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는 너를 잊는다(기다려)..
잊다가(기다리다) 지치면 말랑말랑한 로맨틱코미디영화를 한 편 보기도 해.
그것도 안내키면 간질거리는 책을 골라서 뒤적거리기도 해.
그것도 흡족하지 않으면 백지를 꺼내놓고 마흔두살에 해야 할 일을 적어내려가곤 해.
그런 내가 좀 우습게 느껴지면 거리로 나가곤 했어.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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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나열이 나를 얽어매고 있다고 느껴지면 나는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생각해.
내가 걷고 있는 거리를.
내가 걸었던 거리를.
내가 걷고 싶던 거리를.
아무도 없는 곳에서 걷는 나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
매일 나는 너를 잊는다(기다려).
잊는 일이 재미없어지면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그 날 밤은 밤새 술을 마실 거야.
잊는(가디리는) 일이 재미없어지면, 그 때는, 다시 나열을 시작할 거야.
마흔둘의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과연 몇 가지나 있는가 세어보는 거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일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 서른하나, 서른둘, 서른셋, 서른넷, 서른다섯, 서른여섯, 서른일곱, 서른여덟, 서른아홉, 그리고 마흔...
마흔둘까지 세고나서 나는 맥주를 한 잔 마셔.
아무도 없는 거리를 바라보면서 술을 마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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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왠지 그 상대가 현실이 아니 것 처럼 느껴져,,,,,,기다린다걸 아름답게 표현햇어,,지루한듯 또 지루하지 않은듯.... 노래가사 같기두하구....요즘 작사 공부중??^^
기다리는 그 사람이 결국 오지 않는다는 거지???그래서 텅빈거리를 바라보는거구,,, 왜캐 슬프지??? ㅠㅠ
잊는다는거나 잊혀져 간다는것은 힘든것이고 누구에게나 한번은 올텐데... 그날을 위해서 우린 수많은 연습을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