의 콩시들을 만나게 된다.
쿠콩시를 나와서 다음은 도보로 카피탄 클링 모스코로 향했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에서 유럽인들이 입장하는 뒤를따라 들어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는 없지만 해설사 뒤를 따라며 내부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조금 지겨워 질 즈음 우리는 사원을 나와 냉커피를 사 먹기위해 중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구멍가게에 들렀다.
냉커피와 맥주를 주문했는데 뭔가 좀 부족하다.
그래서 중국이 차이나인가보다. 설마 여기서도 짝뚱이 통하는 것은 아닌가?
다시 도보로 조지타운을 거리를 누비다가 환전상에서 환전을 했다.
쿠알라품푸르에서 시티은행에서 현지화폐를 인출했는데 은행 찾을 시간도 없거니와 더워서 더 이상 헤메기 싫어 길거리 환전상을 찾았더니 약10%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이제 더위도 식혔으니 도보로 조지타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폰으로 구글지도를 펴놓고 길을 찾아 가면서 정말 타운 같은 모습을 보기 위해 골목 안쪽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다 화려한 색감과 특이한 형태의 힌두사원인 스리마리암만 사원을 만난다.
흰두교 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언제봐도 화려한 색감은 정말 눈을 뗄 수 가 없게 만든다.
걸어서 콘월리스 요새를 돌아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특별식을 찾아 폰으로 페낭섬의 맛집을 검색하니 멋진 씨푸드가 나온다.
말레이시아까지 왔으니 크랩이나 회등 해산물을 실컷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모아 우리가 있는 조지타운 반대편으로 택시를 타고 30여분을 달려갔다.
나름 KR에서 실컷 먹었던 씨푸드를 기대했는데
바투페링기라는 곳에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랍스타와 크랩의 가격을 보고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들이 먹기에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싶어 모두들 해산물은 한국 돌아가서 실컷 먹자고 포기하고 해변가의 한 식당을 찾아서 불고기로 점심을 먹었는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이번 여행 일정중 가장 값비싸게 먹은 음식이 되었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한철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해서 그런지 바가지가 만만찮다.
피낭섬으로 오는 페리에서 선글라스를 분실해서 임시로 사용할 저렴한 선글라스를 구입했는데 이 또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몇배의 비싼 값에 구입하였던 것이다.
덕분에 오후 일정에 잡힌 페낭힐행 교통 수단은 쥐어짜는 심정과 수학여행하는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캄풍으로 가서 다시 콤타에서 환승해서 페낭힐에 도착했다.
페낭힐은 페낭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잇는 곳이다.
페낭힐을 올라가기 위해선 후니쿨라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매표 가격이 자국민과 관광객은 차이가 난다.
중국에 가면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가 다르던데 이곳도 가격이 배 차이가 난다.
매표를 하고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렸다가 케이블카에 오르면 45도의 경사로된 언덕을 올라가는데 울창한 대나무 숲과 다양한 식물을 보면서 약 30여분 오르게 된다.
중간지점에 방갈로서 다시 한번 갈아타야 정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상당히 빨리 올라간다.
페낭힐은 페낭섬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랑카위의 오리엔탈 빌리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맷신캉 산의 전망대와 비슷하지만 이 곳에는 정상에 오르면 카트차를 타고 이동 할 만큼 넓은 공간이 있다.
페낭힐을 내려와서 콤타에서 저녁을 먹고 심야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 하루 피로를 풀기 위해 맛사지를 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두 사람은 맛사지를 받고 두사람은 맛사지 가게 앞에서 맥주로 시간을 때워야했다.
이제 아침에 예약해 두었던 심야 버스를 타고 말라카로 향한다.
이번 여행중 버스로 가장 장거리를 이동하게 된것이다.
처음 쿠알라룸푸르(KR)에 도착해서 북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랑카위 섬으로 가서 다시 작은 파야섬에서 스노클링 다시 피낭섬의 조지타운을 보고 이제 쿠알라룸푸르 아래에 있는 말라카로 이동중이다.
