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1월 17일 <농사준비분과 모임- ‘농부의 길’ 책 나눔 & 2018년 농사계획>
■ 첫 번째 나눔 -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의 ‘농부의 길’
농사준비분과는 이번 한 주 동안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의 ‘농부의 길’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았던 마음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1946년 농민단체인 일본 ‘애농회’를 창설자이십니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의 한국 방문이 계기가 되어 한국 최초의 유기농민단체인 한국 ‘정농회’도 발족하게 되었지요.
1975년 9월, 원경선 선생님(풀무원농장 원장, 정농회를 설립하신 유기농법의 선구자)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신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풀무학교과 풀무원농장에서 강연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일본의 과거 식민지 통치의 죄를 사죄하고 먹을거리 오염이 인류와 환경에 닥칠 위험을 경고하면서, 한국이 부디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고 유기농업을 실천할 것을 간곡히 호소하셨습니다. 당시 10대 후반의 김준권 선생님(평화나무농장)께서 이 강연을 듣고 농사에 투신하게 되셨다는 것을 지난 10월 8일 평화나무농장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지 님
삼시세끼 먹는게 다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 인생의 목적에서 풍성하고 단란한 식탁이 중요하다.
평화나무농장에서 김준권 선생님이 주셨던 꿀과 요거트 생각도 났다.
‘농부가 아무거나 먹는 거 농노적인 생각이다.’, ‘농부의 삶은 윤택하고 풍성해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 농부야 말로 인간다운 풍성함을 누릴 수 있어야겠다. 자기 먹는 거가 풍성해 지는 것과 농가 생활의 향상이 농업경영의 목표라는 것이 와 닿았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백 명을 원한다고 하셨다. 진짜 정신이 헌신된 그 사람 한 명 한 명을 찾으셨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심이 와 닿았고, 농사준비분과 모임을 함께 하는 분들이 생각났다. 그 백 명 중에 한 명인 제가!! 여기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해 보이는 것. 그게 중요하다. 실제로 해 보여서 농민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얘기하셨을 떄, 대야미 소박한 장터에서 만났던 소농학교 대표이신 정용수 선생님께서 “농사는 그냥 허는거여”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실제로 해 보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필사정신. 인간이 자기 목숨에 대한 집착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을 때 이상한 힘이 몸 어느 구석에서 솟아나온다.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혔을 때는 부자유한데 자기 목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때는 힘이 나온다는 것이 와 닿았다.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나 자신을 구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곁에 한 사람, 이웃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사랑의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웃을 좋게 하기 위해서 내 집을 좋게 한다. 내 집을 좋게 하면서 이웃집을 좋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옆에 있는 사람이 잘 되기 위해 나도 잘 걸어가는 삶이 농부의 길임을 생각했다.
어제 경당의 김장을 준비하며 민수, 민지, 명구 선생님과 소유까지 5명이서 배추를 절였다.
민수선생님께서 귀농하면 이게 매일 일상일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노동의 기쁨을 아는 자만이 농부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농부의 길 70쪽에서 ‘농부의 노고 속에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자만이 애농구국의 자격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상반기 세미나(오래된 미래- 대안을 살다)에서 농부가 아닌 사람이 농사를 얘기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며, 진짜 농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꿈꾸게 되는 시간이었다.
규준 님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전후 일본의 황막한 상황과 도시화가 진행되며 농촌이 살기 힘들고 각박하게 된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도 멀리서 답을 찾지 않고 깊은 성찰을 통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농촌이 행복해야 된다는 것부터 시작했음이 놀랍다. 자기 뿐 만이 아니라 온 나라를 생각했을 때도 ‘그게 정답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리는 여러 가지 형용사나 복잡한 논리구조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과 마주쳤을 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순함을 갖고 있고 그래서 힘이 있다. 그래서 확신이 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일본 농촌의 상황을 봤을 때는 어떤 희망도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이미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농촌의 모습과, 농촌을 통해 온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확신하셨음이 놀랍다.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길을 닦아 오셨던 것이 오늘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현지선생님이 말한 사랑의 삶을 인상 깊게 봤다. 보통은 농산물 중 좋은 건 팔고, 안 좋은 건 먹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신다. 제일 좋은 건 농부가 직접 맛있게 먹으라 하신다. 실제적으로 농가수입은 현물수입이 많지 돈 현찰로 수입되는 건 적을 수 있다.
