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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셨어요?
지난달에 명상한지 한달이라고 글을 올린걸 보니 곧 두달이 되어가네요
몇년 전에도 명상을 하긴 했었지만 이렇게 내 인생에 당연한, 편안한 루틴이 되어가는것이 신기해요
명상을 꼬박꼬박하고 한참 컨디션 좋다가
얼마전까지 제 마음엔 걸림이 있었어요.
명상을 하는데 현실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는 커녕,
안좋은 일이 생길때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땐 명상을 해도 신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했죠. 암 해야죠.
제가 한 말이 있는데요.
그때 위안이 되었던 말이 명상할때 생기는 안좋은 일은 ,
그 일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묻혀있다가 , 이제 해결 될수 있으니
좋은 배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라는 말이었어요.
직장에서 업무때문에 싫은 소리를 들은 일이
예전처럼 자책으로 넘어갈뻔 했지만
'나에게 무엇이 빠졌지?'라는 질문을 들여다 보았고
제가 할말은 한 부분을 인정해주고,
제가 우유부단하게 의사소통한 부분을 보았어요
그 우유부단함 속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배려하는 제 헌신이있었던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 '명확하게 소통한다'는 말을 마음에 심고 있습니다.
하나는 가족간에 생긴 일이었는데
그사이에서는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예전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머니에게 근본적으로 마음의 위안이 될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어머니는 스마트폰 터치도 두려워 하시는 분이고 전화만 겨우 받으세요
카톡을 쓰지도 읽지도 않으시죠.
요즘 그런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공감할만한 사연들이 많은 법륜 스님 유튜브듣기랑
잠들때 듣기 좋은 요가음악 드는 법을 알려드렸어요.
어머니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주 천천히 더 알려드리려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것은
'미래 일기'쓰기 입니다.
미래 시점 일기를 미리 써요.
방금 일주일 후 12일 일기를 썼어요
지난(?) 일주일간 무슨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요.
네이버 블로그에 아무도 읽어주는 이 없어도 열심히 쓰고 있어요
쓰는 이유는 항상 과거로부터 온 미래를 예측하며 살았는데
그 시선을 바꾸어보는 겁니다.
미래로 부터 현재를 사는 것이죠.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번 보여줬는데 친구는 제가 30년후의 자기 모습을 일기로 쓸 줄 알았는데
일주일 후, 한달 후 일기를 쓰는것이 인상깊었대요.
미래 일기 쓰기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요.
블로그에 글쓰기 연습도 되고요.
별생각 없이 미래일기에 주말에 요리했다라고 적었는데 토요일 아침까지 별 생각이 없다가
일요일에 세끼를 모두 요리해서 먹는 신기한 일이 있기도 했답니다. ㅋ
거기에서 추가로
출근길엔 지하철 타고 가면서 핸드폰 어플에 그날 하루 저녁에 쓰는 미래일기를
미리 씁니다.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고나서는 '오늘 하루도 민원인과 명확하게 소통하고'가 어찌나 빠지지 않는지 몰라요 ㅎㅎ
오늘 오랜만에 동네 산에 다녀왔는데
산이라는 곳이 생명을 품고 움트는 곳이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어요.
이곳에서 햇볕을 그다지 많이 가리지 않은채로
이 생명력을 가득 흡수하리라는 의도를 품고 내내 명상하듯 산행하고 왔습니다.
다음주에 산에서 명상할만한 장소를 미리 봐두었는데
상상만 해도 설레네요!
얼마전 좋아지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에 힘들게 명상하고
그 다음날
제 감정과 저라는 사람이 완전히 분리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감정이 부정적이어도 거기에 휩싸이지 않은채 그것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의자에 앉아 명상하는데
완전히 생각이 사라진 명상 상태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날이 좋은 건 아니지만
명상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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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상은 저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 쉽진 않지만 조금씩 마음의 찌꺼기가 버려지는 느낌이에요 미래일기 멋지세요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명상과 수련은 쌓인 먼지를 치우듯 매일 치우는 것이다. 는 말이 생각나는 댓글이네요:) 함께해요 명상!
