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출석부(단풍같은 나날 되세요.)

[베리꽃]

앗? 지각이닷!
눈을 뜨니 8시 20분.

퇴직한 지 10개월하고도 6일째.
알람과 졸업한 지도 똑같다.

독거여인 외로울까
남자모기 한 마리 동거 며칠 째.
빈대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베리꼰님, 오늘 출석부담당 아시죠?"

눈뜨자 마자 습관처럼 폰을 여니
영락없이 삶방시어머니 운선님의
눈칫밥이다.

'제가 어찌압니까요.
저는 23일만 담당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제가 뭔 힘이 있나요.
하라면 해야지요.

후다닥 백지위에 이렇듯 변명만
한 가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글을 가장 빨리 쓰는 방법은
변명이 지름길.

다음 달 부터
출석담당 두 탕 뛰는 걸
학실히 인식해 둬야겠다.

그러고 보면
오리지날 백수는 아니다.

매주 주말에 손녀들 돌보미와
한 달에 두 번 삶방의 일일 교사.

아직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니
행복한 맘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삶방 5학년 6반 학생들.
오늘도 단풍같은 하루 되세요.

[베리꽃]

졸려도 낮잠주무시면
긴 긴 밤이 괴로워요.
오늘밤은 낙엽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겠지요.
그러면 영암시인님의 시심이 발동할테구요.

[이베리아]

저도 이제 출석합니다~ㅎ
지각생~ㅎ

[베리꽃]

지각생도 좋구요.
조퇴생도 좋아요.
출석부에 밑줄 좍~이면 만사오케이땡큐지요.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감기조심하세요.

[고들빼기]

이천 현장에서 일하고
청주ㅡ와서 알바한건...... 이제서야 집에 와서 출석 합니다~~
에구 힘들어라~~~~

[베리꽃]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면서 일하셔야 되겠어요.
고들빼기님에 비하면
전 너무 놀고 먹네요.ㅠ

[고들빼기]

~~ ㅎ~~ 저는 늙었지만 사내이며 현역 이거든요~~~ ^^
집에오니 아내가 제가 좋아하는 백숙 삶아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

[베리꽃]

아내분이 참 고우시네요.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렇겠지요.

[예비백수]

새로 온 전학생인데요~
제가 촌에서만 자라서 그런지 도시에 있는 핵교 찾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물어물어 이제서야 입실했구먼유~

너무 늦었다고 선상님께서 혼내키는 건 아닌지 모르겄네.

그리고
내일은 무쟈게 추울 거라 엄니께서 말씀하시던데,
집 나설 때 양말 두 켤레 신는 거 잊지 마세요.

[베리꽃]

아이고, 전학생이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촌에서 자란 건 저와
비슷한데 좋은 핵교를 잘 찾아오셨군요.
이제 다신 전학가지 마시고 졸업때 까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면서 잘 지냅시다.

[자이안트킴]

안녕 간만 문안이오 조석으로 기온차 항상 컨디션 조절 그럼

[베리꽃]

출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그친 후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내복생각이 꿀떡입니다.
옷따스히 입으세요.

[신미주]

어제는 오산 궐리사 다녀온후 점심때 도유사님이 맛난 닭백숙을 사주셔서
쇠주마시고,
그냥 잠들었답니다.
지각 용서하시옵소서

[베리꽃]

결석처리했는데
사정이 그러하시다니
지우고 다시 출석처리 했어요.
다행히 연필로 체크했으니 망정이지.ㅎ

[신미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