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09 쉼 시 45:10-17; 창 24:34-39, 42-49, 58-67; 롬 7:15-25a; 마 11:16-19, 25-30
얼마 전 라디오에서 멜라닌 색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멜라닌 색소는 동물의 조직에 있는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색소라고 합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흰색이 되는 것도 이 색소의 부족 현상이라고 합니다. 여러 원인 가운데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스트레스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막는다고 합니다. 주변 여러 사람 가운데 특히 제 또래의 40대 목회자가 유독 흰머리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멜라닌 색소의 부족 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다는 방증입니다. 병원에서도 병명이 나오지 않는 질병, 고통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을 스트레스성 장애라고 합니다. 한 선배이자 동기는 사례비가 없어도 괜찮다며 담임 자리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형에게 문의했습니다. 교인 두 명 있는 시골교회에도 서로 가려고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친구는 부목사 소개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또 형에게 문의했습니다. 요즘 부목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합니다. 교육전도사는 더하다고 합니다. 왜라고 물었습니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라고 다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골라 골라 가오리다로 바뀌는 것입니다. 힘들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폼나는 자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중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한 것 같습니다.
복음서 본문에 예수는 말합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예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집니다. 예수께로 가면 쉼을 준다고 합니다. 예수와 함께 멍에를 메고 예수의 길을 배운다면 마음에 쉼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의 멍에는 편하고 그의 짐은 가볍다고 합니다. 따뜻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현실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목회자는 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목회자가 먼저 쉼을 얻고 그 쉼을 전해야 하는데, 반대로 목회자가 먼저 무거운 짐 진 자가 되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먼저 쉼을 얻지 못하기에 그 무거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의 책임은 어떻게든 교인에게 예수의 길을 잘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책임이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예수의 멍에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일까요?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애곡을 해도 울지 않”는 세대, “요한은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 하고, 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그들이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먹기를 탐하는 자요, 포도주를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 이 세대는 감정이 없는 세대입니다. 아니 감정이 있지만, 사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 세대입니다. 한마디로 삐딱한 세대입니다. 왜 그렇게 삐딱하게 되었을까요?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거운 짐은 무엇일까요? 무엇무엇 해야 한다는 당위 때문일것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성의 부족입니다.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한점의 의문 없이 마냥 할 수밖에 없는 노예근성 때문입니다. 권력자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 분위기, 가치관에서 벗어나거나 도전하려는 주체성의 부족입니다.
예수의 지적이 느껴집니다.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이런 시대, 이런 세대를 향해 쉼을 전하는 예수를 봅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바른 교회관이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장주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복신앙도 거부해야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세리, 죄인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선입견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세리와 죄인 이전에 고귀한 존재로 본다는 것입니다. 왜 세리가 되고 죄이니 되었는지는 차후의 문제입니다. 세리가 되고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한계를 먼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무거운 짐은 선입견입니다. 율법의 잣대로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의 완성인 사랑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들도 나와 똑같은 존귀한 존재이며,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이웃이 될 것입니다.
로마서 본문은 말합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저자의 고민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않고, 원치 않는 바 악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삐딱한 시대, 그릇된 가치관 속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직접적인 고민입니다. 깨어 있지 않다면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이 휩쓸릴 것입니다. 거짓과 가짜, 선동이 판을 치고, 흐리게 하려는 물타기, 이런 시대 속에 어떻게 깨어 있을 수 있을까요? 사람이 먼저, 사람을 사람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장도 사람이 먼저, 경제도 이윤도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도 교회가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안식일은 진정한 쉼입니다. 진정한 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안식일입니다. 예수의 멍에는 편하고, 예수의 짐은 가볍습니다. 침묵합니다.
230709 시 45:10-17; 창 24:34-39, 42-49, 58-67; 롬 7:15-25a; 마 11:16-19, 25-30
시 45:10-17
10따님께서는 듣고 생각하고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대의 겨레와 아버지의 집을 잊으십시오.
11임금님께서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실 것입니다. 임금님이 그대의 주인이시니, 그대는 임금님 앞에 엎드려서 절을 드리십시오.
12두로의 백성이 그대의 총애를 얻으려고 선물을 가져 오고, 백성 가운데서 부유한 사람들이 그대를 뵈려고 온갖 재물을 가져 올 것입니다.
13공주님은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고, 구중 궁궐에서 온갖 영화를 누리니,
14화사한 옷으로 단장하고 임금님을 뵈러 갈 때에, 그 뒤엔 들러리로 따르는 처녀들이 줄을 지을 것이다.