마음 다스리는게 어려운 일인데
곰님 대단하시네요
전 아직 수양이 덜 되서인지 명상하는 법도 모르겠고 그저 되는대로 사는거 같아요. 고치고 싶어서 글 정독했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다시는 것, 글을 정독해 주시는 것ㅂ 터가 그저 되는대로 살지 않으시는 거죠:) 함께 해요!!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요
저도 감사합니다 :)
저 마음이 아주 복잡한 지경인데 달곰님 글 읽고 바로 따라서 12일꺼 일기 썼어요. 아침에 쓰는 저녁일기도 쓸래요. 명상이 다가가기 너무 어려운데 이렇게 시작해보려구요. 내일 산에가서 조용히 앉아 생각도 비워볼게요. 감사합니다
산에서 생각만 비우시고 깊게 명상까지는 하지 않으시는걸로요
@극뽁 앗 네 그럼 산에는 가서 걷기만 하고 올게요. 오늘은 조용한데 앉아서 명상해야지 하던 참인데 달곰님이 말리시니 명상은 안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미래일기 해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미래일기 참신하네요. 근데 감이 안와서... 몇소절 인용해주시는건 안될까요? ^^
미래일기 자체를 제가 아마 이리저리 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막 하는거여서 ㅎㅎ 몇 소절 인용하기 민망합니당. ㅎㅎ 아침에 커피한잔 마시고 집중이 잘되고 요가 후에 평화로워지고 사람들과 명확히 소통하여 업무가 제시간에 끝나고. 반복적인 일상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숨결을 불어넣는다고 해야할까요~ 근데 석달후에 운전면허를 딴다고 일기를 적고, 전혀 마음에도 없는 말인줄 알았다가. 정말 그걸 해냈을 땐 성취감이 있었어요!
명상을 하면,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에 민감해지죠. 감각이 살아나는 것인지.. 내면의 소리가 잠잠해져서 산과 들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요. 특히 봄에는^^
맞아요! 늘 습관적으로 보던 것들이 새롭게 와닿아요 :)
명상을 하면 좋은것도 알고 방법도 아는데....진짜 한번 하기가 어렵네요. 일주일후 일기쓰기 참 좋은생각인것같아요. 저도 따라해볼래요. 달곰님 글읽으며 저도 의지를 다져봅니다. 날도 따뜻한데 동네뒷산가서 명상도 해봐야겠어요.
저도 명상이 '해야만 하는일'에서 꼭 하고싶은일로 전환한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해요! 꼭 하고싶다 하는 것들을 명상처럼 전환시켜서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더 확장해보고 있어요! 아참 산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으시네요~ 저는 봄냄새를 킁킁 하러 가고싶었는데 ㅎ
@마일리 그러네요! 뒷산은 운동삼아 봄냄새만 맡고 명상은 집에서 하는걸로요.ㅎㅎ
기다렸어요! ^^ 제 초보 명상은 아직 매번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둘린답니다. 감정과 생각의 분리가 된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산에서 명상하시는건 많이 위험합니다. 산에서 기도하고 나온 분들 중 자기도 모르게 빙의가 돼서 기운이 열려 도가 튼건줄 아는 분들이 많아요. 스님들 중에서도 많고 천공도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그냥 집에서 열심히 하시던지 동네 공원을 가시는게 안전할듯 합니다. 산에는 위험한 기운들이 너무 많아요. 단순히 보이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네 동네 공원같은 산이어서 ㅎㅎ 산의 위험한 기운들과 조우할 생각은 없어요 ㅎ 감사합니당
@마일리 네 괜히 참견해서 죄송해요
작은 동산이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달곰님께서 밝은 생각과 좋은 기운쪽으로만 파장을 맞출거라 괜찮다고 여기시면 너무 위험해요 달곰님이 인지하지 못하고 숨어있는 기운이 내면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보통은 99프로 있습니다) 어느정도 깊이가 될때까지 많이 조심하셔야 합니다. 보통 더 편하고 가벼워지고 싶어서 시작하는 명상인데 더 무거워짐 안되잖유. 주변에 문제가 생기면 인지가 가능한 도움이 되는 분이 계신게 아니라면 그냥 책이나 유투브 보며 가볍게 명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아요.
달곰님의 명상을 응원하며 원하시는 바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달곰님 덕에 조 디스펜자 책 사서 읽고 있어요. 명상, 매번 시도하다가 포기했는데 다시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와우 책을 사셨다니! 저는 마음을 다잡을때마다 읽어요! 유튜브에 '조 디스펜자 명상' 검색하셔도 되고 출판사인 '샨티TV'채널을 찾으셔도 되는데 한국어로 명상할수 있게 되어있어요! 책 보시면서 하시면 도움 되실거에요 :)
저도 명상 3년+인데요, 저는 아직도 초보자예요. 지금/현재에 집중하는게 너무 힘들거든요. 잡생각이 너무 많은 저입니다ㅎㅎㅎ
올려주신 글,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회사와 가족, 나의 평정을 쉽게 깨뜨리는 요인인데... 그걸 평화롭게 유지하시는 달곰님, 대단해요~
와 3년 이상 하셨다니!
저는 벌써 명상이 나는 '꾸준히 한다'는 겉모습에 치중된건 아닌지, 하루하루 새롭게 하고 있는지 관성에 젖어있는건지. 고민할때가 있어요. 하지만 명상으로 이전에는 못했던 다른 행동이 가능하게 되면, 지긋지긋한 습관이 된 감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이 되어가면 미래 언젠가는 명상을 지금만큼 긴 시간동안 못하더라도 내가 확장되어 가는것 아닐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