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2군 경기는 ‘엽기 경연장’?

프로야구 2군 경기는 ‘엽기 경연장’? 최근 2군 경기에서 감독이 선수 얼굴에 매직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선수가 홧김에 심판과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6일 롯데-한화의 2군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차동열 한화 2군 감독은 1회 A선수(27)가 작전 미스를 범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그의 얼굴에 매직펜으로 굵은 선을 그려 망신을 줬다. 스물 일곱살 프로선수는 그 하나로 상처를 받았다. 황당한 것은 ‘감독의 작품(?)’을 차마 지우지 못한 A 선수가 6회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로 그대로 타석에 섰다 주심 윤상원 심판과 말다툼 끝에 퇴장을 당했다는 점이다. 진상을 조사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스물 일곱 동갑내기로 A 선수와 친한 윤 심판이 A 선수를 놀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발단이다. 윤 심판의 입장에서는 악의는 없었겠지만 가뜩이나 자존심이 상한 A 선수는 “참견하지 말고 심판이나 제대로 보라”며 받아치며 분위기가 격앙됐다. A 선수는 심판에게 욕설을 한 죄로 곧바로 퇴장. 심판은 타석에 들어선 선수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징계의 대상이다. 더 엽기적인 것은 이 두 사람이 경기 후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나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매직펜 사건이 퇴장조치로 이어졌고 한순간 친구 사이의 주먹다짐으로까지 연결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또 하나의 해프닝. 사건이 터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건 조사를 벌인 뒤 두 사람을 징계하기 위해 11일 상벌위원회 소집을 통보했다. 그런데 지난 9~10일 연이틀 대구구장에서 갑자기 LG-삼성전의 육박전이 벌어지면서 이 두사람에게 징계를 내리려던 상벌위원회의 주요 안건은 삼성 이승엽과 LG 서승화 등으로 바뀌었다. 상벌위원회는 이승엽과 서승화,양팀 감독에게 징계를 내리고 ‘주요안건’에서 ‘곁가지’로 바뀐 이번 엽기 사태의 두 사람에 대해서는 각각 20~30만원씩의 벌금을 부과했다. 매직펜으로 선수 인격에 상처를 준 감독이나 친구사이에 주먹질까지 한 선수와 주심. 아무도 2군경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일어난 희대의 사건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 2군경기장에서 이런일도 있었군여... 우리나라 감독들 선수들도 자신과 똑같은 인격체라는 생각을 하지 못 하는 듯 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프로로써 마인드가 부족 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