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견해를 좀 피력하자면
교회에서의 전자드럼의 설치는 철저히 객석에서의 소리만을 기준으로 하셔야합니다.
흔히들 전자드럼과 어쿠스틱드럼의 비교에 있어서
철저히 연주자들의 관점에서만 평가를 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과연 연주자의 귀와 손만을 만족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객석에 있는 회중들의 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회중들 중에는 목사님도 분명히 포함이 되구요.
그러면 답은 간단해집니다.
객석에서 전자드럼이 어쿠스틱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느냐 입니다.
제 개인적인 대답은 가능하다 입니다.
저는 야마하 전자드럼 초기모델인 DTExpress-III를
중고로 45만원에 구입해서 교회에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시겠지만 리버브 살짝만 걸어주어도 아주 훌륭한 소리가 나옵니다.
저렴한 어쿠스틱 드럼보다 훨씬 좋구요,
하다못해 고가이지만 관리 제대로 못한 어쿠스틱드럼 보다도 훨씬 좋았었습니다.
어쿠스틱드럼 관리 제대로 하시려면 본인이 직접 튜닝하시던지
아니면 정기적으로 튜닝을 의뢰하시던지 해야죠.
소모품 관리 신경쓰셔야 하구요.
그거 제대로 못하면 드럼사운드 엉망되는건 시간문제이죠.
전자드럼이요?
아시다시피 전자드럼의 효율성은 어쿠스틱이 따라올래야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메뉴얼 한번 숙지하시고 드럼셋 선정과 약간의 이펙트효과만 주셔도 끝입니다.
헤드폰으로 드럼과 믹스를 모니터링하면서 메트로놈으로 정확히 연주가능하구요,
왠만하면 소모품 교환해 줄 일이 없구요,
가격도 메쉬헤드에 어쿠스틱과 거의 동일한 패드로 200만원 이하로
구성 가능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전자드럼 활용이 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그것은 연주자의 입김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자드럼은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터치감!!!
즉, 연주자의 터치감각이 어쿠스틱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드럼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전자악기가 마찬가지 입니다.
일렉기타의 경우 어쿠스틱기타와 근본적으로 다른 소리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일렉기타는 어쿠스틱기타와 전혀 다른 악기로 대접받는데 반해,
전자드럼이나 전자피아노(일렉트릭피아노)는 어쿠스틱사운드의 재현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활용이 되지 못하는 겁니다.
글이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습니다만 정리하자면,
전자드럼은 철저히 객석의 소리를 기준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자드럼을 어디서 잠시 빌려와서 교회음향시스템에 연결하시고
객석에서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꼭 교회 음향시스템에 연결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소형앰프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 소리가 만족스러우시다면
연주자의 감각은 우선순위를 뒤로 두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요즘 나오는 전자드럼은 생각보다 터치감이 나쁘지도 않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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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드럼에 관해서 한가지 더 언급을 하자면,
드러머의 실력과 찬양곡들의 난이도도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볼 때 찬양곡들의 98% 이상의 곡들은,
메트로놈 120 정도의 16비트와 셔플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고
메트로놈 100 정도의 더블스트록이 가능한 드러머라면
연주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즉, 레코딩을 할 정도의 전문찬양단이 아닌 이상
고급수준의 드러머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뿐더러,
서울이나 기타 대도시가 아니면 고급 수준의 드러머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이제 겨우 찬양반주가 가능한 수준의 어린 학생들까지도
터치가 어떻네 반응이 어떻네 하면서
전자드럼을 경시하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메트로놈 120 정도의 곡들에서 전자드럼의 반응성이 느릴까요?
아닙니다.
반응성에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전자드럼의 사운드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자드럼의 단일 사운드를 스피커를 통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어떤 음악이든 드럼 트렉만 따로 들어보신다면
이물감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가능하시다면 전자드럼을 교회 전체의 음향에 물려보시고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전문드러머가 아니고 초보수준의 실력입니다만,
마커스 찬양단의 드럼 카피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언듯 보기에도 마커스 드러머의 수준이 범상치 않음을 아실겁니다.
그런데 그분이 아주 어려운 연주를 하실까요?
아니죠?
교회 찬양이 얼마나 어렵고 수준이 높기에 어쿠스틱드럼이 아니면
답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전자드럼의 메쉬헤드...