책에서 농사짓는 게 살 길이라는 말이 현실적이기도 하고 분명하기도 하다. 선생님께서 계속해서 설득하며 이 길을 가야 다 살 수 있다 하시는데 설득이 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게 맞다’, ‘이 길을 가야지’ 싶다.
노동의 고단함이나 가치들에서 등져서 도시의 삶을 즐긴다는 게 쾌락을 쫓는 자기중심적인 삶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공감이 되면서 방향을 잡아주는 내용들이 많은 거 같다. 재미있게 읽었다.
동휘 님
책을 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은 노고를 기쁨으로 바꾸는 신비한 힘이 있다. 농사를 사랑하는 마음 없이 농사를 하면 농사만큼 힘든 게 없다는 말이 와 닿았다. 노동은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인 노동 없이 내가 농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들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였겠다.
농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 농업의 현실에 대한 아픔도 있고, 지난 세미나에서 농업과 식량주권을 공부하며 농업을 다시금 살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구체적인 현장에서 노동하는 사랑이 있어야 함이 핵심이다. 체제나 제도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선생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그전에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사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만주에서 고생하고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던 모습이, 선생님이 나라를 구하고 마을을 구하고자 하는 그 마음과 겹쳐졌다. 우리의 구체적인 걸음들도 이와 맞닿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그 정신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를 배우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내 삶에 구체적인 혁명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이 책을 읽었는데도 다시 읽으니 또 새로웠다.
재호 님
책이 잘 읽혔다. 2013년 새들연구소 세미나 ‘생의 명령, 농사’ 때 같이 읽었었다. 그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잘 모를 때였던 거 같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포천 평화나무농장에 갔다 온 게 많이 생각났다. 김준권 선생님도 농노처럼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김준권 선생님께서 젖과 꿀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상위의 기쁨이라고 하셨던 게 생각나며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의 풍성한 식탁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우리가 마을공동체로 지내는 것도 시대가 바뀌면서 농촌이 아니라 도시에 있는 거지 선생님의 말씀하시는 것과 의미는 닿아있는 것이다. 애농구국을 위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백 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와 닿았다.
농사를 지어 가공해서 팔고 소득을 올리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핵심은 아니지만, 부수적인 결과로서, 농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부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될 수 있겠다.
거름, 퇴비, 두엄을 만들어 밭의 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 음식물로 퇴비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책에서 얘기한 동물들의 배설물로 퇴비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포천 평화나무농장의 소를 기르며 소의 배설물로 퇴비를 만드는 게 생각났다. 닭도 소처럼 위장이 여러 개인데, 되새김질 하는 동물들이 소화를 잘 시키기에 그 배설물이 거름으로 쓰기에 좋다. 농사를 할 때 퇴비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축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닭 키우는 것을 계란 값의 폭락을 생각하면 하면 오래 못하나, 퇴비를 생각하고 하면 오래할 수 있다고 한다. 농사에 대한 관점이나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농사를 할 때 어떤 작물을 하고 얼마나 하고, 그것을 어떠한 가축이랑 함께할 것이며, 이것을 해서 어떻게 처분하고 먹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까지 생각하면 좋겠다. 우리도 벼농사를 지으면 식혜까지 만들고, 사과 재배를 하면 사과주스를 만드는 것까지 했으면 좋겠다.
성택 님
“발언 하겠습니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이 주체성 있는 농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주체성 있는 농민이 되려면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지역, 마을, 국가, 전 우주적인 것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말로 표현한 것을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행동한 것에 책임을 져야 주체성을 가진 농민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발언을 하겠다.
책에서 가장 먼저, 농민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자아가 죽고, 이기심을 버리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아는 사람이다. 궁극적인 사랑의 실천,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되서 뭘 할 것이냐. 그 궁극적인 목표는 이 땅에 이상농촌사회를 건설하는 것,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이걸 위해 사람이 되고 마을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거다.
