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남릉 참꽃 구경- 2024년 4월 5일, 한식날
● 2024년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옛날에는 공휴일이었고,
더 옛날 나의 국민학생(지금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가서 행사를 했다.
국민학교 하급생 때였던 어느해 식목일 전날.
나무 두 그루와 괭이를 준비해서 등교하란 지시를 받았다.
'나무'는 눈만 돌리면 온통 산이고 나무들인데 무슨 걱정.
나지막한 우리학교 뒷산은 군데군데 할벗은 곳이 많았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밥하는 나무, 쇠죽 끓이는 나무, 군불 떼는 나무 등 모두 산에서 구하다 보니 그럴거고,
육이오 전쟁이 휴전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탓일 수도 있고.
학교 뒷산에는 높이 10m쯤 되는 비스듬한 제법 가파른 언덕이 있었다.
우리는 동무들과 어울려 솔가지를 꺽어 엉덩이에 깔고 미끄러져 내리며 놀았다.
더러 쳐박히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이 산에 올라가 나무 두 그루를 구하는 것은 누워떡먹기지.
식목일 날 학교에 갔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아이들은 학교 뒤산에 나무를 심었다. 내 어제 캔 나무를, 아무 생각없이.
이 일은 식목일만 되면 생각난다. 부끄러워 얼굴이 뜨거워진다.
● 2024년 4월 5일은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째 날이다.
일찍 찍으러 일찍 투표장에 갔다. 도착하니 6시 4분 전. 내 앞에 3명이 있었다.
일찍 찍고,
금정산에 참꽃 구경하러 가려고.
● 2024년 4월 5일은 한식날이고, 4월 4일은 청명절이었다.
한식 寒食과 청명 淸明
■ 한식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찬 음식을 먹는 날이다. 일부러 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전날 만들어 둔 음식을 데우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이는 한식에 불의 사용을 금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식은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어느 해나 청명절과 같은 날이거나 다음 날이다.
청명과 한식날은 자주 겹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도 있다.
또 한식날은 음력 2월에 들기도 하고 3월에 들기도 한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아 3월 한식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전한다.
2023년 동지가 양력 12월 21일이었으니, 2024년 한식은 4월 5일이다.
양력 4월 5, 6일쯤은 나무 심기에 알맞은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나무를 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4절기에는 들어있지는 않으나, 한식은 설,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이다.
문화재청은 2024년 5월부터 설과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5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국가무형유산)로 지정한다고 12월 18일 발표했다.
명절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은 술 과일, 나물, 떡, 어육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山所에 가서 墓祭를 행하니 이것을 省墓라 한다.
산소가 먼 데 있는 사람은 묘직이에게 돈을 주어 대신 제를 지내게 한다.
이날은 대개 낫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가서 묘지 주변의 풀을 베는데 이것을 伐草라 한다.
이 한식의 기원에 관해서는
대개 晉나라 충신 介子推가 불에 타 죽음을 불쌍히 여겨 이를 弔慰하는 고사에서 나왔다고 하지마는 이는 조작 야설에 지나지 않으며,
劉向(BC 77~ BC 6)의 <劉向別錄>에 ‘寒食蹋蹴 海帝所作兵勢也’라는 기록이 있어 한식은 그 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컨대 이 한식의 기원은 고대 계절에 불에 관한 禮俗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최상수, <韓國의 歲時風俗>, 홍인문화사, 1960.
”內兵曹(조선조 궁중에서 侍衛 儀仗 등에 관한 사무를 맡은 병조에 딸린 관청)에서 버드나무를 뚫어 불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은 그 불씨를 궁전 안에 있는 모든 관청과 대신들 집에 나누어 준다.
<周禮> 夏官 司爟章에 사관(관직명)이 불을 사용하는 政令을 맡았다고 하였다.“
金邁淳, <洌陽歲時記>
도시 풍속에 산소에 올라가 제사를 올리는 것을 설날 · 한식 · 단오 · 추석의 네 명절에 행한다.
술 · 과일 · 포 · 식혜 · 떡 · 국수 · 탕 ·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 드린다. 이것을 節祀(명절 제사)라 한다.
집안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한식과 추석에 가장 성하다. 그리하여 사방 교외에는 남녀들이 죽 줄을 지어 끊이지 않았다.
생각컨대 중국 당나라 鄭正則(약력 미상)의 <祀亨儀> -제사의 형식을 설명한 책인 듯- 에,
’엣날에는 산소에서 지내는 제사에 관한 기록에 없었는데,
공자가 묘를 바라보며 때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것을 허락했으므로 墓祭가 대체로 여기에서부터 나온 것이다‘라 하였다.
