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나 준비
겨울 하나 준비기간에는 하나에 많은 친구들에게 미안한 감정들이 많다. 학교와 타기관에서도 여러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하나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애시당초 겨울 하나를 가기로 결정하기까지만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9월 즈음에 이미 일본에 다녀온 전적이 있다보니 금전적으로 부모님의 손을 다시 벌리기 애매한 상황이었고 60만원 돈이라는 큰돈을 갑작스레 마련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써니를 비롯한 꾸마 선생님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덕분에 일본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이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아무런 이벤트 없이 허무하게 끝날뻔한 하나에 겨울 하나라는 마지막 큰 이벤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12월 23일 토요일 (1일차)
<인천공항으로>
대망의 출국날,아직 해도 덜 뜬 시간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 어제 챙겨놓은 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씻고나와 짐을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호성이와 김포 공항에서 만나 같이 공항 철도를 타고 인천 공항까지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문제가 생겨버렸다. 일본에서 써야할 무선 이어폰을 두고와 버린 것이다. 나는 노래를 듣는걸 좋아하다보니 무선 이어폰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그래서 급하게 호성이에게 연락을 하고 빠르게 챙기고 다시 나왔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바로 버스를 놓쳐버린 것이다. 아무리 주말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다보니 버스 배차 간격이 15~20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를 놓쳐버리니...호성이는 기다리다 지쳐 그냥 먼저 인천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호성아 미안해) 결국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겨우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철도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겨우 챙긴 무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데 카톡으로 써니가 자기가 어디역쯤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나랑 같은 열차였던 것이다. 이를 눈치채고 혹시 몰라 주위를 둘러보니 써니쌤을 발견했지만 남친분과 함께 있으시길래 굳이 말을 걸지는 않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출국 절차와 출국>
그렇게 부천 하나 친구 모두가 모여서 출석체크를 하고 각자 일본에서 필요한 통신을 위해 와이파이 도시락,유심 등을 챙겨와 다시 모였다. 그런데 막상 유심을 집에서 미리 받아온 선욱이가 유심을 집에 그대로 두고 왔버렸다고 한다. 이미 시간이 늦어벼러 어찌할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호성이의 와이파이 도시락을 쓰기로 타협을 봤다. 그러고 나서 여러 출국 절차를 마치고 남은 시간동안 안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중간에 서로의 의견이 갈려서 나는 그냥 선욱이랑 호성이랑 함께 좀 많이 멀리 있던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그렇게 남은 시간은 출국 게이트에 모여서 여권 사진, 단체 사진 등 다양한 컨셉의 사진을 찍었다. 이때 주드가 애플 워치에 신기술, 워치로 카메라 셔터 누르기를 시전하셨는데,,,참,,,아이폰으로 바꾸고 싶었다. 뭐 어쨌든 그런 일련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비행기 탑승을 위해 탑승구를 걸어가는데 해외에는 이번 년도에 9월에 처음 가보고 또 얼마안되서 같은 나라를 다시 가는 것이지만 이때의 마음은 처음 해외를 뜰때와 같은 마음이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일본 친구들과의 교류를 위해 해외 땅을 밟으러 비행기에 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벅차올랐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타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본 도착>
음,,사실 비행기가 이번에 처음도 아니고 전날에 학교 과제를 마무리하느라 새벽에 잠을 자버려서 그냥 비행기에서는 잠만 잤다. 어느새 일어나보니 일본 나리타 공항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기장님의 안내음이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일본의 다시 한번 발을 디디게 되었다. 언제나 새로운 그 느낌이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입국 심사를 하려는데 실수로 호성이가 알려준 비짓 재팬 웹사이트에서 미리 입국 심사를 모두 마쳐두지 않아 모두 수기로 작성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 비짓 재팬의 존재와 기능의 유용성은 9월에 일본에 처음갈때 항공사의 안내에 따라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이번에 비짓 재팬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안해버리게 된 것이다. 결국 수기로 세관 심사를 비롯한 입국 심사 절차를 끝마치고 호성이의 캐리어를 대신 꺼내주게 되었는데,,이게 웬걸 호성이의 캐리어 손잡이가 고장나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렇게 졸지에 호성이는 캐리어가 아니라 굴러가는 보따리를 챙겨온 꼴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호성이는 그걸 끌고 일본 여행을 계속 다녔다는,,,
<가와사키로 이동>
그렇게 예정되어 있던 기차를 타고 가는데 아마 일본 여행에서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때를 말하라 하면 이때일 정도로 꽤나 힘들었다. 왜냐하면 지정석이 없는 티켓을 사다보니 사람이 오면 계속 자리를 옮겨다녔기 때문이다. 부천 하나를 마중나와주신 OBOG 한분도 나랑 계속 왔다갔다하였다. 당시는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제 생각해보니 이것도 새로운 추억이었던 것 같다.