10월 21일 평화나무농장에서 열린 증폭제 만들기 모임에 갔을 때 원혜덕 선생님께서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이 이야기하셨던 계속심을 말씀해 주셨다. 의식 있는 사람들이 농의 가치를 알게 되면 농사를 선택하나 중요한 것은 계속심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엄청 많은 일을 하셨다. 어떻게 그렇게 계속 할 수 있으셨는지 질문이 생겼다. 계속심에 대해 선생님을 통해 통찰을 얻었다. 선생님은 사천 이백 평의 논과 밭일을 하시며, 글을 쓰고, 편지를 쓰고, 회계장부를 쓰고, 애농회를 조직하고, 강연을 하셨다. 선생님은 이렇게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 하셨다.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진다고 하셨다. 신께서 허락하셨기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내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평생 죽을 힘을 다해 생을 투신한다. 한 마을에 한 명이라도 그 청년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심. 성경과 농사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은 애농회의 정회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엄선하셨다. 이해타산을 배제하고 애농구국 하나에 투신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으셨다. 그런 관계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내 곁에 많이 있다. 새들연구소 세미나, 마을농부를 보며 이미 불꽃을 지나 모닥불이 피워질 수 있는 기반이 된 거 같다. 지금은 노동과 거리가 있는 삶이고 한 평 밭을 하고 있지만 오늘 기쁜 마음으로 세미나에 왔다.
지호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께서 이해타산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이 동하는 자들이 모여야 한다고 계속 반복하여 이야기 하신다. 우리가 세미에서 만날 때, 학교 수업 중 논어시간에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이해타산적이 아니라 우리가 사람과 사람으로서 진짜 만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으로 만남을 가져가는 것에 큰 공감을 하게 된다.
농사를 아무나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진정 참된 농부가 되는 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스톡홀름 씨와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 두 분의 삶을 보며 일반적으로 농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는 ‘농부 + 철학’이 들어가야 진정한 농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께서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편지를 보내라고 하시는데, 그때 내가 일본에 있었으면 편지를 보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불타오르게 하셨다. 혁명의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 선생님은 정치, 부모님과의 관계, 세밀한 면 등 여러 방면에까지 방법을 제시해 주신다. 양계장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도 방법들을 명확히 제시해 주면서 자신의 사상, 철학을 이야기 해 주시니 마음이 동하게 된다. 그래서 더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진짜 농사를 사랑하는 마음과 신앙을 가지고 계셨다는 점,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고 시발점이 된다. 신앙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신앙 속에서 농사를 사랑하는 그 마음. 그 마음으로부터 선생님의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시원이
책에서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이 어떤 남학생한테 왜 하나님이 안계시냐고 생각하는지 물어요. 그래서 그 남학생이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라고 말하죠. 선생님께서 그 남학생에게 학생의 생명을 보여 달라고 하셔요. 그래서 그 남학생은 머리, 가슴을 손으로 가리키죠. 선생님은 그건 생명이 아니라 머리이고 가슴이라고 말해요. 그리고는 학생의 생명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학생은 살아있는 게 아니다 라고 말하자 학생은 울어요.
사실 하나님을 안 믿는 친구한테 하나님이 왜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안보이니까 안계시다고 생각하고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그렇게 말하면 제 눈에도 하나님이 안 보이니 안 믿는 친구에게 강하게 이야기 할 수 없어요. 마음적으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건 알지만, 저도 아직 하나님을 못 봤으니까요. 저는 가끔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면,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친구, 앞으로 맺어갈 관계를 보면서 이 모든 걸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시는 거니까 그거를 보고 믿으며 살아가자 생각하게 되요.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을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었어요.
희현 님
식물이고 뭐고 잘 기르지 못한다. 길러도 일주일 길게는 한 달도 못 넘긴다. 흙을 만지고 기르는 것에 대해 내 손에 닿으면 뭔가 죽는구나 싶다. 농부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못했었고, 백남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실 때도 그런 게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반기 세미나를 듣고 농사준비분과에서 책을 읽으며 농사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
책 중간에 정부에서 농림부장관이나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장관이 되서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이야기에 생명역동농법을 하면서도 정부의 제재를 받는 스톡홀름 씨와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농부가 농림부장관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을까.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농부가 농사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땅만 바라보고 내 것만 할 것이 아니라 나라나 전체적으로 시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이야기하신다. 우리 내에서도 농림부 장관이 나오거나, 농사를 안 지어도 농부의 심정을 아는 사람들이 정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도록 기도해야겠다. 우리나라에도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 같은 분이 분명히 계시는데 그런 분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깊이 뿌리내리고 제도적인 것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드려야겠다.
