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운동 정서적 큰 성장 남자아이 70분 여자아이 60분 강한 신체활동 WTO 권장
흔히 `공부는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을 한다. 공부와 건강은 별개의 것으로 여겨졌던 것. 하지만 최근 아이의 운동능력과 학업의 연관성이 밝혀져 화제다. 건강하게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의 자문을 받아 운동과 학업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적절한 운동으로 향상된 정서적 능력, 학업 능률에 도움=어린이들이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정서적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케런 샤할 박사는 운동이 어린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경험한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는 텔아비브 지역 25개 학교 649명의 어린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24주 동안 운동 프로그램과 비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제공하고 나서 그 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운동 프로그램은 주 3회, 5시간 제공했으며 운동 종목은 축구, 농구, 격투기, 유도 등이었다.
24주 이후 어린이들의 정서적 능력을 측정한 결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기 조절, 자기 관찰, 문제 해결, 만족 지연 등 모든 분야에서 일반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만족 지연이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참았다가 나중에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어린이들이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샤할 박사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루 운동 남자아이 70분 이상, 여자아이 60분 이상 돼야=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건강 지침에 따르면 5~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일 적어도 합계 60분의 중등도 내지 격렬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 대학의 연구팀이 2~9세의 아동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6세 이하의 남자아이들은 매일 70분간의 운동이 필요하며 그보다 더 나이 든 남자아이들은 8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권고했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그보다 짧은 60분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영은 심폐 능력과 유연성을 길러준다. 배드민턴·조깅 등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높인다.
최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