<환영식>
그렇게 가와사키에 도착해 환영식을 가졌다. 여름 하나에 봤던 리나,루루나 등도 있었지만 아예 처음보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특히 여름 하나때 줌으로만 봤지만 같은 역사를 좋아한다고 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던 미라이군도 있었다! 우선 시간이 늦어져서 맥도날드에서 시킨 햄버거를 먹으며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거의 다들 처음 만나는 것이다 보니 어색함을 숨길 수는 없었다. 햄버거를 먹으며 자기소개 영상을 봤는데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기분이 좋았던 날이라 그런지 영상을 찍을 때 굉장히 텐션이 높았고 코믹하게 찍었다. 물론 대면에서 아이들과 마주하며 보기에는 쪽팔림이 더 컷다. 그래도 친구들이 웃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간단히 쉬고 있는데, 일본 친구들이 환영 선물을 준비해줬다. 너무 감동이었다. 근데 왜인지는 몰라도 내 이름 옆에 공주님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게 너무 웃겨서 한동안 배가 아팠다. 그리고 대망에 레크레이션 타임이왔다. 게임은 총 3가지를 했다. 몸으로 말해요,행동 이어가기,노래 제목 맞추기 였다. 우선 몸으로 말해요에서 기억나는건 선욱이의 캐리였다. 이때 선욱이의 캐리로 우리팀이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은 행동 이어가기 였는데,이때 써니를 이기겠다고 선언했지만 보기좋다 져버린 기억이 있다.마지막으로 노래 제목 맞추기인데 여름하나에 느낀 것처럼 한국 노래는 일본 친구가,읿본 노래는 한국 친구가 맞추는 기현상이 또 다시 벌어졌다. 이점이 항상 나는 너무 웃겼다. 그리고 이번 노래 제목 맞추기는 굉장히 특별했다. 왜냐하면 맞추면 춤을 춰야 했기 때문이다. 일본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의 춤을 잘 보았고, 서로 웃고 떠드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여자 친구들은 홈스테이,쌤들과 남자 친구들은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했다.
<첫 에어비앤비>
그렇게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다. 근데 사실 에어비앤비에 처음 왔을 때는 꽤나 불안했다. 현관에서 보았을 때 집이 굉장히 좁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 다르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새로운 방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오히려 차고 넘칠 정도였다. 홈스테이를 못한다는 것에 아쉬움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에어비앤비에서 묵으니 일본의 가정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우리는 잠시동안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많은 상품들에 다시 한번 놀라고 도시락,라면,젤리를 샀다. 이때 편의점 푸딩이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크리스마스여서 디저트를 코너가 따로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나보다. 어쨌든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들을 먹고 숙소에 TV가 넷플릭스가 가능하길래 둘러보니 일본IP라 그런지 한국에서는 못보는 타카기양 시즌이 있길래 그거 보면서 보내다가 잠을 청하며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12월 24일 일요일(2일차)
<독도 영토 주권 전시관>
대망에 다음날, 우리는 독도 영토 주권 전시관으로 향하였다. 나는 처음에 독도 영토 주권 전시관이라고 들었어서 독도에 관련해서만 전시해놓은 곳일줄 알았지만 그런 곳은 아니었고 일본에 전반적인 영토 분쟁 지역,예를 들어 센카쿠 열도,쿠릴 열도 등의 곳을 모두 다루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런 영토 분쟁 지역 전반에 대한 역사적 사실 등을 관계자 분들에게 들었고, 독도에 관하여서도 설명을 듣게 되었다. 이전에 오다기리상이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당부한 내용이 있는데 바로 여기를 비롯하여 많은 설명을 듣게 될테지만 이상한 내용이 있더라도 자기는 통역을 하는 것이지 자기의 생각이 아니고 그런 것들을 유념해주고 잘 걸러들어달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독도에 관한 설명을 듣기 시작하니 그러한 부분이 들리기 시작했다. 팔도총도의 지도를 예로 조선은 독도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거나, 독도를 1948년에 한국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되게 어이가 없었지만 오다기리상의 말이 생겨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모든 설명을 들은 후에 주권 전시관에서 나누어준 템플릿과 에코백을 받으며 마무리 지었다.
