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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보니 6시다.
오늘만큼은 늦게까지 자겠다고 했기에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간간이 바깥에서 사람들의 소리에 깨다가
9시가 되서 일어났다.
간만에 따뜻하고 깨끗한 곳에서 잘 잤다!
방에는 나혼자다.
부엌에도 나혼자..다들 밥 먹고 나갔나 보다.
혼자서 유유히 아침을 즐겼다.
사바 호텔의 아침! 대박 맛있다!!
이 아침때문에 사바호텔에서 하루 더 묵을까 고민을 했다니깐..
요르단 주식인 빵과 씨리얼(3그릇 먹었다.) 요거트(2그릇 먹었다.) 그리고 대추절임
(우리나라의 대추랑 다르게 엄청 크고 맛도 좋다.)
사바호텔의 아침은 이렇게 별거 없긴 하지만 난 이런 대륙식 아침식사가 좋다!
거의 40분동안 아침을 즐겼다.
사바호텔의 지하 식당
각국의 국기가 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없다 ..힝
사바호텔의 아침! 굳!!
빵, 씨리얼, 요거트, 잼두가지, 우유, 차, 커피, 치즈, 삶은 달걀
사바호텔의 도미토리
아침포함 하루에 7JD
청소상태도 매우 좋고..이불도 따뜻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10시 30분쯤 체크아웃을 하고는 버스정류장 위치를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혹시나 내가 버스를 놓치면 다시 돌아올테니 놀라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ㅋ
버스정류장을 가는건 아주 쉬웠다.
사바호텔에서 나가서 쭉 내려가면 모스크가 나오고 작은 써클이 있다.
무시하고 그냥 그길로 쭉 가다보면 파란 간판으로 버스스탑이라고 표시가 되있다.
와디무사는 중앙부분은 작아서 충분히 걸어가는게 가능하다! 택시 탈필요 전혀 없다~
계단을 내려오면 이렇게 버스정류장이 있다.
표시도 없고..그냥 버스 몇대가 시간이 되면 오고 가고 하는 곳.
버스정류장에 이렇게 발렌타인 인 전용버스가 대기중이다.
발렌타인 인에 갈 사람들은 이차를 타면 된다.
아카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 !
내 옆에 독일인 커플이 탔다.
이제 1살이 된 아기를 데리고 여행중이라고 했다.
애기 데리고 여행하는게 보통일은 아닐텐데..대단하면서도 부럽다!
대한민국에서 저런일..가능할까?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
뭐 어쩌면 그들도 주위에서 미쳤다는 소리 들으면서 여행하고 다닐 지도 모르겠다.
말을 거니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
때로는 이런 반김이 얼마나 여행하는데 큰 힘을 주는가.
아기가 한 살 밖에 안돼서 그런지 자꾸 울었다.
그래서 내가 도리도리 까꿍을 해주니깐 방긋 웃는다. 휴~ 다행이다.
그래서 부부가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차는 11:20분 쯤 출발 했다.
와디무사를 이대로 떠나기는 좀 아쉬웠지만 뭐..아카바랑 두시간 거리니깐
정 아쉬우면 다시 올 수도 있고.
나중에야 안 거지만 사바호텔 바로 앞에 발렌타인 인의 간판도 보이고
클레오페트라 호텔이며 나름 유명한 와디무사의 호텔들을 다 볼 수 있었다.
버스는 왕의대로(King's highway)를 따라서 열심히 달렸다.
가는 동안도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했다.
차가운 기가 버스안에까지 다 전달되어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부디 아카바에서는 날씨가 좋기를..
어느덧 아카바에 다 와갔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덥기까지 하다. 버스안에 있는 사람들도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너무 다행이다!!
역시 아카바에 오기로 한 선택은 옳았다!
버스가 종착역에 도착하고 인포메이션을 찾다가
경찰에게 투어리스트 오피스가 어디냐고 하니 여기라고 한다.
tourist police 다.
첨에는 20JD 이하루 괜찮은 숙소를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그냥 좀 시원치 않아서 론니플레닛에서 추천한 moon beach hotel에서 묵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를 들고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으니 저멀리서
헬로우~ 왓 아유 루킹 폴~(Hello~ What are you looking for?) 라면서
누군가가 다가온다..
