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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후 1995년. 초여름. 서울대 국문학과 강의실. 슬슬 더워지는 시기였기에 등교하는 대학생들의 옷은 시원한 차림이었다. 강의실에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오전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먹으러 구내식당 혹은 외부의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팔목에 끼고 있는 이스라엘 명품 시계를 한번 보고 명소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지품을 챙기고 여대생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지에게 가려고 했다. 이때 국문학과 동문인 최유나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최유나 이외에도 같이 다니는 친구 세명도 같이 있었다.
"여어. 명소민 씨. 할말이 있는데 시간 괜찮을까?"
"응......... 최유나 씨. 난 민지 데리고 점심식사를 먹으러 가야 해. 롯데 호텔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놨거든."
"어머. 그래. 그럼 식사 끝내고 당신이 점심을 먹은 호텔 바에서라도 만날래. 내가 당신에게 긴히 할 이야기가 있거든."
"무슨 이야기??? 난 당신과 이야기할 주제가 없는데."
"주민지에 관련된 이야기야. 꼭 호텔 바에서 만나기를 바래. 당신은 그런 장소밖에는 안 가잖아."
"민지가 스타벅스 음료수를 좋아하니까 우리는 스타벅스도 가는데."
"아....... 그랬어.(-_-) 민지를 제외하고 민지 보호자인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거야."
"응........... 점심식사를 먹고 민지가 병원에 가야 하니까.... 점심식사 이후에 롯데호텔 강남 지점 까페에서 만나자."
"좋아. 대충 2시간후에 만나지."
"흠..............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까 안내 로비에서 내 이름을 대라고. 그럼 이만."
명소민은 최유나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받아 들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민지를 데리러 휴게실로 갔다. 94학번 동기중 한명인 최유나와딱히 접점은 없었다. 호의적이지 않지만 악감정이나 마찰도 없었고 명소민에게는 많고 많은 94학번 동문중 한명일뿐이다. 그런 최유나가 갑작스럽게 명소민에게 음료수나 한잔 마시면서 여자다운 잡담을 나누자고 제안하는 것이 명소민에게는 의아할 뿐이었다. 최유나의 배경은 빈곤하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고 2000년 이전 기준으로 호경기에 꿀 마시는 아버지와어머니 덕분에 쾌적하게 대학교 생활을 즐기는 여자중 한명일뿐이다. 집안의 재력이야 명소민이 많겠지만 명소민도 남미라(로라 재커리)앞에서는 명소민 따위에 불과했다. 주차장에서 소민은 민지를 베엠베 승용차에 태우고 곧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차에 시동을 걸면서도 최유나에 대해서 의문점이 생겼다. 최유나는 절대로 레즈비언은 아니기에 사랑고백은 아닐 것이라고 명소민은 뻔히 예상했다. 명소민이야 주민지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진성 레즈비언이지만.........(....)
소민과 민지는 롯데호텔 강남점의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양식 경로를 즐기고 나고 곧바로 민지를 병원으로 향했다. 최근에 남미라가 소민의 운전실력과 차량의 좌석상태를 지적하면서 민지가 통원치료를 받으러 올때 롤스로이스 원덤을 보내어 민지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조치했다. 지역졸부인 소민이 아버지도 롤스로이스 최고 등급의 기종을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남미라에는 고작해야 주민지의 통원 치료를 위해서 한대 가볍게 구매하는 재력을 과시했다. 소민은 작년 가을에 남미라가 멋대로 주민지를 남미라의 포르쉐에 태우고 병원으로 간 것에 대해서 격분하면서 한바탕 남미라와설전을 벌였지만..... 남미라의 압도적인 우위앞에서 - 정확히는 민지의 통원치료라는 대의명분에 반박조차 할수 없음 - 그냥 찌그려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남미라는 소민의 무능함과 억지를 철저한 이론으로 논파한 다음에 한발 물러서서 소민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민지가 통원치료를 바든ㄴ 날에는 남미라가 직접 오지 않고 재커리 문중에서 매입한 롤스로이스 세단을 서울대와기타 장소에 보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수입유통되는 롤로스이스 등급중에서 민지가 통원치료에 타고 다니는 기종을 소유한 사람은 정재계 인사중에서 아무도 없다. 