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시반 인터뷰였습니다.
아~ 제가 이렇게 여유를 갖고 인터뷰 후기를 쓸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이제부터 저의 우여곡절 끝에 비자를 받게 되기까지 저의 상황을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제목에서도 언급했던 삼십대 후반에 미혼여성입니다. 직업은 영어학원 강사구요
재정이나 소득증명원 부터해서 다 준비해갔습니다
일층에서 휴대폰 맡기고 서류 검사 받고 지문 찍고 이층으로 궈궈~~ 이때까지 별로 긴장 하지 않았지만 2층에 들어서자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2시 10분에 입장했는데 대사관에 제일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예전에 방문비자 받을때랑 구조가 좀 바뀌였더라구요 처음엔 창구가 두개가 열리더니 나중엔 끝에 하나가 더 열려서 3군데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창구를 보니 그 유명한 꽁지머리영사… 속으로 “ 오~~ 그대였냐? 그 악명높은 꽁지머리영사가? 했습니다 제발
저 영만 안걸리길 바라면서 ㅋㅋ 근데 이 꽁지머리 영사분 인터뷰하는거 보니까 한국사람이시데요? 목소리좋고 조근
조근 사람 아주 환장하게 하더라구요 ㅋㅋ 그분한테정말 리젝많이 당하고 가심 ㅠㅠㅠㅠ
심지어 학생인분들도 미국가는 이유를 이해할수없다 하면서 주황색용지 난발
가운데는 제대로 안봤지만 착하게 생긴 백인영사.. 이분의 특징은 한번 가면 인터뷰 십분이상 소요 ㅋㅋ 가끔 리젝 ㅠㅠㅠㅠㅠ
학생인분들은 일분도 안되서 승인 내주는걸보니 부럽더라구요
마지막 창구는 안보여서 몰랐습니다. 드디어 오십명의 사람들이 끝나고 드디어 제 차례
긴장 오백배하고 대기하고있는데 아까 안보이던 구석 창구에 배정받아갔는데………
오쉣~!! 콧수염 영사 ㅠㅠㅠㅠㅠ 장난해? 이 영사도 만만치않다고 읽었는데? 오마이갓 ㅠㅠㅠ
하지만 저는 괜히 당당한척 웃으면서 굿 에프터눈 했더니 제 인사 씹네요 이런 씨.. ㅋㅋㅋ
인터뷰는 100프로 영어로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캐나다에서 학교를 나와서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습니다 ^^;;
콧수염 : 미국으로 왜 가니?
나 : 나 영어강사인데 테솔자격증 받으러 삼개월간 가려고
콧수염 : (제 I-20를 보더니) 영어를 얼마나 가르쳤냐?
나 : 한 7년?
콧수염 : 7년동안 잘만 가르쳐놓고 왜 갑자기 테솔자격증 따러 미국에 가?
나 : 아까도 말했든 직업특성상 자격증없이 일하기 쉽지않아!! 페이나 승진도 자꾸밀려
콧수염 : 너 쭉 들어보니까 영어 곧 잘하는데 영어 공부 필요없을것같은데?
나 :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고맙긴한데 나 영어를 배우러 가는게 아니라 테솔 자격증
따러 가는건데?
콧수염 : 그러니까.. 7년동안 유창한 영어로 애들 잘 가르쳐놓고 또 공부를 한다니 이해가 도저히 안되는데?
그러면서 이 콧수염이 내가 말할기회를 안주고 계속 이해를 못하겠다 중얼중얼합니다.
그런데 이때…….
두둥….
그 곱게 머리를 빗어 넘긴 꽁지머리영사가 옆으로 다가옵니다… 왜냐면 이미 대사관에는 저혼자만 남겨져있었거든요 ㅋㅋㅋㅋ
전 속으로 오지마 오지마 둘이 쌍으로 나를 공격할거 다알아 오지마를 외쳤습니다 ㅋㅋ
꽁지머리영사 : 무슨일이야?
콧수염 : 아니 저 여자 영어도 유창하게하고 영어 선생인데 테솔을하러 미국에 간다자나 테솔이 뭐지 구체적으로? 이럼 ( 마이크를 끄고 근데 다들림 바보 ㅋㅋㅋ)
꽁지머리영사 : 아.. 그거 영어선생들이 자격증따는건데 영어를 배우는게 아니라 가르치는거 배우러 가는거야 그거 영어를 잘해야해 영어를 오히려 못하면 말이 안되지
순간 그 왠수같았던 꽁지머리영사가 천사로 보이기 시작함 심지어 내 머리에 있는 머리 방울을 선물로 주고싶을만큼 내 눈에서 하트가 발싸되기 시작함 ㅋㅋㅋ
콧수염 : (마이크를 다시 키더니) 오캐 이제 내가 좀 어떤 상황인지 알겠어 근데 결혼은 안해?
나 : 그러지않아도 시월에 결혼한다
콧수염 : 피앙세 직업은 ?
나 : S*** 엔터테이먼트에서 게임연구해
콧수염 : 그런부서가 있어? 이해안되는데? 그런 회사에서 게임을 연구한다니…(장난해? 게임회사에서 게임연구하지 그럼 약을 연구하니?)
나 : S*** 작은회가 아닌거 너도 잘알텐데 게임기 연구하는부서가 왜없어? 게임기 파는회사에서
이때 또다시 천사 같은 꽁지머리영사가 나섭니다.
꽁지머리영사 : S*** 엔터테이먼트는 플레이 *** 만드는 회사자나
콧수염 : 컴퓨터를 탁탁 치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 된장 비자 리젝인가부다 하고 유리창이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제 여권을 가져가면서 도장 콱 찍어주며 승인됐다고 말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그리고 뒤돌아서서 나가는데 저를 지켜보던 경비아저씨가 저에게 “ 휴.. 제가다 긴장했네요 어쨌든 받았으니 다행이네요” 하시면서 계단내려가는데 콧수염이랑 꽁지머리영사 까다롭다고 씹음 ㅋㅋㅋㅋㅋ
핸드폰 찾고 아래층에 계신 관계자분들께 큰소리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문열고 나오는데
눈물이 다 날지경 ㅠㅠㅠㅠ
제가 하고싶은 말은 나이 많은 미혼여성이라고 비자 못받는거 아니구요 영사질문을 바로바로 캐치해서 대답하고 말도안되는 꼬투리를 잡아도 당당하게 대답하면 영사도 어쩔수없나보더라구요
아무튼 저의 두서없는 인터뷰 후기였습니다.
아참 저는 I-20만 보고 제 서류 하나도 안봤어요
질문도 : 왜가 ? 약혼자 직업은? 이거 두개였습니다
삼십대 미혼여성 여러분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비자받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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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저도 30대 중반을 갓 넘어섰는데 조금 용기가 나네요...^^
넘 걱정마세요 꼭 비자 받으실꺼에요 ^^ 저보다 나이 많아보이신 분도 받아가는거 그날 봤어요 영사 질문 미리미리 연습해서 바로바로 대답하고 절대 당황하지마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