<자유탐방>
드디어 왔다! 자유 탐방! 사실 한국에서의 자유탐방은 일본 친구가 한국에 온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끌려다니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사실 전날까지도 나는 어디를 가야할지 갈피 자체를 못 잡고 있었다. 후술 하겠지만 그나마 내가 가고픈 곳이 내가 좋아하는 애니인 “장난을 잘치는 타카기양”과 콜라보한 타카기 신사가 다였던지라 앞날이 캄캄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에 갑작스레 자유탐방 조가 수정되는 바람에 일정 조율이 더더욱 늦어졌었다. 그래도 루루나와 안나가 잘 연락해준 덕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루트를 짜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조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인스타 릴스에서나 보던 아사쿠사 신사였다. 입구에서 그 커다란 문을 보니 확실히 내가 일본에 왔음을 직감적으로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인파를 뚫어내어 우리 조끼리 사진을 찍고 우선은 라멘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토핑을 정하는데 조금 고민스럽기도해서 그냥 모든 토핑이 들어있는 라멘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그런데 와.. 여지껏 먹었던 라멘 중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이었다. 확실히 이게 본토의 맛이구나.. 싶었는데 루루나가 이야기해주길 여기가 원래부터 맛집이라서 맛있는거기도 하다고.. 뭐 어쨌든 너무나 좋은 한끼였다. 그리고 라멘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아소비 신곡이 흘러나와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아사쿠사 신사 안에 있는 상점 거리를 걸으며 기념품도 사고, 간식도 많이 먹었다. 이때 안나랑 같이 모찌를 먹었는데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값이 심상치가 않게 비샀다. 그러고 나서 신사에 참배를 할까했지만 앞서 언급한 타카기 신사에도 가야했던지라 그곳에서 참배하기로 하고 운세를 뽑기로 했다. 그닥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운세를 뽑는 과정과 연단? 같은 곳에 그걸 묶는 체험을 해본 것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아사쿠사 신사를 빠져나와 놀이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고싶은 곳이 있냐는 루루나에게 갑작스레 놀이공원이 가고싶다고 내가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미라이군이 알려주길 우리가 간 놀이공원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란다. 뭐 어쨌든 그렇게 놀이공원에 가서 많은 놀이기구를 탔다. 놀이기구는 한국에서도 있는거였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새로운 추억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귀신의 집이었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떨고 있는 안나가 그냥 귀여웠다. 마지막에 바람 불면서 문이 열리는 건 나도 놀라서 살짝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서 롤러코스터도 타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놀이공원 내에 가차샵을 둘러보며 어차피 타카기 신사가서 굿즈사는데 돈을 많이 쓸 예정이었고 또 다른 가차샵에 가기로 했기에 나는 스파이 패밀리 관련 상품 한두개 뽑고 놀이공원을 나갔다(후술하겠지만 이는 일본 여행 내내 후회로 남는 일 중 하나이다).
그렇게 대망에 타카기 신사로 향하였다. 가는길에 돈키호테가 보이길래 쇼핑을 하기로 해서 들어가서 한국에는 못가져가는 곤약젤리를 일본에서 먹을려고 좀 사고 포켓몬 볼 과자가 있길래 귀여워서 하나 담아서 사고 나왔다. 그렇게 한걸음 두걸음 기대에 가득찬 타카기 신사에 다다랐다....그런데... 전날에 확인하기로는 신사이기 때문에 영업시간이 제한이 없었지만 그건 정말 단순히 “신사”에 영업시간이었고 타카기 신사에서 파는 굿즈와 전시품들은 이미 모두 없어져 있었다. 일본 친구들이 미안해할까봐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 너무나 통탄스러웠다. 심지어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5시였는데 굿즈와 전시품은 4시 30분까지 전시되고 팔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한스러웠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결국 하지못한 참배를 하고 조금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겼다.(그래도 루루나가 한국에 올때 타카기 신사에 있는 굿즈를 사다주겠다고 약속해줬다 OoO!!)
그렇게 내가 사전에 가고싶다고 한 가차샵에 가기 위해 우리는 도쿄 스카이로 발을 옮겼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고 밤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이 진짜 붐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그렇게 그 인파를 뚫으며 그곳에서 사진도 우리 조끼리 사진도 몇장 찍고 가차샵에 들어갔다. 나는 타카기 신사에서 예정된 돈도 못써서 여기서라도 뽕을 뽑으려 했는데 뒷풀이를 잡아놓는 바람에 집결지로 향하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 없다고 하는 루루나에 말에 또 멘붕이 왔다. 어쩔수 없이 간단한거 몇가지 뽑고 그렇게 기념품은 거의 못 건진채 뒷풀이팟의 집결지로 향했다.
<뒷풀이>
그렇게 송현이와 하경이 조는 그냥 자기들끼리 더 쇼핑하기로 하고 우리 조와 호성이네 조는 모여서 다같이 노래방에 왔다. 여름 하나 때와 마찬가지로 호성이의 대단한(?) 일본어 실력을 보게되었다. 그 전설의 일본인도 못알아듣는 빠른 노래를 불렀다. 볼때마다 대단한거 같다. 나는 최근에 요아소비에 빠져서 한국에는 없는 요아소비 노래 등을 부르며 재미있게 놀았다. 마지막에 트와이스 곡을 부르는데 한국 친구들은 한국어로 일본 친구들은 일본어로 부르는게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정산을 하는데 이게 왠걸 한시간을 겨우 채운거 같은데도 한사람당 2500엔이 나온 것이다...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일본 노래방은 음료수가 나오고 또 방에 들어가는 사람 한명당 돈을 걷기 때문이라고... 뭐 자유탐방때 계획이 틀어져서 돈을 많이 못썻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내고 우리는 저녁으로 덮밥집을 가기로 했다.덮밥집에 도착해서 미라이군의 추천을 받아서 덮밥을 시켜먹었는데 너무 내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호성이가 이때 아야카와 선욱이 밥을 모두 동내는걸보고 대단하다고 느낀 것도 있다. 그리고 이때 미라이군한테 덮밥을 내줬는데 그이유가 주문을 할때 태블릿으로 주문을 하는데 미라이군 테이블에 태블릿이 나오지가 않아서 내것으로 같이 주문했고 계산때 그럼 정산을 해야하는데 솔직히 너무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내가 대신 내주었다. 미라이군이 처음에는 너무 당황에 하면서 계속 이유를 되물었는데 그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모두가 해산하면서 더놀까했지만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아야카와 리나가 유학을 온다는걸 들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나중에 한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피곤해서인지 바로 뻗었다.
