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연세대 사랑이 자칫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 위기에 놓였다. 시흥시가 인천시의 연세대 유치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서울대를 유치했다. 여기에 서울대는 시흥시를 최첨단 도시로 개발할 전략까지 세웠다. 연세대가 뚜렷한 캠퍼스 조성 계획은 커녕 인천을 위한 투자·개발 계획이 전혀 없는 것과 전혀 다르다.
인천시는 3일 열린 연세대 송도캠퍼스(국제캠퍼스) 1단계 캠퍼스 봉헌식(개교 기념행사)에 안상수 시장과 고진섭 시의회 의장,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청장 등 시 주요 인사를 비롯해 정운찬 국무총리와 방우영(전 조선일보 명예회장) 연세대 이사장 등도 참석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올해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정규 학사 과정이 들어서지 못하지만 내년 3월에는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의예과·치의예과가 이 곳에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 후년에는 동아시아대학, 융복합대학원(의생명과학분야) 등 교육 과정이 들어서 송도캠퍼스에는 국내 학생 3천명, 외국학생 1천명, 교직원 1천명 등 모두 5천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와 연세대가 지난 2006년 1월 공동 서명한 협약서 어디에도 약속 불이행에 대한 제재 내용은 없다.
반면 지난달 시흥시와 서울시가 맺은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 조성' 양해각서는 구체적 사업 내용에 행정절차에 필요한 협약 절차가 포함됐다. 여기에 시와 연세대에는 세부 협약내용을 공개를 하지 않은 것과 달리 시흥시-서울대는 과감하게 공개됐다.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는 시흥시 정왕동 1천771의1번지(4천906.190㎡) '시흥시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조성된다. 이 곳은 시흥시와 인천시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옛 남동구 논현동 인근 한화부지(현 군자매립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서울대 시흥시 국제캠퍼스에는 병원, 의과대학, 연구소 등과 의학·치의학·간호학·약학·수의학·보건학 등 시설 등이 건설된다.
특히 24시간 캠퍼스 개방을 바탕으로 도서관·박물관·체육시설이 주민 생활과 호흡한다. 주민의 소득수준 향상을 위한 지역주민고용 창출 등도 양해각서에 포함됐다.
시와 연세대가 맺은 협약서에는 이런 내용은 전무하고 토지공급과 인천지하철 개통, 싼 값의 부지 가격 등 시민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짜였다.
사실상 인천은 아무런 혜택도 못받고 되레 연세대에 송도국제도시의 금싸라기 땅만 빼앗긴 꼴이다. 심지어 서울대 시흥시 국제캠퍼스가 제3경인고속도로 인근에 조성되는 만큼 연세대 송도캠퍼스보다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천 서남부의 상당한 인프라가 서울대 시흥시 국제캠퍼스로 흡수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첫댓글 멋지군요
헉~ 글을 올리고 보니 다른분이 이미 올린글이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