순수한 의도일리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일단은 경계를 좀 하긴 하지만..그래도 길은 찾아야 하기에
적당히 끊고 목적만 달성할 요량으로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나갔다.
이름은 칼리드라고.
이근방에서 여러가지 가이드를 하는 모양이다.
내가 내일 다이빙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자기가 1 day 2dive에 45JD로 해주겠단다.
보통 다이빙 자격증이 있으면 좀 더 싼가본데
난 자격증같은거는 없어서 그래도 괜찮냐니깐 문제 없단다~
그러는 사이에 일단 호텔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도 여기가 문 비치 호텔인지 두번이나 확인했다.
어쩌면 내가 의심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
일단은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받아 놓고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했다.
드디어 문비치 호텔 도착!
호텔 사장인지 리셉션맨인지 엄청 인상이 굳어 있다.
미간에 주름을 딱 잡고,,
그래도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 괜히 방값좀 깎아 달라고 애교좀 부렸다.
칫 안깎아 준다.
뭐 그래도 이정도 크기의 방에 안에 샤워실,화장실,티브이,냉장고 게다가 바다가 바로보이는 경치까지
하루에 20JD
(결국 나중에 3일 묶기로 하고 총 3JD 깎아줬다..3일이상 묶을 예정이라면 깎아달라고 졸르면 밥값정도는 벌 수 있을듯!)
내방! 더블침대에 보조침대까지..
3일동안 나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205호.
아..지금보니깐 또 그립다.
내 방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이만한 가격에 이정도 경치면 아주 만족한다.
해변과 2분거리? 뛰어가면 일분!
방에다 짐을 풀어놓고 리셉션 아저씨한테 스쿠버다이빙에 대해 물어봤다.
자기 친구가 하는곳은 1day 2dive에 40JD 란다.
그렇다면 좀 더 싼곳에서 해야지! 얄짤없다!
무조건 싼게 최고! 그리고 호텔에서 소개해 주는 곳이면 믿을 만하기도 하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로 예약해놓고 바깥으로 나왔다.
시간이 벌써 두시 반이다.
아카바는 날이 따뜻해서 외투도 벗고
두겹입었던 티셔츠도 한겹 벗었다.
아카바의 화창한 날씨와 상쾌한 바다를 즐기기 위해 숙소를 나서서 시내 중심가로 걸었다.
햇살이 찬란한 아카바 바다.
글래스 보트가 떠있다.
론니지도가 엄청 자세하게 되있어서 시내 중심가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나가다 보니 맥도날드도 보였다.
먹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들..여기까지와서 맥도날드? 흥!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좀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 다녔다.
결정!
티까 치킨!
이렇게 좋은 날씨에 또 안에 앉아 있을 수 없지!
난 왜 이렇게 안에 있는 걸 갑갑해 하는지 ㅋ 물론 겨울 제외..
mixed salad 와 무슨 메뉴를 시켰다.
먼저 샐러드부터
음..맛은 그냥 샐러드 맛
약간 시큼한 드레싱에 먹으면 막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양이 많아서 좀만 먹다가 남겼다.
샐러드는 남겼다 나중에 싸가면 되니깐 무리해서 먹으려고 하진 않았다.
그리고 나온 메인요리!
밥이랑 닭가슴 구이..그리고 저 앞에 밥에 비벼먹는 소스 그리고 옆에 튀긴 빵같은거..
소스가 무척이나 맛있다! 내입에 딱!!
한입 먹고 넘 맛있어서 저 밥이랑 닭고기랑 옆에 빵튀긴거 윗부분 싹~다 먹었다.
많이 먹었다~
좋은건 크게~
밥을 다 먹고 주위를 둘러 봤다.
역시 아카바는 외국인들이 관광하러 많이 와서 그런지
파파이스도 있고, 피자헛도 있고, KFC 도 있고..
맥주 파는 곳에서 요르단 맥주를 샀다.
어떤 아저씨가 양손에 빵이며 채소며 가득 들고 있길래
이 주위에 수크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 수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중간에 어떤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자기도 가는 길이라며 같이 가줬다.