12월 25일 월요일(3일차)
<야스쿠니 신사>
아침에 눈을 뜨고 약속 장소에서 모두와 다시 만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차가워서 그런지 그냥 그런 맛이 났다. 전날에 학교 과제를 하느라 너무 졸려서 그냥 도시락 먹고 잠을 잤더니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해 있었다. 사실 이전부터 궁금하긴 했었다. 일본에서 전쟁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을 참배하는 장소라는 것이. 그리고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다.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야스쿠니 신사에 극우들이 자주 찾기 때문에 그런 위협들이 있으니 조심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이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것을 문제로 현장체험학습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참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갈 수 있게 되었으니 사실 이곳이 이번 교류회를 오는데 큰 발목을 잡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곳은 신사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유수관이라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전시관 같은 곳이었는데 이곳에는 일본이 근대화 이후에 제2차 세계대전 항복 전까지의 과정들과 그와 관련된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덕에 밀덕끼가 있던 나는 살짝 마음이 들떴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곳곳에 자신들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카미카제들의 용맹함을 강요하기 위한 전시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내가 있는 이곳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호성이와 내가 아는 게임 중 하나가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그곳에 나오는 여러 사건과 인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하나가 얼마나 대단하고 유서깊은 동아리인지를 깨닫게 되기도 했다. 그곳에 묻혀있는 조선인들 중 한사람이 창씨개명된 이름으로 전시가 되어있자 우리 선배들이 이를 조선인 본명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하며 직접 자료를 찾아 이에 대한 시정안을 야스쿠니 신사 측에 전달하였고 실제로 이것이 수용되어 바뀐 일이 있었다. 이걸 직접 들었을때 뭔가 내가 하나의 자격으로 이곳에 있다는게 너무나 자긍심이 들었고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여러 전시관을 관람하고 단장님에게 질문 몇가지를 드리고 답변을 들은후에 점심 먹는 장소로 향했다. 뭔가 일정에 착오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본래 장소가 아닌 계단에 걸터앉아 먹게 되었다. 아침에 먹은 도시락보다는 맛있었지만 아무거나 다 잘 먹는 나조차도 건드리지 못한 양배추 절임은 정말 내인생 먹은 것 중 가장 맛이 충격적이었다. 너무나 시큼하고 짭잘한 맛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것만 남기고는 다 잘 먹었던거 같다. 점심을 먹던 도중 단장님이 문답시간에 했던 답에 보충할 것이 있다며 달려와 오다기리상을 통해 전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도 살짝 단장님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분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점심을 다 먹고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전쟁과 평화 자료관으로 향하였다.
<전쟁과 평화 자료관>
우리는 큰 길에서 내려 샛길을 통해 자료관으로 향하였다. 이에 오다기리상이 말씀해주시기를, 이곳이 위안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곳이다보니 전부터 우익들의 공격이 잦아 일부러 교회와 주택가에 붙어있는 건물안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좀 더 걸어 올라가 자료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가와사키에 시민 교류회 분들과 만나서 환영인사를 받고 자료 설명을 들으려던 찰나... 아침에 도시락을 비롯해서 좀 과식을 했는지 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갔다오니 아쉽게도 자료 설명은 거의 다 끝나있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남은 해설을 열심히 듣고 남은 시간 동안 자료관을 쭉 둘러보았다. 일본어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야스쿠니 신사에서 써니가 알려준 파파고 이미지 번역을 쓰면서보니 훨씬 이해하기 편했다.(물론 이후에 관계자분께서 한국어로 된 자료를 가져다 주셨다) 강의를 비롯하여 이번 자료관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정부 차원에서는 몰라도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자료관에 전시된 전세계 위안소가 있었던 위치 지도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한국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그대로 비치되어 있었어서 이에 질문을 좀 드리니 한국에서 본 그 지도가 이지도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지도가 한국측에 전달된거라고 하셨을때 민간 차원의 교류가 가지는 의미를 느끼게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초상화를 걸어두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한 자리는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강연 중에 말씀해주셨는데 이분은 또 나타날지 모르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위한 자리라며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소한 센스와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화장실 이슈로 자료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못들은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같이 묵을 쿠로가와로 향하였다.
