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으며
마음에 와 닿아 기억하고 있었던 말인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이번 고적답사 도보여행에서
라이파이님의 설명을 들으며
머리 속에 이 말이 다시 떠올랐다.
정겹고 아름다운 경치만으로도
걸어서 간 노력이 아깝지 않을만큼 좋았던
소수서원과 부석사...
와~~ 정말 좋네~~
라고 감탄하고 지나쳤을 그 곳들에 숨겨진 깊은 뜻들을
라이파이님의 자상하고도 자세한 설명을 통해 알게될 때마다
새삼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감탄하고
그 시대로 돌아간 나를 상상하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더욱 친근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었다.
라이파이님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먼저 올라오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왔는데...
라이파이님,
만세,만세,만세!!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2. 정겨운 우리의 산하
영주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난지 얼마 안되어 느껴지는
고향의 냄새...
음~~~ 향기롭구만!
순흥읍내를 들어서자
먼저 순흥초등학교가 눈에 띈다.
나는 참말로 학교를 좋아라 한다.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리지 않고..
그래서 어느곳을 가든지
학교를 봐야 그 고장을 본 것 같고
학교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학교가 좋으니 학생들도 좋은건 당연히 좋다..
그래서 언제나 마음은 청춘...
순흥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가 나온다..
교복을 입은 남녀 중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왁자지껄 떠들고 웃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아.. 더워... 나도 아이스크림 먹구 싶다..
아이들의 입속에서 튀나오는 사투리가 재밌다..
민족교육의 산실,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수서원..
유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던 곳이라던 강학당과,
죽계천의 수려한 경치를 보며 든 생각은,
이 곳에서 공부가 되긴 했을까...
흐르는 물속에 발담그고
띠워~언 한 수박이나 먹으면 좋~겄네...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도 좋고..
소수서원 주차장에서 먹었던 검은콩 막걸리..
크... 그 맛이 예술이로다..
TV에서 보고 입맛만 다셨던
묵조밥..
점심으로 먹게되니 감개무량...
거 참 정말 맛나네..
청다리... (창다리?...)
소수서원 전이었나, 후였나..??
가물가물...
평소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소리 듣는 분들...
청다리 밑으로 가보이소...
매표소부터 조사당까지
어느 한 곳도 예사롭지 않았던
부석사..
한 곳 한곳을 다 이야기하기엔
너무도 할 말이 많다..
그 중 한 곳을 꼽는다면
단연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일 것이다.
저 멀리 굽이굽이 펼쳐진 태백산맥의 줄기를 바라보며
벅찬 감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3. 나의 부모님, 그리고 또 다른 가족들.
일요일 아침,
부석사 진입로의 비탈길을 오르며
춘천에 계신 부모들을 생각했다..
길 양옆에서 시원한 터널을 만든 은행나무 가로수,
가로수 건너편의 사과밭..
이 비탈길을 올라가면 펼쳐질
부석사의 아름다운 모습들..
부모님들께도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드시면,
이 비탈길을 오르시는 것도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
얼마전 외삼촌께서 돌아가시면서
아.. 우리 부모님도 마냥 살아계시지는 않을거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났다..
살아계실때,
후회없이 효도해야 하는데...
이번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사과밭의 사과가 빨갛게 물들 무렵,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이 비탈길을 오르리라.. 생각했다..
토요일 저녁,
모두 모여 소개를 하고 담소를 나누던 자리에서..
문득,
人.道.行. 식구들이
나에게 또하나의 가족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나는 인도행 식구들..
이번 여행이 정말 의미 있는 답사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신, 라이파이님.
동해님과 아드님과 함께 이번에도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가져오신 바다님.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신 섭이앤님, 운동화님.
함께 서울까지 왔던 베티님.
여름 장기도보를 허락해주신 김하철님.
강릉에서 오신 귀여운 양파님.
양파님과 같이 걸으시던 정우니님.
같은 동네에 사는 러브민애님. (물집은 괜찮은지.. 먼저 와서 미안..)
같은 버스를 타고 영주로 갔던 꿈은 이루어진다님.
대전에서 오신 산도님. 산도 먹구싶다..
선묘낭자님께도 작업거신 못생긴나무님. (우헤헤헤... 죄송!)
보조개가 이쁘던 젊은이님.
커다란 배낭에서 맛난 반찬들을 많이도 꺼내시던 산꾼님.
웃는 모습이 해맑던 바람. 어쩌구저쩌구님.. (바람밖에 모르겠슴)
집에 와인이 잘 익고 있다시던 모닝님.
