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로 스포츠의학 전문가이자 올림피언
첫 올림픽 선수 출신 위원장..요트·럭비 벨기에 대표
재임 중 도핑·뇌물·승부조작에 '무관용 원칙'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깨끗한 이미지로 유명한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사망했다. 향년 79세.
자크 로게 전 IOC위원장이 행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 AFP)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이날 로게 전 위원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로게 전 위원장은 1942년생으로 첫 올림픽 선수 출신 위원장이다.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요트경기에 출전했으며, 요트세계선수권대회서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벨기에 국가 럭비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국가대표 운동선수인 동시에 스포츠의학 전문가 이기도 했다. 벨기에 겐트종합병원 정형외과장과 리브르대 스포츠의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의무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약물 퇴치 운동에 앞장섰다. 1998년 동계올림픽 유치 뇌물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개혁을 주도하며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힘썼다.
로게 전 위원장이 IOC의 수장 자리에 앉은 것은 2001년이었다. 이후 2013년까지 3번의 하계 올림픽과 3번의 동계 올림픽을 이끌었으며, 청소년 올림픽을 창설했다.
특히 그는 재임기간 도핑, 뇌물, 승부조작 등 부정부패와 불법적인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면서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IOC 위원장직을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넘기고 나서는 유엔에서 청소년, 난민, 스포츠 특사로 활동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자크는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그 열정을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는 IOC의 현대화와 개혁을 도운 뛰어난 위원장이었다”며 “클린 스포츠를 지지하며 도핑에 맞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웠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WA) 회장이자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세바스찬 코는 트위터에 “그는 스포츠에 열정적이었으며 스포츠와 그 외 분야에서 그가 성취한 모든 것은 예의와 동정심 그리고 냉철한 두뇌로 이뤄진 것”며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IOC는 로게 전 위원장이 부인 앤 여사와 두 자녀, 두 손자를 남기고 떠난다고 밝혔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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