<쿠로가와 청소년 수련관>
쿠로가와로 떠나는 버스안에서는 역시나 그냥 잤다. 일어나보니 숙소에 도착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렸을때 가장 먼저 느낀점은 굉장히 추웠다는 것이었다. 사전에 일본 예절을 교육받을때 OBOG분이 당부해주신 내용이 그곳이 정말 춥다는 것이었는데 왜 굳이 그런 말씀을 하신지 체감이 되었다. 그래도 당시 한국이 영하 17도였다는걸 생각하면 확실히 다른데에 비해 춥다 정도였지 진짜로 추워서 벌벌떨 정도는 아니어서 막상 적응이 되었다. 그렇게 쿠로가와 청소년 수련관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넓고 쾌적하고 감성있었다. 특히 강당에 있던 그 난로는 너무 마음이 포근해지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모두 둘러앉아 간단한 이곳에 규칙 사항을 듣고 배정된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렇게 쉬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또 다른 소강당으로 이동하였다. 저녁은 피자였고 모찌가 들어간 피자도 새로이 먹어보고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러고나서 대망에 선물 교환식을 진행하였다. 선물은 빙고를 통해서 주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 나는 초반에 잘 치고 나가다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생각보다 빨리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적당한 시간에 당첨되어 아야나가 준비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내가 준비한 선물은 코토노가 가져갔다). 선물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든건 치이카와 굿즈였다. 치이카와를 귀여워서 자주 보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게 거의 10번의 숫자를 부르는동안 한번도 해당하지 않던 미라이군이 마지막으로 당첨되면서 선물 교환식은 끝이 났다. 잠깐의 시간동안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써니의 말에 미라이군과 한 컷,하나 남자 친구들끼리 단체로 한 컷,자유탐방 조끼리 한 컷(아쉽게도 이때 안나가 없었다),선물을 준 아야나와 한 컷 찍었다. 그렇게 정말 마무리를 하고 모두 같이 주변에 있던 편의점과 다이소로 향했다.
<편의점과 다이소>
다이소를 먼저 찾아갔는데 가장 먼저 찾은건 수건이었다. 수건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서 수건을 안챙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수건을 가장 먼저 사고 호성이에게 특보로 전해들은바,이곳에 애니 굿즈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나는 자유탐방때 못 쓴 돈을 이곳에서라도 쓰며 한을 풀고 싶었기에 바로 달려가서 최애의 아이,스파이 패밀리,짱구,치이카와 등등 보이는건 일단 집었다. 그리고 돌고래 인형도 하나 귀여워보이길래 샀다. 그렇게 다이소를 나와 편의점에 갔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헤프닝이 생겼다. 호성이가 1000엔을 잃어버린지 뭔지 급하게 그걸 찾고있었다. 누가 가져갔냐는 음모론까지 나돌때 알고보니 호성이가 쓴 걸 자기가 눈치 못채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도 가고 숙소로 돌아왔다.
<버킷리스트>
숙소로 돌아와 산 것들을 정리하며 미라이군이 보여준 일본 역사 교과서를 보고 있었다. 가슴이 웅장해졌다. 내가 일생 동안 이루고 싶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미라이군은 일본의 세계사 교과서와 일본사 교과서 두개를 가져왔는데 파파고로 번역을 돌려보며 진짜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미라이군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며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포럼 회의를 한다고 호출을 당했다. 그래서 가려하는데 이번 포럼의 주제를 낸 선욱이는 와야 한다는 생각에 선욱이를 불렀는데 얼떨결에 호성이고 끼게 되었다. 그렇게 포럼 회의를 진행하는데 계속 질문을 해서인지 활동부 둘이서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것때문에 통역이 안들려서 메모가 안되서 중간에 한번 화를 내기도 했다(애들아 미안 ㅎㅎ). 그렇게 포럼 회의도 잘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래에는 이때도 새벽까지 이야기를 하고 자야했던 것이지만 여름 하나때 이렇게 해서 포럼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떨어졌기에 이번에는 꼭 빨리 잠을 자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들었기에 호성이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잠을 청했다.
12월 26일 화요일(4일차)
<오전 포럼>
하나의 꽃 포럼 데이이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주제가 문화로 바뀐점은 좀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일본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언제 해보겠나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1부 포럼이 시작되었다. 1부조 통역은 오다기리상이 맡아주셨다. 포럼을 하면서 느낀점은 확실히 여름 하나에 비해서 참여도가 굉장히 올라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제도 주제인지라 자기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면 되기에 딱히 어렵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전날에 푹 자두어서 그런지 머리 회전이 빨리 잘되었던거 같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일본 친구들은 시간을 낭비하는걸 싫어해서 영상을 항상 배속해서 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다. 지루하고 빨리 들어야하는 강의야 빨리 듣는다지만 영상까지 배속한다니.. 내용이 집중이되고 이해가 될런지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유튜브를 보더라도 손가락으로 5초,10초씩 넘기면서 보는 나 자신을 보니 형태가 다를뿐이지 빨리 빨리 볼려고 하는 마음은 같구나 싶어 점차 일본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거 같다.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며 오전 포럼은 끝나게 되었다.
<점심시간>
점심시간에는 간단히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시간이 좀 남길래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와...일본 계란 샌드위치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폭신폭신하고 달달하니 계속 들어갔다. 거짓말이 아니라 계란 샌드위치만 5개 먹은거 같다. 그리고 호성이와 야끼소바 컵라면을 나눠먹었는데 이것도 왠걸,,너무 맛있었다. 본래 하나만 끓여서 나눠먹기로 한거였으나 이미 한개를 더 뜯고 있던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에는 일본 음식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마무리 되었다.