이물감 당연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에서 드러머의 테크닉까지 제한할 정도의
이물감은 결코 아닙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는데요 정리해 보자면,
1. CD음반의 경우도 드럼사운드만 들어면 어색하다.
2. 어쿠스틱드럼도 드럼사운드만 들으면 어색하다.
3. 전자드럼의 이물감은 대부분의 찬양곡 수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4. 대부분의 찬양곡은 전자드럼에서 드러머의 테크닉을 제한시키지 않는다.
정도 되겠습니다.
저도 전자드럼보다 어쿠스틱드럼을 훨씬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실용적인 면을 따진다면 전자드럼도 훌륭한 방법이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댓글 MIDI를 하고 Drum을 MIDI로 찍어본 저로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Acoustic Drum으로 전자 드럼 또는 Drum Module사운드 뽑기 힘들죠...마이킹에 아웃보드에..등등..D4라는 비싸지 않고 오래된 Drum Module로도 음악작업할때 아주 훌륭하게 썻었습니다. XV-3080의 다이나믹 드럼 보드를 이용해 음반작업하기도 하고... 하지만...비쥬얼 효과나, 연주자 관점에서 보면...좀..그렇긴 하죠...^^..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주자의 입김에 한표 던집니다. ㅎㅎ 청중 즉 목사님이하 성도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생각은 언제나 가지고 있으며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만, 연주자와 제가 둘도 없는 절친이다 보니 연주자의 입김에 제가 휘청하네요 ^^;; 휘청거리지 않고 철저히 객관적인 기준에서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ㅋ
더불어.. 이글을 제 티스토리에 퍼가겠습니다. ㅎㅎ
옴마나... 이런 허접한 글을 퍼가시다뇨... 부끄럽사옵니다 *^^*
참고로 http://drumbacklife.co.kr 에 가보시면 전자드럼의 패드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보실수 있습니다. 심벌 빼고는 어쿠스틱드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코스틱기타와 일렉기타는 듣는 맛이 다르듯 드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색깔이 있는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코스틱 드럼을 좋아라 합니다. 드러머의 테크니컬로 내는 소리의 느낌을 모두 표현할 수 있어서 그런듯합니다. 드러머들 또한 자기가 표현하고자하는 소리가 일렉드럼보다는 어쿠스틱드럼이 확실히 표현력이 넓다고 하더군요.
음... 저는 통키타와 일렉기타는 전혀 다른 악기라 보구요, 드럼과 전자드럼은 같은 악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일렉기타냐 통키타냐 선택하라고 하면 어려운 질문이지만 전자드럼이냐 어쿠스틱드럼이냐 선택하라고 하면 쉽습니다. 저도 어쿠스틱드럼 선택합니다. 다만 목사님께서 전자드럼 어떠냐? 이런말씀 하신다면 전자드럼 쓰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제약이 없다면 저도 어쿠스틱드럼을 더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반응성은 확실이 어쿠스틱드럼이 좋죠.
처음 질문 주신분의 전자드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논외의 이야기라 죄송합니다만. 철저히 객석의 소리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교회에서의 무대위의 연주자는 철저히 봉사자/헌신자에 해당하며 그들의 희생(?!-음악적 혹은 그들에 의견에 대한 희생)은 청중들을 위해 당연한것이다. 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은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희생이라기 보다는 처음 질문의 요지가 방음을 하셨는데 방음이 잘 안된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방음을 하셨다는 것은 드럼에 마이킹을 하셨다는 것이고 마이킹을 했는데 드러머의 스트록이 강해서 드럼소리가 새나간다면 분명 전체음향의 밸런스도 무너졌겠죠. 그래서 목사님께서도 전자드럼 얘기를 꺼내셨을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연주자도 어느정도는 희생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트록을 약하게 하시던지 전자드럼을 쓰시던지 아니면 또다른 시도를 하시던지...
그리고 무대위의 연주자는 청중을 위함이 아니라 예배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의 연주와 음향 모두는 객석의 청중을 위한것이 아니라 철저히 예배를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연주자는 철저히 봉사자/헌신자이며 예배를 위해서 그들의 희생은 당연하다고도 할수 있겠네요. 너무 극단적인가요? ^^;;;
아뇨. 너무 극단적인게 아니라, 교회에서의 엔지니어라고 불리우는 분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위해, 연주자들은 봉사자이고 헌신자 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엔지니어라고 불리우는 분들은 어떤 위치인가요? 듣는 입장이되는 건가요? 아니면 봉사자이며 헌신자가 되는건가요?
