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 " 고흐+ 이상 나쁜 피 " 보시고 위로 받으세요 ^^ ★★

[비둘기]

[공연] 젊은 미치광이들 사랑

비운의 천재화가 고흐. 세상을 살다 간 천재예술가들 중에서도 고흐에 대한 대중들의 애정은 유난히 크고 사그라들지 않는다. 공연 계의 고흐 사랑은 올해만 해도 창작뮤지컬 “고흐즈”,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어린이가족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연극 “고흐 고갱” 등이 공연되었다.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은 또 어떠한가? 이상의 삶을 영화화 한 ‘금홍아 금홍아’,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모티브로 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영화 외에도 연극 “상이”, 무용 “이상증후군” 등 다양한 작품이 등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여름에 작가 최정희에게 보낸 이상의 자필 연애편지가 발견되며 세간의 화제가 되는 등 천재에 대한 일반인의 향수는 끝이 없다.

태어나 활동한 시대와 장소가 서로 다른 고흐와 이상, 두 예술가의 공통점은 시대를 너무 앞선 나머지 살아있을 때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는 이 두 명의 비운의 천재들을 가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동거하게 하면서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살고 싶어서 절규하듯 시를 쓰는 '이상',

예술을 사랑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고흐'

- '나쁜 피'를 가진 두 천재의 숙명

의사로부터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통보받고 한적한 시골을 찾아가던 이상은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데 열중하는 고흐를 만나게 된다. 비꼬는 척 하지만 고흐의 그림이 썩 맘에 든 이상은 고흐 주위를 맴돌고, 전당포의 중개로 이상의 작품노트와 고흐의 작품이 바뀌게 되면서 서로의 천재성을 발견한다.

둘은 같은 하숙집에 머물면서 고흐의 연인인 씨엔, 변절한 예술가 고갱(주: 극중 고갱은 돈과 명예, 성욕으로 타락한 존대로 등장한다)과 만나게 되고 금홍을 비롯한 이상의 연인들의 짧은 인연들은 범인(凡人)의 삶과 공존할 수 없는 천재의 숙명을 계속해서 느끼게 만들어 간다.

자신의 귀를 잘라낼 정도로 광기에 사로잡힌 고흐는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고 있는 이상에게 자신이 또 한 번 발작하면 총으로 쏴달라고 요청한다. 예술을 통해 마지막 생명을 불사르기로 작정한 둘은 밀밭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고흐는 ‘까마귀가 있는 밀밭’을 이상은 ‘오감도(烏瞰圖-주:烏_까마귀 오)’를 완성한다.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는 100분의 공연 시간 속에 두 천재의 삶을 압축한 독특한 컨셉의 팩션(주: faction_ fact+fiction의 합성어)이다.

제목부터 수학기호인 ‘+’와 동격 또는 휴지를 표현하는 쉼표(‘,’)를 넣어 관객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게 만든 작품이다. 마치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가 건축에서 말하는 ‘조감도(鳥瞰圖)’에서 점 하나를 빼 ‘오감도(烏瞰圖)’가 된 것처럼 극작가는 제목에서부터 범상치않은 장치를 넣어두었다. 그래서 고흐와 이상이라는 두 천재를 더한 결과를 ‘나쁜 피’라고 보며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예술혼을 ‘저주받은 피’라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고흐와 이상과 같은 천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천재성을 알지 못하는 동시대의 인간을 ‘나쁜 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외의 다양한 해석 또한 관객의 몫이다.

고흐와 이상의 삶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은 무대구성과 조명, 영상연출에서 두드러진다.

무대 우측이 표현하는 고흐의 방은 고흐의 작품 ‘노란 방’의 모습을 재현한다. 창문과 테이블, 침대와 침대보의 형태와 색은 ‘노란 방’ 그대로다. 이상의 공간은 무대의 뒷면으로 보낸 후 베일로 둘러싸 희미하게 나타내는 동시에 불안정한 경사면을 이용해 죽음에 사로잡힌 이상을 표현했다. 무대 바닥의 색도 고흐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력한 노랑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화가가 도색을 맡았다고 한다.

조명연출 또한 소극장 무대에서 보기 드문 섬세함이 돋보인다. 천재화가 고흐에 밀리지 않으려는 노력탓인지 색의 표현도 좋지만, 장면마다 적절한 그림자와 빛을 재구성하여 관객이 극에 몰입하는 것을 돕고 있다.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은 무대 전면에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 활짝 펼쳐지는 마지막 장면이다. 관객은 CG를 통해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까마귀로 인해 전율을 느끼다가 까마귀가 객석을 뒤덮는 암전 속에서 강렬한 엔딩을 맞는다. 

그밖에 고흐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창녀 ‘씨엔’도 독특한 캐릭터다. 비천한 탄생과 빈곤한 삶 때문에 겨우 몸을 팔아 살아가지만 고흐를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떠나가는 모습 속에서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별히 극작을 맡은 고원 작가 본인이 ‘씨엔’ 역으로 출연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는 연극애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고흐와 이상의 팬들을 비롯, 문학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고 싶어 할 소재와 내용으로 가득하다. 서울 종로5가 소재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10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공연문의]

뉴와인엔터테인먼트 070-7561-3126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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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연리뷰 -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비운의 천재들|작성자 캡틴레이

***작품 평 ***

보는내내 작품 속으로 빠져들면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40대 넘은 분들에게 이상과 현실에서 힘들 때 답을 주는 메아리 입니다

남의 삶도 이해하게 되고 중년의 여유라고나 할까요 !

많은 분들 보시고 희망을 찾으세요 ^^