<오후 포럼>
그렇게 남은 오후 포럼 시간이다. 오후 포럼은 오전 포럼과는 살짝 조를 바꾸어서 진행하였다. 이번 조에서의 통역은 OBOG분이 맡아 주셨다. 그렇게 이번에도 세대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나올 세대에 대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 할때 아무래도 AI와 그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왔었는데 통역을 해주시는 OBOG분이 사실 일본에서 일을 하는데 그 일이 AI라는 사실을 밝히셔서 적잖히 놀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 포럼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인 의견 마무리 시간이었는데 딱딱하게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큰 도화지에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으로 적어서 붙힌후에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점이 집중하고 참여하기 더 편리하고 수월하였다고 느껴서 이부분은 다음 여름 하나때도 참고하면 좋을듯 싶었다. 어쨌든 그렇게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마무리하고 자유 주제로 넘어가게 되었다.
<자유 주제>
사실 자유 주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초반에 역사 주제야 호성이와 나랑의 말싸움이 다였고, 그뒤에 나오는 교칙과 교복,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그냥 누구는 이랬고 누구는 저랬구나 신기하네 정도였다. 그래서 아쉬운 점을 말하고 마무리 지을려하는데 아무래도 역사에서 IF에 대해 다룰려면 그사건의 배경,전개과정,결과를 비롯하여 그 사건과 연루된 모든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기에 너무 어려운 주제가 아니었나...그래서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후에 이부분은 여름 하나에 다른의미로 참고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성소수자 교육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었다. 개인의 권리를 중요시하게 되면서 이부분이 여러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부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함에도 오히려 없애버리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설명해주니 다들 놀라는 눈치였기도 했다. 일본의 이런 포용성은 한국이 배워가야할 또 다른 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자유 주제 포럼도 마치면서 모든 포럼이 끝이 났다. 포럼 평가를 한마디로 하자면 여름 하나보단 훨씬 개선되었다?이다. 그렇게 우리는 겨울 하나 국룰이라는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향했다.
<오코노미야끼 집>
우리는 가게에 들어서 배정된 자리에 앉았다. 우리 테이블은 안나,송현,레무였다. 그렇게 오코노미야끼를 기다리면서 인스타 스토리를 염탐하는데 이게 웬걸 우리학교에 일본 친구들이 정부 차원 교류를 통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린타로라는 일본인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린타로와 레무가 같은 학교 같은반 친구라는거!! 진짜 한 5분동안은 벙 찐거 같다. 그렇게 레무와도 많이 대화를 나누다보니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그렇게 일본 친구들이 하는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보고 오코노미야끼를 뒤집어 보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뒤집으려했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테이블 전부에서는 뒤집기에 성공한 눈치였다. 그래서 긴장하면서 했는데 다행히도 잘 성공했다. 그렇게 오코노미야끼를 완성시켜 먹는데 확실히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먹으며 안나네 부모님이 한국요리집을 하셔서 왠만한 음식 다먹어본 안나에게 안먹어봤지만 맛있는 한국 요리를 추천해주느라 애 좀 먹었다. 그외에도 한국 명소,이상형 등을 이야기하면서 진짜 즐겁게 식사를 했다. 이상형 얘기에서는 얼떨결에 써니쌤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테이블에서 호성이가 나를 보면서 일본어를 얘기하는데,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으나 주변에 일본 친구들이 모두 빵 터진 것이었다. 특히 미라이군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호성이가 나한테 일본 욕을 했다는 것이다. 나도 복수하고 싶던 와중 안나가 레무와의 진지한(?) 상의 끝에 알려준 일본어 욕을 날렸고 역시 일본 친구들 반응은 좋았다. 그렇게 여러 욕을 사이좋게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저녁 식사를 끝마친 것 같다.
<OBOG분의 배려>
그러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는길,다시 한번 다이소와 편의점에 들렀다.다이소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가 없길래 그걸 사고 나왔다. 그런데 아야카가 내가 산걸 보고 너무 웃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는다. 알고보니 내가 바디워시를 잘못 산 것이다.뭘로 잘못샀는지는...아는 사람들만의 비밀로 붙혀두겠다.그렇게 편의점에 들러 저번에 못봤던 왕 푸딩이 있길래 바로 집어들고 과자를 사고 싶어서 아야카의 추천을 받아서 과자를 집어들었다. 이때 갑자기 OBOG분이 자기가 사주겠다며 담으라고 했다. 차마 손을 벌리기 싫어서 결전의 오늘 밤을 위해 에너지 드링크 2잔만 대신 결제를 부탁드렸다. 그렇게 나머지도 모두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OBOG 시간>
숙소에 돌아와 다시 한번 산 것들을 정리하고 나니 OBOG시간이 되었다. 우선 OBOG분들과 하나 친구들이 섞여서 팀을 구성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우리팀은 OBOG가 2명이었다가 1명 뺏긴 기억이 있다 ㅜㅜ. 어쨌든 그렇게 팀을 짜고 한 게임은 탁구공 옮겨가며 이어달리기였는데 우리팀은 2등을 했다! 이때 루루나의 텐션이 어찌나 높던지 보기만해도 뿌듯했다. 그다음게임은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나요였다. 한번도 술래가 되어본적은 없어서 기억에 남는건 내옆에 아야상들 두명 (아야카,아야나)가 자주 앉았다는거 정도이다. 그렇게 OBOG시간은 끝이 났다.