저는 봉사자면서 헌신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청중을 위한 헌신과 봉사가아닌 예배를 위한 헌신과 봉사자라고 생각합니다. 청중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라면 청중(목사님 포함)에게 너무 휘둘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청중의 요구사항이 예배를 위한 것이라면 충분히 조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럼 휘둘릴 일이 없겠죠. 그런데 다른 분들의 생각이 저도 갑자기 궁금해 지는데요? ㅡ.ㅡ;;
저희 교회도 전자드럼을 사용하다 현재는 어쿠스틱드럼을 사용합니다. 물론 연주자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 바꾸게 되었습니다. 어쿠스틱드럼의 터치감은 전자드럼에서 아직까지는 제 생각에 따라오니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얼마전 코바에서 야마하부스에서 드럼연주자의 전자드럼의 연주를 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좋은 연주를 보여주고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지만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각자의 개성이 있듯이 전자드럼과 어쿠스틱드럼의 개성이 있을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드럼으로 인해 고민이 많이 생겼습니다. 마이킹 및 드럼의 튜닝...
연주자의 입김/. 되게 공감되네요.. 저희는 일체형 야마하 전자드럼이있고 또 역시 야마하 stage custom set 어쿠스틱 드럼이 있는데... 우리 연주자는 아주 작은 규모의 기도회 같은 곳에서 어쿠스틱 드럼을 들고 갈려구 하더라구요 ㅠㅠ 결국 직접 기도원을 데리고 가서 장소크기를 확인 시켜주고 설득했지만요 ㅎ
솔직히 말해서 전자드럼쪽이 왠만한 어쿠스틱보다 소리조절도 쉽고 마이킹도 필요없고 저희는 찬양을 하는 것이지 연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말하면 싱어와 회중들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는데는 전자드럼쪽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어쿠스틱이 치는 맛에서는 훨씬 훌륭할 수 있어도 소리자체를 다른 악기와 섞여 쓰면 거의 차이 못느낍니다. 저희는 dtx express 4 sp 제품 쓰는데요... 솔직히 다른악기와 합주에서 들어보면 어쿠스틱 악기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막귀라 그럴수도 있습니다만....)정말 어쿠스틱과 전자는 교회에서 만큼은 개인적취향이 강할듯하네요..
그리고 어쿠스틱 연주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찬양을하는건지 악기가 날 찬양하는 건지... 헷갈려하는 경우도 여럿봤습니다. 그건 드럼연주자들의 영적인 상태에 대한 문제이겠지만... 그런 부분에서라도 전자 악기가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저도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어쿠스틱악기 무지 좋아합니다. 그런데 예배와 찬양 입장이라면 전자도 훨씬 나을듯 합니다. 아마 글쓴이님 목사님의 관점이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자드럼과 리얼드럼,,,,참 교회에서는 어느 교회든지 선택하기 어렵지요,,,저는 대구에서 고등학교, 대학교학교밴드를 거쳐 찬양단까지 근 15년정도 드럼을 치다가 직장문제로 울진에 와있는데 여기에서는 엔지니어로 섬기고 있습니다.전자드럼으로 애들 레슨도하구요,, 제가 사역할때에는 리얼드럼만이 드럼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고1학생이 치고 있는데 제대로 배워서 치는게 아니라 어깨너머로 조금배우고 독학으로 배웠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루브감은 전혀없고 무조건 세게, 빠르게 치면 되는줄 알고 칩니다. 저희 교회가 작아서 작게 치라고 하면 드럼소리가 이상해집니다.
거기다 튜닝의 튜자도 모르니 드럼소리 알만하시지요,,,제가 생각할땐 그렇습니다...진짜 드럼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있는 교회 같으면 어쿠스틱이 백번 낫지요,,소리가 예술로 들리지요,,그러나 문제는 저희교회 드러머처럼 독학으로 배워서 자기가 제일인양 치는사람들 무조건 세게만 치면 되는줄 아는 초보 드러머들에게는 소리 조절과 튜닝의 부담이 없는 전자드럼이 낫지 않을까 하네요,,,그것이 비록 뽀대가 나지 않지만요,, 위에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사족 한번 달아봤습니다.
저도 작은 공간에서는 전자드럼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사운드만 놓고 볼때 말이죠... 아님 어쿠스틱이라면 연주자의 강약 조절이 훌륭해서... 아주아주 약하게 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