페낭에서 심야 1시에 출발하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고 6시간이나 걸리는데 버스가 우리의 심야버스보다도 훨씬 편하게 되어 있다.
잠을 잘 수 있도록 편한 구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가 되고 각 좌석마다 콘센트까지 설치되어 있어 우리 심야버스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라카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밤새 버스를 타고 온 흔적을 지우려고 잠시 화장실 들러 세면을 하고 다시 매표소에서 시내 버스용 매표를 한 다음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카메라가 보이질 않는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는 느낌을 받는다. 카메라도 카메라이거니와 며칠 동안의 여행기록이 한 순간 날아버린다고 생각하니 앞이 노래진다.
작은 카메라도 아니고 내 보물 1호인 DSLR인데 어떻게 잃어버린단 말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을 향해서 뛰었다. 그런데 무슨 터미널이 어찌나 크던지 세면을 했었던 화장실 찾는데도 한참이나 걸린다.
겨우 화장실을 찾아가니 현지인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든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사례라도 하고 싶은데 거절하는데 아마도 서로 말이 안통해서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그냥 고맙다는 탱큐만 연신 외쳤다.
이슬람 문화권에는 코란에 술과 도박은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고 도둑질은 손을 자르라고 되어 있다 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찾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다행이였다.
이번 여행에 두 번째 덜렁시리즈가 만들어 진다.
나는 사실 건망증이 좀 심하다. 집에서도 그러하거니와 직장에서도 이미 동료들이 인정하고있는 건망증이지만 갈수록 좀 심해지는 것 같아 나 자신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언제쯤 건망증이 좋아지려는지 아니 이제는 더 안나빠지면 다행이겠지…ㅎ
카메라를 찾고 시내버스를 타고 말라카의 낯익은 글씨 ‘카사블랑카’란 이름의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샤워도 하고 그 동안 밀린 빨래도 해 놓고 택시를 타고 시내 볼만한 곳으로 데려달라고 하니 5분을 달려 한 골목에 내려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 있는 곳을 택시를 타고 5분이나 걸려서 돌아 왔었다.
우리는 존커 스트릿에서 내려 마치 중국의 한 도시를 온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차이나 타운 거리를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빨간 크라이스트 처치와 네덜란드 광장을 보고 강변을 따라 걸어보았다.
강변이라기 보다는 작은 폭의 물길을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누어 있는데 좁은 운하의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지만 운하를 끼고 형성된 집들과 카페등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벽화를 찾아서 강변 산책을 한다.
말라카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영국에 까지 오랜 시간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가 있지만 그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은 주로 식당이나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되고 저녁에는 화려한 불빛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우리는 강변 끝까지 걸어가서 내려올 때 페리를 타고 내려왔다.
숙소에 도착해 샤워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도 먹을 겸 야경을 보기 위해서 다시 존커워크 나왔다.
존커워크 야시장은 차이나타운 메인 도로인 잘란 항 자벳을 중심으로금 토일에만 열리는데 현지인들은 물론 주말에 말라카로 놀러오는 싱가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시장을 보기위해 주말에 방문하기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럽다.
그도 그럴것이 가까운 싱가폴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도 그러하거니와 아름다운 밤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야시장이 들어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낮에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지만 밤이 되면 모든 길은 노점상으로 변해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다. 우리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다행히 일정이 맞아서 야시장을 구경할 기회가 되었다.
존커워커를 벗어나 낮에 걸었던 강변 야경을 보기위해 크라이스트 처치 광장으로 나왔는데 여기도 낮과 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변한다.
형형색색 불을 밝힌 트라이쇼는 낮 보다 더 아름다운 말라카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고 손님을 태우고 달리건 기다리건 모두 우리의 눈길을 잡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트라이 쇼는 자전거를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말라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중의 명물이라 한다.
