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12월 31일 달빛아래 통제영을 거쳐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피닉스 유람선에 몸을 싣고 떠났다.
어느새 유람선은 해금강을 지나 외도에 도착했다. 외도 보타닉가든에서 남해바다를 조망하며 한 해 동안 피로에 지친 심신을 위로했다. 장승포로 돌아와 해안 방파제를 따라 등대까지 거닐고 맛집 항만식당에서 죽염된장으로 만든 해물뚝배기의 진미에 푹빠졌다. 이어서 2022년 거제 장승포항 송년 불꽃축제에 참석했다.
뜻깊은 임인년 한 해를 색다르게 마무리했다.
2023년 계묘년의 첫 일정은 서호공 휘 기창 할아버지 사적비와 경안공 휘 여림 할아버지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로 행했다. 그러나 GPS가 가리키는 곳은 마을 저수지를 지나 반대쪽으로 안내하여 산속에서 사등면 오량리에 사시는 유덕준 일가 아저씨께 전화를 드려서 정확한 위치를 물어 겨우 신광사 입구 절골마을에 도착했다.
아마도 덕준 아저씨께서는 2023년 신년들어 받은 첫 전화가 바로 내 전화였을 것이다.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며 서호공 사적비와 경안공 추모비 안내를 해주신 덕준 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집으로 안내하여 따뜻한 커피까지 대접해주신 아저씨 내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년 계묘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안하시기를 기원한다.
* 서호공 거제도 사적비(적려비)를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주소와 연락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GPS에 거제시 사등면 오량 2길 98(유덕준 일가님 010 3846 2130) 또는 신광사 입력
좌측 : 통영 달빛아래 통제영, 우측 : 외도 보타닉가든 전경
좌측 : 외도 보타닉가든 카페에서, 우측 : 해금강을 뒤로하고
좌측 : 외도 보타닉가든에서 기념 컷, 우측 : 항만식당 죽염된장 해물뚝배기 스페셜
좌측 : 등대에서 바라본 장승포항 전경, 우측 : 2022년 거제 장승포항 송년 불꽃축제 식전 행사
2022년 거제 장승포항 송년 불꽃축제 피날레
유덕준 일가님 댁에서 바라본 거제도 바다 모습
좌측 : 서호공 휘 기창 할아버지 사적비, 우측 서호공 휘 기창 사적비 / 경안공 휘 여림 추모비
좌측 : 서호공 휘 기창 사적비 / 경안공 휘 여림 추모비, 우측 : 가족과 기념사진
(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선비는 오직 한마음(심후섭 아동문학가)
매일신문
매일신문입력 2006-08-22 17:09:59 수정 2006-08-22 17:09:59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주둥이가 비틀어진다.'는 속담이 있지.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결국은 가을에 떠밀려 물러가게 된단다. 모든 것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흘러간다는 교훈을 주고 있구나.
연산군 때의 일이란다.
정평부사로 일하던 유기창(兪起昌)이라는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상소하다가 연산군의 미움을 받아 멀리 거제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단다.
거제도에는 유기창 말고도 두 사람이나 더 귀양을 와 있었는데 그들은 날마다 산에 올라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리곤 하였다는구나. 비록 자신을 귀양보낸 임금이기는 하지만 한번 맺은 인연을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지.
어느 날 금부도사가 와서 한 사람씩 데려가 차례로 처형하자 마지막으로 남은 유기창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관청의 배가 바다를 건너오는 것을 보고 유기창은 둘레의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단다. 그런데 뭍에 오른 심부름꾼은 유기창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니고 뜻밖에도 중종(中宗)이 새로 임금이 되었는데 유기창에게 병조참지(兵曹參知), 그의 아들 유여림(兪汝霖)에게는 한림(翰林)이라는 벼슬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하였지. 모였던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였으나 유기창은 도리어 엄숙하게 말하였대.
"나는 물러난 옛임금의 신하입니다. 마땅히 옛임금을 위하여 울어야 되겠소."