하얀 운동화, 시원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던 뚜벅이님.
진짜 성격좋다고 하는 따뜻한 마음님.
따뜻한 마음님과 함께 오신 닉이 잘 생각나지 않는 언니.
소수서원에서 먼저 가신 순례자님.
맨 앞에서 정말 훌훌 잘 걸드시던 훌훌님.
영원히 소녀일 것만 같던 영원님.
돈걷느라 수고 많았던 파라키스님.
토요일 밤에 옆에서 조용히 웃고만 있던 송이님.
그리고 우리의 멋진 대장님, 용파리님.
또...
이번에는 미처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다른 모든 분들..
아....
이분들이 모두 가족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 해 진다..
다음에 또 참가해서 회를 거듭할 수록
더 좋은 가족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을 기대하면서
쓸데없이 길어진 후기,
이만 마치렵니다..
아,참!
그리고 jinalii라는 제 닉이
빠.다.라고
너무 어렵다는 여러분들의 원성에 힘입어
지나리에서
지빼고 "나리"라고 할까 하는데..
바다님, 어때요... 쉽죠?...
* 따뜻한 마음님! 반나절 도보때 꼭 만나요.. * 영원님! 어제 메칸더님이 영원언니 참 좋은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정말 그런것 같아요.. * 섭이앤님! 배낭에 달고계셨던 그 깃발, 만드셨던 분한테 하나 더 구할 수 없나여? *산꾼님! 죄송은요,뭘..제가 원래 좀 내숭이라..흑..못나님 말씀에 의하며 사기치기 좋은 스타일..
첫댓글 어쩌나 어쩌나..야그는 나눠봤을거 같은디 닉넴이 기억 않나요..ㅡㅜ..무지 죄송여....저 용서해 주실거죠~^^씻지도 않고 컴터앞서 뭐하는건지..암턴 무쟈게 수고많이 하셨구요..담에도 길위에서 꼭 봅시다..그럼~인~도~행~길~화이팅.......
우와~1등후기네요..피곤하지도 않으셨는지..전 어제 오자마자 씻구 거의 뻗었답니다..그래도 부석사를 비롯 걸었던 길들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길에서 또 만나요~
차분히 도보여행의 경험을 알려주시면서 반겨주신 지나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얼굴 뵐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언니^^ 잘 도착하셨군요~ㅋ 저도 어제 밤에 도착했어요~ㅋ 공연도 잘보구요^^ 담에 또 도보해요^^
첨뵙는 분이시군요...좋은 경험하셨다니 축하드리고, 다음에 길에서 한번 뵙지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담에 반나절도보때 더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 길위에서 꼭 뵈요~ ^^
잠시라도 함께 해서 좋았어요^^ 저보다 더 어려보이시는 언니.. 글도 잘 쓰시구. 언제쯤 만날수 있을까요. 암튼 담에 또 볼 수 있겠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ㅡ또 길위에서 뵙길요
첨에 못알아 뵈서 죄송합니다. 낯이 익었었는데...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나요? 아니 그보다 더 좋은 가족들이 생겨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ㅎㅎㅎ 저두 기분 좋습니다. 담에 또 뵈요^^
*뚜벅이님! 운동화 새거냐고 물었던 사람이 접니다. 담에 또 봐요.. * 한걸음님! 우짠다.. 얼굴이 잘 생각 안나요 닉은 생각나는데.. 죄송.. 운동화님! 사랑하는 가족들과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 양파님! 담에 강릉가면 연락할게요.. 춘천에서 봐도 좋고.. *가가멜님! 어떤분인지 궁금하네요.. 길위에서 반갑게 만나요
* 따뜻한 마음님! 반나절 도보때 꼭 만나요.. * 영원님! 어제 메칸더님이 영원언니 참 좋은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정말 그런것 같아요.. * 섭이앤님! 배낭에 달고계셨던 그 깃발, 만드셨던 분한테 하나 더 구할 수 없나여? *산꾼님! 죄송은요,뭘..제가 원래 좀 내숭이라..흑..못나님 말씀에 의하며 사기치기 좋은 스타일..
지나리님..ㅎㅎ 이제 나리? ㅎㅎㅎ 절 떠올리면 오이와 방울토마토..ㅎㅎㅎ 고마워요..ㅎㅎㅎ
잘 들어가셔서 다행이에요^^너무 좋은 도보여행이었습니다^^항상 좋은하루되시구요^^다음 도보하면 꼭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