화려한 꽃과 조명으로 장식된 트라이쇼는 말라카 시내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관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한번 타 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마치 동화속의 공주나 왕자를 태우는 마차처럼 꾸며져 있어 중년의 우리가 타기엔 다소 무리이다.다음날 이제 말라카를 떠나 다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첫날 쿠알라 룸푸르에 묵었던 호텔에 다시 체크인하고 택시를 타고 부족한 공금을 찾기위해 시티은행에서 환전을 한다음 쌍둥이 빌딩으로 다시 찾았다.
며칠동안 여행하면서 먹거리가 부실했으니 다시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 씨푸드점에서 전에 먹었던 것처럼 랍스타를 비롯한 크랩등등 푸짐하게 시켰다.
빌딩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메르데카 광장으로 향했다.
메레데카 광장에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빌딩이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다. 지난번 서유럽 여행때 보았던 영국 런던의 빅벤을 연상케 하는 시계탑과 그 위에 얹혀진 둥근 구리돔이 인상적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건물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란다. 어쩐지 빅벤느낌 나는 것이 결국 영국인에 의해서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이다.
메르데카 광장에 도착하니 거대한 국기 게양대가 보인다.
국기 게양대에 당당히 걸려 있는 말레이시아 국기. 우리와 같이 식민지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레이시아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영국 네들란드 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들은 조상의 막강한 파워로 약소국을 지배했던 과거의 역사를 추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현상은 비단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 특히 우리나라의 부산에도 일본인들이 많이 와서 옛 향수를 즐기고 있다고 하니 이제 두번다시 지배 받는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쿠알라룸프르에 왔으면 시티 갤러리는 꼭 들러봤으면 한다.
KR시티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으며 야경까지 연출하여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와이파이까지 되어서 인터넷을 할 일이 있다.
갤러리 관람이 끝나면 쇼핑공간이 나오고 기념품이라도 하나 살려고 고르다 보니 나무조각으로 만든 폰 카바가 너무 이쁘서 구입하려고 하니 내 폰에 맞는 것은 없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붉은색으로된 I LOVE KL이라는 조각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여기에서 사진을 찍어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기념이 된다고 우리도 하나씩 남겨본다.
다시 굽은 도로를 따라 열차길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니 국립모스크가 나온다.
입구쪽을 들어가려는데 관계자가 입장이 불가하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우리는 입장시간을 모르고 왔으니 3분만 보고 나오겠다고 하니 허락을 해주고 예의를 갖추고자 세족장에서 세족을 하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날이다.
호텔 앞 야외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맥주도 한잔하고 과일가게를 찾아서 과일도 구입해서 8일간의 여행을 정리해본다.
동남아 여러곳을 다녀왔지만 이번에 처음 찾은 말레이시아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친절하였고 많은 것은 알 수 없었지만 그 들의 문화를 체험했고 저렴한 물가와 쇼핑 그리고 편리한 교통수단과 다양한 문화를 섞어서 관광자원화 함으로서 새로운 여행지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억 될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호텔을 나온다.
선배님은 또 다시 안나푸르나로 떠나 며칠 더 여행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직장에 얽매인 몸이라 여기서 그만 일정을 끝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나에게 있어 모든 여행들이 좋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은 더욱 그러했고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여행을 다니면서 각 나라가 주는 느낌들은 참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 속에 나도 존재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세상의 진리는 모두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여행을 난 지금도 꿈꾸고 있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잇는 속박을 벗어 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는 구절을 생각하면서 여행기를 마친다.
첫댓글 혁신하기도 바쁠텐데 두루 수고가 많으시네용
즐감했슴다
첫날 나보고 모자 잃어 버렸다고 하더니만 썬그라스에 애지중지 카메라 분실사건까지
평생 못잊을 확실한 덜렁이 증거가 남은 여행이었습니다.
좌충우돌 여행이 재미의 묘미는 있더군요.ㅋㅋ
와우 멋지다요
좌충 우돌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여행은 언제나 떠날때의 설래임을 안고 시작되지요.
또하나의 추억을 남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