애영 님
책을 읽으며 신앙과 삶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이걸 보며 이게 거듭나는 거구나 하나님이 거듭나야 천국에 갈 수 있다 하셨는데. 38쪽에 보면 “우리 육체의 생명은 죽음으로 완전히 부정되는 가냘픈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으로 육적 생명이 부정되고 나서, 비로소 영적 생명이 태어납니다. 죽음으로 이기적 본증적 욕구가 완전히 부정될 때 영적요구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예수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육적 생명이 완전히 부정되었을 때 비로소 영적 생명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거, 그래서 그 죽음을 완전히 죽어야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삶이 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농사를 생각하면 못할 거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몸을 사리고, 두려운 것, 추위에 약한 것이 있다. 지난번 김장철에 배추를 절이며 손과 발이 얼 것 같은 경험이 있어서 내가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에는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확실히 인정을 해야지 내가 하려고 하니까 농사에 적극적으로도 안 되고 몸을 사리고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게 있다.
이 책은 설득되어지는 책인 것 같다. 삶의 전반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설명해 주신다. 책을 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듣는 것 같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께서 좋은 욕심을 갖고 해야 우리가 더 좋게 나아갈 수 있다고 하신다. 타인을 향한 욕심을 가져야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 확실한 무언가 답을 조금씩 해 주시는 것 같았다. 우리가 길러낸 농작물을 잘 먹는 거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요리를 맛있게 잘 해 먹는 것을 하고 싶다.
한나 님
책을 읽으며 ‘농부의 길’이라는 제목이 ‘사랑의 길’로 읽혔다. 귀농을 생각하며 꿈을 그려보고 삶의 재배치를 생각해보는 때에 이 책을 읽으며, 미래에 농사를 짓는 삶이 지금의 일상과 관계에 더 긴밀히 연결되어져야 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농부의 삶을 꿈꾼다고 할 때에 지금 만나는 관계들을 더욱 깊이 사랑하겠다는 고백과 삶이 필히 뒤따라야 함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깊은 사랑이 있어야 농부의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농부의 길’은 사랑이 있어야, 사랑으로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지금 여기서 사랑의 삶을 살고 싶다.
앞서 몇몇 분들도 이야기 해 주셨는데 책을 읽으며 자기를 비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자기가 힘을 내기도 하나, 자기의 힘으로 하지 않는 그 경지를 생각해 본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께서 ‘이기적 자아가 죽어야만 주위의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는 유일한 길이 열린다’ 고 하셨는데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그 길과 그 힘을 경험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농업과 농민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생명의 원료인 먹을거리를 기르는 농부들의 삶은 자신과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이다. 농민들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 악순환의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이 패전 직후 혼돈 자체였던 농촌의 현실에서도 사랑과 협동에 찬 밝고 활기찬 이상농촌을 꿈꾸며 애농구국의 삶을 사셨던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처럼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민들이 처한 아픔을 기억하며 농의 가치가 온전히 살아나는 날을 꿈꾸고 싶다.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은 애농구국을 꿈꾸며 새로운 농업기술을 연구하고 실천하여 주변 농가에 전하고, 농업협동조합을 만들고, 애농회로 함께할 사람들을 만나고, 솔선수범하여 4200평의 논밭 농사를 지으셨다. 선생님처럼 믿고 꿈꾸는 것을 향한 실제적인 실천과 노동을 기쁘게 기꺼이 하게 되는 날을 그리며 소망한다.
■두 번째 나눔 - “2018년 텃밭계획”
** 퇴비 만들기
- 퇴비 만들 때 부엽토를 넣으면 좋겠다.
- 주중에 수임 님께서 쌀겨를 얻어오셨다.
- 광명 도시농업아카데미에서 본 자연순환 변기가 간단하여 만들어 볼 수도 있으나,
지금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복자선생님 밭도 발효를 잘 시킨 인분을 사용한다.