<결전의 밤....그리고 과제의 밤>
음,,이부분은 정말로 쓸말이 없다. 왜냐하면 다른 친구들이 밤을 새가며 놀 동안 나는 그저 연말에 생기부를 채우기 위한 과세특용 탐구 보고서를 4개 해치워야했기 때문이다. 애들은 다른방 가서 놀고있는데 혼자서 보고서만 주구장창 썻다.새벽 3시까지.. 중간 중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때 조금 많이 외로웠다. 그래도 중간에 루루나와 친구들이 과자를 주러와서 너무 힘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겨우 모든 과제를 끝내고 옆방으로 옮겨가니 불은 다 꺼둔채 애들이 거의다 취침모드 였다. 그나마 남은 애들과 얘기를 좀 하다가 몇몇 더 자러가서 나,선욱,코토노,레무,리나,미라이만 남게 되어서 우리방으로 옮겨갔다. 그렇게 우리방에서 여러 게임을 했다. 바니바니,끝말잇기,369 등,, 그래도 뒤늦게 왔던거지만 정말 재밌었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아침이 밝아오자 다같이 요앞에 경치를 보러갔다. 선욱이가 산책로를 보고 싶어하길래 애들과 다녀오라하고 춥기도 춥고 피곤해서 그냥 나는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게 일본 친구들과 선욱이가 돌아오고 잠깐 남은 텀 동안 레무와 코토노는 잠들었고 나도 피곤함이 급하게 몰려와 멍하니 리나랑 선욱이랑 일찍 일어난 미라이군이 이야기하는걸 지켜보았다. 그렇게 마지막 밤은 꽤나 허무하게 지나갔다.
12월 27일 수요일(5일차)
<평가 회의>
모두가 비몽사몽하게 일어나 평가 회의를 하기 위해 소강당으로 향했다. 교류회 전반에 대해 느낀점,좋았던 점,아쉬웠던 점 등을 질문 받고 이야기 하였다. 아무래도 계속 개인적으로 아쉬운 상황이 많이 나왔던지라 그런점이 평가회의에서 사실상 신세한탄처럼 이야기 하게 되어서 혹여나 같은 자유 탐방 조가 너무 미안해 하지는 않을지 조금 걱정스럽다. 이건 어쨌든 개인적인 것이고 교류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때는 확실히 저번 여름 하나때를 잘 참작하여 훨씬 나아진 것 같고 이점이 눈에 잘 보여서 좋았던 거 같다. 그러나 여전히 홈스테이가 없었던 점은 유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자 랜덤한 질문을 받았는데 내가 받은 질문은 교류회 MVP를 뽑아 달라는 것이다. 나는 본래 1명만 뽑는줄 알고 루루나와 안나와 미라이를 고민하던 중 갑자기 선욱이가 모두 감사하다고 박아버려서 나도 그냥 세명 다 선정해버렸다. 루루나는 가와사키 대표로서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봐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다. 그리고 자유 탐방때 우리를 잘 이끌어주었기에 이 부분이 특히 가장 고마워서 선정했다. 그리고 안나도 위와 같이 자유 탐방때 잘 이끌어 준점이 너무 고마웠고 특히 오코노미야끼집에서 한국에 관해 큰 관심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끌어 줘서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엄청 재미있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MVP라고 생각을 했고, 미라이군이야 말할것도 없이 나랑 취향이 잘 맞다보니 일본어와 한국어를 서로 못해도 전혀 무리없이 소통 할 수 있었고 내 버킷리스트를 이루어준 장본인이자 내가 계속 귀찮게 질문도 많이한 게 있어서 미안하고 그걸 일일이 세세하게 대답해준 섬세함에 감동해 선정하였다. 그렇게 평가회의를 끝냈다.
<청소 시간>
졸린 몸을 이끌고 마지막 마무리 시간이었다. 이때쯤이면 거의 정신이 나가서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그리고 사실 청소하는 시간이라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미라이군이 세면대 닦는 솔로 변기를 닦아 버렸다는거? 그게 너무 웃겨서 그 순간 잠깐 잠이 깼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청소를 끝맺음시키고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소바집으로 향했다.
