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과 도봉산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環, 1908∼1967), 『바위』, 2보루 시판에서
▶ 산행일시 : 2013년 9월 4일(수), 맑음
▶ 산행인원 : 8명(오기산악회 수요산행)
▶ 산행코스 : 5호선 전철역 광나루역→광장중고→아차산성(208m봉)→낙타고개→
우미내계곡→대성암→아차산(296m)→안부, 긴고랑골 갈림길→헬기장, 319m봉
→용마봉(△349m), 남진→230m봉→중곡4동 젤라타운→아차산역
▶ 산행거리 : 도상 7.8㎞(동네길 2.2㎞ 포함)
▶ 산행시간 : 6시간 40분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시간별 구간
09 : 50 - 5호선 전철역 광나루역
10 : 30 - 아차산성(208m봉)
10 : 40 - ┼자 갈림길 안부, 낙타고개
10 : 58 - 우미내계곡
11 : 22 - 대성암(大聖庵)
11 : 30 ~ 13 : 25 - 2보루, 점심
13 : 51 - 아차산(峨嵯山, 296m)
14 : 05 - 286m봉, 4보루
14 : 20 - 헬기장
14 : 32 - 용마봉(龍馬峰, △349m)
15 : 30 - 230m봉
15 : 58 - 중곡4동 젤라타운
16 : 30 - 5호선 전철역 아차산역
1. 불암산과 수락산, 용마봉 정상에서
아차산이 비록 낮은 산이지만 산행코스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하루 산행거리를 알뜰하
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은 그간 수차례나 아차산을 속속들이 판 이계하 님의 안내로 간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물병 한 개만 달랑 들고 오가는데 우리는 에베레스트라도 오를 배낭
지고 오른다.
광나루역을 나와 우회전, 좌회전, 다시 우회전 하여 광장중고 앞 고샅길로 오른다. 생태관찰
로 지나며 조경관리과 동문수학한 값으로 여러 초목 참견한다. 맥문동, 우슬, 여뀌, 비수리
((夜關門) 등 따지고 보면 다 약초다. 아차산 오른쪽 능선을 잡는다. 한 피치 길게 올라 장의자
놓인 널찍한 쉼터에서 입산주 탁주 분음하고 아차산성 돈다.
208m봉 내린 ┼자 갈림길 안부. 오른쪽 우미내계곡 쪽으로 반향 튼다. 전망하기 좋은 너럭바
위 나오면 발걸음 멈추고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 감상한다. 대로인 주등로 비켜 소로로 지능선
넘고 넘는다. 옥수 가득한 소(沼) 건너고 온조체육장 지난다. 동사골 깊은 골짜기를 횡단하려
다 그만 둔다. 우미내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서 오르는 능선 잡는다.
울퉁불퉁한 바윗길 지나다 슬랩 오르면 널찍한 솔밭이 나오고 바로 위가 대성암이다. 대성암
쌀바위(米岩) 구경한다.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대사의 가르침
을 받으려고 찾아오면 수도 자리 뒤의 바위 구멍에서 쌀이 나와 그들을 공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쌀바위는 대웅전 뒤에 있다.
쌀바위 굴을 유리창으로 막았는데 들여다보니 맑은 물이 가득한 호수다. 구경거리다. 거목의
느티나무 그늘 드리운 대성암 마당은 전경이 탁 트인 경점이다. 절집 뒤로 바윗길과 슬랩 오
르면 2보루로 솔숲 솔바람 시원한 쉼터다. 우리도 자리 편다. 이렇듯 풍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는 청탁불문하고 술맛이 더욱 각별한 법이다.
2. 나팔꽃(Pharbitis nil), 메꽃과의 한해살이풀, 씨는 ‘견우자(牽牛子)’라 하여 약용한다
3. 한강, 맨 왼쪽은 천마산
4. 대성암 오르는 슬랩
5. 대성암과 마당
6. 대성암 마당, 전경이 탁 트이는 경점이다
7. 대성암 뒤 슬랩
7-1. 대성암 뒤쪽 슬랩 위의 쉼터에서
8. 한강, 멀리 가운데가 예봉산
9. 청계산
청마 유치환의 『바위』시판이 있다. 누구나 그랬으리라. 한때 『바위』를 심각히 읊조리기
도 했다.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청마의 이영도를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마침내 자학하는 심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진왜란 때 의병
장이기도 했던 제봉 고경명(霽峰 高敬命, 1533~1592)의 연가(戀歌)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
보거든 슬믜거나 못 보거든 잊히거나
네 나지 말거나 내 너를 모르거나
차라리 내 먼저 스러져 네 그리게 하리라
종장이 절창이다. 차라리 내가 죽어 너로 하여금 나를 그리게 하겠다는 말이다.
평탄한 솔숲길이 이어진다. 296m봉을 그다지 오르내림 느끼지 않고 지난다. 4보루인 286m
봉을 옆으로 돌아 데크계단 내리면 ┼자 갈림길 안부다. 왼쪽은 중곡동 긴고랑골로 가고 오른
쪽은 구리시 아치울 마을로 간다. 직진. 솔숲 그늘진 성곽 따라 간다. 헬기장인 319m봉을 왼
쪽 우회 길로 돌아 넘고, 다시 헬기장 지나 바윗길 내렸다 오르면 용마봉 정상이다.
나무숲 사이로 사방 조망 살피고 용마봉에서 가장 긴 남쪽 능선으로 내린다. 데크 전망대에
들려 개미둑 같은 서울시내 내려다본다. 이곳에는 야경이 볼만하겠다. 매직 아우어 노려 한번
와보리라 다짐한다. 용마산 2보루라는 230m봉 넘고 줄곧 내리막이다. 송전탑이 있는 슬랩 지
나면 하늘 가린 솔숲길이다. 산자락 통나무계단 통통 내려 중곡4동 동네다. 동네주민에게 길
물어 아차산역으로 간다.
10. 서울 남산
11. 296m봉
12. 솔숲길
13. 불암산과 수락산
14. 남산, 오른쪽은 안산과 인왕산
15. 천마산
16. 북한산
17. 청계산, 오른쪽 앞은 중랑천
19. 북한산
20. 도봉산
첫댓글 지는 담주면 1기 마치구...추석지나 2기 들어가는데유 그동네 잘 뒤지믄 sbb(송xx)두 보일텐데 ㅜ
1기 마치고 2기 들어간다니 그게 뭔소리예요........sbb(송xx)는 또 뭐래요.......
오기가 뭔뜻인줄 아시남유
드류님 산악회 이름이 오기잖아요, 1기 2기..... 5기 맞죠....
도대체 1주일에 몇탕이나 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