그리고는 자리를 펴고 북향하여 큰 소리로 울었다는구나. 그리고는 아들에게 편지하기를 '너는 새 임금으로부터 처음 벼슬을 받았으니 마땅히 나아가 충성을 다하여라. 나는 비록 새 임금의 부름을 받았으나 옛임금의 신하이다. 선비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한다 하였으니 나는 이 길로 고향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농사만 지을 것인 즉, 혹시 내가 죽더라도 옛임금으로부터 받은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라는 벼슬 이름만 쓰지 새 임금으로부터 받은 높은 관직명을 쓰지 말도록 하라.'고 하였지. 그리고는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동안 농사만 지었지.
그 뒤에 유기창의 인품이 훌륭한 것을 알고 중종이 몇 번이나 그를 불렀지만 결코 다시 나오지 않았단다.
그 밖에도 당시 연산군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쫓겨난 선비로는 김숭조(金崇祖), 남세주(南世周), 홍언충(洪彦忠) 등이 있는데, 이들도 모두 중종반정 이후 조정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단다. 왜냐하면 그들의 인품이 모두 훌륭하였기 때문이지. 그런데 이들도 한결같이 벼슬을 물리치고 조정에 나아가지 않았단다. 모두 유기창과 같은 생각에서였지. 김숭조는 일부러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핑계를 대었고, 남세주는 깊은 병이 있다며 벼슬을 거절하였다는구나. 그리고 홍언충은 홀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핑계를 대었고…….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은 이러한 선비들을 높이 기리고 있는 것이란다.
여름이 지나면 어김없이 가을이 오듯이 모든 일에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
얘야, 다가오는 가을에는 더욱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거라.
- 심후섭 아동문학가 -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일가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년 첫 행사로 다녀왔습니다.
대의원 회장님 새해 첫 일정이 불사이군의 상징인 첨추공 기창할아바지 거제도 사적비를 다녀오셨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형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영식 기계유씨포럼 대의원 회장님
연말 연초 아름다운 여행에 선조님 유적지 답사까지 다녀오시고 소식을 사진과 함께 잘 정리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가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거제도 여행을 다녀온 듯 합니다. 연말 뜻 깊은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옛 선대의 교훈이 머리와 가슴속에 잊혀질때쯤 기억을 되살아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운영위원장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몇년전 거제도 여행시 외도에 갔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대부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창.여림할아버지 추모비 참배하셨네요. 노고가 크셨습니다.
거제는 옛날과 달리 교통도 좋아졌고 봄이면 공곶이 수선화. 겨울이면 지심도 동백꽃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곳입니다.
기창.여림 할아버지 추모비를 찾으실분은 신광사를 찾아가면 쉽습니다
평안한밤 되세요 ~^♡^
일가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도하러 갔는줄 알았더니 첨추공 할아버지 유적지에 다녀 오셨구먼
몇년 전 찾아 헤메던 기억이 새로운데 부지가 아저씨 개인 땅인데 종중에
증여를 해서 영원히 보전하고 싶다고 덕준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것이
귀에 쟁쟁하네.
외도에서 외도하니 좋은 일이 생기네요~
첨추공 할아버지 사적비와 경안공 할아버지 추모비도 보게되구요.
행복한 연말연시였습니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서호공의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물리지를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일가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서천 판교면 서호공 묘에 참배하고
유배지인 거제도에 가서 불사이군
스토리를 읽으니 가슴에 진한 감동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신년벽두에
남쪽바다에서 올려진 신선한 소식
서호공의 유배지 거제도
문중사로보면
가장 고난에 찬 시대에
후손에게 남긴 심대한 메세지-청절(맑은 절개),
비인 청절사가 세워지게 된 이유가
고스란히 전설로 전해지는 땅
그래서 우리의 가슴 저미게 하는 곳
남해 고도에 묻혀진 시퍼런 선조의 기백,
잡초덤불속에 묻혀질까봐
노심초사하던 거제도 절골 후손
용인 죽전에서
신새벽 댓바람에
서호선생의 적려비를 찾아간
그는 과연 누구인가
서호공 적려비를 꼭 찾아가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그 때가 기계유씨포럼 대의원회장으로서의 첫날이었다는 것이죠~
누구보다 행복한 신년을 거제도에서 맞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일 하셨습니다
숭조정신에 박수를보냅니다
회장님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