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불광 10월호 특집/전법(傳法)
대형 사이버 도량 ‘나무아미타불’
유정인 /일 행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들었던 시절, 천만다행으로 불교에 입문하고 불광사 도서실과 인연이 되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임을 일깨워 주신 고(故) 광덕 스님을 알게 된 것 또한 책을 통해서이다. 삶의 용기를 잃고 있었던 터에 스님의 가르침에서 희망과 빛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3층 대웅전에 모셔진 스님의 영정 앞에서 떼를 쓰기 시작하였다.
“스님이 하시던 전법의 길, 반이 안 된다면 십분의 일만이라도 하게 해주십시오.”
스님은 이 세상에서는 없을 듯한 그런, 수수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시고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법문하시는 모습으로 내 꿈에 그 모습을 나투셨다. 그리고 스님께서 나의 갈 길을 인도해 주셨는지, 인터넷 다음 까페 ‘나무아미타불(http://cafe.daum.net/amtb)’의 운영자가 되었다.
인터넷 다음 사이트 불교카페 5,967개 중에서 4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회원이 현재 3만700여 명이 넘는 ‘나무아미타불(2001.03.27 처음 개설)’은 한 사람의 원력으로 이루어졌 다. 보현행을 실천하는 신심 깊은 재가불자인 카페 주인은 새 시대의 포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포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넷 매체를 택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카페를 소개하자면 카페 주인을 빼 놓을 수 없지만 본인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카페 대문에 붙여진 글을 우선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아미타불 카페의 모토
“우리의 역사와 더불어 유유히 이어온 염불과 정토신앙의 근본이며, 그 처음과 끝인 나무아미타불! 생사윤회를 초월하려는 이들의 극락정토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없는 광명과 수명의 부처님께 귀의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본래의 참자성인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정토신앙에 관한 지혜와 불교의 가르침을 서로 배우며 도움이 되고자 감히 아미타부처님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불교 초심자, 사부대중, 남녀노소, 차별 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오십시오.”
이 염원 그대로 나무아미타불 카페에는 세계 50여 개국의 해외 동포 불자님들과 여러 종단의 스님들, 그리고 각 언론계, 10대부터 80대 이웃종교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부대중이 들어오고 있다. 하루에 카페 출입하는 회원이 2~3,000여 명이 넘고 현재 카페에 입장한 회원이 237만여 명에 하루 게시 글이 평균 100~130건이 넘는다. 어느 사찰이 이렇게 많은 불자가 출입하겠는가? 대형 사이버 도량이 아닐 수 없다.
초심자나, 절이 멀어 다닐 수 없는 불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초심자가 불교를 배우고자 할 때 궁금한 점을 상담할 수 있는 게시판이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어 신행생활과 불교교리에 관한 상담, 일상사에 관련된 삶의 버거운 문제들까지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성의껏 답해 주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카페의 모토는 나눔, 예, 효, 감사이다. 항상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카페가 운영된다. 효를 고취시켜 부모에게 효를 실천하게 하며, 예의를 중시하여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전법은 물론이려니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봉사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 시대에 맞는 수행법은 염불문이라고 자각하여 정토신앙에 관한 모든 자료가 구비되어 있으며 세속을 떠난 불법은 있을 수 없듯이 부처님 가르침 뿐이 아니고 세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미술 등으로 세속과 불법이 하나로 임을 인식 시켜주고 자연스럽게 불법으로 들어오게 해준다.
나무아미타불 까페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페 회원님들과 운영진의 노고이다. 많은 자료들을 올려 주시고 모든 일에 참여해 주시는 회원님들의 카페사랑이 불교를 대표하는 카페로 만들었으며, 13만여 개(기독교 109,417개, 불교 5,967개, 기타)의 종교카페 중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것도 회원님의 변함없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운영진은 40대 이상으로 오직 법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카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원력보살들이다.
미래는 사이버 시대
미래는 사이버 시대가 될 것임을 예감하여 불교는 인터넷에 눈을 돌려 사이버를 잡아야 한다. 인터넷의 사이버 인구가 3,000만 명이 넘는다 하니 미래에는 인터넷 세상이 아닐런지.. 작은 컴퓨터 속에 수만의 사이버 인구가 실제 존재하고 있으니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이 실감이 난다.
인터넷 사이버상의 불교활동은 말이 필요 없는 드넓은 전법의 길이다. 종교를 갖고 싶을 때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가입했다는 네티즌들의 사례가 많은데 현재 나무아미타불 카페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불교로 입문하고 있으며, 사이버불자들을 사찰과 연계시켜주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사이버 전법이야말로 새 시대의 포교방법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젊은 불자들을 불교로 이끄는 데는 사이버 상의 불교활동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사이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요즘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생활을 하고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사이버 상의 불교 공간들이 많이 늘어나야 하고 혁신적인 아이템도 필요하다.
불교를 배우려고 해도 법당은 멀고, 어쩌다 한번 관광삼아 가는 절에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접할 수가 없으니, 인터넷으로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줘야 하며, 개종의 심각함을 막는 한국불교 미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사실 불교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카페의 운영자 일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며 어려운 일도 많았다. 그러나 카페와 인연지어진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자가 되어 환희심을 낼 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불광사 보현행자들의 다짐인 “보현행원으로 보리이루리라”는 원력이 실감나는 일이기에, 전법(傳法)으로 정토를 성취하여 모두함께 성불하기를 발원해 본다.
“생에 부처님 법 만남이 제일 큰 행운이고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이 불자의 사명이기에 이 한 생명 바쳐 전법의 길로 나아 갈것이며 항상 아미타부처님과 광덕 스님, 그리고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나에게 힘을 주시는 원연 스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가족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