하물며 money만 많다는 지역토호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천하의 중앙정보부 부장조차 소유하지 못한 환상적이고 자비없는 가격의 최상위 세단중 하나인지라.(2000년 이전에는) 이로 인하여 명소민은 민지에게 더 해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화풀이로 방유경을 만날때마다 등짝 스매싱을 때리면서 원망하였다. 설령 그날 방유경이 없다고 해도 남미라는 자신을 흠모하는 서울대 여자들을 동원하여 쉽게 주민지를 병원으로 - 수표 몇장을 사례금으로 주며 - 데려갈 것이기에 방유경에게 화풀이하는 것은 의미없지만.....(T_T)
민지를 차에 태우기 전에 호텔 탈의실에서 소민은 민지가 입을 옷을 꾸며주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이것저것 여자 운전사에게 당부한 다음에 민지를 롤로스이스에 태웠다. 민지를 태운 롤스로이스가 호텔 주차장을 출발했다. 윈덤 세단의 앞좌석에는 운전을 하는 여자 운전사(고액을 받는 정규직),조수석에는 여자 경호관이 타고 있으며 넓고 쾌적한 뒷좌석에는 주민지와여자 간호사 2명이 타고 있었다. 남미라가 민지의 통원 이동에 마음대로 세브란스 병원의 간호사를 사적으로 동원한 것은 아니다. 민지는 세밀하게 이송해야 하는 중환자이며 세브란스 병원의 규정대로라면 VVIP환자이기에 통원 치료날마다 구급차 한대를 - 간호사도 당연히 동행해야 했다 - 배정해야 하는데 남미라가 사비로 재커리 문중이 구매하고 고용한 차량과 운전사를 동원하여 주민지를 데려오는 것이다. 굳이 구급차 1대를 배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남미라가 주민지의 일에 얼마나 애정과 헌신을 바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명소민은 민지를 위해서 이렇게 해주고 싶어도 해줄수가 없었다. 민지의 통원치료를 위해서 롤스로이스나 밴틀리 혹은 마이바흐 세단을 구입하자고 엄빠에게 요구하면 그날로 노발대발한 엄마의 무시무시한 엉덩짝 스매싱이 작렬하게 된다.
자기애 넘친다는 소민이 아버지도 소민을 편애한다고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이런 요구까지 들어주지는 않는다. 소민은 민지를 태운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승강기를 타고 호텔 25층 까페로 향했다. 할일없는 고소득자 가정의 안주인과 미혼 여자들이 시간을 때우며 잡담을 하며남편과 시댁,남매들을 비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소민이 예약된 자리에 앉아서 오스트리아산 커피를 홀짝이고 있을때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최유나가 등장했다.
"여어. 유나 씨. 여기에 앉아. 직원님 수고했어요. 여기에 팁이에요."
"아. 감사합니다. 고객님."
"명소민 씨. 당신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장소에서 커피를 마시네! 부러운 인생이야."
"당신에게도 이 정도 장소에서 한잔 마시는건 부담스러운 여건은 아니잖아. 당신 입장을 고려해서 스타벅스에서 만나도 상관없는데."
"아..... 당신이 면담 요청을 수락했는데 접견장소 정도야 명소민 씨가 원하는대로 해야지."
"앉아. 뭐 하실래?"
"난 헤이즐럿 얼음커피."
"나도 쇼콜라 얼음커피 한잔 더 부탁해요."
"잘 알겠습니다."
직원이 차가운 냉커피 두잔을 호사스러운 유럽산 컵에 담아서 가져왔다. 커피의 향을 맡으면서 두 여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명소민이 쇼콜라 커피를 한모금 마시자 분위기를 살피던 최유나가 입을 열었다.
"명소미 씨. 당신의 친한 동네 동생. 주민지 말이야. 당신의 자택에서 신세지고 있잖아."
"응. 맞아. 내 집이 곧 민지의 집이야. 예전에는 본가에서 지냈는데 작년 가을부터 따로 자취를 시작했어. 나와 최고가의 맨션에서 우리 둘이 동거하고 있어."
"아. 그래. 보통 동네 동생을 그렇게까지 편애하는 여자는 극히 드문데 말이야."
"나에게는 민지는 나의 반려자나 다름없어."
"아아아아아. 그렇구나."(헤이즐럿 얼음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용건이 뭐야?? 최유나 씨."
"명소민 씨. 당신이 보호하고 있고 서촉 명씨에서 신세지고 있는 주민지 말이야. 올해 나이 열여덟이잖아. 국중고를 나오지 않은 무학력자라고 해도 사회적으로 보면 슬슬 민증도 나오고 자립할 수 있는 연령대이도 해. 이론적으로는 말이야."