15그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안내를 받아, 왕궁으로 들어갈 것이다.
16임금님, 임금님의 아드님들은 조상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그들을 온 세상의 통치자들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17내가 사람들로 하여금 임금님의 이름을 대대로 기억하게 하겠사오니, 그들이 임금님을 길이길이 찬양할 것입니다.
창 24:34-49, 58-67
34노인이 말하였다. "저는아브라함어른의 종입니다.35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셔서, 주인은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 주께서는 우리 주인에게 양 떼와 소 떼, 은과 금,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36주인 마님사라는 노년에 이르러서, 주인 어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셨는데, 주인 어른께서는 모든 재산을 아드님께 주셨습니다.37주인 어른께서 저더러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사는가나안땅에 있는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38나의 아버지 집, 나의 친족에게로 가서, 나의 며느리감을 찾아보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하셨습니다.39그래서 제가 주인 어른에게 여쭙기를 '며느님이 될 규수가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였습니다.40주인 어른은 '내가 섬기는 주께서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셔서, 너의 여행길에서 모든 일이 다 잘 되게 해주실 것이며, 네가 나의 아들의 아내 될 처녀를, 나의 친족, 나의 아버지 집에서 데리고 올 수 있게 도와 주실 것이다.41네가 나의 친족에게 갔을 때에, 그들이 딸을 주기를 거절하면,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너는 풀려난다. 그렇다. 정말로 네가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네가 풀려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42제가 오늘 우물에 이르렀을 때에, 저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나의 주인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께서 원하시면, 제가 오늘 여기에 와서,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여 주십시오.43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그에게 항아리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말하고,44그 처녀가 저에게 마시라고 하면서,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께서 내 주인의 아들의 아내로 정하신 처녀로 알겠습니다'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45그런데 제가 마음 속에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습니다. 그는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 하였더니,
46물동이를 어깨에서 곧바로 내려놓고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을 마셨습니다. 따님께서는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47제가 따님에게 '뉘 댁 따님이시오?' 하고 물었더니, 따님께서는 '아버지는 함자가브두엘이고, 할아버지는 함자가나홀이고, 할머니는 함자가밀가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따님의 코에는, 코걸이를 걸어 주고, 팔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48일이 이쯤 된 것을 보고, 저는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 제 주인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은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하셔서, 주인 동생의 딸을 주인 아들의 신부감으로 만날 수 있게 하여 주셨습니다.
49이제, 어른께서 저의 주인에게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보여 주시려거든, 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고,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거든, 못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셔야, 저도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8그들이리브가를 불러다 놓고서, 물었다. "이 어른과 같이 가겠느냐?"리브가가 대답하였다. "예, 가겠습니다."
59그래서 그들은 누이리브가와 그의 유모를아브라함의 종과 일행에게 딸려보내면서,
60리브가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우리의 누이야, 너는 천만 인의 어머니가 되어라. 너의 씨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
61리브가와 몸종들은 준비를 마치고, 낙타에 올라앉아서, 종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래서아브라함의 종은리브가를 데리고서, 길을 떠날 수 있었다.
62그 때에이삭은 이미브엘라해로이에서 떠나서, 남쪽네겝지역에 가서 살고 있었다.
63어느 날 저녁에이삭이 산책을 하려고 들로 나갔다가, 고개를 들고 보니, 낙타 행렬이 한 떼 오고 있었다.
64리브가는 고개를 들어서이삭을 보고, 낙타에서 내려서
65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다. "저 들판에서 우리를 맞으러 오는 저 남자가 누굽니까?" 그 종이 대답하였다. "나의 주인입니다." 그러자리브가는 너울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66그 종이 이제까지의 모든 일을이삭에게 다 말하였다.
67이삭은리브가를 어머니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렇게 해서,리브가는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며,이삭은 그를 사랑하였다.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
롬 7:15-25a
15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16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선하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17그렇다면,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18나는 내 속에, 곧 내 육신 속에 선한 것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나에게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19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20내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면, 그것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21여기에서 나는 법칙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곧 나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나에게 악이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22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23내 지체 속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고,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에다 나를 사로잡는 것을 봅니다.
24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25우리 주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 11:16-19, 25-30
16"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까?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17'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애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18요한은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 하고,
19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그들이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먹기를 탐하는 자요, 포도주를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 한다. 그러나 지혜는 그것이11)한 일로 그 옳음이 증명된다.“
25그 때에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13)감사합니다.
26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우신 뜻입니다.
27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하여 주고자 하는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28"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