역시 시장을 구경하는 건 즐겁다!
요르단 시장에는 이렇게 넛트류를 그람으로 달아서 파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수크에서 뭔가 차집처럼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시샤집 같기도 하고..
바깥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시샤?'라고 물어보니 안에서 종업원 남자애를 부른다.
시샤? 라고 물어보니 맞단다.
오 좋아! 그럼 시샤 하나 플리즈~
선선한 날씨에 서서히 저물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샤를 하는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여행과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현지인의 생활처럼 하는 것이리라!
아카바가 막 막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오오! 저 리얼한 코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라!
내가 딱 원하던 사진이 나왔다 ㅎ
시샤를 하고 있자니 종업원남자아이 (왼쪽) 이 자기 핸드폰으로 내 사진을 찍었다.
그걸 확인하는 아이와 별 관심없고 티비에서 하는 프로레슬링을 뚤어져라 보는 아자씨
시샤를 계속하니깐 종업원이 불을 3번이나 갈아줬다.
계속하다보니 속이 메슥거렸다. 머리도 어질어질..
아..오래하면 역시 안좋구나.
숙소로 돌아와서 티비를 켜고 이채널 저채널 돌려봤다.
방안에 혼자 있으니 어찌나 또 쓸쓸한 생각이 들던지..
아까의 기분 좋았던 기분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를일이었다.
TV채널을 한 300개 정도 돌려봤는데 아랍방송이 내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낮선 화장, 목소리, 억양, 음악.. 나 혼자 마구 구겨져서 어디 처박힌 느낌이 들었다.
밖에 나가봐야겠다 싶어 나와서 바다를 걸으니 기분이 또 좋아졌다.
뭐이리 오락 가락하는지,, 나도 참 나를 모르겠다~
바다의 한쪽편에서는 아저씨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가만히 옆에서 보고 있으니 이런저런 말도 걸어주시고 나보고 낚싯대를 잡아보라고도 하셨다.
오징어를 낚고 계셨는데,,이런 바다에서 오징어가 낚인다니 참..
다시 길을 나섰다.
바다를 정처없이 걷고 있으니 왠 청년 두명이 말을건다.
남자만 보면 뜨끔한다..좀 무섭다.
내가 의심이 많은건가..
이들은 인터네셔널 호텔의 제과파트와 룸서비스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둘은 친구란다.
이름은 한명은 가지 였던거 같고,,한명은 잘 기억이 안난다;;
심심하던 차에 잘 만나긴 했는데,,여전히 의심을 없앨 순 없어 모스크를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모스크에선 허튼 짓 못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ㅎ
잘생기고 키도 크지만 좀 빙구같은 면이 있는 가지
그리고 진중해 보이는 그의 친구
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선 머리를 가려야 한다고 해서 머리를 스카프로 가렸다.
아랍여인 같나? 가지와 함께 모스크앞에서!
가지와 그의 친구는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관광도 시켜주고
차도 사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양국의 월급 차이에 대해서나,, 이것저것 잡다한 얘기들.
길거리 커피!
잘밤이라 난 커피 안마시고 그냥 차를 마셨다.
차를 한잔 마시고 난 이제 집에 가보겠다고하니 가지의 친구가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 줬다.
혼자 갈 수도 있는데..
암말도 안하고 호텔까지 걸어가는 뻘쭘함은 참,,
호텔에와서 호텔 리셉션 아니 알고보니 사장이다.
사장이랑 좀 불쾌한 일이 있었다.
이건 내 잘못이다..내가 왜 딱 짤라 말하지 않았을까.
내가 바보다 바보!!
으이구 ..마음이 좀 불편해 졌다.
아냐아냐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그냥 뭐 여긴 여행지잖아.
아무렴 어때,, 그냥 무시하자.
그렇게 계속 되뇌이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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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식이 참 맛나 보입니다.. 특히 닭을 좋아하는 나..ㅋㅋ.. 멋진 여행이였네요...
지금 보니 저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ㅎ 정말 맛있었어요 저 닭!
신나서 간 여행이 종종 쓸쓸해지나 보네요~ 그래도 멋집니다.. 요르단...
네..때로는 신나기도 때로는 쓸쓸하기도 한것이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