"....................................................................."
=> 민지를 언급하니까 명소민은 순간 최유나를 의자로 내리치고 싶은 분노를 느꼈지만 분노를 참으면서 일단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민지가 나이 스무살이 되면 서촉 명씨네의 보호에서 벗어나 자립해야 할거 아니야. 그런데 민지가 이것저것 여건이 좋지 않아. 서촉 명씨에서 취업을 알선해주고 원룸이라도 한곳 계약하라고 거금을 쥐어주겠지만 집안 배경이 정상적인 여자에 비할수 있겠어. 그래서 말이야. 내 밑으로 이제 올해 수능을 쳐야 하는 남동생이 있어. 그 애가 수능 끝나고 민증 나오는 즉시 곧바로 결혼을 시켰으면 하거든. 군역 신검을 받을때 현역이 아니라 공익으로 빠지기 위해서 내 동생과 민지의 결혼을 주선할까 해. 생각해보면 민지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혼처가 어디 있어. 주민지를 이용하는 위장결혼이 아니라 진짜 합법적인,우봉 최씨의 며느리가 되는거야. 우리 문중에서도 민지를 하찮게 취급하지 않고 그냥 몸만 오면 되는 양반댁 여식처럼 귀하게 존중할거야."
".................................."(부들부들,분노 수량이 채워지는 중이다.)
"군역으로 병무청에서 신검을 받게 되면 내 동생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 없고 특별한 사유마저 없으니까 빼도박도 못하고 현역이야. 면제라도 받고 싶으면 결혼해서 아이 한명만 얻으면 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야.(--;) 결혼하려면 양가 어른들이 만나서 이것저것 조건을 맞춰야 할거 아니야. 내 동생을 공익 판정을 받게 하는데 아무 여자나 당장 시집을 와달라고 할 수 없었는데 이런때 민지가 내 눈에 들어온 거야. 내가 민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내 아버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까 당장에 좋다고 하셨어. 우봉 최씨 문중에서도 회의가 열렸는데 민지 정도 되는 여자를 어디서 데려 올수 없다고.
이것은 천명이 내려진 결혼이라고 우봉 최씨의 모든 어른들이 기뻐하셨어. 내 바로 위에 오빠가 카이스트를 졸업해서 공익근무를 뛰었거든. 내 큰 아버지께서 해병대 사관(대대장)이신데 우리 집안 남자들은 현역은 못해도 최소한 공익근무라도 뛰어서 나라에 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라서 병역 기피를 용서하지 않는 분이야. 그것으로 인해서 내 부모님이 막내동생의 군역문제로 근심이 크셨어. 이대로 공익 판정을 못 받으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거든. 큰아버지께서 아들과 조카들에게 신검 나올때 뒤로 미루지 말로 바로 받으라고 완고하게 주장하시거든. 명소민 씨. 당신의 춘부장께서 민지의 후견인이시니까 춘부장께 말씀드리고 내 남동생과 주민지의 상견례 날짜를 잡자고. 민지가 개인여건이 불행하다고 해도 우리 집안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어."
"................ 이봐............ 최유나 씨!................(+_+)"
"민지는 시집올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혼수나 예단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이번달 안으로 상견례하고 결혼날짜를 잡자.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에 바로 약혼식을 가지고 내년 2월에 내 동생이 고딩 졸업하고 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는거야. 예식장이나 기타 준비는 다 우리 집안에서 할거니까 당신은 민지에게 잘 이야기해서.........."
"이봐아아아아아아. 최유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허어어억. 명소민 씨.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쾅!!! 명소민이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주위 사람들과 직원들의 시선이 명소민과 최유나가 앉아 있는 창문가 테이블로 집중되었다. 최유나는 명소민이 왜 이렇게 지랄발광하는지 이해할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심 짐작하고 있었다. 어느 사람을 통하여 다 들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을뿐.
"당신 말이야. 당신 보기에는 나의 민지가 당신 동생의 공익 판정을 받게 하는 핑계거리야. 당신의 못난 동생이 현역으로 입대하든지 말든지 내 알바 아니야. 동생이 병사로 입대하기 싫으면 육사 가거나 ROTC나 부사관에 지원하라고 해. 어디 감히 민지를 당신 동생의 공익 판정을 받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거야."
