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듯
눈 가려진 것을 치워내 보여주듯,
길 잃고 헤매는 자에게 방향을 알려주듯
캄캄하게 어두운 곳에서 등불을 건네주듯.
부처님께서는 여러가지 자비로운 방편으로
저희에게 행복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윤회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저희들은
이 목숨이 다 할때가지 오직 삼보전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지혜로운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청정하신 수행승의 참 모임에 귀의합니다.
천수보리심명상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보리심에 대한 명상>
청보리심발원
거룩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모든 불보살님 걸어가신 행복의 길을 따라 걷기를 바라옵니다.
천수행자인 저희들에게 행복의 근원인 보리심 법문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권보리심발원
자비와 지혜를 구족하신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권하시는 보리심법문을 일심으로 마음에 새기기를 발원합니다.
원보리심 발원
중생을 외아들 처럼 아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천수자비와 천안지혜를 닮아가길 발원하며 마음에 지닐 것을 약속합니다.
행보리심발원
원보리심에 의지하여 보살로 새로 태어난 능인화 는 부처님의 고귀한 가문에 어울리는 신구의 삼업을 닦기 위해 최상의 보리방편인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합니다
복보리심발원
보리심수행을 통해 청정한 보리도량이 마련되었으니 이 마음에 의지하여 번뇌를 항복받고 일체 죄업을 녹이는 참회수행을 간절히 실천합니다.
증보리심발원
신묘하신 대비주의 법문을 듣고, 찰나에 보리의 꽃이 활짝 피어 불퇴전의 지위를 증득하신 관세음보살님처럼
저희들의 보리심도 도약하기를 발원합니다.
출보리심발원
일체중생에 대한 자비심으로 부처님의 지위조차 포기하신 관세음보살님처럼 안주하지 않는 보살생의 열정이 생기기를 발원합니다.
무상보리심 발원
오늘 하루 눈동자에 비친 모든 이들이 거룩한 부처님이라는 진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그들을 삼보로 섬기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합니다.
청보리심발원
내가 이미 온전한 부처님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부처님의 수행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보리도량참법=
<자비도량참법>은 양무제 이후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했는데, 매일하는 참회로써의 일상참회보다는 특히 정기적으로 행하는 국가 단위나 총림 단위, 함께 결계 치고 안거를 지냈던 대중 단위의 대참회로 활용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참법이 상당히 길다는 것이 한 몫 했습니다.
<자비도량참법>은 총 10권 합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단번에 독송하려면 아무리 빨리 읽어도 최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행법입니다. 사실 중간 중간 참회의 공능을 지니 부처님들에게 오체투지를 하면서 해야 되기에, 평균적으로 15시간도 더 걸리는 행법이죠
그렇기에 이 긴 행법을 자주 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본래 만들어진 양무제의 활용처럼 국가적인 대단위인 참회법회로써
이 행법을 활용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육경의 도량인 장소를 엄정히 단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성스럽게 귀한 공양물을 준비하며, 수많은 고승들을 초청하고 불자들이 다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이 법문을 독송 수행하여 "보리심이라는 육근의 도량" 을 장엄했던 것이죠
천수경의 참회를 말하기 전 이 <자비도량참법>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행법이 천수경 속 참회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름 아닌 "보리심이라는 도량" 에 의지해서 참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길이가 차이가 있으니, 이는 용도에 따라 달라진 것입니다.
자비로량참법이 대참으로써 큰 행사를 위해 횔용되었다면, 천수경 속 참회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천수행자의 소참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길이가 짧지만 그 안에는 대참의 핵심요소들이 전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초기경전의 곳곳에서도 이러한 자비도량에 의지한 참회가 목격됩니다. 그리고 그 뛰어난 위신력 역시 나타납니다. 하지만 대승젼적의 자비도량에 의지한 참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초기경전에서는 정말로 대자비심에 의지해서 장애를 뛰어넘는 것이고, 대승불교에서는 자비심이라고 명칭하지만, 사실 그 내용은 자비와 지혜의 합일인 보리심이라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대승불교의 특징 중 하나인 보살승, 즉, 보리심의 강조입니다.
현행 천수경에서 대비주 이후 참회의 부분까지는 사실 후수행입니다.
보리심을 지니는 것이 예비수해이고, 대비주를 독송하는 것이 본수행이라면 이 때 생긴 공덕을 회향하여 보리도량을 장엄하고 이에 의지해서 참회하는 것은 후수행인것이죠,
그럼 엄정히 쌓아 놓은 이 보리도량을 의지해 어떻게 참회를 해야 할까요?
= 원빈스님의 천수경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