인분을 퇴비로 쓰는 것, 완전한 순환이다.
아시아에서 수천년 동안 똥을 귀하게 여기며 인분을 퇴비로 사용했다.
그러나 현대인의 인분으로는 퇴비로 쓰기 힘들다.
우선 좋은 걸 먹고 좋은 걸 싸는 게 필요하다.
*** 2018년 텃밭계획 ***
내년에 텃밭 농사를 몇 평 정도 지으면 좋을지와
짓고 싶은 작물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 마을농부 텃밭 15평 -> 30평으로 늘리는 것.
-학진 님은 월요일 오후 3시 이후 농사짓는 시간 가능.
-허브공간에서 나눌 것: 카모마일(차), 토마토?
-허브공간에 사진 전시. 비산동 텃밭의 사계절을 사진에 담아 전시.
겨울 즈음 전시하면 어떨지.
작물 중심, 인물 중심 전으로 준비해도 좋겠음.
-심고 싶은 작물.
뿌리채소: 감자. 고구마. 당근. 양파, 마늘
열매채소: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잎채소: 파, 부추, 깻잎, 근대, 시금치, 바질, 상추
꽃: 천일홍, 국화, 더 심고 싶은 꽃들을 찾아오면 좋겠다.
-토마토.(괴산 찰토마토가 토종이라 심고 있는데 토마토가 익을 즈음 벌레가 먹어 수확량이 많지 않다. 토종씨앗을 잇고 씨앗나눔을 할 만큼만 괴산 찰토마토를 기르고, 우리가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를 심으면 좋겠다)
-소품종 중량생산으로 필요한 분들게 공급을 해 보자.
-봄에 쇠뜨기를 뜯어다가 퇴비에 넣자. 쇠뜨기가 가지고 있는 영양 자체가 좋은 거름이 된다.
-토끼풀이 땅에 좋다. 우리 밭에도 심으면 좋겠다.
-내년 4월에 받을 예정인 증폭제를 받아서 다른 밭에도 뿌려주는 건 어떨까.
** 다음 주부터 4주간은 루돌프슈타이너의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을 읽습니다.
-11/24: 첫 번째 강좌(농업강좌를 열면서, 우주의 영향에서 벗어난 인간과 동물의 삶)
~ 두 번째 강좌(지구와 우주의 기운)
-12/1: 세 번째 강좌(자연의 활동에 대한 관찰, 자연 안에 작용하는 정신)
~ 네 번째 강좌(정신 속으로 들어가는 기운과 성분, 거름에 관한 문제) + 토론 1
-12/8: 다섯 번째 강좌(거름에 들어가야 할 성분)
~ 여섯 번째 강좌(자연의 영역 안에 공존하는 잡초의 본질, 병충해, 식물의 병에 대하여) + 토론 1
-12/15: 일곱 번째 강좌(은밀한 자연의 상호작용, 논 밭 과수 농사와 가축 사육 사이의 관계)
~ 여덟 번째 강좌(먹이(사료)의 본질) + 토론 1
+ 4주 간 책을 읽은 후 강의를 들으실 수 있는 분들은 아래의 강의를 같이 듣고자 합니다.
-12/16: ‘슈타이너 농법_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 강의, 김준권 선생님(정농회 회장 역임, 평화나무농장 대표) /
마포 인지학센터, 오후 3시 ~ 4시 30분
|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 같이 이야기 나누고 나서 '농부의 길'은 우리 자신을 구하고 이웃과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길이라는 것, 그리고 '계속심'은 해야할 일, 허락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질 때 가능하다는 것을 더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같이 소감을 나누니 말의 의미가 제 안에서 몇 배 더 커졌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 읽기 시작했는데, 고다니 준이치 선생님과 비슷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다음 모임 때까지! 모두 건강한 음식으로 식사 잘 챙겨 드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위하여)^^
정말 생생하네요...다시 금요일 그자리가 떠오릅니다. 한주의 중반을 지나네요, 잘 마무리하고 금욜에 뵙겠습니다^^
모임 때 나온 얘기들이 후기에 다 실린 것 같아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