<소바집과 작별 시간>
소바집에 도착해서 코토노,루루나,미라이군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소바를 먹으며 일본 친구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데 대충 짐작컨데 연애얘기였던거 같은데 졸려서 그런지 일본어가 모자라서 그런지 대화내용이 절반만 이해가 되어 들어왔다. 나중에는 그냥 알아먹기를 포기하고 소바를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데 미라이군이 일본의 역사교과서를 비롯한 나와 선욱이,호성이의 선물을 보내주고 싶다고 국제우편을 보내게 주소를 달라고 했다. 속으로는 대잔치를 벌이며 미라이군을 찬양하고 있었지만 몸은 피곤해서 고장났는지 말이 제대로 안나왔다. 그냥 나는 국제우편 말고 꾸마로 보내달라고 하고 주소를 찾는데 잘 안나와서 살짝 골치가 아팠지만 그래도 겨우 찾아내어 미라이군에게 전달해주었다. 그렇게 소바를 다먹고 간장 소스에 물을 타먹는것도 체험해보며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하...대망에 작별 시간이다. 짐을 버스에 태우려고 내려와 애들을 쭉 보는데 살짝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했다. 그래도 일단 참고 애들과 기념사진을 여러장 마구 찍었다. 특히 포럼 전날에 없어서 자유 탐방조끼리 사진을 다시 찍은적이 없어서 자유탐방조 모두가 한 컷 찍었다. 그렇게 진짜로 작별의 시간이 왔다. 근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버스를 타서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길래 조금놀랐다. 그렇게 탈사람은 모두 타고 버스에 걸터앉아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손사래를 받는데 그때 진짜 위험했다. 눈물 꾹 참으며 손을 흔들며 작별했다. 꼭 다시 반드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버스에서는 뭐 마리오게임을 조금했다는거? 물론 나중에 한두명씩 꿈나라로 출국하길래 나도 출국 심사 연습겸해서 바로 꿈나라로 직행했다. 일어나보니 공항이었는데 그때 진짜 푹 자서 몸에 힘이 없었다. 일본 친구들의 배웅을 받고 공항에 들어서려는데 공항에서 생각하기를 너무 맥아리없이 친구들과 인사한거 같아서 뭔가 신경이 쓰였는데 후에 일본 친구 인스타를 보니 그렇게 안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출국이라니..>
그렇게 공항에서 남은 시간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어우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일본은 신기하게 음료기계에서 에너지 드링크가 뽑혀나왔다. 신기했지만 마지막인지라 그냥 메론소다를 먹었다. 샌드위치 속 치킨이 부들부들하니 맛있었다.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쭉 쇼핑을 했다. 돈 못쓴게 저때까지도 남아있어서 이번에 막 샀는데 젤리,라면 그냥 일단 다 담았다. 호성이가 나중에 알려주길 애니굿즈샵이 있다길래 그곳에서도 한바탕 썻다. 아쉽게도 타카기양은 없었는데 최애의 아이는 있길래 하나 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출국 심사를 해야하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출국 심사하는데 진짜 힘들었다. 특히 모든 물건을 한 가방에 담아야하는데 가방이 없어서 난감해하던 중에 주드의 구사일생으로 겨우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에서도 사실 똑같다.그냥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ㅎㅎ..일어나니 난 한국이었다
<한국이라니...>
한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점점 입국 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점점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일본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하는 것이라는 둥 우리가 지금 일본으로 출발하는 것이라는 둥 아쉬움에 나온 소리이지만 그 절실함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뭐 어쨌든 그렇게 송현,하경,선욱이는 공항에서 작별 인사하고 나와 주드,써니와 호성이는 공항 철도에 몸을 옮겼다.먼저 써니가 내리고 주드가 내리고 우리는 김포 공항에서 내렷는데,, 문제가 너무 시간이 늦어버려 버스가 끊긴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기로해서 택시를 타고 고강시장에서 내렸다. 거기서 호성이네 부모님과 호동이를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며 정말 모든 일정이 끝마쳐졌다.
총평
아무래도 내가 준비하는 교류회인 여름 하나는 참여해봤지만 내가 초대를 받아 가는 교류회인 겨울 하나는 처음인지라 긴장이 조금 되었지만 생각보다 편한 분위기여서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쓰다보니 글에서는 너무 아쉬운 부분만 많아보이는데 실은 기억이 없을뿐 분명 재밌고 즐거운 기억들이 훨씬 더 많았다. 가와사키 하나에 이번에 새로운 친구들이 대다수여서 그부분도 새롭고 오히려 새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내가 가진 역사관을 재구성하고 성찰하는데 이번 교류회는 크게 도움이 된거 같다. 물론 포럼이 문화이다보니 이걸 활용하거나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서술된 그 역사들을보니 사실들도 굉장히 많았다. 사실이라기 보단 한국에서 가르친 내용이라고 하는게 맞을거 같은데 어쨌든 그런것들 사이에 묘호하게 숨겨져 있는 왜곡된 진실과 거짓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걸러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이번에 많은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보기와 역사를 좋아하는 일본 친구와 이야기 해보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버킷리스트를 이루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교류회는 나에게로 하여금 충분히 멋진 교류회로 다가왔다. 헤어짐은 항상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교류회는 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교류회가 끝났음에도 우리들 스스로 새해에 줌에서 만나기로 하는 등 그 교류가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벌써 가와사키 친구들이 머리에 아른아른하지만 다들 이번년도에 여행이든 유학이든 온다고 하니 꼭 반드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루루나가 타카기 굿즈 사다준다해서 계속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