"그럴 목적도 있기는 해도 궁극적으로 내 동생과 민지 둘 다. 이익이 되는 결혼조건이야. 민지를 보라고. 양친도 안 계시고 서촉 명씨네에 얹혀 살고 있잖아. 당신이 보살펴 준다고 해도 대학교 졸업 이후에 당신이 시집가고 나면??? 그때는 어떻하려고! 그러니까 민지는 내 동생과 결혼해서 우리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야 해. 보통 같으면 이런 결혼을 중매하지도 못해. 우리 집안 사정이 급하고 내 어머니가 막내를 현역으로 보내기 싫으니까 우리 우봉 최씨에서 민지에게 숙이고 제안하는 거야. 당사자는 아직 몰라도 민지와가장 가까운 당신에게 우선 이야기하고 다음에 약속을 잡아서 민지하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거야."
"필요 없어. 최유나 씨. 이야기는 끝이야. 민지를 당신네 집안에 시집 안 보내!!"
"이건 주민지와내 동생의 혼담이야. 당신은 민지를 보호해주는 후견인도 아니야. 후견인은 당신의 춘부장이시지. 당신이 시집가고 나면 서촉 명씨에서 민지를 더 이상 얹혀 살게 할 이유가 없잖아."
"나 시집 안가. 민지랑 평생 행복하게 살거야."
"당신이 국민학교 1학년,어린 애야..............(--;) 어쨌든 내 큰아버지께서 당신의 춘부장,명 사장님께 정식으로 혼담을 제안하면 이제 집안 어른들끼리 논의할 일이야. 당신이 끼여들 여지가 없어. 당신 입장을 생각해서 당신에게 먼저 이야기해주는 거라고."
"안 돼. 이 결혼 절대로 반대야. 절대로 허락 못해!!!"
"아놔. 당신이 허락하고 자시고 할 권한이 없어!! 당신은 민지의 동네 언니일뿐이야. 민지에게 호의를 베풀었다고 해도 얹혀 사는 것을 허락하는건 당신의 춘부장이시야."
"................ 더 이상 할말 없어. 일어날께. 다시는 이런 일로 나를 보자고 하지 마. 당신! 내일부터 나하고 민지 주위에 얼씬도 거리지 마!"
소민은 남아 있는 쇼콜라 커피를 한번에 다 들이키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화가 나서 명품 가방을 매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걸어갔다. 까페에 있는 사람들은 명소민의 뒷모습을 보고 수근거렸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자리에 남은 최유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거. 내가 계산해야 하는거지........... money도 많으면서 쪼잔하기는. 나한테는 상관없기는 한데.... 아이고 머리야.(0_0)"
최유나는 탁자에 올려져 있는 계산서를 집어 들고 로비로 갔다. 계산서에는 구 원화로 28만 7800원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나름대로 최상위 쇠수저 집안 여대생,최유나에게는 사소한 금액이었다. 최유나는 음료수 값을 지불하고 로비에서 전화기를 빌려서 어느 장소에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어머님. 접니다. 최유나. 말씀하신대로 명소민 씨에게 한번 운을 떠봤습니다."
"@@@@@@@@@@@@@@@ @@@@@@@@@@@@@@@@@@@"
"예상보다 더 완강합니다. 일단 계기가 생겼으니 이제 어머님이 소민 씨에게 압력을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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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님. 아뇨. 음료수값을 가지고 그러세요. 소민 씨가 화내면서 계산도 안 하고 갔는데요. 호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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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최유나와통화를 나눈 상대는 바로 명소민의 엄마였다. 최유나가 혼담을 가지고 제일 먼저 모 미술관으로 소민의 엄마를 찾아갔고 안 그래도 미운 털 박힌 군식구를 쫓아내려는 소민의 엄마와목적이 일치하여서 주민지를 시집보내는 계획이 수립된 것이다. 다음날. 소민이 엄마는 최유나의 통장으로 호텔에서 마신 음료수값의 열배는 되는 330만원을 이체했다. 소민 엄마는 그렇다 쳐도 웃기게도 그날 오후 소민 역시 음료수값의 두배는 되는 60만원을 유나의 통장으로 이체했다. 화낸 것은 별개로 money 많은 자신이 일개 아녀자에게 커피값을 대신 내게 한 것이 소민의 자존심을 긁었다. 명씨 모녀는 둘다 의외로 계산은 철저한 여자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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