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 청솔잎을 빗질 해주던 바람이
무어라 무어라 하는 솔나무의
속삭임을 듣고
푸른 햇살 요동치는 강변으로
달려갔다 하자.
달려가선 , 거기 미루나무에게 전하니
알았다 알았다는 듯
나무는 잎새를 흔들어
강물 위에 짤랑짤랑 구슬알을
쏟아 냈다 하자.
그 의중 알아챈 바람이 이젠 그 누구보단
앞들 보리밭에서 물결치듯 김을매다
이마의 구슬땀 씻어 올리는
여인에게 전하니 ,
여인이야 이윽고 아픈 허리를 곧게 펴곤
눈앞 가득 일어나는 마을의 정자나무를
향해
고개를 끄덕끄덕 ,
무언가 일별을 보냈다 하자 .
아무러면 어떤가 ,
산과 강과 들과 마을이
한 초록으로 짙어 가는
오월도 청청한 날에 ,
소쩍새는 또 바람결에
제한 목청 다 싣는 날에 .
시인 고 재 종 (1959- ) 님의
" 초록 바람의 전언 "
첫댓글
ㅎㅎ
초록바람이 전하는 말
잘 듣고 갑니다
멋져요
글쵸
저도 읽으면서
참 생동감 있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
풋사과
코맙습니다 엠비님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