또 생각컨데 당나라 開元-현종 연호- 해에 칙명으로 한식날 산소에 오르는 것을 허락했다.
그러나 그전 五代 때 後周에서는 한식에 野祭-한식날에 길가나 들에서 지내는 잡신의 제사- 에서 紙錢을 살랐을 뿐이다.
그러므로 한식날 묘제하는 것은 당나라 때부터 비롯된 것이다.
춘추시대 제 齊나라 사람들은 한식을 冷節이라 불렀고, 또 熟食이라고도 하였으나,
이는 개자추가 타서 죽은 것을 마음 아파하고 가련히 여겨 불을 금하는 遺俗인 것이다.
지금의 설날 · 단오 · 추석과 더불어 이 한식의 네 개의 절사로 된 것이 우리나라 풍속이다.
여기에 동지를 더하여 다섯 절사가 되었다.
농가에서는 이날부터 채마전에 씨를 뿌리기 시작한다.
洪錫謨, <東國歲時記>, 3월조
한식의 기원에 관해서는 다음 두 가지 설이 있다.
1.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 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舊火]을 일절 금하던 예속 禮俗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개화 改火 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원시 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지며,
생명이란 오래되면 소멸하기 때문에 주기적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불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오래 사용한 불을 끄고 새로 불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했는데,
한식이란 구화의 소멸과 신화 점화까지의 과도기란 설명이다.
2. 개자추 介子推는 중국 춘추 시대의 은인 隱人(?~?)이었다.
晉나라 文公이 아직 ’중이‘란 이름의 공자 公子일 때,
국란을 당하여 개자추를 비롯한 여러 신하를 데리고 국외로 탈출하여 19년 동안이나 방랑하며 살았다.
어느날 배가 고파 거의 죽게 된 중이 공자를 개자추가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구워 먹여[割股奉君] 살린 일이 있었다.
마침내 중이가 진나라 문공으로 즉위했다. 하지만,
개자추는 아무런 벼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자추는 자기의 공로를 들어내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 자기 임무를 다했다는 생각으로,
미련 없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면산 綿山으로 들어가 은둔하게 된다.
뒤늦게 개자추가 곁에 없음을 알게 된 문공이 그를 찾기 위해 면산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불러 봤으나,
그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급기야 진 문공은 개자추가 면산에서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를 꼭 끌어안은 모습으로 타 죽고 말았다.
한식날은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날이다.
그래서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불에 타죽은 사람에게 더운밥을 주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 하여,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도 한다.
그 뒤 중국에서는 이날 문에 버드나무를 꽂기도 하고 들에서 잡신제(雜神祭)인 야제(野祭)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기도 한다.
특히,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비가 내리는 한식을 ‘물한식’이라고 하며,
한식날 비가 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 청명 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다.
태양의 황경 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청명조 淸明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 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
<열양세시기 洌陽歲時記> 한식조 寒食條에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기록하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 밭갈이를 한다.
청명의 좋은 날씨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되고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점쳤다.
또 이 날에는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기도 한다,
이날 성묘갔다고도 한다.
203번 버스 온천장역 정류장, 7시 55분.
온천장역 주변 벚꽃이 한창, 온 천지가 환하다.
남문정류장, 8시 20분.
금정산성 무너진 곳
대륙봉, 9시 10분.
대륙봉에서 본 파리봉
노랑제비꽃
금정산성 제2망루, 9시 45분.
금정산성 남문 鳴海門, 10시
망미봉, 10시 20분
상학초등학교 갈림길, 10시 50분
금정산성 제1망루터, 11시 25분
파리봉, 12시 15분
돼지바위, 코끼리바위
큰바위얼굴
돌고래바위
가나안 수련관 갈림길, 1시
공해마을 정류장 1번 버스 왔다.
뛰어 가서 탔다. 1시 10분,
덕천교차로 정류장에 내렸다., 1시 35분.
도시철도 덕천역 7번 출입구, 1시 35분.
첫댓글 봄날의금정산~~
마치 가있는듯 아름답고 자세하게
보여주셔서감사합니다
라메르님 반갑습니다. 봄이 짙어 가는 날 금정산 참꽃 구경했습니다. 꽃도 길도 야단스럽지 않고 고요한 봄날 즐겼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바위 틈에 피어 난 진달래가 무척 예쁘게 눈에 와닿습니다. 하루 일정을 담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올빼미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건강하십시오.
건강하신 모습 항상유지하세요.
잘 계시지요.
다음 번 전국 정기도보 때는 나오시지요.
바위와 참꽃....멋진 징면들~
잘 봤습니다~!!
철마산님 잘 계시지요.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짧은 봄, 많이 즐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