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주부 명예기자 | 40대,화가를 꿈꾸다 - CJ사외보 생활속의 이야기 ,2011 JAN FEB #158 ,87쪽에서 옮깁니다.

40대,화가를 꿈꾸다 - 박재화.경기 김포시 장기동 제 나이 43살.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답니다. 운전 할 일도 없었고 버스 타고 다니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남해 김포로 이사를 왔고 큰아이가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가 운전면허증이 있었다면'하는 일이 종종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2010년 목표를 운전면허증 따는 것으로 잡았지요. 그런데 막상 면허학원에 등록하려니 학원비가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학원비만 벌면 바로 학원에 등록해서 면허를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월급을 받기 무섭게 돈 쓸 일이 생기더군요.큰애 신발이 작아지거나 작은애 가방이 낡아 떨어지거나,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겨울 외투가 필요하거나,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 치아에도 문제가 생겨 월급은 고스란히 병원비로 다 나가 이래저래 결국 면허학원에 등록을 못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학원에 등록하려면 왜 못했겠습니까. 생각해보니 돈이 없다는 건 핑계였던 것 같아요. 면허 딸 생각도 없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겠다는 결심도 없었던 것이죠. 얼마 전 큰아들 녀석과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는 올해 목표를 못 지킬 것 같다."했더니 "엄마 요번 아르바이트비 나오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것 부터 하세요. 엄마가 하고 싶었던 일.엄마도 꿈을 키웠으면 좋겠어."라고 하더군요.두 아이의 엄마로만 살았지,내 꿈미 워였는지조차 잊고 살았는데.그말에 전 용기를 내어 미술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어릴 때 제 꿈이 화가였거든요. 어려운 환경 탓만 하고 너무 일찍 꿈을 포기 했었답니다.등록비를 내면서도 '이돈이면...'하고 한참을 망설였지만 막상 등록을 하고나니 너무나 설레었습니다.비로소 제가 하고 싶엇던 일을 찾은 것이지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지만 "너희들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면 엄마 미대 갈테니까 대학등록금 좀 내라!"했더니 두 녀석 다 흔쾌히 수락하네요.미래의 화가가 되어있을 저를 눈을 감고 상상해봅니다. 하하.작심삼일만 안 되면 다행일 텐데 말이죠.(끝)     우리 주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이 정말 마음에 와 닫아 옮겨왔습니다. 아이를 낳고 다시 재취업을 하면서 신랑의 박봉에 대출이자를 갚느라고 제자신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었죠.그러던 어느날 심적으로 너무 피폐해져가는 제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싫었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할수는 없더라도 내급여에서 내자신을 위해 책한권은 살수있도록하자라고... 진짜 그랬습니다.그 책 한권에 늘 마음은 부자가 되었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저도 새로운 일을 계획중인데 뜸을 드린지가 꽤 되었어요.여전히 금전적인 문제는 압박이 됩니다. 그래도 해보려고 합니다. 이글을 쓰신 박재화씨 처럼 용감하게...앞으로의 사회는 부부도 각자 개인으로 준비해서 각자 자립의 기반을 잡는 동등한 관계의 부부를 지향하고 있잖아요. 지금하는 일에서 저는 많은 것을 이루었고 안도감에 너무 취해 있었던것 같아요. 올해는 다시 일어서야 하는 해가 될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광주광역시 남구 주부명예기자 3기 박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